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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글몽글 같은 달달한 소설은 잠시 빠빠이 ㅇ.ㅇ.../

 장르 :: 판타지, 현대판타지, SF, 군부물



유독성




-제국 레브안 매거진, 이성열-


 ‘제 6구역, 플란디아’
 제국민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새삼 ‘그’에 대해 떠올리자니 조금 고민이 일었습니다. 제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킨 그에 대해 말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얘기가 있었으니 늦은 저로서는 어떠한 글을 써야할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보를 입수했죠. 어쩌면 흥미로울 수도 있고,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있을만한 이야기를. 여러분들은 현 대한 제국의 젊은 군인 이호원 중위가 그와 같은 구역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하면서 저는 정말이지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플란디아 마을 주민, 한재 K, 55세
 “젊은 군인말인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자면, 그는 어린 나이였을 때도 카리스마와 통솔력이 높았지. 제국 어린 아이들이라면 한 번은 꼭 한다는 전쟁 놀이에서도 그는 언제나 대장이였어. 그거야 뭐 당연하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영웅의 길을 걷고 있는거지. 제국의 영웅 말이야! 하지만 우리의 젊은 군인과는 달리 ‘그’는 그렇게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어. 그가 있었는가 싶은 기분이 들어. 그런데 그런 일을 벌였을 줄이야. 충격적이였지.”

 플란디아 마을 주민, 벨덴 H, 25세
 “저는 아직도 그가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믿을 수가 없죠. 그는 언제나 조용했어요. 노는 것보다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였죠. 하지만 제 눈에 그는 딱히 눈에 뛰는 것 같지 않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는 참 잘생겼어요. 그래요. 그는 분명히 어디서나 외모 때문에 시선이 갈 친구였죠. 하지만 왜일까요? 그는 외모에 비해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어요. 같은 마을에서 크고 자랐는데 언제나 소리 없이 떠날 것 처럼요. 그것도 그의 능력이였을까요?”

 플란디아 마을 경관, 셀지언 F, 38세
 “신기한 일이지. 누구나 알고 지내는 그 작은 마을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난 그가 능력을 부렸다고 생각 해. 아니면 그렇게 혼탁한 기억은 있을 리가 없거든.”

 플란디아 교육 학교 교사, 미화 L, 29세
 “그가 그 사건을 일으키고나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사해봤어요. 그는 다른 문제 학생들과 달리 깨끗했죠. 좋은 쪽으로던, 나쁜 쪽으로던. 원래 조용한 사람이 크게 일을 벌린다고 하나요?”


 흉악하고, 잔인할 거라 생각되는 그는 이러한 존재였고, 젊은 군인 이호원 중위는 어렸을 때부터 탁월한 무인이였다는 얘기가 만들어지군요. 역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그는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짓을 벌였을 까요? 그것은 아직도 수수께끼 입니다.




 성열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시선을 땅으로 향했다.



 “대체 어디서 흥미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군.”



 편집장의 말을 들으며 성열은 찔끔한 표정을 지었다. 편집장은 그런 성열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제국인이라면 다 아는 내용들이야. 대체할 게 없어서 넣겠지만…….”



 “다음 번에는 좀 더 흥미로운 내용으로 오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까칠한 편집장에게 고개 숙여보인 성열은 몸을 사리며 그 곳에서 벗어났다. 뒤에서 험악한 눈빛이 느껴진다. 여간 마음에 안 드는구나. 성열은 멋쩍게 웃으며 문을 닫았다. 닫을 때는 괜히 거슬리지 않게끔 소리 없이 툭. 실내 복도가 보이자 성열은 가슴께에 손을 올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고했어.”



 눈 앞에 커피가 든 종이컵이 나타났다. 그것을 받아든 성열은 얼굴을 살풋 일그러뜨렸다. 그런 성열을 보며 동료 기자인 성규가 혀를 쯧 찼다.



 “네가 낸 기사, 솔직히 너가 봐도 아니라는 거 알지?”

 “알고 있지.”



 종이컵을 입에 물고 있는 상태여선지 발음이 좋지 않다. 옆구리에 끼고 있던 파일을 꺼내드는 성열을 보며 성규는 다 마신 종이컵을 구겼다. 자신이 쓴 기사를 가만히 읽고 있다. 그런 성열을 가만히 바라보던 성규는 이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알고 있다. 자신은 성열과 함께 그 기사를 작성하러 마을에 찾아갔으니 말이다. 근데, 왜.



 “왜 그 부분은 없앤거야?”



