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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의 상냥함 A




[방탄소년단] 치기의 상냥함 A | 인스티즈




-또 어두운 길로 가려고 한다, 여기 지름길이 아무리 빨라도 가지 말라니까.

-네가 옆에 있는데 뭔 상관이야. 내가 괜찮으니까 뭣도 모르면 닥치고 있어.

또, 이 기집애가 말 예쁘게 안하지?

내 옆에서 할 줄 아는 거라곤 운동이랑 저 주둥아리를 나불나불 거리며 말하는 것 밖에 없는 전정국의 모습에 저 녀석 머리 한 대 쥐어박을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이 모습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미묘한 느낌에 머릿 속을 되뇌어 보다 도통 기억이 나지 않자 괜히 인상을 찌푸려 전정국에게 맞고 싶느냐, 상냥하게 웃으며 되물어보자 전정국은 능청스럽게 싱긋 웃으며 화젯거리를 바꾸더니 빨리 자취집에 들어가서 떡볶이랑 오뎅 먹자, 빨리 안가면 음식 다 식는다. 하며 내 발걸음을 재촉 하기 시작했다. 추워, 좀 천천히 가. 바람 너무 많이 불어서 얼굴 시렵단 말야. 내가 칭얼거리며 불만을 토해 내자, 재미가 붙었는지 전정국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뛰어 가기 시작했다. 야, 너 혼자 가면 나는 어쩌라는거냐?






[방탄소년단] 치기의 상냥함 A | 인스티즈


-빨리 오지 그래? 이 오빠 힘들다. 아, 물론 기다리는 건 잘해. 그렇다고 항상 기다려주는 건 아니지만.

-뭐? 오빠 소리하고 자빠졌네. 야 뛰는게 어디있어! 같이 가!

뛰다가 오뎅이랑 떡볶이 봉다리 터져서 국물 나오면 넌 진짜...!

화는 그닥 나지 않았지만, 겉으로 화를 내는 것마냥 장난스럽게 말하며 전정국 뒤를 좇으며 뛰어 갔다. 서늘하게 목덜미를 스쳐오는 바람이 차가울 법도 한데, 나부끼는 이 차가운 바람 때문에 목덜미가 간질간질 해져왔다. 네가 저 멀리 내 반 치 앞에서 나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에, 나는 금방이라도 얼굴에서 열꽃을 피어낼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가로등 불빛 사이에 있는 너는 꼭 세기의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랑스러운 연인의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나는 너를. 나는 너에게 뭔가 걸리는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 나는 너를 친구라는 단어로만 정의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나를 그저 친구라는 단어로 밖에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나는 나를 상처 주는 것들을 싫어했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을 싫어했다. 고통을 주는 것은 유익하고 이점이 될 일이 없으니까. 두 배로 더 기대하고, 현실을 자각했을 때 몇 배로 실망할 바에 나는 너를 친구 라는 감정으로 두는 것을 나는 선택 했다. 그러니까, 나는 널 좋아하는 마음을 멈추기로 했다.

대학교 3학년 전정국과 나는 친구, 라는 치기 어린 단어로 묶여진 관계였다.








***



원래부터, 내가 전정국을 이렇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같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알게 된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다 다른 동네에서 다닌 나로서는 전정국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더군다나 공학도 아닌 여고였다.(그니까 전정국을 몰랐던 게 당연하다.) 중학생 까지만 하더라도 공학이라 남자애들 이름을 들으면 누가 누구인지는 어림잡아 알곤 했으나, 딱히 내가 남자애들 이름을 주구장창 외우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그러고보니 나는 중학교 때 같은 반 남자애들 이름도 다 외우지를 못했다.)알 필요도 없다 생각해서 외우지를 않았다. 그리고 또한 내가 중학교 때에 남자친구를 한 번 사귀었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어 남자 애들과 이왕이면 친하게 지내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여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남자의 '남' 자도 꺼내지도 못한 체로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생 처럼 공부에 찌들어 살았었다. 그러다가 몇몇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남고에 존나 와꾸 쩔고 공부도 잘하는 비현실적인 새끼가 있다고 했던 기억이 있었다. 근데, 알고보니 그 와꾸 쩌는 뭐시기 새끼가 전정국이었던거다.

와꾸가 존나 쩔든 말든, 이름이 뭐든 말든 나에게는 알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애새끼들이 그 녀석 이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되뇌이고 찬양을 하는 바람에 내 11년지기 친구 이름 만큼이나 그 녀석의 이름이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다. 어찌하였든, 이 새끼가 이름이 익숙하다는 것 외에는 만나본 적도, 말을 섞을 기회 조차도 없던 나는 전정국을 '남고에 다니는 존나 와꾸가 쩐다는 놈' 으로만 생각을 했었다.

