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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 전체글ll조회 1624
















.
.
.
 내 곁을 지켜주겠노라고 마음으로 나에게 속삭이던 너에게 난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읽기 힘든 너의 마음을 읽어보고 싶다고 한 나의 바램이 너무 컸던 것인가, 

 넓은 너의 어깨가 오늘따라 쓸쓸하고 좁아 보인다. 







.
.
.
 세훈이가 일어나지 않은지 2주가 넘어간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물에 의해 한동안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서 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거라고 하셨다.

 이대로 계속 누워있을수도, 설령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후유증이 생겨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렴 후유증이 생겨난다 한들 너의 순수한 눈이 나를 다시 바라봐 주었으면 했다. 

 2주가 지났는데, 옆에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일어나지 않는건지.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길을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런거라면 내가 너의 길동무가 되어 찾으러 갔을텐데. 

 나는 오늘도 너의 잠들어 있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병실 문을 나선다. 





 "오세훈은 좀 어때."

 "많이 좋아보여, 얼른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아닌가봐."

 "밥이나 먹으러 갈까? 저기 국밥집 하나 새로 생겼던데."

 "국밥? 좋지- 얼른 가자."





 밖으로 나와 병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박찬열과 마주 보았다.

 새로 생긴 국밥집을 가기 위해 박찬열의 발자국을 밟고 또 밟았다. 
 
 문 틈으로 새어나오는 국밥냄새에 배가 고픈건지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낸다.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고선 이모님이 건네주시는 물과 메뉴판을 건네 받고는 물을 한모금 목에 축였다. 



 
 "청년, 지금 주문 받을까?"

 "네, 국밥 두개요."

 "국밥 두개?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아니다. 이모, 국밥 세개 주세요."

 "세개? 하나는 포장?"

 "네, 따끈하게 포장해주세요. 친구놈 하나 먹일꺼라서."

 "알았어-."




 주문을 받고는 주방으로 들어가시는 이모님의 뒤를 보고는 앞에 앉은 박찬열을 바라봤다. 

 조그마한 항아리안에 담겨있는 김치와 깍두기를 접시에 보기좋게 옮겨 담고는 손으로 턱을 괴고는 나를 똑같이 바라본다. 




 "뭘 봐."

 "국밥을 왜 세개나 시켰어. 너가 다 먹을꺼야?"

 "아니, 오세훈꺼."

 "..."

 "어! 벌써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금새 나온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밥을 한 숟갈 떠먹고, 계속 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박찬열도 다 먹은 건지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더니 잘 먹었다며 휴지로 입을 닦는다. 

 우리가 다 먹길 기다리고 계셨던 건지 이모님은 우리가 일어나려는 타이밍에 맞추어 뜨거운 국밥을 포장해 주셨다. 

 따끈한 국밥을 들고 나와 박찬열은 국밥집을 나와 병원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신호등은 아직 빨간불이였다. 




 


 .
 .
 .


 세훈시점.





 눈 앞이 캄캄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곳에 나는 홀로 서 있다. 

 혹여나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까 하여 목이 터져라 거기 누구 없냐며 소리를 질러봐도 메아리는 커녕 아무 소리도 나질 않는다. 

 한참을 걷고 또 걸어봐도 내 주변은 바뀌지 않는다. 어둡고 또 어둡다. 앞이 보이질 않아 중간에 주저앉아 무릎에 머리를 파묻기도 해보았다.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거 같았다. 

 어둡고 쓸쓸한 이곳의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을까, 내가 서있는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그마한 빛이 보였다. 

 어두운 이곳과는 아주 대조적인 따사로운 빛. 

 빛을 더 느끼고 싶어 그곳으로 한참을 달렸다. 달리면 달릴수록 나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커지는 빛. 

 커지고 커져서 그 몸보다도 더 크고 따뜻한 그 빛이 내 몸을 덮쳐왔을때, 나는 비로소 진정한 빛을 볼 수 있었다. 





