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삼촌이 엄마를 만났을 때...
〈ver.세훈삼촌>
W.Adela Jhanis
ㅇㅇ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내 팔을 쳤을 때
'아, 얘 손이 좀 맵구나.'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모습을 보니 '아, 그때 그정도로 맞은게 천만다행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화보 촬영을 끝마치고 스케줄이 없어 ㅇㅇ한테 연락을 하니
지금 동생과 운동하고 있는 중인데 놀러오겠냐고 물어보기에
백현이형이랑 같이 놀러가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ㅇㅇ는 도장 위치를 캡쳐해서 보내주었고,
집에서 뒹굴거리던 백현이형을 이끌고 ㅇㅇ가 알려준 도장에 도착해
문을 여니 '퍽퍽,'하는 격렬한 소리가 도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백현이형과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자 남자분들과 여자분들이
벽에 기대어서서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그분들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웬 여자 한 명과 남자 한 명이
바닥에 드러누워 뒤엉켜있었다.
그러다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싸우는 것 같더니
여자가 남자의 팔을 붙잡고 메치기를 해 바닥에 내리 꽂았다.
...헐, 저게 여자야?
백현이형과 입을 떡,벌린 채 여자를 쳐다보고 있는데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여자의 얼굴이 낯익다.
"...ㅇ.....ㅇㅇ...?"
백현이형의 말에 땀에 젖은 머리를 다시 올려묶던 여자가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곧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헐, 진짜 ㅇㅇㅇ였어??
도장 한 곳에 앉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데
ㅇㅇ가 곧 탱크탑 위에 반팔을 걸친 상태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고,
좀전에 ㅇㅇ와 격렬하게 다투던 남자도 모습을 드러내더니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빠들, 여기는 내 동생 ㅇ준이."
"안녕하세요."
ㅇㅇ의 동생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기에 우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ㅇㅇ의 동생에게 인사를 했다.
아, 뭔가 형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아.. 나보다 동생인데 왜 무섭지....?
"뭐합니까. 다시 운동 시작 안하십니까."
동생분이 고개를 뒤로 돌리며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던 사람들에게 딱딱하게 말하자
모두들 일제히 다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무서운 사람 맞잖아.
"차라도 드릴까요?"
동생분이 우리를 향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어보기에 나와 백현이형은
당황한 표정으로 '아,아니요. 괜찮습니다.'하고 답했고,
ㅇㅇ는 우리 두 사람을 쳐다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말 편하게 해. 나보다 2살 어리니까 오빠들한테는 한참 동생이잖아.'하고 말했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리다고...? 안 믿기는데?
ㅇㅇ와 ㅇㅇ동생이 맞은편에 앉아 우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ㅇㅇ동생이 편해져 말도 놓게 되었다.
"그럼 ㅇ준이는 지금 경호원인거네??"
"네, 경호원이에요."
백현이형의 말에 ㅇ준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그제서야 ㅇ준이의 발달된 근육들이 보인다.
오, 몸 좋다...
"그런데 나 진짜 아까 깜짝 놀랐잖아. ㅇㅇ가 그렇게 격렬하게 싸울 줄은 몰랐어."
백현이형의 말에 ㅇㅇ가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봐, 저렇게 웃을 때는 마냥 귀여운 동생인데 아까 그 모습은...
"누나가 가끔 스트레스 받거나 체력 단련하기위해서 종종 그렇게 운동하곤 해요."
"...그거 운동 맞아? 그냥 싸움 같던데...?"
내가 조심스레 말하자 ㅇ준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뭐, 잡다하게 섞인 종합 격투기 같은거죠.'하고
답하는데 그 순간 공항에서의 ㅇㅇ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럼, ㅇ준이 너도 공항 기사 봤었겠네??"
"네? 네. 당연하죠. 누나가 운동한 보람이 있던데요?"
ㅇ준이가 해맑에 웃으면서 말하는데 ㅇㅇ의 얼굴이 겹쳐보였다.
아, 남매가 맞긴하구나...
"그럼 ㅇㅇ 너는 언제부터 운동 시작한거야?"
