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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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여주는 21살 대학생임. 여주 대학교 근처에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여주는 그런 거 딱히 관심 없음. 그냥 근처다 보니까 길 가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거 뿐임ㅇㅇ.

그날은 교수님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수업 하나가 휴강이 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우주 공강이 생긴 날이었음. 친구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수업 시작 전까지 대학로 근처에서 밥도 먹고 놀고 오자길래 여주도 오케이 했음. 그래서 대충 근처에서 밥 먹고 그냥 싸돌아 댕기고 있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이 근처에 버스킹이 굉장히 많잖아? 딱히 할 것도 없고 다리도 아프길래 버스킹 보다가 학교로 돌아가기로 했음.

친구랑 여주랑 앉은 자리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들은 인디밴드였음. 근데 이제 막 시작하는지 악기를 스피커에 연결하고 있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거의 5명? 그래서 자리도 많길래 그냥 거기 앉은 거였음.

근데.... 근데 이게 웬일;

이게 무슨 일... 대존잘이잖아...?;

여주는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남자를 보며 존나 충격을 받음. 세상에 이렇게 생긴 사람이 나랑 같은 시간에 숨 쉬고 있단 말이야?;; 금방이라도 턱이 빠질 것처럼 입 벌리고 얼굴 감상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인디 밴드 세븐틴 입니다. 여기 앞에 보시면 페이지 주소 나와 있으니까 좋아요 한 번씩만 부탁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게 무슨 일... 대존잘이잖아...?;

[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 인스티즈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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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게 누구야?"

"너 아씨인 거 티내지 좀 마; 저기 저 앞에서 랩 하는 사람. 긴가민가 했는데 페북 들어가 보니까 맞는 듯."

우리 여주는 페북도 인스타도 할 줄 모르는 아싸중에 아싸~~~~! 사실 귀찮기도 하고 인스타 같은 경우는 한 번 깔았었는데 어려워서 포기함;;

그래서,
저 대존잘 지구 뿌셔 우주 뿌셔남이 전원우라고?ㅠ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너의 내일이 되고 싶어서 오늘을 살아왔어."

목소리까지 미쳤잖아.... 음색 어떻게 된 일이야ㅠㅠ 얼굴 보고 한 번, 노래 듣고 한 번. 총 두 번 광광 우는 여주였음.

알고보니, 인디 밴드 세븐틴이라고 소개한 저 남자들은 여주만 몰랐지, sns에서 꽤나 유명한 남자들이었음. 무명 인디 밴드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쪽 세계에서는 매니아층도 있을 정도. 꽤나 두터운 팬덤도 가지고 있었음. 특히나 래퍼 전원우는 신이 내린 외모라며 관리를 안 해도 저정돈데 연예인 관리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며 말 많은 남자였음.
그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되는지 여주도 고개를 끄덕임. 그러보고니... 인지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까 여기 버스킹 자리가 사람 제일 많네;; 여주는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들어 전원우 위주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음. 말 그대로 직캠이었음.

이 신이 내린 외모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잖아...!

수업이 끝난 후 집 가자마자 영상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 영상이 대박을 침. 사람들이 페북에서도 유명한 페이지에 퍼가는 바람에 그 영상은 더 핫해짐.

그 영상 제목이,

[인디 밴드 세븐틴 버스킹, 자작곡 ‘고맙다’ 전원우 얼굴이 미래다 이 얼굴 썩히지 마ㅠㅠ]

이거였음. 조회수가 나날이 늘어가더니 결국 100만까지 이르는 경우에 도달함;

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전원우 얼굴을 알아가는 뿌듯함+전원우 얼굴 보고싶다
이 두개의 마음에, 어느새 여주는 페북 좋아요는 물론이고 버스킹 공연 날짜가 뜨면 카메라 들고 1빠로 도착하고는 했음. 그리고 영상 찍고 편집하는게 삶의 낙이 됐다고 말해도 될 정도. 역시... 덕질은 행복해.

"? 뭔 영상?"

"태그해줄 테니까 봐 봐."

같은 멤버인 석민이 원우에게 태그한 영상을 들어가자 보이는 건 자신의 밴드 공연 영상이었음. 근데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요즘 아이돌 사이에서 흔히들 말하는 직캠 같은 영상. 또한 노래 부르는 장면만 있는 보통의 버스킹 영상과는 다르게, 자신이 랩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 속에는 자막도 있고, 또 그 자막이 꽤 재밌는, 그런 편집 되어 있는 영상이었음. 쉽게 말하자면 아이돌 팬들이 편집한 느낌의 영상이랄까?