 성열이 한 행동을 알 수 없단 표정으로 바라보던 성규가 눈을 가늘게 떴다. 성열은 웃고 있었다. 성규를 힐긋 본 성열은 파일을 탁 덮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당연해? 성규를 보며 성열은 검지손가락을 양 옆으로 흔들었다. 초보 기자도 아니면서 새삼 왜 모르는 척을 해? 성열의 표정은 딱 그러했다.



 “대박 냄새를 맡았으니까.”



 눈을 감은 성열이 제 파일을 꼭 껴안고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런 성열을 보며 성규는 미간을 좁혔다. “좀 더 조사를 하면, 난 엄청난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걸?” 꿈에 젖은 소리를 하고 있다. 성규는 그를 한심하단 시선으로 바라봤다. 성규의 시선을 무시하며 성열은 닫았던 파일을 다시 펼쳤다. 많은 글이 써 있지만, 그의 시선은 바로 한 인터뷰로 향했다. 편집장에게 냈던 것과는 새삼 다른 인터뷰. 성열은 희미하게 웃었다.



 플란디아 교육 학교 교사, 미화 L, 29세
 “그가 그 사건을 일으키고나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사해봤어요. 그는 다른 문제 학생들과 달리 깨끗했죠. 좋은 쪽으로던, 나쁜 쪽으로던. 원래 조용한 사람이 크게 일을 벌린다고 하나요? 전 그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 올거라 믿어요. 아, 그러고보니 잊고 있던 게 있어요. 당신과 인터뷰를 하니 떠오르네요. 전 플란디아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 학교 교사까지 되었어요. 그렇기에 마을에 대해 잘 알고 있지요. 지금 젊은 군인이라 칭송 받는 이호원 중위와 그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이란 거 알고 있으신가요? 아마 저녁 쯤이였을 거예요. 집에 가던 도중 공원을 지나쳤는데 거기에 이호원 중위와 그가 있었어요. 무슨 대화를 하고 있던 것 같았더라고요. 조금 어둡긴 했지만 제 시야에선 충분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였어요. 전 시력이 좋으니까요. 아마도, 그는 이호원 중위에게 화를 내고 있었어요. 그에 비해 중위는 냉막한 표정이였죠. 사람이 그렇게 무뚝뚝할 수 있을까요. 표정과 행동은 보이지만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어요. 저도 눈치가 보이니 마냥 내용을 들을 수도 없었고요. 하지만, 한 내용은 들을 수 있었지요. 그는 이호원 중위에게 그렇게 외쳤어요.”



 “네가 하는 짓은 비인간적이야! 사람을 바꾼다고?” 라는 것을요.



 펜을 놀리던 성열의 움직임이 멈췄다. 고개를 들자 단아한 외모의 여성이 제 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사람을 바꾼다뇨?”



 성열의 질문에 여성의 얼굴이 살풋 일그러졌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들은 것은 그게 끝이니까. 하지만, 덕분에 알았어요.”



 여성의 표정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젊은 군인이라 칭송 받는 그는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다각] Toxic



 시간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보십시요! 거대한 불의 화마가 마을을 온통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유채꽃의 천국으로 불리우는 두모 마을이 현재 진압할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불길이 솟았습니다.’
 ‘커다란 손실입니다. 능력자 전쟁으로 인하여 대륙 전체가 피해를 입고 시름을 앓았을 때 유일하게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주었던 곳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된거죠? 수진.K 리포터!’
 ‘네, 현재 지금 커다란 화재가 일어난 두모 마을 현장에 있는 수진.K 리포터입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커다란 불길이 마을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현재 소방당국에서는 모든 전력을 끌어모아 불길을 진압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두모 마을에는 아직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이 이백 명이나 넘는다고 합니다. 몇, 몇 탈출한 시민들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을 빠져 나올 때 어떤 남자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상, 수진.K 리포터였습니다.’
 ‘네, 지금 새로운 속보가 막 도착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이 일의 소행을 능력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범하게는 진압이 되지 않는 능력자의 불. 마치 41년 전 능력자 전쟁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 또 들어왔습니다. 대피한 시민들이 보았던 사람은 현재, 플란디아 마을에서 살고 있는 김모군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영상 띄어드리겠습니다.’



 솟아오르는 불길. 그리고 근처 영상에 잡힌 남자. 



 ‘두모 마을은 이제 재생 불가능 합니다. 불이 멈춘 것은 저희 소방당국이 불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걸 태웠기에 스스로 사라진 것입니다.’
 ‘오로지 두모 마을만 노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자는 자신이 몇 백명이나 넘는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것을 알고 있을까요?’
 


 제국의 모든 브라운관에 보여지는 남자의 얼굴.



