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돌아온 토요일이야
너징은 일주일 내내 변백현 노이로제에 걸렸어.
심지어 어제는 변백현과 똑같은 백명정도 되는 사람들이 너징에게 잔소리하는 악몽을 꿨어
결국 제대로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 일어난 너징이야.
누구덕분에 눈도 퀭하고 피곤하고 지치고 그냥 만사가 귀찮아.
샤워를 하면 나아질것같은 기분에 너징은 무거운 몸을 끌고 욕실로 들어가
악몽을 꾼 덕분일까 너징이 느릿느릿하게 준비해도 아직 학원 갈 시간은 한참 멀었어
이제 옷만 갈아입으면 준비가 끝나는데 아직 한시간 반이나 남은 시간에 너징은 학원에 걸어갈까 생각해
워낙 혼자 길걷는것도 좋아하고 잘 모르는 곳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너징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길은 잘 모르지만 버스타고 갔던 길을 생각하면서 걸어가
버스타면 20분거리인데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걸어가다보니 반정도 온것같은데 벌써 30분이나 지났어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기에 너징은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걷지
하지만 그 즐거운 마음은 금방 사라져
담배냄새에 극도로 예민한 너징인데 어디선가 담배냄새가 나는듯 하더니 앞에 일진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보여
멀리서 봐도 빨강, 노랑, 갈색 머리들이 나 일진이예요 라고 하는 듯해
너징은 무슨일 당하기 전에 빨리 지나가야지 생각해
그런데 왜인지 저 붉은머리 낯설지가 않아. 점점 가까히 갈 수록 아는 사람인 것 같아.
일진무리와 20m정도의 거리를 남겨놓고 너징은 그 붉은머리 남자가 변백현이라는 걸 알게돼.
혹여 변백현이 저를 알아볼까 여유롭게 걷던 너징은 최대한 얼굴을 일진무리들쪽에서 돌리며 빠르게 걸어가
"야!"
무리들 옆을 지나가는데 너징은 설마 저를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생각하고 더 빠르게 걸어가
"야! 너 말이야. 여자애 너!"
솔직히 너징은 대충 자신을 부르는 거라는 직감이 와. 왜냐하면 이 거리에 여자사람이라곤 너징 뿐이거든
너징은 무섭지만 여기서 쫄면 지는거라 생각해서 무시하고 지나가
그런데 누가 너징의 어깨를 잡아. 깜짝놀라서 너징은 뒤돌아봤어
분명 너징은 뒤돌아 봤는데 사람 가슴팍밖에 안보여. 한참 올려다보니 그제야 얼굴이 보여.
"야. 쟤가 너 불러 오라잖아"
너징은 남자가 고갯짓으로 가리키는 사람을봐.
정말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지. 변백현이야. 너징을보면서 싱긋웃고는 손으로 인사해.
그모습이 마치 저를 놀리는 것같아서 화가나.
"변백현? 쟤가 뭔데 절 부른데요. 바빠서 안되겠다고 말 좀 전해주세요."
너징은 쓸데없는 깡을 발휘해서 키큰 남자에게 말을 하고 가던 길을 가.
빨리 그 길을 벗어나고 싶어. 담배냄새가 진동하거든. 너징은 숨이 막히는 것같아 거의 뛰듯이 걸어가
이제야 담배냄새가 사라지나 싶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훅 냄새가 나
옆을 보니 변백현이야.
"학원가냐? 아, 나 너 스토커짓 하는게 아니라 나도 학원가는길이야"
또 너징을 갈구는 변백현이야.
따지고 싶지만 입을열면 온몸으로 담배냄새를 먹는 기분이 들것같아서 선뜻 입이 안열려
"야, 너 왜 반응이 없냐? 오징어! 야!"
"담배냄새나 저리가"
너징은 변백현옆에 있다가 옷에 냄새가 베길것같아서 슬금슬금 옆으로 떨어져서 가려고해
하지만 변백현은 눈치도 없이 옆으로 붙어서 결국 한소리를 해
그러자 가방에서 페브리즈를 꺼내더니 너징에게 뿌려달라해
너징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솔직한 마음으로는 페브리즈를 뿌려주기는 무슨 변백현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지만
변백현 성격에 안뿌려주면 계속 귀찮게 할것같다는 생각이 든 너징은 옷이며 가방이며 열심히 뿌려줘 (물론 너징이 담배냄새를 맡기 싫어서)
그런지도 모르고 변백현은 너징이 세심하게 뿌려주니 나름 고마웠나봐.
"오징어. 땡큐"
한마디해주며 웃어줘.
너징이 그 웃음에 설렜다는건 비밀.
하지만 곧 내가 이 양아치한테 설렐리가 없다며 짜증을 낸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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