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삼촌이 엄마를 만났을 때...
〈ver.민석삼촌>
W.Adela Jhanis
ㅇㅇ의 결혼식에 다녀온 이후로 세훈이의 상태가 이상했다.
하루종일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거나 뜬금없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세훈아, 잠시만 이리와봐."
세훈이를 데리고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세훈이를 의자에 앉힌 뒤, 나도 침대에 자리잡고 앉았다.
"너 요새 무슨 고민있어?"
"...아냐. 고민없어."
"형한테 똑바로 말하지? 다른 애들도 다 네 눈치만 보고있는거 아냐?"
내 말에 세훈이가 천천히 두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다시 한번 작게 한숨을 내쉰다.
나는 세훈이가 먼저 입을 열 때까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세훈이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한참 동안 말없이 있던 세훈이가 천천히 꾹,다물고 있던 입을 열며 내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목이 메이는지 목을 가다듬으며 띄엄띄엄 말을 이어나갔다.
세훈이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세훈이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아래를 쳐다봤고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런 세훈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세훈아....
ㅇㅇ와 찬열이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지도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ㅇㅇ와 찬열이가 결혼을 해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뿐이지
우리들 사이에 변한 것은 없었다. 아, 하나 있다. 사이가 전보다 더 돈독해진거?
백현이와 세훈이는 여전히 ㅇㅇ를 향해 장난을 쳤고,
ㅇㅇ가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가면 둘은 지레 겁먹고 도망갔다.
내 장담하건데 저러다 분명 ㅇㅇ한테 한 번 메치기 당한다.
"형."
찬열이가 나를 부르며 작게 손짓을 했고, 나는 테라스로 걸음을 옮겼다.
"세훈이 무슨 일 있지."
질문이 아닌 확신. 찬열이도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찬열이가 나를 내려다보며
'ㅇㅇ 결혼식에서 본 친구때문이야?'하고 물어와 깜짝 놀란 얼굴로 찬열이를 쳐다보았다.
"표정 보니까 맞네."
"너, 어떻게 알았어?"
찬열이가 팔짱을 끼며 난간에 기대더니 '세훈이가 누구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길래
따라서 시선을 옮기니까 끝에 ㅇㅇ친구들 중 한 명이 있길래.'하고 태연하게 말한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에 결국 내가 천천히 입을 열어 세훈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니 찬열이의 표정도 좋지 않게 변했다.
"ㅇㅇ 모르게해. 알았지?"
"어... 알았어."
찬열이가 얼빠진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고개를 돌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훈이와 ㅇㅇ의 모습에 나도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뭐가 꼬여도 이렇게 더럽게 꼬이냐. 세훈아, ㅇㅇ야.
라디오를 끝마치고 부스에서 나와 작가님들과 PD님, 그 외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백현이가 촬영하고 있을 방송국으로 향했다.
최근 목상태가 많이 좋아진 백현이는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었고,
오늘도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촬영으로 인해 내가 방송국에서 픽업해가기로 했다.
만나는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자
백현이가 신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벽에 기대어 서서 그 모습을 쳐다보았다.
녹화 도중 나를 발견한 것인지 백현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고, 그로인해 다른 MC분들과 게스트분도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뒤따라 카메라까지 돌아가며 나를 촬영하자 앞에 계시던 방청객분들도 모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우리 시우민씨! 이리오세요!!"
"ㄴ,네?"
"얼른요!! 이리오세요!!"
나를 부르는 MC분에 의해 결국 내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계단을 내려가
촬영세트장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곳곳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직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시는구나..
그에 내가 비명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고,
나는 졸지에 백현이를 픽업하러 왔다가 예능 촬영을 하게되었다.
아....나 예능에는 진짜 쥐약인데. 변백현, 집에가서 보자.
이를 갈며 티나지 않게 백현이를 노려보자 백현이가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촬영하고 있는거 보여줬으니까 용서해준다.
"종인아, 너 괜찮겠어?"
"어, 괜찮아. 발목하고 허리 상태 많이 좋아졌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종인이가 발목을 돌리며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인다.
한창 유행했었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처럼 이번에 춤 잘춘다는 연예인들만 모아
서바이벌을 하는 프로그램이 개편되었는데 종인이에게 촬영제의가 들어왔고
종인이는 흔쾌히 프로그램에 나가겠다고 제의를 수락했다.
