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 부장님 며느리
"며느리~ 점심은 맛있게 먹었나?" "아하하.... 네. 부장님도 맛있게 드셨어요?" "어휴. 그럼~ 요 앞에 백반집 잘하는 데 있으니까 다음에 거기서 한 끼 하지."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신경 써야지~ 누구 며느린데! 하하!" 그러면서 내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고 가는 사람은,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부장님이시다. 시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입으로 말하기 뭐 하지만 나름 똑 부러지게 일도 척척하고, 살가운 성격 덕에 상사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았다. 그 탓에 나랑 같이 입사한 동기 녀석이 질투도 많이 했다지. 그런데..., 그런데! 저런 류의 예쁨을 원한 건 아니었다고! 우리 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내가 큰 역할을 해내고 나서 차장이었던 지금의 부장은 부장으로 승진을 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내 덕이라는 거다. 그 이후부터 나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시고는 '김사원' 이었던 내 호칭이 '며느리'로 바뀌었다. 부장님에게는 올해로 30살인 아들이 있는데 고등학교 교사라고 했다. 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아들의 소개를 늘어놓더니 무턱대고 소개를 받아보지 않겠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심지어 보통 소개는 사진도 주고받고! 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확인 한 다음에! 그 후에! 괜찮으면 받는 거 아닌가요? 예? 자신의 아들이 사진 찍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며 내게 건네는 사진이라고는.....
"아버지.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잖아요. 이런 중요한 물건은 챙겨 놓고 주무시라니까. 학교랑 집이 가까워서 망정이지..."
![[세븐틴/최승철] 나는 최 부장님 며느리 上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9/11/01/5/d77941b0ddf96c3e0465bbe35f896b34.gif)
"............"
"............" 제발요... 부장님 제발 그만...... 이 어색한 공기가 정녕 보이지 않으신가요...? 서로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힐끗, 올려다보자 눈이 마주쳤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시 앞을 보자 위에서 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응...? 나 지금 비웃은 거 맞지..? 그 생각에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리자 나를 보고 있던 건지 또 한 번 제대로 눈이 마주쳤다.
![[세븐틴/최승철] 나는 최 부장님 며느리 上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9/05/28/22/662d88e2bcdb714636f68f676c158b59.gif)
"여주 씨. 다음에 또 봐요."
나는 최 부장님 며느리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보고서 작성 중 계속 그 생각뿐이니, 오타가 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아, 또 틀렸어. 하.... 존잘남이 내 머리에서 안 떠나.... 대체... 어떻게 부장 아들인 거지....? 존잘남은 확실히 어머니를 닮았나 봐... 아, 미친. 설마 부장님... 내 얘기도 막 저렇게 하고 다닌 건가? 우리 회사에 내 며느릿감으로 점 찍어 놓은 사람 있다고. 아. 그거네. 그러면서 내 이름도 말씀하셨겠지 이런 미친. 마음 좀 안정이라도 시킬 겸 휴게실로 들어와서 커피를 타고 있는데 며느리~ 하며 날 부르는 부장님의 목소리. 그에 놀라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아, 부장님. 커피 타 드릴까요..? "그럼 고맙지요~" 부장님의 커피를 타고 있는데 부장님이 답지 않게 우물쭈물 거리셨다. 평소 같으면 며느리~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우리 부장님 별명이 수다맨이거든. 말 엄청 많으심. 그래서 내가 먼저 뭐 하실 말씀이라도.... 하자, 깜짝 놀라시던 부장님이 어색하게 허허, 하고 웃으셨다. "며느리. 우리 아들... 어떤가." "....네?" "아니, 며느리는 내가 하도 소개해주려 해도 얼굴 안 보고 소개받기는 싫다면서 거절했잖아. 얼굴도 봤는데, 어떤가." 갑작스러운 부장님의 말씀에 당황해서 커피 타는 것도 까먹고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 "아우. 다름이 아니라, 우리 아들은 마음에 든다 하더라고." "...네? 그게 무슨...." "잠깐만." 그러면서 자신의 정장 마이 안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시더니 몇 번 터치하고는 내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 화면에는, [아버지. 그러면 저 소개해주시는 거예요?] -아들- 이라는 문자 내용이었다. 미친..... 나 존잘남 소개 받는 거야...? 아버님.....!***
이런 부장님 어디 없나요... 승철이가 아들인 부장님 어디 계신가요.... 최승철 얼굴 너무 설레잖아ㅠㅠㅠㅠ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는데,,,ㅠㅠ 괜찮게 적혀졌나요ㅠㅠㅠㅠ
이 단편은 상 하로 나뉩니다! 다음편 써놔서 댓글 5개 되면 바로 다음편 올릴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당😊🙏❤️
오늘 글 왕창 쓰고 자야지. 기현이 소꿉친구도 쓰고 싶고, 또 다른 몬엑 단편 글도 쓰고 싶고... 뭘 더 써야 하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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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