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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안을까말까 전체글ll조회 951





와아... 종대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 아직도 중국에 온 게 실감이 안 나요. 잔뜩 들뜬 목소리로 두리번거리는 종대를 보고 크리스는 종대 몰래 슬쩍 웃음지었다. 딱히 한국이랑 엄청 다른 것도 없는데 이렇게 신나하는 종대를 보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휴가가 생겼고, 예전부터 여행을 벼르고 있던 종대가 생각나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살았던 나라에 가 보고 싶다며 망설임 없이 중국! 이라고 대답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대했던 것 만큼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제가 한국에 살아 보니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한국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어서, 어떤 곳에 가야 종대가 좋아할지 인터넷에 검색해 가며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일단 종대의 의견을 반영해서 제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살았던 곳-지금은 부모님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셔서 더 이상 크리스의 집이 아니지만.-을 둘러보기로 했다.


“으, 나 막 떨려요.”

“왜 떨려?”

“그냥... 아저씨 옛날 모습 보러 가는 것 같아서 떨려요.”


으흐흐, 하고 수줍은 듯한 미소를 흘리는 모습에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고는 짐을 챙겨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공항을 빠져나와 크리스가 살던 동네까지 가려는데, 버스를 타고 가겠다는 것을 사람들이 많아서 서 있어야 할 지도 모른다며 겨우 말리고 택시에 태웠다. 일단은 동네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가 짐을 풀고, 지하철을 타고 크리스가 살던 마을에 가 볼 생각이었다. 종대는 비행기에 타서 계속 잤으면서도 잠이 오는지, 안 잘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결국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크리스는 종대가 깰 까봐 부러 건드리지 않고 종대를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이대로 놔두면 거칠게 달리는 택시의 특성상 어딘가에 머리를 박을 것만 같아 조심히 종대를 제 어깨로 끌어당겼다. 다행히 종대는 조금 뒤척거릴 뿐이었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크리스는 어깨에서 색색거리며 잠든 종대를 조심히 끌어안고 창밖을 주시했다. 추억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택시에서 졸았던 것이 무색하게 종대는 얼른 가 보자며 크리스를 보채기까지 했다. 거리에 나오니 역시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와, 사람 진짜 많다. 종대가 중얼거렸다.


“아저씨네 동네도 이만큼 사람 많아요?”

“음, 아니. 여기는... 도시 중심? 이라서 사람이 많아.”

“아, 중심.”


종대가 고개를 끄덕이며 크리스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꾸 이리저리 치이는 종대를 크리스가 끌어당겨 제 앞에 두었다. 안긴 포즈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긴장한 종대가 몸을 뻣뻣하게 해서 천천히 걸었다. 오랜만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 라며 갈림길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야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역시 여기도 사람이 많네요.”

“응. 휴일이니까. 근데 여기 원래 사람 많아. 환승역이라서.”


사람들 사이에 갇혀서 안절부절하는 종대를 품으로 더 끌어당기며 크리스가 대꾸했다. 아, 종대, 너 지하철 표 줘. 종대가 가지고 있으면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표를 잃어버릴 것 같다며 크리스가 종대의 표까지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음, 어디로 가야 돼요? 역 이름이 다 중국어라서 못 읽겠어요. 난감한 듯 웃으며 종대가 말하자 크리스가 키득댔다.


“내가 좀 가르쳐 줬잖아. 읽어봐. 밑에 병음도 있네.”

“성조가 안 적혀 있잖아요. 흐아... 완전 오래 전에 가르쳐 줘 놓고선. 다 까먹었단 말이에요.”


혀를 쏙 내밀며 종대가 대꾸하곤 제 옆을 빠르게 스쳐가는 사람에 움찔하고 반사적으로 크리스의 팔을 턱 잡았다. 거의 감싸안듯 종대를 데리고 탔더니 정말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제가 살던 곳은 도시 외곽이라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내려 앉을 자리가 생길 것 같지만 일단 지금은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라 까딱하면 종대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덥다고 칭얼대는 종대를 살살 달래가며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하고 안고 있었더니 말없이 귀를 발갛게 물들이는 게 귀여웠다.


꽤 많은 역을 지나고, 열차가 도시 외곽 쪽에 접근해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내리며 크리스와 종대도 자리에 앉았다. 말없이 제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손바닥에 하트를 그려내는 종대를 보며 크리스가 실없이 웃고는 종대의 머리카락을 부빗거렸다. 그 때 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종대는 가만히 그걸 듣다가 중국어된 안내방송을 따라하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크리스를 올려다봤다. 나 잘하죠? 자랑하듯 말하며 오물대는 그 입술에 입맞추고 싶은 것을 크리스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여긴 공공장소야. 



지루한지 연신 하품을 하다가 내릴 역이 다가와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종대의 머리를 끌어다 어깨 즈음에 기대 주며 크리스는 다시 한 번 주머니를 체크했다. 혹시나 표를 잃어버렸을까 꼼꼼히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는데 잠에서 깬 듯한 종대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들길래 다시 어깨에 기대게 해주고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종대, 우리 다음 역에서 내려야 돼.”

“으응....”


그거 조금 잤는데도 잠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해온다. 열차가 천천히 멈추고 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리자 굼뜨게 움직이는 종대를 일으켜 뒤에서 감싸안듯 살짝 밀어주며 지하철에서 내렸다. 출구로 걸어가는데 종대가 갑자기 뒤를 확 돌더니 아저씨, 나 표! 하길래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부러 표정을 굳혔다.


