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217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마린보이 전체글ll조회 1892


MIDNIGHT

 

찬열x백현x카이

카이x백현x찬열

카이x디오

 

 

 

 


Midnight

 

 

 

 

 

  발걸음이 옮겨졌다. 바깥은 비가 내려오고 있었고 앞은 안개 때문에 뿌옇게 흐려져 보이지 않았다. 백현이 유리창 밖으로 비치는 건물들을 쳐다봤다. 바쁜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먹을 꾹 쥐었다. 내가 죽인게 아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히 박찬열을 죽인건, 나였다.

 

 

 

 

*

 

 

 

 


" 팀장님, 박찬열이 죽었다는 기사가 또 나오는데요. "

 

 


  손에 잔뜩 든 서류들을 들고 뒤뚱뒤뚱 걸어오는 세훈을 쳐다보던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새 하루라도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TV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찬열은 슈퍼스타였고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지금 박찬열을 죽인 사람이 다름아닌 박찬열의 애인 변백현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골치 아픈건, 이 사건을 준면네 팀이 맡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아직 박찬열의 죽음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으니 좀 더 깊게 알아보고 처리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질질 끌고가게 되었다.

 

 

  박찬열도 그랬지만, 변백현도 다를 것은 없었다. 박찬열은 슈퍼스타였다면 변백현은 PD계의 거장이었다. 누구나 변백현 말만 하면 방송일 쪽 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아는 유명인사였고 해외 쪽으로도 발이 넓기로 유명했다. 이 일이 커진데는 단순히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모두가 박찬열과 친한 쪽 사람들이었다. 같은 방송일을 하는 도경수와 김종인. 김종인과 도경수는 연인 사이로, 둘의 초대를 받아 술을 마시러 갔다고 했는데, 도경수는 중간에 친구의 연락을 받아 나왔고 김종인은 술을 마셔 자리에 뻗었다고만 했다. 바로 이 점이 골치아팠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넷의 관계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던듯 싶었다.

 

 

  변백현은 박찬열과 사귀고 있었고 김종인은 도경수와 사귀고 있었지만 변백현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했다. 도경수는 알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했었고. 아마 김종인과 도경수는 큰 애정을 가지고 사귀는 게 아니라고 보면 됐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단순히 소속사가 이어준 '가짜 연인.' 거기까지 터치 할 생각은 없었다. 가짜연인 행세는 이미 박찬열이 죽기 전부터 쭉 계속 되어 왔었고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서라면 어느 소속사든 한 번씩은 다 써 보는 마케팅이기도 했다. 두 소속사에서도 연인행세에 대해서는 가짜연인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왔으니 더욱 터치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변백현과 김종인의 기류는 친구 이상 연인이하였을지도 몰랐다. 주위 사람들은 '그렇다'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 누구도 자세한 물음은 던지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박찬열의 평판이었다. 평소 박찬열은 성실했고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짓을 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고 했다. 자주 잘 웃었으며 남이 해 주는 제스쳐에 항상 오버스러운 동작을 넣어 가끔은 멍청해보이기까지 했는데, 얼굴이 잘생긴 덕분인지 오히려 호감도가 높았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았다고 했다.

 


  머리가 아팠다. 세훈은 멀뚱한 표정으로 준면을 쳐다보고 있었고, 준면은 세훈과 마주친 시선을 벽쪽으로 돌렸다. 벌써 오후 세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곧 도경수가 피해자의 지인으로서, 가해자의 지인으로서 경찰서에 올 때가 된 시간이었다. 바깥이 왁자지껄 해졌다. 세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고 준면은 컴퓨터를 켜올렸다. 다 똑같은 살인사건인데 좀 유명한 사람이 저질렀다 하면 난리도 아니었다. 도경수는 며칠새 수척해진 얼굴로 서에 들어섰다. 눈 밑은 며칠 자지 못 한 사람처럼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와 있었고, 한 눈에 보기에도 말라있었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은 햇빛을 못 본 사람 같았다.

 


  다 똑같았다. 피해자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준면은 사무적인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가 말갛게 웃었다. 힘 없이 나오는 웃음이라, 보기만해도 기운이 전혀 나질 않는다. 시작은 가볍게 하자는 취지로 준면이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물어왔다.

