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K / Exo-M
손잡기
w.려비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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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백현'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머릿속을 웅웅거리던 회전판이멈추고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캄캄한 어둠아래 나는 무슨짓을하고있는건지..? 나는도대체 무엇을 하고있는건지..? 내존재로인한 삶의 有는무엇이고無는무엇인가. 내 존재로인해 얻는것은 무엇이고 잃는것은무엇인가. 나란 존재가 살아있을 만한 가치는 있는것인가 없는것인가. 나를 찾는사람은 과연있는것인가,없는것인가? 외침에 대한 답은. 있는것인가 없는것인가.
-백현
살아서 뭐하고, 죽어서 무엇하는가. 나는 무엇을 하려 이 지긋지긋한 삶을 살고있는가. 나는 무엇때문에 이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것인가. 차라리 끝없는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리고만 싶다. 다신 나올수 없도록 다신 무시무시한 공기를 마시지않을수있도록 다신 이 고통속에서 고독을 끌어안으며 울부짖지 않을수있도록 부디 그렇게 되기를, 부디 이번에 눈을 떴을땐 세상의 환한빛을 보게되지 않도록.
-백현아
엄마,엄마 나 데려가줘. 나 데려가줘요 제발. 나혼자 살기싫어 나혼자 이렇게 있기 싫어, 난 무얼보고 살아가야해? 난 어떤걸 의지하고 살아가야해 난. 나는말이야 엄마, 더이상 누군가를 사랑할수없어. 의지할수없어 엄마 이 힘든세상에서 나혼자 살아가기가 싫어. 엄마도 없고, 이제 이세상에 난.. 난 누구를.. 난.. 어느 그 누구의 손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거지?
-...일어나
알려줘요 엄마. 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살아갈수있을까? 도와줘요 엄마.. 이 세상에서 난 어떻게 살아갈수 있는거야.
-변백현!
이렇게 시끄럽게 나를 부르는소리는 뭐야.. 시끄러워 부르지마. 시끄럽다고.. 아는체하지마, 제발. 그누구도. 나한테 관여하지마..
-..백현아..
얼굴위로 뜨거운 햇살이 나를 비춘다. 마치 날 조롱하는것같아, 그러니까 꺼져버려. 나한테 빛따윈 어울리지도 않아, 그저 난 아무것도 없으면 되는데 그냥 모든것이암흑이면 좋겠어 아무것도 보이지않도록, 아무것도 나한테 관연하지 않도록 그냥 아무것도 들리지않고 보이지도않았으면 좋겠어. 그래 그러면좋겠어.
-백현아, 사람의 손을 잡는다는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거야.
-겨우 손잡는게?
-겨우가 아니지, 손잡는다는건 누군가를 믿는다는 의미와도 같은거야.
-무슨 손잡는거 가지고 믿는다는거래..
-친구사이나 애인사이나, 조금의 신뢰라도 있어야 하는거잖아. 솔직히 처음보는사람한테 무턱대고 그럴수있어?
-..하긴뭐
-근데 말이야 백현아, 이세상엔 그런용기가 전혀없는 사람들이 있어.
-겨우 손잡을 용기도 없다고?
-그들은.. 비겁한것도,그리 용기가 모자라는 사람들도 아니야.
-그럼 뭐야. 겁쟁이야?
-..겁쟁이도 맞긴하지, 다시 정정하면 세상을 믿지못하는사람들.
-세상을 믿지 못한다고..?
-그런 사람들은 불쌍한사람들이야. 세상을 믿을수 있도록 도와줘야 되는사람들.
-그런게 어딨어..
-잘찾아봐, 주위에, 숨어있을지도모르잖아?
주위에 숨어있을지도 몰라.... 잘찾아봐.... 가까울수록 더욱더 잘봐줘야 하는거야.. 그치..? 백현아..
끝없는 바다가 나를 집어삼킨다. 숨이 안쉬어지는데도 전혀 고통스럽지가 않아, 숨이 막히지가않아. 왜? 난 죽어야해. 죽어야하는데 왜난 살고있어. 내가 왜 살고있는거지. 내가 왜 살고있어? 내가? 왜? 살고있어? 난 죽어야해. 살가치가 없다고. 난, 나따위는 살 가치가없다고!
"어딨어..어딨어.."
