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징어야. 너 뭐 봐? "
" 나 지금 내 기사 "
" 케이팝? 그거 나갔던 거? "
" 응 오빠 나 진짜 풋풋했다 고3이였는데 "
" 야 그때도 못생긴 건 똑같애 "
" 아 진짜 오빠 그럴래요? 노래 녹음 안 한다? "
" 그래라 니 손해지 내 손해냐? "
" 아 진짜 들어가요 들어가 맨날 그래 "
그룹 내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주위에 모두가 그럴 거라고 예상을 했으며 대형 기획사 연습생으로 지내기도 했다.
징어야 곧 애들 데뷔야 네가 색깔이 너무 안 맞다... 미안해. 매니저 언니한테 받은 문자는 아직도 휴대폰에 남아있다.
연습실을 터덜터덜 걸어나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속상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디션에 떨어진 나보다,
가족들 뒷전으로 하고 연습에 매진하다가 집안 사정을 뒤늦게 알아차린 나보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연습을 못 해서 월말평가 점수를 형편 없이 받았던 나보다,
지금 내 모습이 제일 초라하고 비참하다. 내 나이는 스물이였다. 대학을 가려고 했던 꿈도,
데뷔를 하려고 했던 꿈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예전에 알던 크루 오빠를 찾아가 그 밑에서 작사 작곡을 배우고
피처링도 조금씩 하고 정식 크루 멤버로 지내다가 음원도 내고, 어느 정도 가수라는 직업엔 다가가는 중이다. 현재까지도.
" 야 쟤네 뭐가 좋다고 저렇게 난리냐 요새 애들은 "
" 난 우리 공연 보러오는 예쁜 애들 하나도 이해 안 가 오빠 뭐가 좋다고 자꾸 보러 온대? "
" 이게 씁! 오빠한테 자꾸 그러면 너 피처링 제의 들어온 거 캔슬한다? "
" 그런게 어딨어! 아 진짜 치사해 오빠 미쳤어요 진짜? "
티비 속에는 보이그룹이 춤을 추고 있었다. 같은 크루에 있는 시영이가 걸그룹 솔로에 피처링을 제의 받아서
첫방송을 챙겨보려고 다 모여 사무실에서 티비를 보던 중이였다. 괜찮은 척은 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음악방송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날 감싼다. 함께 꿈을 키우던 친구는 네가 할 수 있는 음악하고, 팬도 어느정도 있고, 야 그정도면 된 거야.
괜히 아이돌 해서 여기저기 구설수 오르고, 가는 곳에 다 기자며 팬이며 어떻게 버티냐. 하며 날 위로하곤 했다.
그 친구는 지금 소속사에서 트레이너를 하고 있다. 조금 어린 나이긴 하지만 춤으론 일가견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였지만.
보이그룹을 한참 보고 있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기획사에 소속되어 연습을 할 때 봤던 얼굴이였다. 엑소였나.
사실 저도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많았다, 앨범을 사기도 했으며, 팬싸인회에 가려고 애도 썼었다. 하지만 그렇게 연습실을 나온 후론
완벽히 관심도 차단하고, 찾아서 보지도 않았다. 물론 밖에서 보이더라도 굳이 피해서 지나갔다.
그 그룹으로 데뷔했으면 마주칠 일 많았겠지. 머리가 아파 쇼파 뒤로 소리가 나게 누웠다. 오빠들은 야 #김#징어 뭐냐 뭐하냐 곧 나온다 하며
발로 툭툭 치고, 소리를 쳤다. 아 진짜!!! 괜한 짜증을 낸 뒤 고개를 들자 이미 시영이는 티비에서 환한 얼굴로 랩을 하고 있었다.
" 저거 아주 예쁜 여자 옆에 있다고 표정 폈네! "
" 그래 너랑 있을 때완 달리 "
" 아 왜 내가 어때서!!!!!!! "
@JA_lovely 아 지금 기리기리기리기리보이 시영이 첫방 본방사주 중인데
오빠들이 자꾸 @@느님이랑 비교한다 ㅜㅜ 나는 왜 이렇게 생겼냐며 승질!
화가 난다! 화가 난다! ㅡㅡ 기리보이 대박나던지 @@느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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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0 언닠ㅋㅋㅋㅋㅋ왜 이렇게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
@dutls7ㅋㅋㅋㅋ누가 그랬어! 다 나오라 그래! 누가 우리 #징어한테!