그저 노래가 좋아서 팀원들이랑 노래 부르며 다니는 것 뿐인데, 유명인도 아닌 자신을 찍고 편집까지 해주시니 원우는 그저 신기하고 감사할 뿐. 댓글 반응도 너무 좋음. 얼굴이 저렇고 실력이 저런데 왜 데뷔 안 하냐며 통장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댓글이 수두룩. 그런 댓글을 행복한 얼굴로 일일이 보던 원우는 문득 궁금해짐. 근데 이 영상은 누가 찍은 거지?

그래서 출처를 보니 유튜브길래 들어가서 확인 해보니 자기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음. 자기 사진이 유튜브 프로필 사진이고, 채널 이름이,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
이거였기 때문임.
심지어 채널 구독자 수도 꽤 됨. 지금까지 올린 영상들을 쭉 보니 우리 밴드를 알게 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알고 난 후부터는 한 번도 빠짐없이 온 사람 같았음. 그저께한 버스킹 영상도 있길래 들어가니 댓글에,

📌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님이 고정함
-오빠..... 그거 기억 나요....? 오빠랑 나랑 루브르 박물관 털러 갔는데..... 경보음 울리자마자.... 오빠가 조각상인 척해서 나만 잡혀갔잖아요.... 오빠.... 아직도 조각상인척 하는 거예.... 아님 진짜 조각상인 거예요.....

[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 인스티즈 "형. 우리 영상 페북에 뜬 거 봤어?"

"? 뭔 영상?"

"태그해줄 테니까 봐 봐."

[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 인스티즈 "형. 우리 영상 페북에 뜬 거 봤어?"

"? 뭔 영상?"

"태그해줄 테니까 봐 봐."

[세븐틴/전원우] 버스킹 하는 인디 밴드에게 입덕 해보셨어요? | 인스티즈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세상 있는 주접 없는 주접 다 끌어모아서 하고 있는 이 채널 주인의 댓글이 보임. 자기도 모르게 빵 터져서 웃게 됨.

그나저나... 영상 보니까 이렇게 공연 빠짐없이 오는 분은...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그 사람인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함.

오늘 역시도 여주는 페북에 뜬 공연 일정을 보고 시작하기 20분 전부터 와서는 자리에 앉아 카메라에 문제는 없나 확인하기 시작했음. 좋아! 문제 없다! 언제쯤 올까...기다리고 있으니 세븐틴 멤버들이 도착해서는 마이크랑 밴드 악기를 스피커에 연결하기 시작함. 여주는 세븐팀이 도착한 걸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음. 항상 자신이 먼저 도착하고 세븐틴이 도착해서 버스킹 준비하는 걸 보고 있으면 서로 뻘쭘하길래 한두 번 그러다가 그 다음부터는 세븐틴이 도착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습관이 됨. 그래서 오늘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여주를 유심히 보고 있던 원우가 마이크 연결하던 걸 멈추더니 여주에게 다가가기 시작함.

".....어..."

여주는 그런 원우에 당황해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으니 어느새 가까이 온 원우.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라 속으로 존나 놀램. 대미친.... 존나 잘생겼네 진짜. 사람 외모 맞냐ㅠ 당황을 언제 했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그냥 전원우 외모 감상 시간을 갖고 있는 여주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원우가 나지막이 물어봄.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혹시 저희 영상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시나요?"

"......어.... 어... 네...."

나지막히 들려오는 원우의 음색에 정신 못차리던 여주가 그 뜻을 파악하고는 울상을 지었음. 혹시 기분 나쁜 건가? 초상권 침해 뭐 이런 거? 신고 당하면 어떡하지? 순간적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아니라고 거짓말이라도 해야하나 싶었지만 꽤 확신을 갖고 말하는 원우에 그러지도 못했음. 결국 바보같이,
....어....어.....
만 반복하다가 끝은 인정을 하는 대답만 내뱉을 뿐이었음.