 

 

 

" 7월 13일 저녁에, 도경수씨는 어디에 누구와 계셨어요? "

 

" 친구 연락을 받고, 밖에 나갔어요. 이름은 종대. 김종대요.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마시지 않았는데, 마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죠. 제가 그 자리를 불편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였어요. 이유는 아시다시피, "

 

" 그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시지 않아도…. "

 

" 위장연애였죠. 김종인은 변백현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으니까요. 사장님은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고 김종인을 골랐던 모양이지만 이런 일이 터져서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에요. 저희 넷은 표면적으로 참 친해요. 활동을 같이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 때 마음이 맞았던거고, 친해진거에요. 연예계에서 친해지면서 마음이 맞았던게 문제였던거죠. "

 

 


  경수가 힘없이 웃으며 하던 이야기를 멈췄다.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듯 눈에 멍한 기색이 가득 끼었다. 조금 더 깊은 곳을 보는 듯한 눈빛. 준면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경수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사람은 아니었다. 잠시 텀을 두고 조사에 응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은 단순히 관계 파악을 위해 오게 만든 것이니까. 한참을 무언가를 생각하던 경수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게 무언가를 생각 해 낸 모양이었다. 준면이 말없이 책상 위에 놓인 티슈를 뽑아 경수에게 건넸다. 경수는 눈 앞에 놓인 티슈를 쳐다보기만 할 뿐 손대지 않았다.

 

 


" 멍청했어요. 전 모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박찬열이랑 변백현. 그리고 김종인은 그게 아니었던거죠. 그 셋은 이미 너무 많이 얽혀 있었어요. 마치 연예계처럼. 형사님도 잘 아실 거에요. 연예계에 관련된 여러 사건을 원활하게 풀었다고 들었으니까요. 연예계쪽은 아시다시피 비리도 넘쳐나고 상당히 복잡하죠. 아침부터 밤까지, 큰 행동부터 사소한 행동까지 어느 것 하나 지시 되지 않은 게 없어요. 비리는 톱스타 일 수록 심하고, 이름이 많이 알려 질 수록 심하죠. 분명히 우리는 그런 연예계에 물들지 말자고 했었는데. 그랬는데. "

 

 

 

  우는 그 상태로, 경수는 웃었다. 즐거워서 짓는 웃음이 아니라 허탈해서 짓는 웃음. 울으면서 웃는 상태로 입술을 꽉 깨문 경수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무엇에서 비롯 된 떨림인지 준면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짐작 할 수 있는 건 그리 유쾌한 떨림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준면이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경수는 다음 조사때도, 그 다음 조사때도 준면의 조사 협의에 응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왠지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경수가 준면을 쳐다봤다. 눈물을 닦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준면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 다시 조사에 응해 주시면 됩니다. "

 

" 그럼…. "

 

" 오늘 좀 빨리 끝내드리는 대신 다음엔 좀 더 오래 붙잡고 있어야 될 거에요.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잇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요. "

 

 


  준면의 말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물을 그다지 많이 흘린 건 아니었지만, 정신력으로 붙잡고 있던 모양인지 일어서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린듯 비틀거렸다. 준면이 서둘러 다가가 경수의 팔을 잡으려는 순간 세훈이 경수를 받춰들었다. 경수가 세훈을 쳐다보며 꾸벅 인사했다. 준면이 놀란 표정으로 세훈을 응시했다.

 

 


" 유쾌한 일을 당해서 온 분은 아니니까요. "

 

 

 

  세훈이 퉁명스레 한 마디 던져놓고 서 밖으로 향했다.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차들이 대거로 떠나는 소리가 들렸다. 준면이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들은건 전부다 아는 내용 뿐이다. 도경수는 이야기의 단편적인 것 이외에 더 깊은 것을 알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오늘 하루만에 다 듣기란 무리였던 모양이지. 조금 조용해지나 싶더니 세훈이 휘적휘적 걸어와 준면의 앞에 섰다. 준면이 고개를 들어 세훈을 응시했다. 세훈이 뚱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 이거 이야기 해 달래요. "

 

" 도경수씨가? "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세훈이 준면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냅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아까 연예계에 물들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했잖아요.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저흰 연예계에 물든게 아니에요. 다만 피해자일 뿐이죠. 모두. 이렇게 전해달래요. "

 

 


  세훈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준면이 힘없이 의자에 기대 앉았다. 아직은 실마리조차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형사물을 갑자기 써 보고 싶더라고요. 중단편이에요. 사건은 이거 하나만 밀고 나올거에요.

좀 얽힌 형사물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이건 반응연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뭐지 반응 안 좋으면 보고 걍 혼자 연재해서 블로그에만 올리려구요.

반전도 있고 커플링에 대한 심한 얽힘도 있을거에요.

끝까지 보시면 재밌으시겠지만 아마 많이 재미 없으실거에요 처음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재미없을거에요

미드나잇 듣고 삘받아서 쓰는거에요 사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가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진짜재밋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빨리담편읽고싶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ㅇ궁금해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 신알신하구가여!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옆집누나에요! 이런 형사물도 작가님 글로 읽으니까 되게 색다르고 좋네요ㅠㅠ 담편 기대하고 갑니다~ 살짝 복잡하고 어지러울것 같은데 연예계 관련된 소재 자체도 무겁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위장연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경수도 종인이한테 맘이 없었나요? 만약 경수 혼자 종인이 좋아하고 그 삼각관계였다면 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쓰고 싶은데 써지지가 않네요ㅋㅋ튼 기대하고갑니다!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