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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개월전 일이다. 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소년 고둥학생! 그것도 1학년이었고 몇개월전만해도 오세훈이라는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선생님을 별로 좋아하지않았다. 그런데 몇개월전 그 일이 있던 이후로 나는 남몰래 오세훈을 좋아하게 되었다. 2학년이 된 지금도.  

  

"아 시끄러. 기지배들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나."   

내 말에 정수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는 기집애 아닌가."   

"시끄러."   

정수정을 한번 노려봐주고는 요란스러운 복도를 쳐다보았다.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선생님 하나에 저렇게 목을 매냐. 쯧쯧 한심하긴. 선생님한테 줄 쿠키 구울시간에 나처럼 공부를 하렴.   

아직도 꺄악꺄악거리는 여자아이들을 한심하게 쳐다봐주고 다시 문제집으로 고개를 돌렸다. 열심히 문제집에 나온 영어 지문을 독해하고있는데 정수정이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난 그렇다치고 넌 왜 저 쌤 싫어해? 생긴거만보면 완전 모델이던데."   

"대체 넌 왜 그렇다치냐? 그럴거면 나도 그렇다쳐주지?"   

"나야 연상은 별로 안좋아하니까."   

"나도거든."   

"니가?"   

의아하게 바라보는 정수정을 또 한번 노려봐주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눈엔 생긴것도 별로야."   

"헐."   

"싸가지없게 생겼어."   

"헐."   

내 말을 들은 정수정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왜. 뭐. 내가 맘에 안든다는데.  

  

"진짜 지루해."   

수학시간이 끝나자마자 나한테 와서 한다는 말이 저거다. 그러니까 니 수학성적이 안오르지. 물론 나도.   

"야 ㅇㅇㅇ. 넌 문과갈거야? 이과갈거야?"   

"문과."   

"오 문과가면 니가 싫어하는 오세훈 수업듣겠네?"   

"그럼 이과갈래."   

"너 수학 못하잖아."   

"시끄러."   

남들이보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것이다. 왜 오세훈을 싫어해? 어차피 너네반 수업에 들어오지도 않잖아. 수업도 안들어보고 무작정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묻겠지.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거다. 싸가지없게 생겼어. 그럼 난 욕한바가지를 뒤집어쓰겠지. 사실을 말하자면 오세훈이 싸가지없게 생기던말던 내 알바는 아니다. 근데 내가 오세훈을 싫어하는 이유가 왜그러냐고? 물론 내 스타일이 아니기도하지만, 그냥 오세훈이 자꾸 우리반앞 복도로만 지나다니잖아. 짜증나게. 수업을 갈때도, 수업 마치고 교무실로 갈때도. 덕분에 쉬는시간마다 우리반앞은 만남의 광장이된다. 진짜 시끄러워 죽겠어. 내가 오세훈때문에 공부를 못해요. 그냥 평범한 학교 선생이 뭐가 그리 좋은지 참. 그냥 얼굴이 반반해서 좋다고 쫓아다니는 꼴이라니. 오세훈을 쫓아다니는 아이들에게 묻고싶다. 공부는하고 다니니? 오세훈은 너네들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단다.  

  

  

"ㅇㅇㅇ 이번 시간뭐야?"   

정수정 넌 시간표도 없니. 수정이를 측은하게 쳐다봐주고 가방에 있는 보충시간표를 꺼냈다. 응? 난 보충시간표를 꺼냈는데 내 손에 들린건 왜 식단표니? 식단표를 다시 가방에 넣고 이번엔 샅샅이 뒤져봤다. 근데 왜 내눈엔 보충시간표가 보이지 않는걸까. 왜 가정통신문밖에 보이지않는걸까. 정수정은 나에게 시간표가 없다는 걸 눈치챈건지 옆에있던 애한테 물어봤다. 안듣는척하면서 주워들은 바로는 8교시는 물리 9교시는 영어2였다. 물리라니...물리실까지 가기 귀찮은데. 정수정도 나랑 같은 생각이였는지 아-하는 작은 탄식을 내뱉고 사물함으로 걸어갔다. 나도 작게 한숨을 쉬고 서랍안에 있던 과학책과 영단어집을 꺼내들었다. 역시 물리시간에는 딴짓을해야 제맛이지. 후후. 어느새 내앞으로온 정수정이 그 비릿한 웃음은 뭐냐며 기분 더럽다고 시비를 걸었다. 나는 늘 그랬듯이 정수정을 노려봐주고 바로 물리실로 뛰어갔다. 정수정은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 불쌍한 수정이. 종치기 1분전이던데.  

