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ㅅ;
어디서나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사랑받는 사람이었고, 희망에 찬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
"뭐하고 이제 와? 또 그 새끼랑 놀아났어? 핸드폰 줘 봐"
"아니라고.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지겹지도 않아?"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저번에 니 와이셔츠에서 립스틱자국도 나왔어. 처음맡는 향수 냄새도 났어. 내가 널 어떻게"
"헤어지자. 믿음도 없으면서 어떻게 사랑해"
"...장난치지 말고. 빨리...빨리....."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됬냐. 응? 경수야.."
오랜만에 듣는 화난 목소리에 성이 붙은 이름이 아닌, 처음 자신을 불러주었던 차분한 목소리였다.
날개가 꺾인 나비인 양 스르륵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처음과는 다른 애정없는 목소리였기에
"미안. 미안해.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너 이렇게 됐어. 미안해. 미안."
"너...내가...했던 말...기억해? 사귀는 사이에서는....미안하다는 말...하는 거...아니랬잖아...잘못 할 일...하는거..."
"우리 이제 애인 아니니까. 그러니까 하는거야"
말이 끝나자 더욱 울음을 쏟아내는 경수였다. 종인 또한 메어오는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우리가, 우리가 오랫동안 서로를 봐 왔잖아. 응. 그렇지?"
끄덕- 하는 경수를 보며 물기 어린 눈으로 살며시 웃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그 서로가 지금은 너무 힘들다. 상처가 깊어져서 치료를 해야 해.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걸 방치만 하고 있잖아"
"아니...야...내가....해 줄 수 있어....치료..."
"아니. 못 해. 너도 피 투성이야. 나도 피 투성이야. 그러니까"
귀를 막아버리는 경수였다.
"안 들려. 진짜 안들려. 그런 소리 하지마. 제발... 내가 더 잘할게. 제발....종인아...응?"
이미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종인이 경수의 양 손을 잡고 마주앉아 눈을 응시했다.
"짐 싸러 갈게"
손을 놓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런 종인을 보고 종인의 앞을 막으며 '하지마. 하지마' 만 되뇌일 뿐이였다.
경수의 팔을 잡고 스르르 내린 뒤 계속해서 짐을 싸는 종인이였다.
"종인아...내가...잘못했어요....응? 내가..."
다 싼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경수를 안는 종인이였다.
"이제 나 없어. 밥도 잘 챙겨 먹고..."
"니가 잘 챙겨먹는지 봐주면 되잖아. 니가 나 지켜주면 되잖아"
잠시간 말이 없던 종인이 박스를 들고 문 밖으로 나가버리는 뒷모습을 쓸쓸히 쳐다보던 경수는 다시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종인은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
"니가 뭔데 전화해. 경수한테 무슨 일 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갑게 내뱉는 백현이였다
"헤어졌어요. 집에 가서 경수 좀 챙겨주세요"
"니가 뭔데 경수 걱정을 해. 앞으로 눈에 띄지 마. 정말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곧 끊긴 전화를 쳐다보다 세훈의 집으로 향했다.
*
"그래서, 갈 데도 없고?"
"그러니까 너 찾아왔지"
"하긴. 몇 년을 같이 살았지? 야, 넌 괜찮아?"
"내가 나쁠게 뭐가 있어... 나 때문에 힘들었던 경수가..."
"짐은, 그게 다야?"
"막상 챙기려고 보니까. 내께 없더라. 다 같이 샀던 거. 같이 쓰던 거. 그거 없으면 경수 불편하잖아. 그래서 그냥.."
"어휴, 이 멍청아. 어쩌자고 헤어지자고.."
"다시 돌아가야 될 거 아니야. 우리 경수. 얼마나 예쁘고 착하고... 지금은 많이 긁혀서. 많이 아파서 그래. 다 나으면.. 그러면 다시 예뻐질테니까... 경수는..."
'다치고 긁힌 날개만 다 나으면 다시 훨훨 날테니까. 나같은 사람이 잡고 있을 수 없으니까'
오글거림이 폭팔하셨다;;마지막 독백 소름.. 근데 제가 고자라 표현할 방법이 저거 밖에 없네요 죄송합니다 똥손이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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