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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7 | 인스티즈








[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7









episode. 07 액자 (2)





" 태형이 제가 병실에 옮길테니까 진정제 들고 와주세요. "

" 네. "

" 그리고 다하면 내 방으로 좀 와요. 그리고. "

" 네? "

" 태형이 방 문 잠그세요. "





 석진이 간단히 말을 마치고는 지민의 품에 늘어진 태형을 안아들었다. 꾀나 가벼운 무게에 미간을 찌푸린 석진이 이내 지민에게 짧게 인사하고는 발걸음을 옮겼고 지민은 석진이 간 후에도 한참이나 옥상에 홀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분명 제 눈을 보며 말을 했다. 그 말은 잊을수 없음에 지민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석진의 말을 이행하기 위해 떨리는 다리를 애써 힘줘 몸을 일으켰다. 잊을수 없는 말이지만 잊어야하는 말인듯 옥상에 그들이 남겨놓은 기류는 묘하게 지민을 내리 눌렀다.





 안정제를 가지고 태형의 병실로 들어선 지민이 침대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까 입었던 교복은 온데간데 없고 익숙한 병원복을 입은 태형이 눈을 내리감은체 조용히 누워있었다다. 멀리서 조용히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서 보이는 태형의 모습은 식은땀을 흘리며 잇새로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다급히 다가간 지민이 태형의 상태를 살폈고 악몽을 꾸는듯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기도 했다. 그 모습에 뒤척이는 태형의 팔을 잡은 지민이 안정제를 투여했고 가슴팍에 손을 얹어 천천히 토닥였다. 잔뜩 미간을 찌푸린 태형의 가슴팍을 토닥이자 잇새의 신음소리가 줄어드릭 시작함에 지민이 천천히 태형의 가슴팍을 쓰다듬다 손을 떼었다. 아직 밖은 어슴푸레하게 어둠이 깔려있는 새벽이었다.





" 선생님. "

" 아, 들어와요. "





 붉게 충혈된 눈과 마주한 지민이 짧게 목례를 하고 석진의 진료실로 들어섰다. 석진은 소파로 지민을 안내했고 자리에 앉은 지민은 석진의 음료 권유를 사양하고는 손을 가지런히 무릎위에 모아 정자세로 앉았다. 그에 석진은 물 한잔을 떠와 제 앞에 놓았고 지민은 가만히 그런 석진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런 지민을 보던 석진이 옅게 웃음지었고 지민은 그런 석진의 웃음을 봤음에도 마주 웃어줄수 없었다. 평소 석진의 웃음이 아니었다. 물기 젖은 눈으로 인해 그 웃음은 석진을 더욱 우울함으로 끌어내리는 듯 했다.





" 병실문, 잠궜어요? "

" 네? 네. "





 석진의 말에 지민은 방을 나서며 태형의 병실 문을 걸어 잠궜다. 특실인 태형의 병실은 안에서 걸어잠그면 밖에서 열수 있지만 밖에서 잠그면 안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던 지민에게 침묵을 유지하다 석진이 지민에게 액자를 내밀었다. 내밀어진 액자를 받아든 지민은 멍하니 그 액자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액자 속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앳된 소년의 모습을 한 석진, 그리고.





" 태형이 액자. 본 적 있죠? "

" ...네. "





 태형의 액자에서 본 앳된 소년. 눈을 떼지 못하는 지민의 모습에 두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석진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액자만 봐도 머리가 아파옴을 느낀 석진이 잠시 액자를 보는 지민에게서 고개를 떼고서 진료실을 괜히 둘러봤고 지민은 그런 석진에게 신경쓸 겨를도 없이 머릿속이 복잡해옴을 느꼈다. 석진과 태형은 도대체 무슨 사이인건지, 혹시 태형이 이 앳된 소년을 죽인건지. 그게 사실인지. 얽혀가는 머릿속의 실타래를 당겨줄 석진의 목소리가 들림에 지민이 고개를 들었다.