 "...!"





 천장이 보였다. 
 
 내 옆으로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그새 많이 자란 손톱이 그동안의 시간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그간 사람이 다녀간 듯 옷가지들이 걸려있었고, 간이 침대도 펼쳐져 있었다. 

 병실 문에 조그마하게 뚫린 창문 사이로 간호사가 나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의사선생님을 찾으러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마 되지 않아 의사선생님 여러명과 간호사 여러명이 내 주위를 감싸고는 질문을 해 오기 시작하는데 머리가 아팠다. 

 아주 깨질듯이. 정신을 잡고 있다는게 위태로울 정도로 어지러웠다.




 "오세훈 환자, 괜찮으십니까?"

 "...으.."

 "오세훈 환자, 머리에 통증이 있으십니까? 오세훈 환자!"

 "으..."

 "오세훈 환자..!"

 "...아파.."



 
 입 밖으로 무심코 튀어나온 목소리. 

 깨질듯이 아파오는 그 고통을 잊은채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현실을 자각해 보았다.

 몇 십년동안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해 내 감정 하나 표현하지 못했던 내가 말을 했다. 

 눈물이 핑 돌아 시야를 흐리는 것을 꾹 참고 의사선생님을 바라보며 입을 열어 내 목소리를 내 보았다. 




 "선생님..."

 "오세훈 환자..."

 "목소리가..."

 "간호사, 보호자 어서 불러와."

 "내가...말을..."




 어렸을 적부터 내 주치의셨던 의사선생님도 십 몇년 만에 목소리를 되찾은 나를 보고는 매우 놀란 표정이셨다. 

 그러시고는 나의 두 손을 잡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더니 눈을 감으신다.

 그렇게 한참을 눈물을 꾹꾹 참으시는 듯 하시다가 보호자를 부르러 나간 간호사를 뒤따라 나가신다.
 
 잠시후, 내 보호자가 왔다. 

 어머니도 할머니도 아닌 여리지만 씩씩한 나의 보호자. 

 깨어난 나를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떠 보이더니 한달음에 달려와 내 목에 제 팔을 감아온다.




 "세훈아..."

 "..."

 "언제 일어났어...많이 기다렸잖아..."

 "..."




 나를 감싸안은 너의 뒤로 박찬열의 모습이 보인다. 

 많이 놀란건지 그 큰 눈을 더 크게 떠 보이고는 나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와 내 팔을 주먹으로 살짝 친다. 

 그러고는 다 큰 놈이 감정이 북받치기라도 하는 건지 고개를 푹- 하고 숙이더니 얼굴이 안 보이게 뒤로 돌아버린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10 | 인스티즈

 "..많이... 기다렸어?"




 자그마한 목소리를 내 보았다. 너에게만 들리도록. 

 나의 목소리가 들리기라도 했는지 내 목을 감싸고 있던 너의 팔이 스르륵-하고 풀리면서 아까보다 더 놀란듯 빨게진 눈이 나를 바라본다.

 



 "너..."

 "..."

 "오세훈..."

 "너한테.. 먼저 들려주기로 했잖아..."

 "..."

 "많이 놀랐어?"

 "오세훈..."





 다시 한번 놀라기라도 한 건지 다시 제 팔을 내 목에 꽉 끌어 안은 뒤 한참을 끅끅대며 울어버리는 너. 

 나는 내 손을 올려 아직도 떨리고 있는 조그마한 너의 등을 잠자코 두드려 주었다. 

 한참을 내 품에 안겨 울었을까, 박찬열이 다가와 내 손을 덥썩하고 잡아왔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10 | 인스티즈



 "몸은 어때, 이제 괜찮은거냐." 




 아직 내가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것을 눈치를 못 챈 하나뿐인 내 친구는 내 손짓을 읽으려고 집중하는 듯 보였다.

