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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는 없어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버렸는지 

 제 이름을 알려주고 내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와 고구마도 건네 주고는 돌아가려는 오세훈씨를 붙잡아버렸다. 

 

 "저...감자랑 고구마가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인데... 혹시 조금 드시고 가실래요..?"



 마치 내 외로움을 들키기라도 한 것 마냥 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은 후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무슨 생각으로 저 말을 꺼낸건지 .. 생각도 안 해보고 입 밖으로 꺼내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이럴때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사소한 외로움들이 커져버린 것은 아닌지..



 
 내 외로움의 크기를 실감이라도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배가 고팠던 건지 오세훈씨는 조심스레 걸어오더니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내 옆자리에 앉는다. 

 바구니에서 고구마 하나를 손에 쥐고 오세훈씨에게도 고구마 하나를 건네 주니 잠자코 고구마 껍질 벗기는 소리만 들려온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고구마만 까고 먹고, 또 감자를 까고 먹고 하다보니 오세훈씨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라도 생긴건지 계속 손가락만 꼼지락 거리고 내 쪽을 흘끗 보고를 반복한다.
 
 

 "뭐.. 궁금한 거라도 있으세요?"

 

 제가 흘끗거리는거를 눈치를 채고 궁금한 것이라도 있느냐 물었더니 깜짝 놀라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고는 다시 이쪽을 흘끗 흘끗 보고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더니 무언가를 결심이라고 한 듯 내 손을 턱 하니 잡아가고선 내 손바닥을 펼친다. 
 
 그러고는 내 손바닥 위에 제 손가락으로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가는 글자에 집중을 하고 있으니,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기라도 한 것인지 쿡쿡 거리면서 웃는다. 

 그러고는 다시 진지하게 써내려가던 것을 마무리하고 물음표까지 찍고는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맞춰온다. 

 질문에 답을 해달라는 표시인건가..
 

 
 "... 몇살이냐구요?"



 제 질문을 알아들었냐며 기분 좋은 미소를 다시 한번 날려주고는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인다. 



 "18살이에요. 오세훈씨는요?"

 

 18살이라고 답을 해주자 얼굴이 단번에 환해지면서 자기도 18살이라고 자신의 가슴을 연신 팍-팍 두들겨댄다.

 제 친구가 생겨 기분이 좋았는지, 싱글벙글하게 웃다가 내 손바닥에 자기 손가락을 가져대 또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간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02 | 인스티즈

 '안녕 친구'
 
 
 친구라는 그 단어에 가슴 한 켠 잠자코 숨겨두었던 경계라는 벽이 허물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기분에 취해 나도 세훈이의 손바닥을 내 손위에 펴놓고 내 손가락을 올려 손바닥위에 한글자씩 써내려갔다. 

 

 '안녕 세훈아'





.
.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제 모습을 감추려 하고, 

 세훈이는 엄마가 저녁밥 먹으러 늦게 들어오면 혼난다고 했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 집 에 가 야 돼. 나 중 에 또 올 게. 내 일 보 자 친 구.'


 내 손바닥을 스케치북 삼아 자신의 말을 전한뒤 가려는 세훈이를 문 밖까지 배웅해 주었다. 
 
 세훈이가 가고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나 혼자 어둠이 몰려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울적해져 방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에서 가져온 이불을 곱게 펴고 베게를 잘 정리한 뒤 눕고 천장을 바라보자 

 내가 원래 있던 집과는 다르게 누렇게 바랜 천장과 곰팡이가 쓸고간 벽지가 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아, 내가 정말 나 혼자 이곳에 와 있구나 실감이 났다.

 혹시라도 내가 없는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 다시 이곳으로 오라는 문자가 오진 않았으려나, 

 전화가 아닌 문자라도 좋으니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가 와 있진 않을까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동이 터올라 아침을 환히 밝혀줄 때까지 한참을 뒤척인 것 같다. 

 




.
.
.
 
 '꼬끼오 -'


 닭이 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뉘여있던 몸을 일으켰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환한 햇빛에 눈을 잠시 감았다가도 오늘은 마을 구경을 꼭 해야지 하는 다짐을 안고 이불을 하나하나 개기 시작했다. 

 이불을 다 개고 화장실로 들어가 고양이 세수를 한번 한 뒤 옷을 갈아 입고 신발 끈을 고쳐매고는 마을 구경을 하러 문 밖을 나섰다. 

 서울에서는 밟아보지 못한 흙길에 신발 코가 더러워지는걸 막기 위해 조금 걷다가 신발 코를 닦아보고, 또 걷다가 신발 코를 닦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숙인 내 고개 밑에 내 발이 아닌 타인의 발이 내 눈 앞에 보였다. 




 "백번 걸으면 백번 더러워질 신발 뭐하러 자꾸 닦나."

 "...?"



 
 숙였던 고개를 들고 신발을 왜 닦냐며 타박질을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큰 키에 조금 주눅이 들긴 했지만, 더운 햇빛 탓인지 인상을 구기고 있는 앞 사람의 모습에 더욱 더 주눅이 들었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02 | 인스티즈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02 | 인스티즈


 "너가 걔지? 서울에서 왔다던."

 "응... 근데 누구..."

 "박찬열."

 "..응?"

 "내 이름. 박찬열이라고. 오세훈 친구."
 
 "아.. 세훈이 친구구나...반가워."

 "오세훈 이 새끼가 어제 그렇게 손발이 닳도록 설명한 애가 여기서 신발이나 닦고 있냐."

 "신발이 자꾸 더러워져서 그래.. 흙길을 그렇게 많이 걸어본게 아니라 익숙치 않아서.."

 "...다음에는."

 "...?"

 "다음에는 그런 비싼 신발보다 내가 나중에 쓰래빠 한짝 줄테니까 그거 신고 다녀. 뭐하러 일일히 닦냐 귀찮게."

 "...어.. 고마운데 마음만 받을께. 슬리퍼는 안 줘도 돼, 내가 나중에 가게가면 살께. 나 돈은 있으니까.."

 "참나, 준다 할때 받아. 쓰래빠는 저기 큰데 나가야 살 수 있는거니까."

 "아.. 시내 나가야 되는구나? "

 "하여튼. 여기 가만히 앉아 있던가. 집에 가서 한짝 가지고 나올테니까."



 

 박찬열은 슬리퍼를 가져온다며 뒤를 돌아 긴다리로 휘적휘적 자기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어째 인상은 한껏 구기고 말투는 틱틱대면서 알고보면 그게 다 걱정하는 말이였다는게 웃겨서 박찬열이 가고 난 뒤 한참을 웃어댔다. 

 좀 전까지 내 옆에 있던 박찬열이 사라지고 조그마한 외로움이 내 몸을 감싸안아버리는 것 같아 쪼그려 앉아 무릎을 모으고 두 팔로 감싸안은 뒤 휘파람을 분다. 

 폐에서 입으로 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진 외로움들을 조금씩 내뱉으며 외로움들이 아름다운 휘파람 선율이 되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아침바람은 내 머리카락과 귀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네 글자로 표현한다면.. 

 




 포근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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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ㅅㅇ사랑/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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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ㅇ사랑♡]으아세훈이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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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
안녕하세여 ㅅㅇ사랑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세훈이 좋아하는데여 ...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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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저도여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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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매일입니다! 찬열이 츤츤ㅠㅠㅠ 설레요ㅠㅠㅠ 세훈이도 설레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여원
매일님 안녕하세요! 찬열이가 츤데레엿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ㅎㅎ 맘에 드시나여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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