백현이형의 질문에 ㅇㅇ가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하는 것 같더니 ㅇ준이를 향해
'우리가 몇 살때부터 도장에 다녔지?'하고 물어보니 ㅇ준이가
'다니기는 8살인가 9살때부터 다녔지. 본격적으로는 누나 15살때부터 했을걸?'하고 답한다.
뭐야, 그럼 10년이 넘게 그런 운동을 했다고???
"나랑 ㅇ준이랑 나이차이가 적게 나서 그런지 자주 싸웠는데,
엄마가 꼴보기 싫다고, 도장에서 치고받고 싸워서 뼈가 부러지든가
생채기가 나든가하는건 상관없는데 집에서 싸워서 조금이라도 생채기 나면
그 순간 둘다 두 번 다시 싸우지 못하게 어디 하나 부러뜨려놓을거라고
말해서 그때부터 도장다녔어."
ㅇㅇ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는데, ㅇㅇㅇ..그건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와, 진짜. 그래도 그때는 ㅇ준이가 별로 힘이 안세서
금방 이겨먹었는데 이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힘이 세지는거야.
근데 쟤한테는 너무 지기 싫어서 관장님께 잔기술 배워가지고 쟤 이겨먹었잖아."
"동생 이겨먹어서 겁나 좋겠네."
"어, 겁나 좋은데? 오늘도 이겨서 겁나 좋은데??"
ㅇㅇ와 ㅇ준이가 티격거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꼭 나와 형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형제는 거의 다 비슷하구나..
"아, 그래. 오빠들도 온 김에 운동하고 갈래?"
ㅇㅇ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나와 백현이형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을 저어보였다. 나, 이런 운동은 안해봤는데...
"야, 내 배 누텔라라고... 못봤냐고..."
백현이형의 말에 우리 세 사람은 웃음을 터트렸고,
ㅇ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백현이형에게 개인 지도해주겠다고 따라오라고 말하자
백현이형이 시무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ㅇ준이의 뒤를 따라갔다.
"뭐해? 오빠도 일어나. 가르쳐줄게."
"뭐? 네가? 나를?"
"뭐야, 지금 나 여자라고 무시하는거야?"
ㅇㅇ의 말에 고개를 저어보였지만 사실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하는 마음이 있었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ㅇㅇ를 따라 도장 한 곳으로 향했고,
그래도 ㅇㅇ는 여자니까 남자인 내가 봐줘야지,하고 생각한 것은 내 자만이었다.
"아, 그만그만!! 나 이제 힘들어서 더는 못해!!!"
자리에 벌러덩 드러누우며 말하자 ㅇㅇ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가쁜 호흡을 단번에 정리한다.
"아, 진짜.. 나 내일 몸살걸릴 것 같아.."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몸 좀 풀어.
안그러면 내일 근육통으로 고생해."
바닥에 누운 채 ㅇㅇ를 노려보니 ㅇㅇ가 '왜?'하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아, 진짜 너무하다 ㅇㅇㅇ..
ㅇㅇ는 몇 가지 기술을 내게 알려주고는 기술들을 자신에게 써보라고 말했다.
그에 내가 여자인데 어떻게하지, 하며 우물쭈물거리다 역으로 ㅇㅇ에게 당했고,
계속해서 바닥에 꽂히니 나도 모르게 욱,하는 마음에 ㅇㅇ에게 전력을 다해
기술을 써보고 힘으로 어떻게든 ㅇㅇ를 넘겨보려했지만
ㅇㅇ는 그런 나를 단숨에 바닥에 내리꽂았다.
아, 진짜 네가 무슨 여자냐...
백현이형과 함께 두 번은 타고싶지 않았던 ㅇㅇ의 차에 올라탔고,
다행히 ㅇㅇ는 안전운전을 해 우리를 집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오빠들 오늘 집에서 푹 쉬어. 알았지? 가볼게."
차에서 내린 우리 두 사람에게 ㅇㅇ는 인사를 한 뒤, 차를 출발시켰고
우리 두 사람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멀어지는 ㅇㅇ의 차를 바라보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숙소로 올라갔다.
윽, 걸을 때마다 온몸이 쑤신다... 아, 서러워...
"다녀왔습니다..."