" 태형이가 죽인 애에요. "

" ... "

" 정확히 하면 김태형만 지가 죽였다고 생각하는 애에요. "





 뒷 말에 지민의 미간이 좁혀졌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석진의 말에 지민은 가만히 액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올곧이 석진을 응시했다. 시덥잖은 얘기를 하려고 부른것이 아님을 느낀 지민은 작게 쉼호흡을 한 뒤 석진을 봤고 석진은 그런 지민을 보다 물 한모금을 마시고는 어렵사리 입을 뗐다. 지민의 엉키고 궁금한 실타래가 풀리고 있었다.





" 아까 들었듯이 이름은 김태영, 이에요. 태형이의 친 동생이자 제 애인...이기도 하죠. "

" ... "

" 놀랄건 별로 없고, 죽은지는 5년정도 된것 같네요. 태형이가 24살이고 제가 25살이니까. 얘기가 좀 길어져도 괜찮을까요? "

" 네. "





 망설임 끝에 대답한 지민에 석진이 무거운 입술을 떼었다. 그렇게 소년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 형. "

" 왜 또 나왔어. "

" 김비서 아저씨도 안계셔. 석진이형도 바쁘데. "





 태형의 앞으로 다가온 앳된 소년이 태형에게 인사하자 태형이 다급하게 다가와 앳된 소년을 감싸 안았다. ' 못말리지 김태영. ' 그소리에 앳된 소년은 베시시 웃으며 태형의 손을 잡았고 태형은 그런 태영의 손을 맞잡았다. 앳된 모습이었지만 누가봐도 형제랄 만큼 닮은 둘의 모습은 흐뭇하기 짝이 없었다. 교복을 입은 태형이 한참을 태형을 데리고 걸어가다 제 교복 자락을 잡아당기는 태형에 고개를 돌렸다.





" 왜? "

" 형 나 아이스크림 먹고싶어. "

" 추운데, 집에 가서 먹자. "

" 싫어. 나 밖에서 먹을래. 형 사와 "

"교복 안돼. "





 제 종을 부리듯 말하는 태영에 기가 찬 태형이 어이없다는듯 저를 바라보자 애교랍시고 아양을 부리는 제 동생을 보던 태형이 결국 졌다는듯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태영은 좋다며 손뼉을 쳤다. 그에 태형은 웃으며 바로 앞의 편의점으로 향하려다 뚫어지게 저를 쳐다보는 제 동생에 한숨을 내리쉬고는 제 교복 마이를 벗어 태영에게 벗어 넘겼다. 그에 태영은 개구지게 웃으며 태형의 교복 마이를 껴입었고 태형은 그런 태영의 모습을 보다가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2000원이요. "





 밖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태영을 몇번이고 확인하는 태형의 눈길이 다정스러웠다. 제 동생 태영은 아버지의 감시 아래 집에서 나오지 못한체 거의 감금하다 시피 과잉보호를 당하고 살고 있었다. 아니 과잉보호가 아닌 저 때문에 숨겨진 아이처럼 살아가는 제 동생이었다. 나이는 저보다 한살 아래라 18살이었지만 또래 친구도 학교도 모두 가보지 못한게 제 동생이었다. 이렇게 감시를 피해 간간히 밖을 나오는것을 제외하고는 바깥을 구경하지 못하는 제 동생에 태형은 항상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태영은 학교에 대한 마음을 저의 교복으로 푸는 듯 했다. 제가 쉬는 날이면 제 교복을 입어보고 대보았고 지금처럼 제 교복 마이라도 입고 싶어했다.





" 안녕히계세요. "





 편의점에 나서는 발걸음에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을 느낀 태형이 벤치에 앉아 제 교복을 이리저리 보는 태영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확인했고 [ 석진이형 ] 이라고 간단히 적힌 문구에 전화를 빠르게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리는 큰소리에 태형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내 살살 웃으며 능청스럽게 석진의 전화를 받아내었고 당장 태영을 데리고 들어오라는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뒤 벤치로 향했고 태형은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 ...형, 태영이가 없어. "





 멍하니 중얼거린 태형의 말에 전화 건너편에서는 석진이 다시금 말을 되묻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태형의 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전화기를 떨어뜨린 태형이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벤치로 빠르게 달려갔지만 태형이 찾는 이는 없었다. 방금까지 벤치에 앉아 장난치고 있던 태영이 없음에 태형은 눈 앞이 깜깜해져옴을 느꼈고 땀이 베어나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웅- 제것이 아니었다. 조용한 벤치 근처에서 들리는 진동소리에 태형이 귀를 귀울였고 근원지는 벤치 밑 태영의 핸드폰이었다. 액정에 뜬 [ 진형♥ ]에 태형이 좌절했다. 김태영이 없어졌다.





