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Bernat-Groovin`
입학식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나는 그 오빠와 만났다. 쇼핑백 들어준 거 아직도 고맙단 말을 못해서 그날은 빼빼로를 준비했지. 주머니에 빼빼로가 잘 들었는지 확인하고 한참을 그 앞에서 망설였다. 솔직히.. 삼일이나 지났는데.. 아마 기억도 못할거야.. 응.. 그럴거야.. 난 혼자 짜게 식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식은 나를 태운 버스가 갑자기 덜컹하면서 오빠야의 무릎위로 주머니에 곱게 있어야 할 빼빼로가 올라탔다. 하핳 니가 가야할 자리를 잘 아는구나.
근데 왜 타이밍을 모르냐ㅠㅠㅠㅠㅠ
"이거."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빼빼로. 안받을 거야. 오빠 머겅..
"아, 저번에 교과서 들어주셨던 거 기억하세요?"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인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셨다.
"그 툭툭 치던거 말하는 건가?"
아.. 예.. 그거요.ㅎㅎ 고개를 끄덕이니 같이 끄덕인다. 그러니까 그 빼빼로 당신거야.. 머겅..
혹시나 오빠가 못 알아 들었을까봐 친절히 말해주었다.
"그거, 고마워서, 드리는 거에요. 드세요. 하핳.."
좋았어. 어색한 웃음. 아주 좋..긴 무슨. 난 나가 죽어야 돼!!! 기사님 달리다가 문 좀 열어주세요!!!! 뛰어 내리게!!! 흐어어어유ㅠㅠㅠㅠㅠ
"고마워. 잘 먹을게."
그러나 오빠의 한마디에 난 다시 살아야 한다는 희망이 생겼다.
![[EXO/찬열] 버스오빠와 괴짜학생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0310/b15d79a17abc35fdac3f7eff4accbd74.png)
바로 뜯어서 오물오물 먹는 오빠는.. 귀여웠다.. 심쿵. 오빠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여..
나 가질래여? 떨이임 떨이. 오빠의 사랑하나면 됨.ㅇㅇ 딴 거 안바래.ㅇㅅㅇ
아, 뭐 첫만남 쯔음엔 다 똑같으니까 대충 좀 넘기고. 제 2의 기념일로 삼을 날을 내가 또 알려주지.ㅎ
그 날 이후에도 거의 맨날 오빠를 만났다. 난 자리가 나도 절대 앉지 않았지. 그저 오빠의 앞이나 옆에 서 있을 뿐. 그래도 오늘처럼 자리가 많이 남으면 오해하니까 앉아야 겠지.. 서글픈 마음으로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바퀴있어서 다리 올려야 되는 그 불편한 자리의 옆자리. 치마입었는데 다리 들고 앉아서 불편하게 갈 수 없자나.ㅎㅎ
@@@@@@@@@@@바퀴있는 자리 비었는데 앉을 잘생긴 오빠 구함@@@@@@@@@@@@@@@@
그니까 오빠 일루 오라고...쥬륵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진다. 내 인생.. 짝사랑 뿐이 없는 외롭고 고단한 인생..
창밖이나 보고 갔다. 오빠 얼굴 못볼바엔 아련하게 뒷모습 보는 것보단 안보는게 낫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밖을 보고 가고 있는 누가 날 툭툭 치며 말했다.
"들어가도 되요?"
"아, 죄송합...니..다."
오.. 오.. 오빠...? 오빠다!!! 진짜 왔다!!!! 잠든건가?!!!! 꿈인가?!!!!
![[EXO/찬열] 버스오빠와 괴짜학생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0310/855fe1345e581553eb419bbc5ce3c25b.jpg)
"고마워."
아니에요 오빠. 내가 더 고마워. 자리 되게 많이 남아있는데도 굳이 여기까지 와서 앉아주다니. 오빠님께 너무 고마워서 몸둘바를 모르겠어. 근데 오빠가 왜 여기 왔지? 오빠가 항상 앉던 자리를 보니 백발이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다. 오빠.. 오빤 정말.. 왜이리 멋져? 도대체 안 멋진 곳이 어디야? 매너있어, 잘생겼어, 아까보니까 키도 큰 거 같고, 예의도 바르고.. 안되겠다. 시집가야겠다. 혼인신고서를 어디서 떼야 되더라..
혼인신고서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한번뿐이 없을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되는 것이었다. 힐끔힐끔 오빠를 안보는 척 보기도 하고, 괜히 머리로 내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난... 평범한 여자니까... 끄흡... 근데 웃긴 것은 나만 이렇게 난리라는 거겠지. 오빠는 관심조차 없자나.. ㅋ... 갑자기 현자타임이 오면서 그냥 밖을 보면서 갔다. 아까 고민하던 것을 마저 고민하면서. 혼인신고서가...
"안내려? 너 지금 내려야 할 것 같은데."
?
???
??????????????
이런 슈발... 나 안그래도 오늘 지각이어서 사람이 많이 없던 건데.. 혼인신고서 생각하느라 정류장 놓치게 생겼네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 나 소심해서 막 세워달라고 못하는데.. 어쩌겠어.. 한정거장 더 가야지... 그냥 난.. 지각인거야.ㅎㅎ 오빠가 매너있게 일어나서 비켜주었다. 역시 매너남.(찡긋)
이와중에 또 오빠에게 감탄하는데 멋진 오빠의 목소리가 내 바로 뒤에서 울렸다.
"기사님 잠시만요!"
....코피 날 것만 같을 정도로 멋진 목소리였다. 멈춰진 버스에 오빠에게 가.. 감사합니다. 라고 찐따같이 인사를 하고 내렸다. 아직도 서 있는 오빠가 나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나도 고개를 꾸벅숙였다. 버스가 가고 고개를 들었다. 지나가다 누가 봤으면 자네 혈압 오른 것 같다며 얼굴이 터질 것 같은 나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줄 것이었다.
오빠는 분명 큐피트의 화살을 백개, 천개는 가지고 있는 궁수일거야. 아니고서야 이렇게 내 취향을 탕탕할리가 없거든.ㅇㅇ
| 쥬륵 |
내 독자님들은 1004인게 분명해.. 아니고서야.. 이제서야 얼굴 들이미는 나란 작까를 그리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가 없다구.. 결론은 사랑합니다. 애정합니다. 쪽쪽
+우리 독자님들 혹시 되게 막 달달한 노래 알고 계신거 있나요? 추천.. 받습니당...ㅎㅎ
오랜만에 암호닉입니다!! 스파클링/죽지마/체리/정동이/빵/모카/안녕/매매/규야/메리미/뭉이/나호/우리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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