 「이름: 김명수
  나이: 25
  특징: 능력자로 추정
  현상금: 100억
  등급: SSS」



 그리고, 그는 제국 건국 이례로 최고, 최악의 살인마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에게 커다란 공포를 낳았던 세계 능력자 전쟁이 끝을 맞이한 지, 41주년이 되는 순간입니다. 현재 제국의 황태자 이선웅과 2황자 이성종 등, 황족들이 모두 센커우로 모이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능력자 전쟁이 끝난 센커우로 모두 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대비해 센커우에는 군인과 경찰들이 약 2000명 가량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이 도사리는 센커우에서 일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단조로운 여앵커의 말을 들으며 성열은 무료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오늘 있는 방송들은 거의 다 세계 능력자 전쟁에 관한 것만 나오고 있는 상태다. 뉴스도, 영화도. 성열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02년이나 지난 일에 무슨 관심이 많다고. 벌써 1세기가 지난 얘기다. 성열은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오늘 하루는 무척이나 재미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쟁 종식 기념을 맞이하여 거리는 소란스럽다. 평소 같다면 그도 신이 나 거리에 있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아니기 때문에 영 기운이 나지 않는다. 벽에 걸린 시계를 힐긋 쳐다본 성열은 책장 위에 있던 핸드폰을 챙겨들고선 몸을 일으켰다.



 “오, 어디로 가는 거야?”



 적막한 사무실에 성열과 같이 유일하게 남아 있던 란제가 반색하며 목을 길게 뺀다. 그런 란제를 힐끔 본 성열은 가방을 매며 대답했다.



 “플란디아.”



 “플란디아?”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은 란제가 곧 아, 입을 벌리며 제 손바닥 위에 주먹을 콩  올렸다. 외모와 다른 행동이였다.



 “1급 살인마의 고향이잖아?”



 말을 하는 중에도 인상을 찌푸리던 란제는 다시 성열을 쳐다봤다. 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꺼림칙한 단어인데도 성열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런 성열을 보며 혀를 내두른 란제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너 참 신기하다. 가끔 네가 제국인인가 싶어.”

 “제국인 성격은 다 호들갑스러운가?”



 피식 웃어보인 성열은 의자에 걸어놨던 가죽 자켓을 걸쳤다. 





 분명히 화창한 날씨였는데도 어느새 하늘은 검게 변하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하늘 아래에서 보이는 표지판은 괜시리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하늘이 어두워지는 이유는 꼭 그 마을이 저주 받았기 때문이란 생각도 들었다. 착각도 자유지. 아무리 그 살인마들이 있었던 곳이라도 자연과 사람은 별개다. 하지만 느낌이라는 게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성열은 입매를 일자로 꾹 다물었다. 마을이라면 다 있는 검색대에 신분증을 제시한 성열은 핸들을 툭툭 치며 통과하길 기다렸다. 어딜가던 이런 식이니 귀찮기 짝이 없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느린 속도로 차를 운전하며 마을 안으로 진입한 성열은 차창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분위기는 참 어두운 것 같았다. 이 마을이 이런 곳이 아니였는데. 3년 전,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이 마을은 분명히 작지만 활기가 넘치는 곳이였다. 특히나 여긴 초원이 있어 목장도 많기 때문에 관광삼아 오는 경우도 잦은 곳이였다. 지역 정보에 빠삭한 성열은 천천히 플란디아 마을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며 눈을 굴렸다. 이 모든 게 2년 전 일로 변해버렸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런 분위기라니. 아마도 사람들도 많이 떠났으리라. 주차장에 차를 세운 성열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자신의 온 목적이 그 2년 전 일 때문이다. 어차피 많은 얘기가 뿌려졌지만. 딱히 잡을 기사거리가 없기 때문에 우려먹기 위해서 오고 말았다. 살인마에 대한 얘기가 들끓던 당시에는 성열은 휴가를 냈기 때문에 취재도 못했었다. 2년이나 늦은 취재라. 비죽이 웃어보인 성열은 저 앞에 보이는 파출소에 시선을 던졌다. 긴다리로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던 그는 동시에 가방 안에서 수첩과 볼펜을 꺼내들었다. 딱히 새로운 사실을 물 수는 없으니 인터뷰라도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셀지언 씨.”

 “뭐, 도움이 될만한 건 없지만.”



 마을 파출소에 있는 유일한 경찰에게서 인터뷰를 한 성열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고개를 숙였다. 셀지언이라 불린 남자는 손을 휙휙 저었다.



 “2년 전 일을 취재하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네.”

 “별로 큰 이유는 없어요.”



