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에그 - little star
감기 몸살이 왔다. 비염인가? 겸친건가.. 몰라 아파. 머리가 아파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안내방송에서 버스가 곧 온다는 소리가 들렸고 곧 버스가 오길래 탔다. 오늘은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아 그냥 앞에 보이는 봉을 잡았다. 오빠 볼려다가 골로 가게 생겼어.. 미안해여 오빠. 오늘은 오빠 못 보겠다. 오빠가 탔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오빠 바로 옆에 있는 봉을 잡았다. 오빠다. 오빠아.. 진짜 미아내.. 머리가 아파서 고개를 못 들겠어. 오빠 신발 이쁘네..ㅎㅎ 신발은 처음봐. 아픈 것 덕분에 오빠의 새로운 모습을 봤네.ㅎㅎㅎ
진짜 너무 어지럽고 속이 매쓰겁다. 차라리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까? 여기 공기가 너무 답답해.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오빠가 갑자기 일어났다. 주위에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계신가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학생들 뿐이었다. 다시 오빠를 보니 오빠가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여기 앉아."
팔을 잡아 앉히는 오빠. 오빠.. 설마 나 보고 있던 거야? 진짜? 리얼리? 헐.. 감동이야 어빠ㅠㅠㅠㅠㅠ날 가지라니까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인사성 밝은 나는 감사 인사를 하고 가만히 창문에 기댔다. 왜이리 환하지 싶어 창문을 보았다. 원래 이곳 자리가 광고 같은 걸로 막혀 있는데 오늘은 뻥 뚫려 밖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타기전부터 날 보고 있었나..? 오빠를 잠시 올려다 보았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오빠. 오빠.. 나 잠시만.. 응급실. 또 코피날 것 같아. 이 피 오빠꺼란 말이야.. 오빠는 왜 쓸데없이 아래서 봐도 잘생겼어? 목선 진짜.. 후...
오빠가 잘 생긴 건 너무너무 좋은데 공기가 너무 텁텁했다. 그래서 창문을 열려고 하는데 창문이 안 열린다. 기사님.. 여기 기름칠.. 좀.. 제발.. 아 몰라. 덥고 텁텁하다아아아ㅏ아ㅏㅏㅏㅏ... 다시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때 신선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눈을 뜨니 창문이 열려 있었다. 기름칠을 안한게 아니라 내가 힘이 안 좋았... 잠시만!! 오빠가 여셨어여?!! 오빠를 다시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며 하품을 하고 있다. 오빠.. 나 안보는 척 하면서 계속 보고 있던 거지? 그치..? 갑자기 고개를 숙여 나를 보는 오빠의 싱긋 웃음에 나는 심쿵사를 당했다.. 제발.. 제발 그렇게 이쁘게 웃지 말란 말이야... 제발...
***
다음날. 만병통치약인 오빠의 설렘심쿵사 미소로 인해 완쾌한 나는 희망차게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절망에 빠졌다. 오빠.. 오늘.. 없네여... 처음으로 오빠가 없는 날이었고 처음으로 버스가 싫어진 날이었다. 줄곧 오빠를 본다는 생각에 버스가 좋았는데 오늘은 그저 사람 준내게 많은 나쁜 버스였다. 잡을 곳은 왜 없어?! 엉?! 간신히 검지 손가락 하나로 봉을 잡았다. 이거 잡아본 사람만 알거야. 손가락 찢어져 진심.
나의 한가닥, 정말 한줄기의 희망인 손가락이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떨어졌다. 그거!!! 떼면!!! 나!! 죽어!!! 악!!! 발가락에 힘을 줄 준비를 하는데 날 끌어당기는 누군가. 뭣도 모르고 끌려가니 앞에 봉이 있다. 아싸! 확 잡고 주위를 봤다.
![[EXO/찬열세훈] 버스오빠와 괴짜학생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6/f/56fabb2d06eb66631b6602a6217f6158.jpg)
"또 너냐? 왜 맨날 아슬아슬 가냐?"
그러게나 말입니다. 난 왜 항상 당신에게 구원을 받는지 원. 일단.
"감사합니다."
"딱히 인사받으려고 한 건 아닌데."
츤데렙니까? 뭐여. 딱히, 구해주고 싶어서 그런건 아.. 아니야. 그 생각에 웃음이 터져나와 웃으니 뭔지도 모르고 따라 웃는 은인님. 잘생겼네염.ㅇㅅㅇ 역시 살기좋은 동네. 우리동네.ㅎㅎㅎ
TO.오빠.
오빠.. 내일은 꼭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신이나서 찐빵을 샀는데 안에 팥이 안들은 느낌이야. 뭔지 알아? 크림빵을 샀는데 안에 크림이 없는 느낌이라고.. 끄흛.. 보고싶어여..(뜬금편지)
***
다음날. 오빠가 타있다. 기분이 좋다. 몰라, 그냥 좋아. 오빠가 있단 사실 만으로 갱장히 기분이 좋아. 이 버스의 기운마저 달라진 것 같아. 암튼 오빠 잘왔어!ㅎㅎㅎ
![[EXO/찬열세훈] 버스오빠와 괴짜학생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0519/74f0dbed676cab410014b8875da33305.png)
오빠 오늘 어디가나봐여.. 멋 부리네.. 나도 오빠랑 같이 어디 가고 싶다. 오빠가 멋 부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괜히 심술이 났다. 진짜 왜 심술이 났는지. 일부러 오빠 반대되는 곳을 보며 그쪽 봉을 잡았다. 저러고 여친 만나러 가는 거 일수도 있잖아.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후.. 참자..
"어? 너 매일 이거탐? 오늘은 용캐 잡고 있네?"
내 앞자리에 앉아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 은인님. 아.. 예.. 용캐 잡고 있죠.
"야. 너 여기 앉아. 왜 보는 내가 다 불안하냐."
자신이 일어나더니 나를 앉히는 은인님. 어익후야
"감사합니당."
![[EXO/찬열세훈] 버스오빠와 괴짜학생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20519/f399665a6c5e3bf8ddd86d7a75f58848.jpg)
"너는 무슨 맨날 감사만 하냐."
아니.. 왜 그렇게 떨떠름한 표정을 짓습니까? 그럼 뭐라고 그런답니까? 그러나 금방 표정이 바뀐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입에 그리고 있었다.
사람 당황스럽게 하네..
"고2지?"
"네."
"4반이지?"
"헐, 네."
어떻게 아는 거지? 응? 어떻게 아는 거야?
"어떻게 알았나 궁금하지? 그치?"
"네. 진짜 궁금해요!"
"내일까지 기다려라. 나 간다!"
.....?
이봐여..? 저기요..?! 야!!!! 너 어디가!!!! 임뫄!!! 쟤 뭐야?! 날 매우 궁금하게 하고 도망갔어. 아 뭔데!!!! 후.. 저 괴짜같은 은인님... 후... 내일까지 반드시 기다린다. 내가 내일 탈 버스에 미리 타있는게 좋을 것이야..ㅂㄷㅂㄷ
| 츤츤츤 |
제 글을 봐주신 독자분들은 아실테지만 전 츤데레가 좋습니당. 그러므로 세훈이는 츤데레가 되어야 겠어(강제)
암호닉입니다!♥ 스파클링/죽지마/체리/정동이/빵/모카/안녕/매매/규야/메리미/뭉이/나호/우리니니 라임/구금/슈웹스/마름달/게이쳐/바닐라라떼/꽯뚧쐛뢟/이엘/캐서린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요즘 말나오는 축의금 물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