" 아버지, 태영이가 없어졌다니까요! "





 태형의 큰 호통이 집안에 울려퍼졌고 태형의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다가와 태형의 팔을 잡아 끌었다. 태형아, 아버지도 지금 경황이 없으실거야. 애원하듯 말하는 엄마의 말에도 태형은 움직이지 않은체 제 아버지라는 사람의 앞에서 소리를 쳤다. 제 동생이 없어졌음에도 지금 몇시간이 지났음에도 제 집에서는 아무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 아니 그저 평범하다. 마치 원래 태영이 없었던듯. 그에 화가 치밀어 오른 태형은 온 집안의 물건을 던지고 쓸어내렸지만 집안 어느 누구도 태형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 알고있다. "

" ...근데 지금 뭐하시는건데요! "

" 태형아. "

" 뭐하시는거냐고 묻지 않았습니까! "





 태형의 큰 호통 뒤로 침묵을 유지하던 집에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태형의 엄마가 전화를 받았고 끊음과 동시에 덜덜 떨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태형은 빠르게 뛰쳐나가며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됨과 동시에 경황없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장소를 간결히 말한 태형이 빠르게 택시를 잡고는 저도 그 장소를 말한체 눈을 질끈 감았다. 마치 악몽이었으면 좋겠다고 지독한 악몽이기를 바라며.





" 경고한다, 어서 그 아이를 내려놓고 내려와라. "





 태형은 도착하자마자 이미 멍하니 서있는 석진과 마주했고 보이는 광경에 이를 악물었다. 유치한 인질극이었다. 경찰차들이 몇십대씩 깔려있었고 옥상에는 복면을 쓴 남자가 있었다. 위를 바라본 태형은 믿고싶지 않음에 땀이 차는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위에 복면을 쓴 남자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 제 동생이 아니길 몇번이고 빌었지만 신은 냉정했고 현실은 참혹했다. 무서워 벌벌 떨며 밑을 내려다보는 이는 저의 동생이었다. 태형은 미친 사람 마냥 사람들을 뚫고 나갔고 제 옆에 있어야할 태형이 뛰어가는 모습에 석진은 빠르게 태형을 잡았다.





" 놔. "

" 정신차려. "

" 놓으라고! "

" 김태형! "





 둘이 실랑이를 하는 동안 고급스러운 세단이 그들의 앞에 세워졌고 태형의 아버지와 금방 쓰러질듯 위태롭게 울어대며 내리는 엄마의 모습을 본 태형은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아랫입술을 내리 물며 부들 부들 떠는 태형에 석진이 더욱 단단히 태형의 팔을 부여잡았다. 그때 위에서 소리가 들려왔고 태형의 팔을 잡고 있던 석진의 손이 힘 없이 풀렸다.





" 이 아이가 없으면 기업이 망할텐데. 아닌가? "





 흔들리는 태형의 눈빛이 제 아비에게 향했고 태형과 눈을 마주한 아버지는 눈을 피했다. 저 인질범이 원하는건 태영이 아니었다. 돈을 내놔라! 위에서 다시금 소리치는 소리에 태형의 몸이 위태롭게 비틀거렸다. 그에 석진이 다가왔지만 태형은 비틀거리며 더욱 건물로 다가갔고 경찰들이 태형의 앞을 막아섰다. 힘이 빠지는 손을 들어올려 경찰들을 제치려는 태형의 손길이 막으려는 손길에 의해 점점 거세졌다.





" 비켜. "

" ... "

" 비키라고! "

" ... "

" 저거... 내 동생이야. "

" ...안됩니다. "

" 내 동생이라고! "





 막무가내인 태형이 거칠게 경찰들을 밀치려했고 보다못한 석진이 태형의 어깨를 잡아 돌렸다. 공허한 눈빛을 한 태형의 눈과 마주한 석진의 눈이 더욱 슬프게 가라앉았다. 저를 보는 석진에 태형이 실소를 터뜨렸다.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태형에 석진이 느리게 눈을 내리감았다 떴다. 위에서는 인질범이 뭐라 소리쳤고 태형이 비릿하게 웃음지으며 석진과 눈을 마주했다.