하지만 원우는 이런 여주의 속을 절대 모르겠지.
그저 원우는 뭣도 아닌 저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시니 감사했을 뿐이었고, 또한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다면 호감까지 있는 상태였음. 요즘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공연에 찾아오는 여주가 예뻐보였기 때문. 그래서 오늘도 왔길래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였음. 근데 긍정의 대답이길래 속으로 불안해 미치는 여주와는 다르게 원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음.

"그럼 혹시..."

"네...? (불안)"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 님이세요?"

급전개지만 이 계기로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됨. 원우가 먼저 연락처 물어봐서 갑작스럽게 제대로 성덕이 된 여주와 원우는 꽁냥 꽁냥 잘 사귐. 여주가 사귄다고 덕질을 놓았냐고? 절대. 무슨 연애를 덕질처럼 함;;

사귀기 전과 후와 바뀐 거 없이 항상 카메라 들고 영상 찍고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음. 꾸준히 올리다보니 구독자 수도 나날이 늘고 있고, 여주 덕에 팬덤도 더 커지는 중. 이제는 거의 인디 밴드계에 아이돌이라고도 불림. 게다가 원우와의 럽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은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알고 그게 여주란 사실도 앎. 그니까,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
가 여주인 걸 다 안다는 말임ㅇㅇ.
그래서 여주 유튜브 채널 영상에 들어가서 댓글 보면,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님이 고정함
-전: 전원우
원: 넌 데뷔만 해
우: 내 통장은 너꺼다
ㄴ 아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접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언니 주접 아무도 못 따라감ㅋㅋㅋ
ㄴ 남친 덕질중이심
ㄴ 이건 삼행시야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원우 얼굴이 나라를 구한다님이 전원우 현여친임ㅋㅋㅋㅋㅋㅋ
ㄴ 헐 정말요?
ㄴ 네ㅋㅋㅋㅋㅋㅋㅋㅋ전원우 인스타 들어가 보면 맞아요ㅋㅋㅋㅋ
ㄴ 성덕의 끝판왕이심ㅋㅋㅋㅋㅋㅋ
ㄴ 연애를 덕질처럼 하심ㅋㅋㅋㅋㅋㅋㅋ남친 덕질ㅋㅋㅋㅋ

-오빠보고 벽 뿌시다가 저희집 원룸 됐어요ㅠ
ㄴ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전원우 얼굴 보러 오는 거+노래 들으러 오는 거+댓글 보러 오는 거 ㅇㅇ
ㄴ 개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인정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ㅇㄱㄹㅇ ㅂㅂㅂㄱ

항상 이런 상황이 펼쳐짐.

그러다가 여주가 올린 영상들을 한 소속사 캐스팅 팀이 보게 되면서 세븐틴에게 러브콜을 함. 이름 없는 회사도 아니었고 원우 역시 이게 자신의 꿈이었으니 멤버들이랑 상의 끝에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됨.

제대로 된 데뷔를 하게 되고, 그전에 냈었던 곡들이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음. 팬덤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 와중에 소속사가 생겼지, 역주행까지 하기 시작했지, 순식간에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음악 방송에서까지 출연 요청도 들어옴.

이게 모든게 여주 덕이나 다름 없다며 이제는 팬들이 여주 덕질까지 하기 시작함;;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이 모든 상황이 꿈같아."

"뭐가?"

"그냥...."

".........."

"너를 만난 게 내 생에 운을 다 써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

"이게 왜 운이야. 오빠가 지금까지 노력한 건 뭐야 그럼."

".........."

"보답받은 거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 알겠지?"

여주의 말에 제대로 감동받은 원우는 여주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여주 입술에 입술도장 꾹 찍어버림.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놀란 여주가 멍하니 원우 바라보다가 곧 정신 차리고는 또 온 세상 오버는 자기가 다 함.

"꺄!! 전원우가 팬 서비스로 뽀뽀해줬다!! 아파트 뿌셔!! 지구 뿌셔!! 우주 뿌셔!! 입술 지워지면 안 되니까 세수도 하지 말아야지ㅠㅠㅠ"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ㅋㅋㅋㅋㅋ너 때문에 미친다 내가."

***

너무 마음에 안 들게 써져서 올릴까 말까 오조오억번 고민하다가 쓴 게 아까워서 올려요ㅠㅠ 싹다 갈아 엎을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어후. 난 못해. 절대 못해. 그래도... 재밌게 봐주십사.... 글은 별로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