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인 너징을 보는 김민석 01
w. my soul
안녕! 난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이야.
그런 나에게 단 한 가지 평범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난 잠이 들 때마다 다른 곳에서 영혼으로 깨어나.
그렇다고 내가 귀신이거나 그런 건 댓츠 노우노우!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잠이 들면 매번 다른 곳에서 깨어나.
나는 처음에 내가 몽유병이 있는 줄 알았어.
그러다가 어느 날은 내가 잠이 들고 다시 눈을 뜨니까 내 앞에서 내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야!
깜짝 놀라서 거울을 봤는데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
만약 내가 거울에 비쳤더라면 난 평생 내가 몽유병이 있는 줄 알았을 거야.
영혼 상태로 깨어나는 기준은 바로 잠이야.
낮잠도 예외는 없어.
그저 잠이란 잠은 모두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놔.
조는건 어떻게 되냐구? 음... 어느 곳에서 깨어나기는 하는데 몸이 엄청 흐릿흐릿해.
매번 다른 곳에서 깨어나니까 벌어지는 해프닝도 엄청 많은데, 그런 것까지 다 쓰기엔 이 글에서 중요한 내용은 아니니까 접어둘게.
내 증상을 구구절절 설명하다보니 서론이 길어져 버렸넹..
지금부터 내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나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구 해. 잘 들어줘!
.
나랑 그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은 정말 잊을 수 없어.
난 영혼상태로 돌아다니는 걸 즐겨서(물론 처음엔 아니었지만) 일찍 자는 편인데 그날은 학교 숙제였나? 어쨌든 평소보다 늦게 잤어. 한 새벽 2시쯤?
기상시간이 6시라 4시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보고 아쉬움을 거두며 잠이 들었지.
그런데 내가 잠들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하거든?
기도 내용은 바로 이거야.
'오늘은 도로에서 깨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내가 기독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기도하고 자면 효과는 있더라구.
그런데 내가 그날은 너무 피곤했는지 이 기도를 빼먹고 잔거 있지!
맞아... 너희들이 예상했다시피 나는 도로에서 깨어났어.
정말 멘붕이었지.
사실 위에서 말 안 해준 한 가지가 있는데 내가 영혼상태로 깨어나면 다른 영혼들이 보여.
주군의 태양이라는 드라마 알아? 공효진이 여자 주인공인데 귀신을 보는!!
바로 그 상태=내 상태 인거야...
그래도 이젠 익숙해져서 웬만한 곳은 참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데 도로는 정말...
본 적 없으면 말을 하지 말아...
맨 처음 도로에서 깨어났을 땐 한참을 펑펑 울었어. 너무 끔찍해서.
그런데 그 영혼들 입장에선 나도 같은 처지로 보일 거잖아? 그게 더 무섭더라구..
자기들은 어딘가가 깨어지고 부러지고 처참한 몰골인데 나는 멀쩡하니까 나를 더 쳐다보는 거야. 너무 무서웠어...
그 후로는 항상 위에 말했던 내용대로 기도를 하고 잤는데 이번에 한 번 안했다고 도로에서 깨어나니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거야.
하필 또 도로 한가운데에서 깨어나 버려서 무슨 생각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몸이 떨렸어.
그 와중에 나를 보는 눈길들이 싫어서 두 눈을 감고 두 귀도 손으로 막아버렸어.
제발 이 끔찍한 시간이 지나버렸으면 좋겠다.
왜 나에게는 주중원(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님 역할)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걸까.
오늘 왜 기도를 안 한 걸까. 등등
주로 자책 위주의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 때였어.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휙 낚아채는 거야!
난 어떤 영혼인 줄 알고 너무 놀라서 그만 눈을 떠버렸어.
그런데 웬걸?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가 풀린 눈으로 날 보고 있는 거야.
혹시 이 사람도 나랑 같은 사람인건가? 싶은 마음에 무서운 줄도 모르고 입을 떼서 말을 하려던 순간이었어.
"죽지마..."
너무 간절한 눈빛으로 말을 하는 남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어.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영혼상태에선 감각이 무딘데도 아려오는 손목에 약한 신음을 흘려도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는 남자야.
그런 남자에게서 무슨 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져서 맡아봤더니, 아, 알코올 냄새야.
그제야 상황파악이 하나 둘 되기 시작했어.
예전에도 술을 마신 몇몇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기겁하며 도망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도 그저 술을 마시고 내가 보인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지.
그래도 손목을 잡힌 건 좀 신기하다 싶었어.
이전에는 영혼상태에서 누군가와 신체접촉을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그렇게 아픈 손목도 잊은 채 상황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말만 반복하던 남자가 이번에는 다른 말을 했어.
"나도 데려가..주라..."
그렇게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막 떨려.
고개를 올려서 남자의 눈을 보니까 울고 있는 거야.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는데 그 눈빛이 너무 슬퍼보여서 차마 손을 올려서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었어.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어.
또, 내가 함부로 위로할 감정이 아닌 것 같아 보여서 가만히 있는 것 말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지.
그렇게 한참을 도로 한복판에 서있는데 뭔가 이상해.
나를 향했던 시선들이 사라진 느낌?
바로 고개를 돌려서 이리저리 둘러봤어.
없었어, 하나도... 정말 이상한 일이야.
다시 내 앞의 남자를 봤어.
남자는 여전히 울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남자의 몸이 내 쪽으로 기우는 거야.
나는 당황할 새도 없이 앉아서 잠이 든 것 같은 남자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만들었어.
그렇게 나한테 기댄 남자의 머리를 보면서 한참을 앉아 생각했어.
그러다가 흔적도 하나 보이지 않게 된 영혼들이 다시 생각났어.
이 남자는, 정체가 뭘까.
정체가 뭐길래...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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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y soul 입니다 ㅎㅎ
글잡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인데요!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오타지적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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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에 남편이 시계를 맞춰달라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