아, 오늘이 첫촬영이라는데.. 왜 내가 더 긴장되지?
"나중에 응원갈게. 항상 몸 먼저 생각하고, 알았지?"
"아, 알았다니까~ 형은 걱정이 너무 많아."
....너네로 인해 걱정을 달고산다고 생각하지는 않냐?
종인이까지 촬영을 하기위해 숙소를 나가버리니 이제 집에 나밖에 없다.
거실 소파에 드러누우며 천천히 두 눈을 감고 한쪽 팔을 들어올려 그 위에 얹었다.
아, 이제 곧있으면 다같이 무대에 오를 수 있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라디오를 하기위해 부스 안에 들어와 ㅇㅇ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병원에는 잘 다녀왔어?]
-[응, 잘 다녀왔어!]
"민석씨, 이제 시작할게요-"
"아,네!"
작가님의 말씀에 휴대폰을 책상 위에 엎어두었다.
최근 ㅇㅇ의 몸상태가 좋지않아 찬열이랑 병원다녀오라고 했는데
오늘 병원에 다녀왔나보다. 나중에 뭐때문에 그런 것인지 물어봐야지..
그렇게 최대한 라디오 방송에 집중해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틀어드리고를 반복하다
어느새 청취자분들의 메세지를 읽고, 사은품을 드리는 시간이 되었다.
"네, 오늘도 많은 분들이 메세지를 보내주셨네요.
음, 오늘은 어떤 분의 메세지를 먼저 읽어볼까요.."
그 말을 시작으로 천천히 메세지를 읽으며 메세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메세지에 적힌 내용에 대한 응원이나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어느새 마지막 메세지를
골라야할 무렵 낯익은 번호 뒷자리가 보였다.
"어, 네. #7019님께서 보내주신 메세지를 마지막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민석이형...네? 잠시만요. 이 분 제가 아는 분 같은데요?"
나도 모르게 메세지를 읽다가 말을 멈추고 메세지 내용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그에 내가 작게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좋은 나머지 할 말을 잃어버렸네요.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저 곧 삼촌될 것 같네요!
민석이형, 오늘 병원 다녀왔는데 임신 13주차래요.
세상에!!! 와, 지금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어, 일단 우리 동생, 아기엄마된 것 정말 축하하고
아기아빠 된 박 모씨, 정말 축하드립니다! 집에서 봐요!"
세상에, 내 동생 두 명이 아기엄마,아빠가 되다니... 임신 축하 선물로 뭘 사야지?
ㅇㅇ의 임신사실이 라디오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내 라디오를 들은 것인지 다른 애들도 단체 대화방에 미친듯이 많은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경수가 먹고 싶은 것 없냐고 물으니 ㅇㅇ가 아직 없다고 답했고,
나는 라디오를 끝마치자마자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ㅇㅇ의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르니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있는 ㅇㅇ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재빨리 ㅇㅇ에게 다가가 ㅇㅇ를 조심스레 품안에 끌어당겼다.
"아, 진짜.. 진짜.... 임신한 것 축하해 ㅇㅇ야."
ㅇㅇ가 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고맙다고 말했고,
나는 천천히 몸을 떨어트리며 '초기라 몰랐을텐데 병원에서는 괜찮대?'하고 물었다.
"응, 다행히 괜찮대. 앞으로 매주 병원에 갈거야."
"찬열이 곧 있으면 촬영 들어가잖아."
갑자기 드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자리에 서있는 찬열이를 올려다보니
찬열이가 잔뜩 시무룩해하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병원에 같이 못가겠네...
찬열이가 ㅇㅇ를 만난다는 것을 공개한 이후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미지의
배역이 가끔씩 들어왔는데, 이번 기회에 경수처럼 제대로 연기를 해보라며
ㅇㅇ가 찬열이를 설득해 찬열이가 20부작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ㅇㅇ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되다니... 일단은 겹경사네.
"오빠, 민석오빠."
"응?"
ㅇㅇ의 부름에 찬열이를 바라보고있던 시선을 돌리자
ㅇㅇ가 환하게 웃음을 지어보여 나도 따라 웃어보였다.
"나, 우리 아기 태명지었어."