감고있던 눈을 뜨자 끝없는 바다도, 깊숙한 심연에서 일으켜 나와진다. 고통이다. 슬픔이다. 잔혹함이다. 살수없어. 살수없어. 죽어야해. 죽어야해. 좁아터진방안에서 일어나 몇발자국걷자마자 보이는 싱크대 아래 서랍을 열어 뒤적였다. 어딨어..어딨어..? 어딨냐고.. 여기가아닌가..? 위층서랍도, 그 어디서랍에서도 그물체는 나오지않는다. 왜없어..왜..왜없어.. 철푸덕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짚었다. 더듬더듬 거리며 온갖 쓰레기더미들에 손을집어 헤쳐본다. 어딨지..어딨지.. 손에 집어지는 플라스틱느낌에 차가운 미소를 지어내며 손을빼낸다.
"여..여깄다..여깄어..여깄다.."
작은 커터칼을 쥔손이 부르르떨려온다. 죽는게 두렵니? 아니, 전혀. 행복해. 난 행복해. 이제 따라갈수있다. 죽을수있다. 나.. 난 편해질수있는거야! 행복할까? 궂이 죽음으로 모든것이 편해질까? 당연하지.. 당연하지.. 얼마나 행복한데.. 얼마나 편한데.. 사는것은 죽음이야, 사는것은 암흑이야, 사는것은 고통이야. 사는건.. 사는건 나를 죽게해.
"..끝났다..끝났어...끝났어!!"
하하하.. 웃음소리가 입을통해 끝없이 세어나온다. 드르륵 거리는 커터칼의 소리와 함께 손목에 닿을수록 떨림은 멈추질 않는다. 행복하다. 행복해질수있는 길이 바로눈에보여. 엄마. 엄마랑 같이 있을수있어요 나,드디어! 차가운 금속의 물체가 동맥에 닿는걸 느낄수록 떨림이 더욱 거세진다. 됐어. 모두 다됐어.
"...다..다됐다 이제..이제 끝이다.. 모든게.. 모든게다.."
차가운 금속의 느낌에 온몸이 부르르떨린다. 정말 끝이라는 생각과함께 또르르 한방울의 눈물이 뺨위를 흘러내린다. 더세게 쥐어지는 커터칼에 진정할수없는 떨림이 온몸을 감싸온다. 그리고 마침내, 손목에 그어진 상흔에서 핏물이 주르륵흘러나온다. 상처가 깊어지는 순간에 드디어 끝이란 생각이 온몸을 감싸자 전에없던 웃음이 얼굴위에 들어났다. 하하..죽는다..죽네.. 몇번씩이나 더 죽죽 그은 손목에선 처음과는다른 시뻘건 피들이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꿀렁꿀렁거리는 소리가 역겨울만도한데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질않는다. 오히려 아름다운 소리다. 행복한소리다..
"엄마..엄마.."
시야가 뿌얗다. 이제 갈수있나봐. 나 죽을수있나봐 엄마.엄마.. 나곧 엄마 곁으로 가..
철컹거리던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린다. 피냄새다. 인상을 찌푸리며 들어서자 방가운데 자리잡은 백현이 보인다. 새하얗구나 너는. 저 새 빨간 피들가운데서 너는 새하얘. 역시 넌 천사가 맞지? 넌 내 천사가 맞지?
"오박사 불러, 당장"
널죽게 하지않아. 넌 죽을수없어. 넌 내천사잖아, 그치? 넌 내 천사니까 살아야해. 내 곁이 아니라도, 이 땅에서 넌 날 정화시키고 살아숨셔야해. 넌 천사잖아. 이렇게 쉽게죽을리가 없잖아. 내천사. 백현에게 다가가는 찬열의 발이 새빨간 피로 물든다. 쓰러져있는 백현의 얼굴을 내려다보니 백현은 가장 아름답게 웃고있다. 그런 백현을 보자 저절로 입에 웃음이 걸린다. 이래서, 난 말릴수없어. 너의 웃음은. 꼭 이래야만 볼수있잖아? 이렇게 잠시라도 너의 아름다운 미소를,얼굴을 볼수있잖아. 그런 너의모습을 보는데, 내가 어떻게 말려. 내가 할수있는건 널 다시살리는 것 뿐이니까.
"사랑해 백현아"
그래서 넌, 내가 사랑하는한 죽을수 없어.
넹,안녕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려비임다...아시는 분있으실지... 없ㅇ겟죠... 어찌어찌하다보니 컴퓨터도 고장나고 새로 산지 얼마안됫네요..요즘 엑소조아합니다ㅠㅠㅠㅠ특히 찬백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백찬양합니다 여러부뉴ㅠㅠㅠㅠㅠㅠㅠ갑자기 삘꽂혀서쓴 ㅋㅋㅋㅋㅋ찬백이지만ㅋㅋㅋㅋㅋ 열...열씸히.. 연..연재뉴...해볼게요 똥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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