 그런 너를 보며 손짓으로 너의 물음에 답해주려다가 내 어린 시절 내 곁을 지켜준 너에게 내 손보다는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목을 가다듬었다.



 "괜찮아 이제."

 "...오세훈."

 "..."

 "너 이 새끼..."

 "많이... 놀랐냐."

 "너... 진짜..."




 박찬열은 아까보다 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금새 그 큰 눈에 눈물 방울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금방 차오른 그 눈물들은 너의 볼을 타고 뜨겁게 흘러내렸고, 나의 하나뿐인 친구였던 박찬열 너는 나에게 가까이 와 뜨겁게 날 안았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어깨를 들썩거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까, 내가 기다리던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다. 

 바로 보고 싶었던 우리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어머니는 깨어나서 침대 위에 걸터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시고는 금새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나에게 달려와 날 껴안으시곤 우셨다. 

 할머니도 내 옆에서 우리 어머니를 껴안으시고는 내 볼을 주름진 손으로 계속 쓰다듬으셨다. 




 "아이고, 우리 세훈아.... 일어났으면 일어났다, 괜찮으면 괜찮다 말이라도 해 다오..." 

 "우리 강아지... 어찌 일어났누... 할미가 이렇게 기다렸는디 이제라도 일어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다..."

 "..."



 뜨거운 모자 상봉을 뒤에서 지켜보던 너와 박찬열은 또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나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번갈아 바라보며 웃어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엄마...할머니..."

 "...이게... 이게 무슨 소리여..."




 내가 예상한 대로 어머니와 할머니는 눈을 크게 뜨시고는 다시 울 듯한 표정으로 내 손을 꼭 잡아오셨다. 

 그러고는 하늘이 세훈이를 도운거라며 또 다시 나를 부둥켜 안으시고는 우셨다. 한참을 우셨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지쳐 탈진을 하신 어머니는 지금 간이 침대에 누워 잠에 드셨다. 할머니는 그 옆에 어머니를 간호하며 눈물을 훔치셨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10 | 인스티즈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10 | 인스티즈



 "니가 말을 다시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참 나, 그럼 평생을 벙어리로 살 줄 알았던 거냐?"

 "그건 아니지만, 진짜... 아직도 안 믿겨진다."

 "진짜 괜찮은 거야? 조금이라도 머리아프면 말해 세훈아. 내가 가서 간호사..."

 "괜찮아, 고마워. 근데 나 이제 정말 안 아파. 걱정 하지마."
 
 "어떻게 걱정을 안하냐 오세훈 새끼야. 다짜고짜 물에 뛰어 들어가질 않나, 그래놓고는 빠져서 못 나오질 않나..."

 "..."




 
 침대 위에 셋이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워댔다. 

 입이라는 꽃에서 나오는 달콤한 꽃가루들은 우리들의 코를 간지럽피며 기분을 좋게 만든다. 

 기분을 좋게도, 달콤하게도, 때로는 상하게도 만드는 우리들의 꽃가루들은, 해가 뉘엿뉘엿 져 오는 노을 빛을 따라 하늘 위로 날아간다.

 멀리 멀리, 달콤한 꽃내음을 풍기며. 













.
.
.

으아,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아무리 자유 연재여도 시간을 이렇게나 늦으면 안되는건데...(반성)

이제 제가 쓰고 있는 이 글도 점점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에 글자도 모르는 제가 처음으로 써본 글인데 독자분들이 항상 잘보고 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암호닉

늘봄님 / 매일님 / ㅅㅇ사랑♡님 / 니니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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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매일입니다!! 세훈이가 깨어났는데 말까지 하다니..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다행이야..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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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
매일님! 오랜만이에요...^^:: 많이 기다리시진 않았으려나 걱정했습니닷..!! 다음편에 또 뵈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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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ㅅㅇ사랑♡]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들아와서보더니세훈이가말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다가눈물날뻔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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