 귀찮음을 만들어낸 얼굴 뒤로 호기심이 빛나고 있다. 고개를 가로저은 성열의 말에 표정을 푼 셀지언은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자 그 무게에 의자 등받이가 기우뚱거렸다.



 “이유가 없다니. 유족들에게는 참으로 잔인한 말이군.”

 “생각이 없었군요. 죄송합니다.”



 성열이 냉큼 사과를 하자 셀지언은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 사과할 일은 아니지. 다만 그렇다는 거야.”



 “그래, 그렇지.” 낮게 중얼거린 셀지언이 느리게 눈을 감았다. 더이상 할 말은 없어보인다.  셀지언을 내려다보던 성열은 몸을 돌렸다.



 “유미화라는 교사가 있어. 교육 기관 유일한 젊은 여성이니 알아보기 쉬울거네.”



 문고리를 잡은 성열의 손이 움찔거렸다.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자 셀지언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왜 그 얘기를 한거지? 아무리 바라봐도 미동도 채 하지 않는 셀지언에 성열은 미묘한 표정으로 파출소를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여전히 음울한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비는 내리지 않을거라 생각한 성열은 먼저 생각 해 놨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첩 사이로 끼어진 한 흑백사진. 사진은 어떤 집이 담아져 있었다. 성열은 수첩에서 그 사진만 빼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은 온통 단독주택들 뿐이였다. 다 비슷비슷 해 보인다. 미간을 좁히고 찾던 성열은 거의 마을 끝자락에 닿아서야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노란 테이프로 접근금지라 쓰여있다. 집 자체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테이프와 경고문이지만 성열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에 들려있는 사진과 집을 번갈아 바라봤다. 사진 속의 집이라 생각되는 집은 많이 허름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2년이란 세월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기 때문일까. 성열은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 양 손에 끼고는 손뼉을 쳤다.

 그리고 몸을 숙여 조심히 테이프를 넘었다. 넘자마자 바로 옆 창문틀에 있는 거미줄을 볼 수있었다. 2년동안 청소를 안 한 집이라면 필히 먼지로 가득 차 있을 게 뻔하다. 마스크는 안 챙겨왔다. 숨 막히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성열은 장갑을 낀 손으로 문을 잡았다. 끼익. 날카로운 소리에 미간을 좁힌 성열은 이내 문을 활짝 열자 문 바로 아래에 있던 먼지가 훅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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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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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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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안녕하세요 하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이 소설의 세계관은 저희 지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아프리카와 신대륙과 유럽 일부분이 전쟁으로 인해 없어졌을 뿐이죠 ^0^* 세계관에 대한 내용은 소설이 진행되면서 설명해드릴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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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노림수에요!!!!!!!어헝헝허유ㅠㅠㅠ 저 조직, 군부물에 완전 환장하는데 게다가 호원이가 중위!!!!!!!!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대박이에요ㄷㄷㄷㄷㄷㄷㄷㄷ 근데 명수가 뭘 했던지간에 호원이가 깊숙히 관련되있을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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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헛 노림수님을 여기서 또 뵙 ㅠㅠㅠ ㅋㅋㅋㅋ 군부물ㅋㅋㅋ큐ㅠㅠㅠㅠ 군부물이라 썼지만 사실 잘 나올지 모르겠어여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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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어헝헝헝허유ㅠㅠㅠㅠㅠㅠㅠ 군인 호원이라니 생각만해도 입에서....아오.....정신 똑띠차려야되는데ㄷㄷㄷㄷㄷㄷ;;;;;;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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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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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케항님 반가워여ㅠ0ㅠ♥ 고기 내기로 시작된 소설이지만 ㅋㅋ 완결 냈으면 좋겠네영*-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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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대박완전재밌어 ㅠㅠ 그대 ㅠㅜ저는 감성 이라고해요 ㅠㅠ 앞으로잘부탁드려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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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으허유ㅠㅠㅋㅋ 감사합니다ㅠㅠㅋㅋ 감성님 저도 잘부탁드려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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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그대 저 썽여맄이에요!

우왕..우왕..이런거 조아요 기대된다! 초반부터 뭔가 느낌이 오는뎈ㅋㅋㅋㅋㅋㅋ뭔느낌인지 모르시겠죠? 저는 차차 알려드리도록 할게욬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하 몽글몽글 텍파받고 얼마안돼서 이렇게 그대 다시 보니까 조으네요ㅠ.ㅠ반가워요 그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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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반가워여 그대ㅋㅋㅋㅋ♥ 고기 내기로 인하여 일찍 오게됐어여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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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대박 엄청난 내용이 될거 같아요 신작알림하고 갈게요 완전재밋겠다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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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체
헐.... 감사합니다 ㄷㄷㄷㄷ...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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