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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이죠? 는무슨 헛소리집어치우고 본론갑니다 

 

"나중에, 나중에 연락할게. 응?" 

 

"지금만나서할말이 고작 그거야?" 

 

오랜만에만난우현이였고, 반가웠지만 우현은 오자마자 전화를받고 가봐야되겠다고했다. 우리는 사귀는건아니였지만 우현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걸알았고, 그걸 이용해먹으려는거였다. 알면서속아주는나나, 속아주는걸 알면서도 계속써먹는우현이나 둘다 병신같았지만. 

 

"왜? 형나좋아하잖아. 이런거쯤은 그냥 넘어가자. 어?" 

 

"..씨발 진짜" 

 

"뭐?" 

 

"내가너좋아한다고 존나 만만하게보나본데, 니가 그렇게 눈웃음살살쳐대는게 뭐가잘났다고 그지랄인데?" 

 

평소엔 이정도까진아니던 우현이였기때문에 순간 짜증나버렸고, 우현의머리를 손가락으로밀며 욕을계속내뱉었다. 정말미세하게 키도내가 우현보다컸다. 망할, 나보다 키도 쪼끄만게. 

 

"내가 너 그렇게웃어댈동안 언제가 그눈 찢어버릴거라고." 

 

"..." 

 

"한번에, 어?" 

 

계속말을 우두두뱉어내자 벙쪄있던 우현을 한참동안 노려보고선 뒤돌아서 와버렸다. 한동안 연락도안하고 만나지도않을것같다. 진짜 마음에들게생겼었는데. 아깝다. 저기서눈찢었으면 내눈됬을려나, 괜한짜증에 앞에있는돌을 뻥뻥차버리며 화풀이를했다. 

 

그리고 한 4개월지났나, 우현이 여자친구가있다는건 알았지만 결혼까지갈줄은몰랐었고, 관계까지가졌었다는건 더더욱몰랐었다. 그리고 나랑만났을때 가봐야했다는건 여자친구를만나러갔던거였고. 와, 거기서 나를얼마나 곱씹어댔을까 하면서 옷을다듬었다. 

 

내손에는 가방이들려있었고, 그안에는 그부부를축하해줄 돈봉투가들어있었다. 어쩌면 우현은 나를놀려먹으려는게 계획이아니라 돈을받으려는게 계획일지도, 라고 생각하며 끈덕지게붙어 떨어지지않으려는발을 애써옮겼다. 

 

아직 차를살돈은 마련하지않았던 나였기때문에 택시를타고 이동해야했다. 예식장이라고말하니 '어이구, 누가 결혼하나봐?' 하며 계속 물음을던지는 기사아저씨였고, 기분이 썩좋지않았던나였기때문에 귀찮은표정으로 성의없이 대답을 툭툭던졌다. 

 

"난 결혼을 참좋아해." 

 

"네? 왜요?" 

 

"전에 첫사랑이있었는데, 하객석에서 우연히만난거야? 그때는참 서로 깜짝놀랬지." 

 

"..그래서 어떻게됬어요?" 

 

"어떻게됬긴, 오늘도 그사람이차려준밥상 맛있게먹고나왔지," 

 

허허 거리며 웃는아저씨를 뒤로한채 생각에빠져들었다. 우현은 나의첫사랑이아니고, 더더욱 결혼할수도없다. 두명다하객이아니고, 한명은 이결혼식의 신랑이다. 그리고 우리는 두명다남자다. 그러니 이어질래야 이어질수가 없지않나. 하면서 우울해진기분을 등에업은채 그대로 택시에서내렸다. 

 

택시에서내려 좀걸어가다가 예식장안으로들어가니 입구에서 좀떨어져 남우현과 그여자의 웨딩사진이보였다. 남우현은 행복하다는듯이웃고있었고 여자도물론 행복하게웃고있었다. 남우현 저거 내가 눈 찢어버리겠다고했는데, 찢지도못하겠네 웃느라 벌써찢어져서. 

 

"호원아." 