" ...죽어도 상관 없어? "

" 뭐? "

" 왜 가만히 있는데. "

" ...김태형. "

" 사랑한다며! "

" 이러면 달라지는게 뭔데! "





 결국 큰소리를 낸 석진이 화를 삭히려 시선을 돌렸고 조용히 태형을 불렀다. 경찰은 묵직한 사각형의 서류 가방을 복면을 쓰고 내려온 건물 앞의 남자에게 던졌고 그 남자는 가방을 받은 뒤 살짝 열어보더니 옥상을 향해 손을 들어보였고 석진의 부름에 태형 또한 그 모습을 보고서 건물로 뛰어 들어가려는 찰나에 시끄러웠던 주변이 조용해지고 제 어머니인것 같은 여성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 ...ㅌ, 태영아. "





 태형은 제 눈을 의심했다. 빠르게 건물 밑으로 다가갔고 태형은 이를 악 물며 형체없이 뭉그러진 것을 안아들었다. 태영아. 조용히 그가 중얼거렸지만 이미 형체없어진 그것은 답을 하지 못했다. 온 몸이 붉게 물드는 태영을 안아든 태형의 옷이며 손이 붉은색의 피로 물들어갔고 그럴수록 태형의 부름은 절박해졌다. 아래로 보이는 제 교복을 응시하던 태형이 명찰을 보고서는 입술이 터질듯 이를 악 물었다. 검붉은 피가 덮인 얼굴을 몇번이고 닦아내려주며 끊임없이 부른 태형의 곁으로 천천히 석진이 걸어오고 있었다. 석진 또한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붙잡고 태형에게로 다가왔고 그런 석진을 올려다보던 태형이 석진에게로 손을 뻗었다.





" ..내가 그랬어. "

" ... "

" 형, 내가 죽였어... "

" ...김태형. "





 한참이나 태영의 얼굴을 닦아내리던 태형이 볼품없이 꺽인 태영의 팔 다리를 보다 태영을 가득 끌어 안으며 잔뜩 눈이 붉어진체로 석진을 마주했다. 석진은 믿을수 없다는 듯 이를 악 물었고 멍하니 중얼거리는 태형을 어떻게 다독여 줄 정신도 없었다. 이때 네가 아니라고 다독여줬어야 하는건데. 이내 자신들을 밀치는 구급대원을 멍하니 지켜봤다. 저의 품에서 태영을 데려가는 구급대원을 멍하니 보던 태형은 실없는 웃음을 내 보이다 천천히 일어서 석진에게 다가섰고 석진의 손을 잡아챘다.





" ...살려. "

" ... "

" 우리 태영이 살려줘. "

" ..태영이... "

" 형 의사라며! "

" ...태영이가... "

" 제발.. 태영이 좀 살려줘."





 태형의 손에 묻어있던 피가 석진의 손에 물들기 시작했고 그를 보던 석진이 조용히 눈을 들어 태형과 눈을 마주했다. 눈물이 범벅이 된 태형이 실없이 웃던 입꼬리를 멈추고는 애원하듯 말했다. 무릎을 천천히 꿇으며 말하는 태형에 석진은 그대로 멈춰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숨기려 애써 팔에 힘을 주며 멍하니 있는 석진을 보던 태형이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 ...하고싶은게 많아. "

" ... "

" 교복 입고 친구도 사귀어 봐야하고 학교도 아직 못가본 애야. 나 때문에 아무것도.. 그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애야. "

" ... "

" 몇일 후에 형이랑 기념일이라고 해준거 없다고 선물 준비하던 애야! "

" ... "

" 그런 애를 내가 죽였어! "

" ... "

" 제발... 태영이 살려줘. 미안하다고... 해줘야해. "





 그말을 들은 석진이 천천히 움직였다. 빠르게 뛰어 자신의 차로 향한 석진이 두근대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재빨리 핸들을 돌렸다. 김태영을 살려야만한다.