"벌써?"
"응! 아기가 내 뱃속에 있다는 얘기 듣자마자 딱, 떠올랐어."
"뭐라고 지었는데?"
찬열이도 처음 듣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ㅇㅇ를 내려다보았고,
나도 ㅇㅇ를 가만히 쳐다보자 ㅇㅇ가 함박웃음을 지어보인다.
"소식! 소식이 어때??"
"소식이?"
'소식'이라는 말에 찬열이가 되물었고, ㅇㅇ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응!'하고 답했다.
"내 뱃속에 있는 것을 몰랐을 때도 찬열오빠 드라마에 캐스팅되었다는
좋은 소식 가져왔지, 다른 오빠들한테서도 좋은 소식 들려왔지,
그리고 또 이렇게 우리한테 좋은 소식으로 찾아왔지!"
ㅇㅇ의 말에 찬열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좋네, 소식이.'하고 말했고,
나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태명 잘 지었네.'하고 말했다.
찬열이의 촬영이 중반부에 다다를 수록 ㅇㅇ의 배도 조금씩 불러왔고,
우리들의 걱정과는 달리 ㅇㅇ는 입덧을 심하게 하지않고 잘 먹고, 잘 잤다.
바쁜 찬열이를 대신해 촬영이 없는 날 우리들이 돌아가면서 ㅇㅇ와 함께 병원을 갔고,
그럴 때마다 찬열이는 미안해 죽으려고 했다. 괜찮아, 그게 어디 네 마음대로 되는 일이냐...
밤늦게 돌아오는 찬열이로 인해 찬열이가 촬영을 하는 동안 ㅇㅇ는 숙소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찬열이가 일찍 촬영을 끝마치고 숙소로 왔다.
"어? 오빠! 오늘은 일찍 마쳤네?"
ㅇㅇ가 전보다 무거워진 배로 인해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하니
찬열이가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와 ㅇㅇ를 다시 자리에 앉힌 뒤, 옆자리에 앉았다.
"오늘 뭐했어?"
찬열이의 질문에 ㅇㅇ가 해맑게 웃으며 오늘 한 일을 하나씩 나열했다.
"어, 경수오빠 대본연습 상대도 해주고,"
"대본연습 상대? 무슨 역이었는데?"
"경수오빠 첫사랑역!"
"첫사랑?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은데..?"
"....난리도 풍년이구나."
찬열이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경수가 말을 순화해 욕을 한 뒤,
복숭아를 ㅇㅇ에게 건네었고 ㅇㅇ는 복숭아를 한 입 베어물었다.
"음, 그리고 종인오빠 춤추는 것도 보고."
"종인이 춤?"
"응! 진짜 섹시했어!! 남자도 요염할 수 있음을 항상 종인오빠 보면서 깨닫는 것 같아."
ㅇㅇ의 말에 종인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자 찬열이가 '임신했을 때,
그런 말 쓰면 안돼.'하고 말하니 ㅇㅇ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소식아, 우리 소식이는 섹시함도 마구마구 장비해야해.'하고 말했고,
결국 찬열이도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ㅇㅇ야,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그것도 좋지 않아...
"아, 맞다. 박찬, ㅇㅇ 책 좀 그만보게 해."
"책?"
아, 백현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겠다..
"책을 왜 그만보게 해. 책 읽는게 얼마나 좋은데."
"아, 네가 옆에서 지켜봐봐. 하루종일 법전 들여다보거나 논문 같은거 읽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가 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울렁거리거든?"
백현이의 말에 세훈이가 공감한다는듯 고개를 재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고,
준면이는 '난 괜찮던데?'하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아, 역시 엄친아 엄친딸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구만...
"아참, 오늘 백현오빠랑 종대오빠가 우리 소식이한테 노래도 불러줬어!"
"노래?"
"응!!!"
"무슨 노래?"
"최고의 행운이랑 두근거려!"
ㅇㅇ의 말에 찬열이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종대는 '아, 왜에에에에!!'하고 칭얼거렸다.
음, 그 노래들이 오래되긴 했지...
"왜 웃어어- 나는 그 두 곡 진짜 좋아하는데!"
"고러췌! 우리 동생 잘한다!!"
