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저녁7시쯤에 피곤해서 잠들었던가 눈을떠보니 눈앞이 어두컴컴하다. 아무리 야맹증이있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왜? 뭔가 이상한느낌에 일어나서 주위를돌아다녀봤다. 아닌데.. 방 맞는데..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어디지? 난왜여기있지? 누가그런거지? "사..살려줘요!!" 손톱으로 문을긁어대며 소리쳤다. 누가보면 미친것처럼보여 우습게볼정도로 갑자기 울음이터졌다. 눈을아무리비벼도 앞은보이지않았고 움직이지않는문고리만 쥐어잡고 엉엉울고있었다. "아, 깼네." 어둠속에서 목소리가들리고, 순간겁에질려 앉은채로 뒤로슬금슬금밀려났다. 이빨은 딱딱소리를내며 부딪히고있었고 온몸은 벌벌떨고있었다. "왜그렇게 무서워해요 성규형, 왜울었어." 가까이와서 손으로 내얼굴을 어루만져주면서 살살 눈물을닦아준다. 한쪽손에 뭔갈들고있는지 뜨거운열기가 여기까지 풍겨져왔다. "나 누군지모르겠어? 좀 실망이네.." "미..미안해 살려줘." "누가죽인댔어? 왜그래." 좀실망이네, 라고하는순간 볼을만지던손에 힘이들어가서 순간적으로 살려달라고할수밖에없었다. 그대로 가는게느껴지고 불이켜졌다. "..남우현" "이제알아보네, 배안고파? 밥안먹을거같아서 죽끓여왔어." 실실웃고나선 계속들고있었는지 그걸 내앞에놓는다. 뜨거운열기의원인은 죽이였다. "먹어." "..." "내가 뭐 넣었을까봐 이러는거지?" 항상그랬다. 남우현은항상 내마음을 꿰뚫어봤었다. 좋을때도있고 나쁠때도있었지만 지금은 나쁜쪽에속한다. "..아무것도안넣었으니까 그냥먹어" 씁쓸한웃음을내뱉더니 숟가락을내손에 쥐어준다. 지금은 먹을상황이아니라 물어볼게있는데, "왜여기있는지 궁금하지?" "..그래" "형 이제 나 질렸지." "..." 그랬다. 나한테우현은 그냥 할거없을때 만나는 동생이였고, 그리고 그런나를 우현은 애인으로생각하며 끊없이고백을해왔다. 당시 여자가있던나는 아무생각없이받고 질리고있었다. "..아니" "나 형다아는거 알면서왜그래, 거짓말하지마." 웃고있던얼굴이 스르르풀리면서 나를사랑스럽게 쳐다보던 그눈이 이제는 실망이라는듯 나를노려보고있다. "..얼른먹고나와 지금 무슨짓할지 모르니까." 무슨짓? 무슨짓을할까, 도통 죽이넘어가지않았고 겨우먹는다해도 헛구역질과함께 다시올라왔다. 아까전 문고리를잡으니 도통열리지않던 아까완다르게 쉽게돌아갔다. "벌써다먹었..어?" '왜 다안먹었어.' 라는듯이 쳐다보며 죽그릇을가져가는 우현덕에 뭔가 미안해지는마음이 들었다. "속이안좋아서, 잘 안넘어가." "어디아파? 약사다줄까? 아니다, 그냥 누워있을래?" 죽그릇을옮기던몸이 갑자기 돌아섬과함께 걱정스럽게 나를쳐다보는얼굴과, 여기저기살펴보는 손이였다. 아까와 너무다른태도다. "..왜그래 우현아" 더이상 못참겠어서말했는데 이마를만지며 열을재고있던손이 거두어지고 갑자기 고개를 내리까는우현이다. 평소와같이 자신의감정을 숨김없이 그대로드러내고있다. "..알잖아" "뭘?" "내가 무슨생각하는지 알고있잖아." 우현의표정이 말하고있었다. '무서우니까' 그 무섭다는뜻은 분명 내가 널버리고 떠날까봐 무섭다는뜻이겠지. "나그냥 죽어버릴까?" "..." "너도 나랑같이 죽을래? 내가먼저죽을까? 어?" 그순간마저도 안타깝다는생각은커녕, 무서워 돌아버릴것같았다. 진짜죽일까? 죽이면어떡하지? 내가뭐라고해야하는거지? 하며 빠져나갈궁리를했다. "끝까지.. 죽지말란소리는 안하는구나." "..." "그냥.. 그냥 가 성규형" 그대로 손으로 얼굴을감싸쥐고 한숨을쉬는 우현을뒤로한채 서둘러집을빠져나왔다. 잠겨져있었던건 그방뿐이였다. . 우현은 닫혀있던방 숨겨져있었던 꽃다발을꺼내들었다. 화사하게빛나는꽃과 그꽃을더욱돋보이게하는 포장지가 아름다웠다. "..지금이라도말하면 용서해주려고했는데." 꽃다발을 바닥에떨구곤 무릎을꿇고 꽃을 원망스럽게바라봤다. 이꽃만 전해주고, 멋있는말해주려고했는데, 그거만하면 끝이였는데. "왜 그걸못참고 날 실망하게만들어.." 그대로 흐느끼는소리를내며 꽃을 던져버리는 우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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