내가 이 녀석과 만날 수 있었던 접점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완벽하게 겨울로 넘어갈 시기, 아마 11월달 초 쯔음이었다. 그때, 나는 다른 여고생들 처럼 늦은 시간 까지 야자를 하다 마친 후 집으로 가려는 참이었는데- 날씨도 춥고, 눈은 오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어두컴컴 해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던 나는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지름길로 갔었다.

사실 내가 간 그 지름길은 우리 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이 동네 주민들까지도 그닥 애용하지 않는 길이었다.(왜냐하면 그 지름길, 그니까 그 골목은 낮에도 꽤 어두컴컴 한데다 질 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모두들 기피하는 길이었고, 설령 지각을 할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그 길로 다니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마 그때의 나는 전정국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렇게 전정국의 앞에서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말도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전정국이 그 날 나와 만나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갔었다면, 으-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야야, 너 왜 지금 이 시간에 여기 있냐? 이모가 걱정하신다. 빨리 집에 가자!

그 골목길로 들어가서 걷고 있는데 이상한 인기척이 나서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보며 걷고 있었을 때였다. 기분 탓이겠지. 무서울리가 없잖아.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 중, 느닷없이 처음 보는 누군가가 내 어깨에 팔을 올리더니 자연스럽게 걸어가 그때의 나는 적잖이 당황 했었다. 내가 당황한 기색으로 뭐라 말을 하려고 하자, 내 말을 막더니 귓속말로 내게 말을 했었다.

-지금 뒤에 누가 계속 너 따라와, 저쪽 길로 빠지면 바로 상가랑 버스정류장 나오는데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저쪽으로 가서 집으로 가. 너 지금 위험해.

나는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전정국은 나와 함께 그 골목을 빠져나와 시내에 있는 버스정류장 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러고선 주위를 돌아 보다가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더니, 길에서 택시를 잡아주며 내게 몇 만원을 쥐어주고선 택시에 억지로 태웠다. 나는 괜찮다며 버스를 타면 된다고, 이 정도 배려면 정말 충분하다며 한사코 사양을 했지만 전정국은 내게 돈을 억지로 쥐어주기에 어쩔 수 없이 택시에 타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집에 무사히 도착 했고, 아까 누군가가 뒤에서 쫓아왔다는 공포감에 피로가 급격히 밀려와 씻을 생각도 하지 않은 체 잠이 들었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그 골목길을 다닐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고,얼씬 거리지도 않았다. 귀에 항상 꽂고 있던 이어폰도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꽂지 않고 가도록 최대한 노력을 했다. 한동안 나에게 그 친절(배려라고 해야하나, 암튼.)을 배풀었던 그 녀석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를 못했고 나는 쉽게 포기하고선 그 날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했었다.(진짜 운이 좋은 것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 날에 그 골목길에서 성폭행이 일어날 뻔 했다고 소문이 들려왔다. 전정국을 그 날 만나지 못했으면 그 다음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리라.) 어쨌든 그 날 이후로 지속적인 평화로운 날이 계속 되었고- 나는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그 녀석이 전정국이라는 것을 알 게 된 것은, 미술학원에서 였다. 나는 중학생 때 부터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미술을 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아빠라는 사람이 미대를 나와서 보고 배운 것도 있고, 주위 분들이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시거나 어쨌든 미술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나도 미술을 좋아하고 그리게 되어 미술을 하는 중이었다. 그 날도 다른 날들과 다름없이 미대입시 반에서 실기를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아, 물론 야자는 자율이라서 빼고 학원을 왔다. 그때 야자를 했던 것은 시험기간을 준비하기 위해 잠깐 했던 것이다. 나는 야자를 마음데로 쨀 정도로 양아치는 아니었다.)그런데 갑자기 학원 선생님이 밖에서 한 남자애를 데리고 들어 오는 게 보였다.(뒷 모습만 보여서 어떻게 생겼는지 가늠을 할 수 없었다.)물론 미대 입시 반에 남자애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음 거의 많이는 없었다. 솔직히 여자 비중이 많지 남자 비중은 그닥 많이 없으니까. 미대입시를 하는 여자애들은 새로운 남자애가 누구일지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졌다. 나도 조금의 관심은 있긴 있었지만, 누가 왔는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애초에 빨리 알아차렸다.(매우 현명한 깨달음이었다.) 어차피 미대입시를 할 거면 지금 내가 있는 미대입시반으로 들어올 것이 뻔했으니까 말이다.

잠시 후, 미술 선생님께서 반 안으로 그 애를 데리고 왔고, 이윽고 내가 그 녀석이랑 눈이 마주쳤다. 3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파악하는데 3초면 충분했다. 저 녀석은 내가 본 적이 있는 녀석이었고, 그때 그 지름길에서 나에게 호의를 배풀었던 그 녀석이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방탄소년단] 치기의 상냥함 A | 인스티즈



-이름은 전정국, 시혁남고 다녀.

여자애들이 환장한다던 그 놈이 저 녀석임을 깨닫았다. 그게 나와 그 녀석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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