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음주의
비오는날, 너를 처음 보았었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교문앞에서 멀뚱멀뚱 비가 내리고 있는 운동장만 멍하니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너는 뒤에서 나를 툭툭 치더니 같이 쓰자며 말을 걸어왔지. 어쩌면 나는 널 그때 첫눈에 반한거 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너는 앞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엎어져서는 잠을 청하고 있었다. 성격 나쁘다는 수학시간이였지만 신경 TM지 않는다는듯 새근새근 잘도 자는듯 했다. 역시 항상 나는 널 뒤에서 바라본다. 너가 하는 행동을.. 수학은 칠판에 문제를 쓰고 이문제 풀어볼 사람있냐며 반아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꽤 난이도가 있는 문제 였으므로 모두들 서로 눈치만 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수학의 레이더 망에 걸린 너는 수학의 강력한 스파이크에 아아 아픈듯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서더니 “앞에가서 문제나 풀어” 그리고는 왠일인지 앞으로 터벅터벅 나가서는 칠판에 있는 문제들을 바라보더니 뒤를 돌아 “모르겠는데요” 라고 해버린다.
“도경수 뒤에 나가 서있어”
그리고 교실 뒤쪽을 향해 걸어간다. 가까워 진다.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너를 보면 항상 뛴다. 힘들지도 않나봐..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너는 피식-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급식을 받고 구석자리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조용히 넘어갈 날이 아니였다. 누군가 나에게 발을 걸었다. 역시 식판은 쏟아져 바닥은 더러워 졌고 나 또한 넘어져 쏟아진 식판으로 인해 교복은 더려워 졌다.
“여기 똥파리 없냐??! 친구있는데!”
킥킥거리며 오늘도 나를 보고 놀리기 바쁜 애들이다. 그리고 그 무리애는 너도 껴있었지만, 넌 묵묵히 식판에 시선을 고정하고 밥을 먹고 있었다. 너도 나를 보고 웃으며 괴롭히고 놀리는게 나는 더 좋을텐데 무관심.. 무관심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것 같았다.
"냄새나...아오,저리가라-"
재밌다며 킬킬 할떈 언제고 저리가라며 나를 매섭게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뭐라 대꾸를 해도 손해받는건 나였다. 조용히 일어나서 식판을 들고 잔반처리하는 통 앞으로 가서는 식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더러워진 교복을 갈아입기 위해 급식실을 나와 교실로 향하려는 나를 잡아세운 아까 그무리에 있던 남자아이다.
"자"
그리고 나를 손수 앉혀주더니 앞에 식판을 내밀었다. 음식물 쓰레기였다. 밥,국,반찬을 섞은거였다. "너이런거 좋아하자나" 그러더니 손수 숟가락으로 퍼서 내입에 들이밀었다. 비위가 약한 나는 헛구역질을 할수밖에 없었다. 이러는 내 모습이 재미있는듯 더더 숟가락을 들이댔다. "먹어,먹으라고-" 그럴수록 나는 인상은 찌푸러지고 고개는 뒤로 밀려날수 밖에 없었다. 냄새에 참을수 없을만큼 한계에 도달했을때 그 아이의 손목을 잡은 손이 보였다. 너..도경수였다.
"그만해"
그리고 경수를 놀란듯 쳐다보는 남자애
"유치해"
기가 막힌듯, 혹은 배신감인듯 코웃음을 치더니 나를 잡아 끌고 나가는 경수를 불러세우는 남자애다. "뭐? 유치해? 도경수 너 우리랑 쌩깔일있냐?" 그리고 역시 경수도 코웃음을 친다 "유치해, 일진놀이" 일진이라는 발음에 힘을 주고 대답을 하는 너..그리고 나를 데리고 급식실을 나갔다. 그 남자애의 억울함 그리고 분함의 소리를 들으며
*
"내일 가져다줘"
"아..응"
체육복을 집에 놓고온 나는 경수의 체육복을 빌려입었다. 옷에서 땀냄새는 커녕 경수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용건이 없는듯 나를 지나쳐 교실을 나가는 경수였다. "경..수야" 조심스럽게 너를 불러보았다. 너는 날 왜 거기서 구해준걸까..
"넌..왜"
"유치해, 일진놀이"
그리고 너는 뒤를 돌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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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국 자컨에서 내내 한 쪽 팔 가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