 도착한 석진은 정신없이 수술실로 향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걸어나오는 제 아버지와 눈을 마주했다. 둘의 사이에는 기묘한 기류가 흘렀고 저와 눈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아버지에 절망한 석진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위태하게 아버지의 앞으로 걸음했다. 아무말도 않는 제 아버지 뒤로 수술실의 문이 열렸고 천이 덮인 침대가 나왔다. 석진은 눈길을 돌려 그 뒤를 응시했고 믿고싶지 않다는듯 제 아버지를 바라봤다.





" 태영이다. "

" ...아버지. "

" ...어쩔수가 없었다. "

" 살려...주세요. "





 석진의 아버지가 석진의 눈길을 피했다. 석진이 뒤에서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끌고나오는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고 하얀 천을 걷어 내렸다. 저지하려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손을 뿌리친 석진이 새하얀 천과 대조되는 붉은색 피를 범벅한 태영의 눈감을 얼굴을 마주했고 이내 석진은 참지 못하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태영을 불렀다. 숙연해진 수술실 복도에 석진의 목소리가 울렸고 이내 석진의 눈은 분노로 뒤바꼈다.





" ...의사라면서요. "

" ... "

" 의사가... "

" ... "

" 자기 사랑하는 사람도 못살리는게 무슨 의사야. "





 낮지만 조용히 울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제 눈으로 들어온 검붉은 피로 물든 제 손을 보던 석진이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의사라고 제 손은 사람을 고칠 손이라고 해맑게 웃던 태영이 생각나 다시금 석진의 얼굴이 볼품없이 일그러졌다. 제가 오늘 일을 미루고 일찍 갔더라면 태영은 태형의 마중을 나가지 않았을텐데. 태형의 교복을 빌려입고 태형으로 착각되는 일이 없었을텐데. 소리없이 떨기만하는 석진에 석진의 아버지가 조용히 의사와 간호사에게 지시를 내렸고 석진은 멍하니 그자리에 서 있었다. 붉게 물든 태영의 얼굴이 다시 하얀천으로 덮이고 어딘지도 모를곳으로 태영이 향하고 있었다.





" ...태영...아. "





잠시 그런 석진을 보던 석진의 아버지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자리를 떴고 조용한 수술실 복도에 석진의 구슬픈 목소리가 맴돌았다. 몇번이고 태영의 이름을 부르던 석진은 힘겹게 일어서 발걸음을 옮겼고 몇걸음 못 옮겼을 때 석진의 몸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





" 그 이후로 태형이가 쓰러졌고 일어났을 땐. 입을 열지 않았어요. "

" ... "

" 얘기가 좀 길어서 미안해요. "





 가봐요, 시간을 너무 많이 뺐었네. 그냥 푸념이라고 생각해줄래요? 그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에 옅게 웃어보인 석진이 가보라며 손짓했다. 그에 조용히 목례를 건낸 지민이 진료실에서 나왔고 석진은 가만히 그 뒷모습을 지켜보다 탁자에 올려진 액자를 보고서는 서글프게 중얼거렸다. 정말 액자의 태영이 살아 있는듯 서글픈 목소리가 진료실 안에 울렸다.





" 니 얘기해서 화난거 아니지? "

" ... "

" 근데 니네 형 좀 놔줘라. "

" ... "

" 딱 5년째야. "

" ... "

" 나 하나로 충분하잖아. "

" ... "

" 사랑한다 내 태영아. "





 석진의 얘기가 길어진 탓인지 아침시간인듯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고 멍하니 걸음을 옮기던 지민의 발걸음이 닿은곳은 태형의 병실이었다. 몇일 전 제가 했던 감정적인 실수가 생각이 남에 미안함이 덮쳐왔다. 잠금장치를 푼 지민이 아직 자고있을 태형을 배려해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갔고 곤히 눈을 감은 태형을 본 지민이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갔다. 숨죽여 가만히 태형을 보던 지민이 탁자에 올려진 액자를 응시했고 갑작스럽게 잡힌 제 손목에 몸을 움찔했다.