ㅇㅇ가 찬열이에게 타박하듯이 말하자 백현이가 신나하며 소리쳤고,
곧 찬열이가 ㅇㅇ의 불러온 배에 손을 얹으며 '우리 소식이, 삼촌들 노래 좋았어?'하고 말했다.
"어!!!!!"
순간 ㅇㅇ의 배가 작게 꿈틀거리는 것이 육안으로 보였고,
찬열이가 깜짝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ㅇㅇ를 올려다보았다.
"우와, 우리 소식이 삼촌들 노래 진짜 좋았나봐!!"
"이거 첫 태동이지? 어? 맞지?!"
찬열이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ㅇㅇ를 향해 물었고,
ㅇㅇ가 고개를 재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자 백현이랑 종대도 ㅇㅇ의 배에
손을 얹으며 '소식아, 삼촌들 노래 좋았어?'하고 물었다.
그러자 또다시 배가 작게 꿈틀거렸다.
"으아아아- 기분 이상해에- 우리 소식이 삼촌들 노래 정말 좋았나봐!!!"
종대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고, 백현이는 자신의 손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우리 소식이, 듣는 귀는 타고났네. 아빠 닮아서 연예인하려나?
"ㅇㅇ야, 들어가서 자야지."
"으음.. 오빠 몇 시야?"
"오후 3시."
"아, 나 오래잤네.."
소파에서 웅크려 자는 ㅇㅇ를 깨우자 ㅇㅇ가 두 눈을 비비며 일어나 기지개를 켠 뒤,
이제는 많이 불러온 배때문에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하게?"
"응? 일 조금만 하게."
회사에서 ㅇㅇ의 몸상태를 고려해 ㅇㅇ는 재택근무를 하게되었고,
쉴 틈 없이 일하는 ㅇㅇ가 걱정되어 우리들이 돌아가면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ㅇㅇ를 자리에서 일으켜 산책을 나가거나 휴식을 취하게 했다.
"정말 조금만 해야해. 안그러면 오빠가 데리러 들어간다?"
ㅇㅇ가 내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형,혀엉-"
"뭐야. 변백현 너 목소리 왜 그래."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쇳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돌아보자 백현이가
목을 작게 가다듬고 '아,아.'하고 몇 번 소리를 낸 뒤 '자다 일어났어.'하고 말했다.
아, 진짜... 너네 취미는 내 심장 떨어트리기냐.
"왜?"
"오늘 찬열이 막방이라는데 ㅇㅇ 데리고 구경갈래?
ㅇㅇ 한 번도 찬열이 드라마 촬영하는거 못 봤는데."
"아, 그러고보니까 그렇네. ㅇㅇ한테 물어봐. 나는 ㅇㅇ만 괜찮으면 괜찮아."
내 말에 백현이가 '오케이.'하고 답하더니 내 방문 위를 세 차례 노크한 뒤
방안으로 들어갔고, 곧 ㅇㅇ와 함께 모습을 다시 드러내었다.
결국 집에 있던 백현이와 세훈이, 종인이까지 함께 찬열이의 촬영장에 오게되었고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촬영하는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을 생각해 ㅇㅇ가
카페에 들려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70잔 가까이 사기에 우리가 그것을 들고
근처에 있는 찬열이 촬영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창 촬영중이라 조용히 눈에 띄지않는 장소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구경하던 팬분들 중 몇 분이 우리를 알아보고 소리를 지르려하기에
종인이가 재빨리 '쉿,'하고 검지손가락을 입술 가까이에 가져다대었다.
팬분들이 조용해지자 우리는 팬분들과 조금 떨어진 그늘 아래에 서있었고,
팬분들은 흘깃흘깃 우리들을 쳐다보다 시선을 옮겨 ㅇㅇ를 바라보았다.
몇몇 우물쭈물거리던 팬분들이 우리에게 다가왔고,
무슨 일인가싶어 팬분들을 쳐다보니 ㅇㅇ에게 다가가 배 한 번만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본다.
"아, 배요?"
"네... 안 될까요?"
"되요. 만져보세요."
ㅇㅇ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팬분들이 조심스레 손을 뻗어 ㅇㅇ의 배를 쓰다듬었고,
태동을 느낀 것인지 두 분 모두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며 ㅇㅇ를 쳐다보다 다시 배를 쳐다보았다.
