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조각
完
Written by 은가비
"오세훈 환자 본드복용으로 위세척이 시급합니다"
"뭐해 빨리 수술방으로 옮겨!!!"
수정은 빨갛게 물든 회색 후드티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초조한마음으로 수술실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수정은 황급히 구급차를불러 세훈을 병원으로 끌고왔다.놀란 두눈은 한눈에봐도 퉁퉁부운 토끼눈이 되어있엇으며 얼마나 운건지 눈 주변은 지워지지않은 눈물자국으로 가득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수술실 문이 열리며 40대 후반으로 짐작할만한 의사가 안경태를 만지작거리며 긴 한숨을내쉬며 느릿한 발걸음으로 걸어나왔다.
"수술, 수술은 잘 된거죠?"
"네, 마취 풀리는데로 환자분 일어나실거예요"
"다행이다.."
"보니까 학생이 본드국물을 마신것같은데.."
"본드요?"
"그래요 본드, 혹시 쓰러지기 전에 뭐 마신거라도 있나요?"
"마시거라면 캔커피.."
순간 수정은 최진리가 여주에게 사과하는의미로 준거라며 여주가 준 캔커피를 흔들거리며 하교를하던 세훈의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 그 커피에..
"미친년..."
***
"안녕?"
"어..경수 니가 웬일이야"
"그냥 나도 집가는 길에 너 보이길래"
"그래..안녕"
세훈이가 쓰러지기하루전, 경수가 집에가는 길이라는것이 거짓말이라는건 진리는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다 경수는 집이멀어 매일 비싼 차를타고 등교를하는건 매일아침봐온 사실이기에, 경수가 늦은밤 학원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인듯한 진리를 보고 인사를하자 진리는 저번 자신에게 속삭이듯 경고를했던 경수의 얼굴이 떠올라 황급히 이 자리를 피하고자 대화를 끝내곤 발걸음을 돌렸다.
"너 아직도 나 좋아해?"
"..."
전혀예상치도 못한 발언에 진리는 얼음이 된상태로 뒤돌아 경수를 바라보았다. 태연한 얼굴을하고는 어서 대답하라는듯한 표정에 진리는 미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경수는 진리가 고등학교를 입학하자마자 앓게된 짝사랑의 상대였으며 매일 경수옆에서 같이 붙어다니는 여주를 진리는 매일같이 질투하고 시기했다 경수에게 고백했지만 시원하게 차인 이유도 모두 여주라 생각하였다.진리의 입꼬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경수는 떨리는 진리의 입꼬리를 본것인지 진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커피하나를 쥐여주었다.
"이게..뭐야"
"정말 날 좋아한다면 이걸 김여주에게 전해줘"
"..싫어"
순식간에 진리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곤 커피를 다시 경수에게 건내며 단번에 거절을하곤 뒤돌아섰다.
"너 김여주 싫어하잖아"
"..."
"내가 괜한 커피 심부름이면 왜 너한태 시키겠어 내가 주지"
"너 이게 뭐하는..!"
경수는 뒤돌아서있는 진리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리곤 자신을 마주보려는 진리의 어깨를 잡고는 움직이지못하게 강하게 눌렀다. 강한 압박때문인건지 진리는 어깨를 흠짓하고는 가늘게 떨고있엇다.
"니가 이 커피만 잘 전해주면되..."
"..."
경수는 진리를 가로질러가면서 옆으로 매고있던 진리의 열린 가방속으로 커피하나를 집어넣었다. 경수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진리는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기만했다.
***
"뭐하는 거야 이거 안놔?"
"너 니가 무슨짓을했는지는 알고있어?"
"너 나 알아? 초면에 이게 뭐하는 짓인데!!! 김여주랑 오세훈이랑 붙어다니더니만 끼리끼리논다더니"
"너 진짜 뻔뻔하다"
"말해봐 왜이러는건데 내가 뭔잘못을했는..!"
"커피"
수정은 수학학원앞에서 나오는 진리의 머리카락은 잡고는 무작정 인근 골목으로 끌고갔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수정을 째려보던 진리는 수정의입에서나오는 커피라는 단어에 얼굴이 사색이되선 자신을 쳐다보는 수정의 눈을 쳐다보지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만 깨문다.
"니가 준거잖아 커피 여주한태"
"..."