" ...왜 울어요. "





 제 손목을 잡은 이는 태형이었고 방금 전 들어올때만 해도 곤히 감고있던 눈은 어느새 눈물길을 만들고 있었다. 한방울, 두방울 늘어갈수록 침대가 적셔졌고 그 모습을 보던 지민이 손을 들어 태형의 눈가를 꾹꾹 닦아내었다. 그 손길에 가만히 지민을 바라보던 태형이 이내 손을 놓았고 제 눈을 팔로 덮어버렸고 그 모습을 보던 지민은 가만히 태형의 그런 모습을 지켜봤다. 소리도 내지 않고 숨죽여 우는 태형에 눈을 가린 팔을 살며시 내린 지민이 가만히 눈을 감은 태형과 마주했다.





" 울지마요. "

" ... "

" 당신이 그런거 아니잖아요. "

" ... "

" 아무것도 당신 탓 아니에요. "





 그 말에 태형의 눈이 천천히 떠졌고 그 눈을 마주하던 지민이 천천히 태형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갔다. 올곧이 저를 바라보는 태형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민이 옅게 웃어보이고는 태형의 잔뜩 흐트러진 앞머리를 걷어내었다.





" 누구도 니 탓 안해. "

" ... "

" 태형아, 니 탓 아니야. "





말을 마친 태형이 저를 바라보는 태형과 잠시 눈을 마추다 살며시 태형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01.


...면목없습니다ㅠㅠ


정말 사실 태형이 번외를 한편 잡고 할까 생각해서 더욱 길지만 혹시나 지루해 하실까봐


내용을 압축하느라 굉장히 두서 없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ㅠㅠ


정말 부족하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02.


너무 질질 끄는 내용이 아닌지 걱정이 되고 또 너무 내용이 어두운건 아닌지 싶지만


이제는 좀 해피해질 예정이기도 하니까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이제 평일에 잘 쓰지 못할지도 모를것 같아요...





03.



항상 포인트 내서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04.



[ 태태 ] 님

[ 사랑둥이 ] 님

[ 슙도리 ] 님



항상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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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랑둥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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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인티하다 신알신 알림 떠서 바로 달려왔어요! 드디어 태형이와 태영이와 석진이의 과거가 풀렸군요ㅠㅠㅠㅠㅠㅠ 기다리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 태형아 울지마ㅠㅠㅠㅠㅠ그리고 마지막에 짐니가 태태한테 뽀뽀했다고 했는데 둘이 언제쯤 이어질까요 늘 기다리고 있슴다ㅠㅅㅠ 태형이가 얼른 말도 해줬음 좋겠어요! 얼른 얼른 해피해피 해졌음 좋겠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0^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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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과거가 풀림과 동시에 해피도 있다는거! 항상 기다려주심에 감사합니다ㅠㅠ 항상 부족한 글이라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ㅠㅠ 사랑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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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7.5
ㅠㅠㅠㅠㅠㅠㅠㅠ소년이 누군지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모든 실마리가 풀렸네여!! ㅠㅠㅠ태태야ㅜ울지마.........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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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와서 봐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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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ㅠ ㅜ태형아니탓아니라고 ㅠ ㅠ지민이가잘보듬어줄거라믿어요 ㅠ 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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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ㅠㅠ 그래야겟죠? 어서 행쇼하길!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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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줄 알아요 작가님 심장이 쫄깃거려요 태형이한테 저런일이 있었다니 ㅠㅠㅠㅠ 작가님 역시 금손이세요 짱짱!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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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금손이라니 과찬...ㅠ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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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ㅠㅠㅠㅠㅜ태태한테저런일이있었네요ㅠㅜㅜㅜ액자의비밀이드디어풀ㄹㅣ나했는데 태태왜이렇게안쓰럽죠 얼른행쇼해서 광명찾자ㅠㅠㅠㅠㅠ잉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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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얼른 행쇼해서 광명 찾자 뷔민이들아ㅠㅠ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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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기중간에 태형이가아니라 태영이로되어있어욤!!!!!!(오타신고...ㄹㅎ 재밋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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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진짜요??ㅠㅠ 저는 몰랐던 오타...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봐야겠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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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슙도리] 아 태형쨔응...태영아ㅠㅠ과거이야기 슬퍼요ㅠㅠ석진이도 많이 힘들었을것 같은데ㅠㅠ이제 해피해피한 내용 기대해도 되나요? 태형이가 웃는모습 보고싶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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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히즈
이제 해피해피 해야죠? 슙도리님 항상 감사합니다! 슙도리님 말대로 8화에는 태형이의 방긋 방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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