"아, 진짜.. 내가 살면서 찬열오빠 아기의 태동을 느껴보다니..."
"아, 진짜 저보다 언니시던데. 언니, 찬열오빠 아기 낳으면 사진 가끔씩 올려주세요.
제가 랜선맘할게요. 제가 진짜 찬열오빠 애기라면 덕질 할 수 있어요."
한 팬 분의 말씀에 ㅇㅇ가 결국 웃음을 터트리며 '알겠어요. 아기 무사히 낳고 나면
사진 올려드릴게요.'하고 말했고, 다른 팬분이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달라고 부탁해
ㅇㅇ와 두 분이 가운데에 서고, 우리가 주변에 서서 함께 셀카를 찍어드리니
두 분 모두 우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방방거리며 멀어져갔다.
"뭐야, 언제 왔어?"
촬영을 끝마친 찬열이가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하기에 우리도 천천히 촬영장소로 다가가
스태프분들과 작가님, PD님, 감독님들께 커피를 건네었고,
찬열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땀을 식히다 우리에게 다가왔다.
"음, 30분 전즈음?"
세훈이의 말에 찬열이가 깜짝 놀라며 ㅇㅇ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ㅇㅇ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들이랑 그늘 있는 곳에 있었어.'하고 답했다.
그제서야 찬열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ㅇㅇ의 머리를 쓸어내렸고,
함께 촬영하신 다른 배우분들도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셨다.
그렇게 다른 배우분들과 찬열이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ㅇㅇ가 백현이와 종인이를 이끌고 잠시 촬영장소에서 모습을 감추더니
곧 세 사람이 낑낑거리며 엄청 커다란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내가 재빨리 ㅇㅇ에게 다가가 ㅇㅇ가 들고있던 봉투를 앗아드니
ㅇㅇ가 작게 웃어보이며 나와 종인이,백현이를 이끌고 팬분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펜스 너머로 서계시는 팬분들이 우리가 다가가자 비명을 지르며 사진촬영을 하기 시작했고,
ㅇㅇ는 태연하게 봉지에서 음료수를 꺼내들며 팬분들께 건네었다.
'앞으로도 찬열오빠 많이 예뻐해주세요.'라는 한 마디와 함께.
박찬열, 너는 진짜 복 받은 줄 알아라.
이렇게 내조 잘하고 예쁜짓 잘하는 여자가 어디있어.
우리 동생 진짜 예쁘다. 소식아, 너는 엄마를 많이 닮았니, 아빠를 많이 닮았니?
삼촌은 엄마를 많이 닮았으면 좋겠는데.
**
짠!! 드디어!! 마지막 민석삼촌의 시점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에필로그 한 편만 남았네요!! 유후!!!
독자님들, 그거 알아요? 저 오늘 신기록 세웠어요!
이것까지 올리면 저 하루에 다섯개 글 올린거에요!! 풍악을 울려야겠어요!!
저 잘했어요? 저 잘했으면 마구마구 이뻐해주세요!!
아,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제 불맠글 반응이 좋던데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어요! 불맠 저 처음 써봐요!!
처음 쓰는데 잘쓴다고 말씀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해요!!
이 공로를 저와 20년 동안 함께 자라온 음란마귀에게 돌려야겠어요!!ㅋㅋㅋㅋ
그럼, 저는 이제 마지막 에필로그를 준비하기위해 사라져야겠어요!!
아참, 찬열아빠 시점에서 떡밥을 못찾으신 몇몇 독자님들을 위해
제가 이렇게 대형 떡밥을 투척하니!! 기뻐해주세요!! 유후!!
맞다, 그리고 독자님들 저 깜짝 놀란게 뭔 줄 알아요??
저 첫편 올린지 15일만에 완결에 다가가고 있다는거에요... 아주 먼 옛날 같은데....이제 15일...ㅎ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우리 사랑스러운 독자님들 감사하구요!
이제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홍홍/랄라/난장이/티슈/Luci/일기장/이즈먼/종종/선물/마데카솔/후니후니/
꽃길/포롱포롱/모라/꿍디꿍디]님
새로 추가된 사랑둥이들 [♥]/[루아]/[첸첸]/[봉쥬]/[윤아얌]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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