"니가 본드탄 커피 여주한태 줬잖아!!!"
"본드라니?"
"허, 모르는척 시치미를 때시겠다?"
"아,아니야 난 정말 몰랐어 정말이야 믿어줘!!!!"
"커피를 니가준거..!"
"내가 준거 아니야!!"
"뭐?"
"..."
"다시말해봐 너 니가 준게 아니라니?"
수정은 기가차다는듯이 허리에 손을 올리곤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도하지못하는 진리를 집요하기 쏘아붙였다. 그리곤 다른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내쉈다.
"말 안해? 경찰서 갈까?"
"..."
"야"
"도경수"
"..."
"경수가...저녁에.."
도경수란 이름에 수정은 망치로 머리를 내려친듯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도경수라니? 도경수가 여주한태? 수정은 자신의 앞에 울면서 모든것을 이야기하는 진리를 보고도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참인지 분간할수없엇다. 도경수는 여주가 커피를 싫어하는것을 누구보다 잘알것이다...
그리고
세훈이 커피를 좋아한다는것도, 세훈은 항상 여주가 못먹는 커피를먹어준다는것도, 여주는 언제나 자신의 커피를 세훈에게 양보한다는것도 모두.
수정은 황급히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음만 지속될뿐 여주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수정은 다가오는 불안감에 세훈에게 가고자 우는 진리를 지나쳐 병원으로 뛰어갔다. 한참을 뛰어가는데 어느 한 건물아래로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여있엇다. 수정은 빨리 병원에 가기위해 호기심도 잠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어머 어떡해.. 아직 어린학생들이 안됬네"
"xx고등학교 학생인것같은데요?"
xx고?우리학교잖아..
수정은 황급히 사람들이 모여있는 건물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주네집..여주네집 근처였다. 수정은 허겁지겁 사람들 무리속으로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수정의 티의 묻어있던 피를보고는 모두들 놀란것인지 수정의 주의를 모두 피했고 수정은 갈라진 사람들 사이에 차갑게 식어있는 학생들을 보며 멍하니 서있엇다. 여자애를 품에 꼭 껴안은 남자애, 피로 떡진 머리카락..
학생들이 엠뷸런스와함께 사라지자 모여있던사람들은 언제그랬다는듯 흩어진다.
수정을 제외하고
***
난 언제나 진심이였는데
"제발...이러지마..."
내 앞에서 흐느껴우는 너, 내가 잔인하다고? 아니 언제나 나에게 진심을 내비치지않았던 니가 더 잔인해 김여주
내가 말했지 마지막이라고...
찬바람부는 옥상엔 울리는 핸드폰소리만이 메아리쳤다.
***
창문사이로 불어오는바람에 하얀색 커튼이 펄럭인다
"여주야"
"세훈아 불렀어?"
니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내 앞에 환하게 웃고있는데, 나는 너의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니 볼을 한번 쓰다듬고 풍기는 너의 샴푸냄새, 부드러운 니 살결, 꽃물을 머금은듯한 이 입술까지 모두가 생생한데
나는 너의 이마를 한번 부비곤 입술을 맞댄다. 보드라운 살결이 날 기분좋게만든다.
끼익하며 문이열리고 진료차트를든 간호사가 볼팬을 달칵거리며 들어온다.
"오세훈 환자 상담치료있습니다"
여주야, 내가 너무 사랑해. 니가 날 사랑하는것보다 더
***
완결났어요..ㅎㅎㅎ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게 딱 좋을것같이서ㅠㅠㅠㅠㅠㅠ
제가 글을 잘 쓴건지도 모르겠고, 좋지않은 필력인데 읽어주신분들 모두모두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완결낸 글이라 그런지 더 애뜻하고 경수를 너무 무서운 역활로 만든건 아닐까하는마음에 경수한태도 미안하고ㅠㅜㅜㅜ 제 글이 애초에 달달한 포인트를 생각하고 러브라인 요소를 많이 만들지않았어요ㅠㅠㅜ그냥 이정도로 쓰는게 딱 좋은것같이서ㅠㅠㅠㅠㅠ
제가 이제 다른 작품을쓸때 고민인게 이필명을 그대로 쓸지 아니면 새로운 필명을 쓸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민이여서 이부분에대해서 댓글남겨주시면 좋겠어요ㅠ
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 모두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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