백현이형과 함께 기운 빠진 목소리를 내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엎어져 누웠다. 아, 온몸이 아프다.. 움직이기 싫다...
"뭐야. 너네 왜 그래? ㅇㅇ랑 논다더니 너무 열심히 논 것 아냐?"
종대형을 노려보자 종대형이 움찔,하더니 'ㅇ,왜,왜에에에! 왜 노려보는건데에에!!'하고
목소리를 높인다. 놀기는 개뿔.. 그건 진짜 극기훈련이었어....
민석이형이 땀냄새 난다며 빨리 샤워하라고 우리 둘을 부추겨
결국 소파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옷을 벗었는데,
"아!!!!! ㅇㅇㅇ!!!!!!!!!!!"
온몸이 멍투성이었다. 아, 진짜!!!!!!!
"뭐야,뭐야 무슨 일.... 헐. 너 누구한테 두들겨 맞았냐?"
찬열이형이 깜짝 놀라며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고, 나는 찬열이형을 노려보며
'형 여자친구가 이렇게 만들어놨어!!!!!'하고 버럭 소리지르고는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다.
하, 진짜 내가 두 번 다신 ㅇㅇㅇ한테 덤비나 봐라..
씻고 나오자 찬열이형이 나에게 '그게 무슨 말인데. ㅇㅇ가 그렇게 만들어놨다고?'하고 물었고,
나와 백현이형은 소파에 앉아 우리가 본 것들에 대해 낱낱이, 세세하게 형들에게 설명해줬다.
처음에는 형들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었는데 갈수록 형들의 안색이 어두워져 갔다.
특히, 박찬열형이.
"뭐야.. 그게 진짜야?"
김종인이 반신반의해하며 묻기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티셔츠를 벗어서 보여주니
멤버들의 표정에 경악이 가득 들어찼다. 물론, 찬열이형의 표정이 정말 가관이었다.
"자동차에, 격투기에, 공부도 야무지게 잘하고,"
종대형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말하자 멤버들의 시선이 일제히 종대형에게로 꽂혔다.
"그런데 또 우리한테 하는 말이나 행동보면 애기같고, 여성스러울 때도 있고."
"....."
"완전 반전매력 아냐, 이거?? 다른 의미로 반전매력이긴 하지만."
종대형의 말에 다른 형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래. 종대형 말이 맞긴 해. 팔색조네, 아주.
그래도 찬열이형 힘내.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리겠어.
아, 벌써 솔로들은 서글퍼서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는 크리스마스라니.
아, 올해도 솔로야, 올해도. 다른 그룹애들은 잘만 여자친구 사귀던데
민석이형과 준면이형의 감시 아래에 놓여져 있는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는구나...
정말 슬프고도 슬픈 일일세.
소파에 드러누워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백현이형이 나한테 오더니
발로 나를 툭툭, 친다. 아,진짜! 발로 치는건 아니잖아, 변백현형!!
"왜."
"야, 오세훈."
"아, 왜."
"우리 ㅇㅇ 부를까?"
"ㅇㅇ? 찬열이형이랑 데이트 나갔잖아."
"우리를 빼놓고 혼자 유유자적하게 연애를 즐기는 박찬열을 나는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
"진짜 가지가지 해라. ㅇㅇ 저녁에 만나기로 했어."
경수형의 말에 백현이형이'그래? 나는 왜 못들었지?'하고 물었고,
경수형은 곧 혀를 차며 '방금 연락 왔으니까 그렇지.'하고 답했다.
"뭐 먹는데?"
"ㅇㅇ 아버님이 크리스마스라고 뷔슈 드 노엘이라는 케이크랑
닭갈비 치즈퐁듀 준비하고 계시다고 지금 바로 가게로 오래."
경수형 말에 '오호랏!'하고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흐흥, 무슨 옷 입지?
옷을 이것저것 꺼내다 결국 무난하게 흰색 맨투맨에 검정색 스키니진을 입고
야상을 걸치고 나오니 다른 형들의 옷차림도 나와 비슷했다.
역시, 결국 고르다 고르다 무난한걸 고르게 된다니까.