  

"아씨 엉덩이 졸라 아파."   

정수정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내옆에 섰다. 그리고는 뭐가 불만인건지 계속 궁시렁궁시렁댔다.   

"물리는 왜 맨날 엉덩이만 때려."   

"....."   

"야 그리고 너 진짜."   

사실 좀 찔리긴했다만 정수정이 저렇게 날 째려봐주니 사과를 안할수가있나.   

"하하 미안."   

"와 진짜 소울리스다."   

"....."   

"하.하.미.안. 너 무슨 발연기하냐?"   

"ㅋㅋㅋㅋ죄송."   

"죄송하면 빠삐코 사던가."   

"시끄러."   

헛소리하는 정수정을 두고 얼른 교실로 들어갔다. 어디보자, 다음 시간이 영어랬지. 사물함에서 보충교재를 꺼내 책상위에두고 정수정과 수다를 떨었다.   

"야 얘네 이번에 데뷔한대."   

정수정이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오 꽤 큰 소속사네. 근데 너는   

"얘네 소속사에서 하는 말을 믿냐."   

"왜?"   

"맨날 몇월달에 컴백한다 데뷔한다 그래놓고 안하고 몇달 밀리던데."   

"진짜? 너 그런것도 알아? 공부만 하는줄 알았더니."   

"나 아는애가 팬이라서 그래."   

그렇게 정수정과 아무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는데 어느새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치고 정수정은 자리에 돌아갔다. 나도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망할 내 볼펜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주우려고 고개숙여서 낑낑거리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아 왜 하필 이때. 근데 왜 이렇게 시끄러워. 누가보면 쉬는 시간인줄; 문이 열리자마자 우리반 아이들은 티비에서 이그조라도 본듯이 함성을 질러댔다. 그 시끄러운 틈사이에 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렷."   

볼펜은 일단 인사부터한뒤에 줍기로하고 고개를 들었다. 근데. 난 멍청인가봐. 왜 내 머리 바로위에 책상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못하니.   

"경ㄹ.."   

"악!!!"   

반장이 경례라고 말하는 동시에 내 뒤통수가 책상에 박았다. 쪽팔려. 아까까지 분명 시끄러웠는데 왜 갑자기 정적인건데. 일단 계속 책상밑에서 이러고있는건 아니다싶어 이번엔 박지 않게 조심스럽게 머리를 빼냈다. 얼굴이 많이 빨개졌겠지. 원숭이 엉덩이처럼. 현아처럼. 조심스럽게 땅바닥을 쳐다보던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근데 시발. 왜지? 왜 배불룩이 영어 선생님이 아니고 나랑 눈마주치자마자 숨넘어갈듯 웃는 오세훈이 보이는거지?  

  

  

아! 아마 내가 머리를 박은 충격으로 헛것을 보는걸거야. 그런거겠지? 근데 그러기엔 내앞에 있는 오세훈이 너무 선명한데. 아니 그것보다 영어시간인데 왜 국어 선생님인 오세훈이 들어와있지? 그것도 우리반을 가르치지도 않는 오세훈이. 아 근데 기분 나쁘게 왜 자꾸 웃는거야. 그게 그렇게 웃긴가. 한참을 웃어대던 오세훈이 드디어 진정했다. 반장에게 다시 인사하자라고 말하는걸보면.   

"차렷, 경례."   