“종대, 이거 표 하나 없는 것 같은데.”

“으응? 내 표? 어디 갔어요, 아저씨가 챙겼는데?”


자기가 더 놀래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크리스를 올려다보더니 안 그래도 억울하게 쳐진 눈썹을 더 늘어뜨리며 발을 동동 구른다. 우리 못 나가는 거 아니에요? 울상으로 찡그린 미간을 문지르며 크리스가 종대의 어깨를 잡고 앞을 보게 돌렸다. 그대로 많은 사람과 섞여 출구에 서게 된 종대는 크리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눈만 굴리고 있었고, 그들의 차례가 되자 크리스는 표 하나를 넣고 종대를 끌어안듯 안고 출구를 빠져나왔다. 이러면 됐지? 하고 속삭이자 흠칫하면서도 귀를 붉히며 착실히 반응해 주는 게 귀여웠다.


“...아저씨 주머니 검사 한 번 해야겠다.”

“어어, 안 해도 돼.”


뒤늦게 크리스가 거짓말 한 걸 알아채고 달려드는 종대를 진정시키느라 크리스가 고생한 건 안비밀.





마무리가 거지얌.

오랜만이야.....

못본사이.......



그대얼굴이 좀 달라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만이죠

늦어서 죄송합니다 흑흑 분량 짧아서 죄송 퀄도 낮아서 죄송... 마무리가 똥이어서 죄송

제 실화를 약간 베이스로 해서 썼어요 ㅋㅋㅋㅋㅋ 저거 설렘.... 백허그하고 통과하는 저 장면이 보고싶어서 쓰기시작한건데

너무 오래걸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만간 또 봐요 이쁜 독자분들 찡긋


덧글 다 달려고 했는데 갈수록 뭔 말을 적어야 할지......ㅁ7ㅁ8 그냥 암호닉분들만 달아드릴게여 죄송함다 ㅠㅠㅠㅠㅠㅠ



헐 읽다가 눈치챘는데 저 제목 안썼네요 왜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은 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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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클첸ㅠㅠ작가님사당해요ㅜㅜ
혹시 암호닉받으시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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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까말까
네 항상 받습니다!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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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박알찬열매신청합니다!ㅎㅎ 신알신하고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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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까말까
박알찬열매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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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쩐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클첸계속 쓰던 작가님이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필명이 익숙하다했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클첸 달달한거 잘 쓰시는 분 같아여..ㅎ......ㅎㅎ....이 새벽에 괜히 달달하고 그르네여 잘 읽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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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클첸러 우럭우럭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좋은ㄱㄹ을 왜 이제야.... 저 정주행하러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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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클첸은 사랑이에여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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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클첸은 정마류ㅠㅠㅠㅠ 어휴ㅠㅠㅠ 백허그해서ㅠㅠㅠ 으어아으이으으ㅏ 제가 다 설레네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작가님의 경...험.......???? ㅠㅠㅠㅠㅠ 전 왜 그런 경험 시켜줄 사람ㅇ...... 하.... ㅁ쏠은 웁니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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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클체뉴ㅠㅠㅠㅠㅠㅠ아진짜 너무좋어여 종대가 아저씨라고 부르는게왜이렇게 설레는거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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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클체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하다 중국으로 둘이서 여행간거라니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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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클첸ㅜㅜㅜㅜ앓다죽을클첸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국여행새롭고좋네요ㅜㅜㅜㅜㅜㅜ잘보고가요작가님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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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테이킁이예요, 우엌ㅋㅋㅋㅋ지금 한창 스트리밍 돌리고 있는 중에서 마레 나와서 음청 달달하고 섹시터지는데 본편도 달달해서 쥬금, 백허그해서 통과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엉어ㅓ유ㅠㅠㅠㅠㅠ 상상하니까 장난아니네요, 일단 등치에서부터 완전 차이나는 둘이서ㅠㅠㅠㅠㅠㅠ어ㅠㅠㅠㅠㅠ어큐ㅠㅠㅠㅠㅠㅠㅠ더구나 실화가 바탕이라니(땅을치고 운다) 내 백허그 상대는 지금쯤 어디에..☆★ 크리스 다정한것도 너무 좋아요ㅠㅠㅠ 택시에서 막 머리 박을까봐 어깨에 기대게 해주는거퓨픂ㅠ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 너 조뮤ㅠㅠㅠㅠ종다이는 언제나 씹더규ㅠㅠㅠㅠ 크리스가 지하철에서 참은것도 진짜 대단해요, 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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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까말까
테이킁님 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울고 시작할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니 진짜 ㅠㅠㅠㅠ 항상 길고 성의있게 덧글남겨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다른분들 덧글도 다 힘이 되지만 테이킁님 덧글을 보면 진짜! 글 쓰는 맛이 난다고 할까... 항상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ㅠㅠㅠ 사실 글 올릴때마다 테이킁님 언제 오시나 기대하는 건 안비밀.....ㅁ7ㅁ8 항상 좋은 피드백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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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답글을 보고 수줍어한다) 아이 참 안을까말까님 이러시면 제가 망태기를 들고.. 오히려 좋은 글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반대로 진짜 안을까말까님 글을 보면 댓글을 쓸 맛이 납니다☞☜ 항상 잘보고 있어요 찡끗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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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나의 사랑 작가님의 사랑 클첸이네요!
사랑하는 클첸...제가 많이 애낍니다ㅠㅠㅠ
종대가 오물오물 말할걸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막 피어올라요ㅠㅠㅠㅠ 뚜이짱이 부러워 지는 순간이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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