준면이형과 내 차로 나누어타고 ㅇㅇ야버님네 가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몸 깊숙히 파고들어와 몸을 부르르 떨며
재빨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흐흥, 따뜻해서 좋다..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라며 하루 동안 가게 문을 닫으신 아버님 덕분에
가게 안에 손님이 없었고, 발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와
그곳으로 걸음을 천천히 옮기니 ㅇㅇ네 가족과 찬열이형의 모습이 보였다.
어휴, 벌써부터 사위노릇을 하고있구만 찬열이형.
"왔어? 밖에 많이 춥지??"
ㅇㅇ가 내 등을 툭,치며 물어와 고개를 뒤로 돌리니 샴페인 세 병을 품고있는
ㅇㅇ의 모습이 보여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술도 못 마시는게.
"술도 못마신다면서 샴페인은 마셔?"
"이거 무알콜이거든??"
ㅇㅇ에게 장난을 치자 ㅇㅇ가 입술을 삐죽내밀며 작게 투덜거리더니
먼저 걸음을 안쪽으로 옮겼고, 나도 뒤따라 걸음을 옮겼다.
아, 역시.. 쟤는 괴롭히면 반응이 귀엽다니까.
"어, 우리 세훈이 왔구나!"
"안녕하셨어요, 어머님."
나를 반기는 ㅇㅇ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자 어머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그럼, 난 항상 안녕하지. 우리 세훈이도 잘 지냈어?'하고 물어오시기에
나도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렇게 오랜만에 오프가 난 ㅇㅇ어머님께서 나를 자신의 옆에 앉게 하시더니 곧
어디 아픈 곳은 없냐고 물어오셨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아프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어머님께서 환하게 웃어보이시며 '다행이네. 우리 아들들은 아프면 안돼.'하고
말씀하시고는 곧 뒤이어 들어오는 형들에게도 인사를 건네시더니 종대형과 백현이형, 종인이형에게
내게 했던 질문을 그대로하셨고, 대답을 듣고는 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셨다.
아, ㅇㅇ가 어머님의 이런 면을 닮아서 그렇게 따뜻했던거구나...
ㅇㅇ야버님의 닭갈비 치즈퐁듀를 먹으며 형들이랑 ㅇㅇ네 가족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ㅇㅇ가
엄청 큰 뷔슈 드 노엘이 올려져있는 접시를 양손으로 꼭 쥔 채 모습을 드러내었고,
찬열이형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그 접시를 받아들었다.
항상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찬열이형 참 팔불출이야...
뷔슈 드 노엘을 식탁 위에 올려놓은 찬열이형이 곧 샴페인들을 따더니
샴페인 글라스마다 일정한 양으로 샴페인을 따른 뒤 나이 순으로 글라스를 건네었고,
제일 마지막으로 내 맞은편에 앉아있는 ㅇ준이가 글라스를 받았다.
곧이어 ㅇㅇ야버님이 크리스마스 축하 메세지와 함께 연말인사를 말씀하셨고,
우리는 아버님의 말씀을 끝으로 글라스를 높이 들어올리며 공중에서 서로의 잔을 맞부딪혔다.
"Merrry Christmas!"
"으으, 추워... 해 도대체 언제 뜨는건데..."
준면이형에의해 이제는 작년이 되어버린 어제 아침부터 차를 타고 강원도의 정동진으로
향했고, 하루의 절반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낸 뒤에야 정동진에 예약해 놓은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짜, 사람구경을 하러 온 것인지 해돋이를 보러 온 것인지....
ㅇㅇ는 해돋이 처음 본다면서 초반에는 방방 뛰다가 결국 지쳐 찬열이형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고,
찬열이형은 그런 ㅇㅇ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허리를 조금 구부려
ㅇㅇ가 형의 어깨에 편히 기댈 수 있게 해주었었는데, 아, 정말. 나도 빨리 여자친구를 사귀던가 해야지..
예약해 놓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모두들 방에 널부러져 잠이 들었고,
새벽녘에 민석이형과 준면이형의 손길에 의해 강제기상을 하게 되었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닷바람이 뼛속까지 불어들어오는 것 같아
몸에 열이 많은 민석이형과 종인이 사이에 들어가있으니 아까보다는 덜한 것 같다.
"쟈기, 나 너무 추워용."