 

"어, 성규형 오랜만이네요." 

 

한창 식권을받고있었던 호원이에게 인사를건냈다. 우현의친구였던지라 성격이비슷해서 친해지기쉬웠고, 호원역시 나를 좋게보는것같아서 금방친해졌었다. 아무래도 내가우현을좋아하는걸 알고있는듯했고, 별로 신경쓰지도않았기때문에 계속 관계를 이어갈수있었다. 

 

"새끼, 수트빨 잘받네" 

 

"스물후반인데, 이정돈되야죠. 형은 이제서른인데 결ㅎ.." 

 

나이얘기가나오자마자 표정이굳었고, 눈치가빠른호원은 그제서야 말을끊었다. 어색한웃음을짓던호원은 화장실을다녀오겠다며 사라졌다. 쯧, 오랜만이라서 얘기좀해보고싶었는데 가버렸다. 

 

둘러보다보니 허리꺾어서 인사하는 우현을봤다. 그렇게도 좋은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가지않았다. 다른사람들이보기엔 그렇게훈훈해보일텐데, 내가보기엔 우현은 야속할뿐이였다. 그렇게 우현옆에있던사람들이 얘기를나누러가는지 다사라지자 우현혼자남았다. 

 

"안녕." 

 

아무래도 인사는해야겠다싶어서 가서인사했는데, 우현의표정이 가식적인게티가났다. 억지로웃으면서 '그래 반갑다.' 하면서인사하는게 역겨웠다. 그리고 아직도이런우현을 좋아라하는나도 역겨웠다. 몇달만에봤는데도 위아래로 나를훑어내리는 우현의모습이 짜증스러워 자리를떴는데 바로 호원이보였다.  

 

"까였네요." 

 

"..닥쳐 이호원" 

 

"형은 여자도 좀 사겨보고 그래봐요, 언제까지 그럴거야." 

 

"하긴, 고쳐봐야겠지." 

 

이호원은 '좋은생각이야' 라며 나를끌고갔고 여러사람들이 모여있는가운데 식을시작할준비를하며 여러사람이 사진을찍고있었다. 한복을입으신 여러명, 눈치없이 흰옷을입은사람, 깔쌈하게입은사람 여러명의사람을 구경하던도중 식의시작을알림과동시에 출입문이닫혔다. 

 

"사랑스러운 신부입장!" 

 

많은사람들의 환호가쏟아져나오고, 박수를쳐대고, 축하한다며 사진을찍는사람이있었지만 나는그대로 무표정을유지한채 신부를 쳐다보기만했다. 그래, 정말 아름답다. 우현이 결혼할만한 여자다. 라고생각하면서도 나혼자 저여자를 라이벌로만드는것같았다. 옆에서 이호원이 '눈좀풀어요.' 라고말해줘서 내눈에 힘이들어간걸알았다. 작아서 보이지도않을텐데 뭘, 

 

"늠름한 신랑입장! 보시다시피 그렇게 늠름하진않아요~" 

 

진행자의 장난스러운멘트가이어졌고 남우현이 걸어왔다. 남우현은 내가있는쪽을 슬쩍보더니 입모양으로 '유치하긴.' 이라는말을 하고갔다. 남우현은 알고있다. 내가 자기를 아직도좋아한다는것을. 그래서 지금도 이용하려 내심기를건들고있다. 남우현은 끝도없이나에게 기어오르며 농락하고있었다. 무시해야지, 무시해야지싶으면서도 신경은계속 남우현한테쏠리고, 남우현은고개를살짝돌려 나에게 비웃음을줬다. 

 

"뭔일있어?" 

 

"아니, 반가운친구가있길래" 

 

그들의입모양을살펴보니 뭐? 반가운친구? 어이가없어서 말이안나올지경이였다. 옆에서 이호원은 그걸다지켜보면서 나를안쓰럽다는눈으로 계속 바라봤다. 망할, 나불쌍하게만들지마 나지금 하나도 안불쌍하니까. 계속 지루한주례를들으며, 인사를하는걸보며, 축가는 우현이부르겠다는건지 마이크를들고선 신부를보는눈이 사랑이 뚝뚝떨어진다. 그눈이나한테향하는거였으면좋겠는데 그여자가 그눈을보고 웃는다. 망할, 착각좀그만해야지. 

