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NIGHT
찬열x백현x카이
카이x백현x찬열
카이x디오
Midnight |
발걸음이 옮겨졌다. 바깥은 비가 내려오고 있었고 앞은 안개 때문에 뿌옇게 흐려져 보이지 않았다. 백현이 유리창 밖으로 비치는 건물들을 쳐다봤다. 바쁜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먹을 꾹 쥐었다. 내가 죽인게 아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히 박찬열을 죽인건, 나였다.
*
박찬열도 그랬지만, 변백현도 다를 것은 없었다. 박찬열은 슈퍼스타였다면 변백현은 PD계의 거장이었다. 누구나 변백현 말만 하면 방송일 쪽 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아는 유명인사였고 해외 쪽으로도 발이 넓기로 유명했다. 이 일이 커진데는 단순히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모두가 박찬열과 친한 쪽 사람들이었다. 같은 방송일을 하는 도경수와 김종인. 김종인과 도경수는 연인 사이로, 둘의 초대를 받아 술을 마시러 갔다고 했는데, 도경수는 중간에 친구의 연락을 받아 나왔고 김종인은 술을 마셔 자리에 뻗었다고만 했다. 바로 이 점이 골치아팠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넷의 관계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던듯 싶었다.
변백현은 박찬열과 사귀고 있었고 김종인은 도경수와 사귀고 있었지만 변백현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했다. 도경수는 알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했었고. 아마 김종인과 도경수는 큰 애정을 가지고 사귀는 게 아니라고 보면 됐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단순히 소속사가 이어준 '가짜 연인.' 거기까지 터치 할 생각은 없었다. 가짜연인 행세는 이미 박찬열이 죽기 전부터 쭉 계속 되어 왔었고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서라면 어느 소속사든 한 번씩은 다 써 보는 마케팅이기도 했다. 두 소속사에서도 연인행세에 대해서는 가짜연인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왔으니 더욱 터치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변백현과 김종인의 기류는 친구 이상 연인이하였을지도 몰랐다. 주위 사람들은 '그렇다'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 누구도 자세한 물음은 던지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박찬열의 평판이었다. 평소 박찬열은 성실했고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짓을 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고 했다. 자주 잘 웃었으며 남이 해 주는 제스쳐에 항상 오버스러운 동작을 넣어 가끔은 멍청해보이기까지 했는데, 얼굴이 잘생긴 덕분인지 오히려 호감도가 높았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았다고 했다.
" 7월 13일 저녁에, 도경수씨는 어디에 누구와 계셨어요? "
" 친구 연락을 받고, 밖에 나갔어요. 이름은 종대. 김종대요.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마시지 않았는데, 마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죠. 제가 그 자리를 불편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였어요. 이유는 아시다시피, "
" 그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시지 않아도…. "
" 위장연애였죠. 김종인은 변백현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으니까요. 사장님은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고 김종인을 골랐던 모양이지만 이런 일이 터져서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에요. 저희 넷은 표면적으로 참 친해요. 활동을 같이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 때 마음이 맞았던거고, 친해진거에요. 연예계에서 친해지면서 마음이 맞았던게 문제였던거죠. "
우는 그 상태로, 경수는 웃었다. 즐거워서 짓는 웃음이 아니라 허탈해서 짓는 웃음. 울으면서 웃는 상태로 입술을 꽉 깨문 경수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무엇에서 비롯 된 떨림인지 준면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짐작 할 수 있는 건 그리 유쾌한 떨림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준면이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경수는 다음 조사때도, 그 다음 조사때도 준면의 조사 협의에 응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왠지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경수가 준면을 쳐다봤다. 눈물을 닦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준면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 다시 조사에 응해 주시면 됩니다. "
" 그럼…. "
" 오늘 좀 빨리 끝내드리는 대신 다음엔 좀 더 오래 붙잡고 있어야 될 거에요.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잇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요. "
세훈이 퉁명스레 한 마디 던져놓고 서 밖으로 향했다.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차들이 대거로 떠나는 소리가 들렸다. 준면이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들은건 전부다 아는 내용 뿐이다. 도경수는 이야기의 단편적인 것 이외에 더 깊은 것을 알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오늘 하루만에 다 듣기란 무리였던 모양이지. 조금 조용해지나 싶더니 세훈이 휘적휘적 걸어와 준면의 앞에 섰다. 준면이 고개를 들어 세훈을 응시했다. 세훈이 뚱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 이거 이야기 해 달래요. "
" 도경수씨가? "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세훈이 준면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냅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아까 연예계에 물들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했잖아요.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저흰 연예계에 물든게 아니에요. 다만 피해자일 뿐이죠. 모두. 이렇게 전해달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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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물을 갑자기 써 보고 싶더라고요. 중단편이에요. 사건은 이거 하나만 밀고 나올거에요.
좀 얽힌 형사물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이건 반응연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뭐지 반응 안 좋으면 보고 걍 혼자 연재해서 블로그에만 올리려구요.
반전도 있고 커플링에 대한 심한 얽힘도 있을거에요.
끝까지 보시면 재밌으시겠지만 아마 많이 재미 없으실거에요 처음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재미없을거에요
미드나잇 듣고 삘받아서 쓰는거에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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