@JA_lovely @dutls7 언니ㅜㅜㅜㅜㅜ진짜 보고 싶당우ㅜㅜㅜ사무실 오세요ㅜㅜ
@4922asd 나도 사무실 가고 싶다 ㅜㅜ 웬디언니는 언제 노래 나와요?ㅠㅠ
" 아 시발!!!!! #김#징어 인스타 올렸어 "
" 아 미친 우리 또 까이겠다 #김#징어 인기 오지잖아 "
" 맞아 저 못생긴 문어가 뭐가 예쁘다고 자꾸 그러지? "
" 메롱이다 "
첫방송을 마친 시영이를 데리러 방송국으로 간 건 나였다. 방송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몇몇 여고생들이 저를 알아봐서 기분도 좋고!
사진도 같이 찍고! 사인도 하고! 기분도 좋고! 이제 시영이를 데리러 가면 되는 건가? 하면서 방송국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앞에 계시던 분이 날 잡았다. 일반인 출입 안 됩니다. 아... 저 #징어인데요...? 이럴수도 없고, 말을 해도 아실지도 의문이고,
앞에서 어쩌지 어쩌지하고 고민하다가 시영이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하는데 어떤 남자가 저기요 하고 제 어깨를 치기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키가 엄청 크고 귀도 크고 눈도 큰 남자가 저를 보며 인사를 건네온다. 분명히 아까 봤던 엑소 멤버다. 노래 많이 좋아해요.
아 감사합니다, 저 아세요? 하고 묻자, 알죠! 스윙스 형 노래 피처링 하셔서 듣고 목소리 좋다고 많이 생각했었어요!
개인곡도 내셨더라구요, 진짜 목소리 완전 좋으세요. 하고 인사를 해오기에 아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수많은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렇게 인사를 하고 가는데 그 팬분들 사이에도 군데군데 날 아는 사람이 있는지
언니 예뻐요!! 헐 #징어 아니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되게 많다... 빨리 회식 가고 싶은데... 하는 생각 뿐이였던 나는
전화를 안 받는 시영이를 원망하고 있었다. 이런 시벌... 홍시영... 왜 전화를 안 받냐고...
" 야!! 돼지!!!!! "
" 야!!! 홍시영!!! 너 빨리 안 와? 문스윙스가 고기 쏜다고!!! "
" 헐 진지?! 문돼지가 고기 산다고??? "
" 뛰어!!!! 이게 흔한 기회냐?! "
독방
징들 징들!!! 나 오늘 찬열이 성공한 팬 현장 봤음!!!
#징어분 진짜 예쁘더라 아이도루 뺨침... 진짜 말랐고 얼굴도 작고 키도 작은데 비율도 짱... 난 오징어...ㅎ
어쨌든 박찬열이 계속 팬이라고 목소리 좋다고 막 그랬는데 내가 왜 설렘?ㅜㅜㅜㅜ
진짜ㅜㅜㅜㅜㅜㅜㅜㅜ내가 #징어분이였으면 기절했을듯ㅅ수ㅜㅜㅜㅜ 어쨌든 나 오늘 #징어분 입덕한듯ㅎㅎㅎ
징어1 미친 ㄴ진자ㅉ?! 프리뷰 같은 거 없어? 영상이나???
ㄴ 징어5 그거 지금 예영이랑 인포에 있음!!!!!!
징어2 진짜ㅜㅜㅜㅜ나도 현장징인ㄴ데내가떨려죽는줄루ㅜㅜㅜㅜ
징어3 번호교환 같은 건 안 함?
ㄴ 징어4 222222
ㄴ 징어5 333333
ㄴ 글쓰니 ㄴㄴ그냥그렇게인사만하고감
인포
오늘자 후배들한테 고기 쏘는 문스윙스
영상
내길을막길을막길을막 지를마 미친누ㅜㅜㅜ시영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징어 미친 미친 #징어야! 미친! #김#징어! 미친! 존귀! 씹귀! 헐ㅜ 이런 떡밥이 터지다니ㅜㅜㅜㅜㅜ문스윙스 스릉흡느드...
ㄴ 듣고 있어? 스윙스 미친 레어닉 #징어야! 친등!
케찹촤보찹촵 미친 저 여자분 누구예요? 귀여우시다...일반인이신가?
ㄴ #징어 JM 유일한 여자보컬 멤버예요! 래퍼들 있는 크루! 여자솔로가수요! 존귀씹귀 인스타 팔로우하세요 입덕해 짝 입덕해 짝!
사진 러비분이신데 혹시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ㅜㅜ 내리겠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