"그래? 그럼 이 너른 오빠 품속으로 뛰어들어와봐!!"
"진짜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종대형이 백현이형에게 말하며 품에 안기자 오들오들 떨고 있던 경수형이
정색을 하며 두 사람을 향해 혀를 차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직 깜깜한 바다를 쳐다보았다.
"따뜻해?"
"응응! 오빠 진짜 따뜻하다!"
하, 진짜 커플이 저러고 있으니까 부러워 죽겠네....
찬열이형이 ㅇㅇ의 뒤에서 백허그하자 ㅇㅇ가 형의 팔을 꼭 붙잡았고,
형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ㅇㅇ를 조금 더 꽉, 끌어안았다.
뭐, 부럽기도한데 잘지내니까 다행이다.
진짜 찬열이형 몇 달간 산송장으로 지내는 것 같아서 걱정많이 했는데..
"어어어!!!"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져 고개를 앞으로 돌리니 수평선 너머로 조금씩 붉은 기운이 보인다.
아, 진짜 해 뜨는구나... 내가 벌써 29이라니... 아홉수야 하필.
해가 점점 떠올라 바닷물 위로 붉게 타오르는 해의 모습이 비춰졌고,
주변을 둘러보자 모두들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맞잡은 채 소원을 빌고 있었기에
나도 천천히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다같이 웃고, 떠들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소원 들어주시는 김에 하나만 더 들어주세요.
저도 찬열이형처럼 제 인연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해돋이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날이 다가왔다.
와, 시간 왜이렇게 빨리 지나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가?
ㅇㅇ는 연중무휴 바쁜 어머님으로 인해 친척집에 가지않고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ㅇㅇ의 일이 바빠진 것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ㅇㅇ는 한국에 오자마자 외국계 디자인 회사의 법무팀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자신이 전공한 환경법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소송이 붙어 변호 준비로 바빴기 때문이다.
찬열이형은 오매불망 ㅇㅇ의 연락을 기다리다 가끔씩 오는 연락에
정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환한 얼굴로 ㅇㅇ와 통화를 했다.
....나는 너무 능력좋은 여자친구 만나면 안되겠다...
"형, 이제 가는거야?"
짐을 챙겨 거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찬열이형을 올려다보며 묻자
찬열이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넌 언제 가는데?'하고 되물었고,
나는 '나도 이제 가보려고.'하고 답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오세훈아-"
찬열이형이 내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환하게 웃어보이더니 곧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나는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조용한 집안을 둘러보았다.
와, 형들하고 김종인 빠지니까 이렇게 집이 조용하네....
...그런데 이렇게까지 조용한건 싫다. 차라리 시끌벅적한게 좋겠어.
실없는 생각을 하다 결국 나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방에 들어가 짐을 챙겨나온 뒤
문단속을 꼼꼼히 하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을 만날 생각에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석에 올라타 조수석에 짐을 던져놓고 천천히 차를 몰아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올해 찬열이형한테서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으려나?
나는 조카가 빨리 보고 싶은데. 추진력 있게 행동해봐, 찬열이형.
그러다 ㅇㅇ, 다른 남자한테 뺏긴다?
**
짠!! 우리 독자님 저왔어요!!!
이번에는 세훈이삼촌 버전이네요!!! 앞으로 남은 삼촌은 둘!! 두둥!!
빨리 남은 삼촌들을 적어서 육아일기로 넘어가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육아일기를 기대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과연 그 기대에 충족할 수 있을지는...의문이네요....ㅎ
아, 그리고 정말... 백현이가 말한 흰와이셔츠 이벤트를 적어봐야겠는데...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인스티즈에서의 제 글은 전체 관람가이니까요.
따로 텍스트 파일을 만들때 적어보도록 해봐야겠어요...ㅋㅋㅋ
저는 그럼 이제 다른 삼촌 버전을 적으러 또 사라지겠어요!!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이제 우리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지/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홍홍/랄라/난장이/티슈/Luci/일기장/이즈먼/종종/선물/마데카솔/후니후니/꽃길]님,
새로 추가된 사랑둥이 [모라]님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나 제가 암호닉을 누락한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미처 확인을 못했을 수도 있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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