근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오세훈은 아마 미친거일지도. 왜냐, 반장이 경례라고 말하자마자 또 다시 미친듯이 웃어댔기때문에. 아 진짜 왜저래. 어느새 반안엔 나빼고 다 웃고 있었다. 존나 왕따 당하는 기분이 이런건가. 볼펜은 그낭 쉬는시간에 줍기로 다짐했다. 하필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앞에서 이렇게 망신을 당하다니. 오세훈은 다시 진정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진정한 척 하는 것일수도 있으니. 암튼 오세훈은 우리를 보고 내 이름이 뭔지는 알지?라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당신 신상보다는 저는 당신이 왜 지금 우리반에 들어와있는지가 궁금한데.. 혹시라도 이 말들을 입밖에 냈다가 지금 오세훈의 말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듣고있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밟힐까봐 차마 말하지는 못하였다. 덕분에 나는 오세훈이 27살이란것과 화법과 작문단원을 맡고있다는 것을 들어야했다. 그 뒤로는 질문타임이 이어졌다. 누가보면 학기촌줄;;; 안듣는척하면서 주워들은바로는 오세훈은 여자친구가 없고 이상형이 미란다커라고했다. 눈 완전 높으시네;;; 나는 참여하지않고 계속 안듣는척하면서 엿들었다. 질문타임이 끝나갈때쯤 오세훈은 그제서야 우리반에 들어온 이유를 말했다. 내 생각엔 아마 방금 생각난듯ㅜㅜ 오늘 영어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대신 대타로 들어온거라고 했다. 왜 하필 오늘 우리반 수업이 들었을때ㅠㅠㅠ 오세훈은 자기 할말이 다 끝났는지 우리에게 자습을 하라했다. 애들이 싫다며 아쉬워하니까 그럼 수업할래?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였다. 덕분에 우리반에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자습한지 10분이 지났을까 시계를 보니 쉬는시간. 아니 석식시간까지 20분이 남았다. 저만큼이나 남았다니. 좌절하며 문제를 풀려는 순간 오세훈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뭐야 무시해야겠다;싶어서 계속 문제집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오세훈이 내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문제집 보면서 문제푸는듯;;; 난 왜 국어문제집을 풀고있었을까. 그래도 괜찮아. 오세훈이 가르치는건 화작이잖아. 내가 푸는건 문학문제였다. 그것도 존나 나에겐 최상의 난이도 관동별곡.  

누가보면 문제집 뚫기 놀이하는줄 알겠다ㅎㅎㅎㅎㅎㅎㅎ. 오세훈은 내 문제집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나도 문제 푸는 척하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푸는 척은하는데 도저히 문제의 답을 체크할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냥 내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시벌.   

오세훈은 한참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못 풀겠어?"   

네 그쪽이 계속 쳐다봐서 부담; 왕부담ㅜ 차마 대답은 하지 못하고 그냥 문제만 바라봤다. 오세훈은 갑자기 문제집 옆에 놓여있던 샤프를 들더니 샬라샬라 설명을 해댔다. 사실 뭐라는지 잘 못들었다. 연군지정? 애민정신? 이런 네글자말 밖에는. 오세훈은 계속 뭐라 말해대더니 알겠어? 하면서 나를 쳐다봤다. 근데 오세훈이 나를 쳐다봤으면 봤지 나는 왜 오세훈을 봐가지고. 그때 내가 오세훈을 쳐다본것을 아직도 후회하고있다. 오세훈과 내가 눈이 마주치자 오세훈은 눈을 활짝 접어보이며 웃었다. 아까 나를 비웃던것과는 아주 상반된 웃음을. 샤랄라 마치 꽃잎이 휘날리는듯한 그런 눈웃음을. 오세훈이 저렇게 잘생겼었나. 계속 쳐다보니 심장에 무리가... 아니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 미쳤나봐. 속으로 나를 욕하면서도 나의 동공은 계속 그를 찾고있었다. 여자애들이 왜그렇게 오세훈 오세훈거렸는지도 왜 그렇게 선물을 갖다바쳤는지도 알것만같았다.   

그래서 그런데 오세훈 아니, 세훈오빠 마카롱 좋아해요?  

  

  

  

  

  

----------  

새벽에 할 짓없어서 적어본건데 사실 꿈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적은거라 꿈에서 깬뒤 학교엔 저런쌤이 없다는걸 깨닫고 엄청 좌절했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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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을 바로 눌랐다는 점... 아.. 저런 선생님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듯헤여ㅠㅠ 고딩시절에 다 아저씨였는데 이렇게 만족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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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며넬
저도 사립이라 다 늙은 선생님들뿐...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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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세후뉴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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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며넬
환상속의 선생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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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바로 신알신 눌렀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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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며넬
감사합니다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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