 

"자, 신랑은 신부안고요." 

 

"네?" 

 

신부는 쑥스럽다는듯이 얼굴이 발갛게된채로 얼굴을두손으로가린채 웃고있었고 우현은 그런신부를 귀엽다는듯이 바라보고있었다. 이런거에 부러워한다니 나도참, 순정남인가. 

 

"자, 신부안고 따라합니다. 나는!" 

 

"나는!!" 

 

"끝까지사랑하겠다!" 

 

"끝까지사랑하겠다!!" 

 

"누구를?" 

 

"부인을!!!" 

 

우현은 쑥스러워하는신부를 덥썩공주님안기로 앉은채 앉았다일어났다를하며 소리치고있었다. 옆에선 남자답다며 꺅꺅거렸고, 내가우현을쳐다봤을땐 우현도 나를 뚫어져라쳐다보고있었다. 그렇게 몇초간눈이마주친채있으니 우현이입모양으로 무어라했다. '미안'  

 

"그렇죠!! 한가정을꾸리고 행복하게잘살길바라며 박수!!" 

 

한동안 가만히있던나를 고개돌린채 왔던길을 다시되돌아가며 폭죽이터지고, 그걸 신나게잡는 꼬마아이들, 결혼을 정말축하한다는 얼굴이낯익은 여러사람들이 시끄럽게울려퍼지고있었지만 아까전의사과때문에 어찌할방법을모르겠었다. 이게아닌데, 내가예상했던 남우현반응은 이런게아닌데, 왜내가 나쁜사람되는거지? 하며 혼란스러워하고있었다. 

 

"형, 성규형." 

 

저앞에서 나를부르는 호원과 우현의목소리가들렸고, 알고보니 동료들과의 사진찍는순서가왔었다. 우현은 신부의손을꼭잡고있었고, 우현의뒷자리는 비워져있었다. 

 

"이리와, 내가 자리비워놨어." 

 

다른 자유로운한손으로 내손을끌어 자기뒷자리로세워놨고, 내가당황하며 떼려고해도 우현은 손을잡은채 놓지않았다. 뒤를쳐다보며 개구지게웃는우현을 왜이러냐는듯쳐다보니 슬쩍속삭인다. '마지막이니까.' 그래, 마지막이다. 너는 이식이끝나는순간 저여자와 평생을살아야하고, 나는너를 지워야한다. 지금우리가 잠시나마 사랑을속삭일수있는건 지금뿐이다. 이손을 마주잡은것만으로 우린 기뻐해야한다. 

 

"..그래" 

 

나는 우현의손을 더욱꼭잡았고 우현도 잠시 꼭잡았다가, 손을놓아준다. 사진이찍히고, 사람들은 축하한다는말을남기고 식권을들고간다. 멍하니있으니 우현도 내게웃어준뒤가버린다. 지금 찍힌사진에 너와내가 손을잡았던걸 넌기억할까, 혹시라도 나중에 그사진을보며 나를 기억이나할까, 잠시간의 짝사랑이였지만 그만큼 타격을많이입었기에 더욱야속했고 갖고싶었다. 하지만 너는 그여자의것이다. 결혼축하해우현아. 진심으로 행복하길빌게. 정말 축하해. 너도, 그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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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 감성 이에요 ㅠㅠ 으헝 나무 이것아 성규 농락하지말라규 ㅠㅠ 흑흑 ㅠㅠ 왜그래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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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감성씨 일등이다!! ㅋㅋㅋ 하나도안빠지고 와줘서 고마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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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꺙 일등이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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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은혜로우세요제가글ㄹ을많이안읽어서뭐라평할처지는안되지만ㄴ.....아..그대제스타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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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성규혼자만 삽질?햇던걸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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