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내 입안을 더 깊게, 더 진득하게 파고드는 박찬열에 점점 숨이 가빠왔다. 하지만 그런 나를 모르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건지 박찬열은 되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그늘진 골목으로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설킨 채 쿵, 둔탁한 소리가 나며 내 등이 아파트 벽에 부딪혔다. 내 허리를 감고있던 박찬열의 큰 손이 내 허리를 지분거렸다. 내 다리사이에 제 다리를 밀착 시킨 후 다리사이를 노골적으로 부비적거리는 행동에 그를 밀어내려했다. 뭐하는거야, 안떨어져? 말 할 틈새를 주지않는 박찬열에 속으로 외치며 그의 어깨를 내려쳤다. 그런 내게 반항이라도 하는듯 박찬열의 손이 교복셔츠안으로 들어와 내 허리를 꽉 안았다. " 미쳤어? 여기 밖이야, 그것도 우리집 앞. " 내 허리를 감싸는 촉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박찬열을 있는 힘껏 밀어냈다. 아까와는 다르게 박찬열은 순순히 밀려났다. 박찬열이 내 반대편 아파트벽에 등을 기댄 채 가만히 나를 내려다 보았다. 번들거리는 내 입술을 닦아주며 연신 바람빠지는듯한 실소를 터트리며 피식거렸다. 뭐야? 뭐냐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니 박찬열은 경수야, 내 이름을 부르더니 살짝 무릎을 굽혀 나와 키를 맞추곤 눈높이를 맞췄다. 좁은 골목이라 그런지 박찬열의 얼굴과 내 얼굴사이의 간격은 무척이나 좁았다. 그의 눈동자 안에 내 얼굴이 비치는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박찬열이 치아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무말 없이 웃기만하는 박찬열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니 그가 내 찡그려진 미간을 꾹꾹 눌러준다. 나 갈게. 내 미간을 눌러주는 박찬열의 손을 내리며 말했다. 내 말에 박찬열은 순순히 나를 보내주겠다는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순순히가 아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나에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으니 말이다. " 연락할게. ""……. "" 경수야. ""… 뭐, "" 잘가라고. " 골목에서 빠져나와 그가 아파트 현관을 여는 나를 불렀다. 뒤를 돌아 그를보니 그가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긴 팔이 허공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에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덩달아 나도 손인사를 해주었다. 그제서야 박찬열은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짓고는 내게서 등을 돌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아무튼, 이상한 놈이다. 박찬열은 키스를 잘한다. 박찬열의 키스나 섹스도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조금만 더 부드러우면 좋았을것이다. '그' 처럼. 또다시 문뜩 든 그의 생각에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아직까지 번들거리는 입술에 묻은 박찬열의 타액을 스윽 닦아내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여덟자리 비밀번호를 풀고 현관문을 열었다. 엄마, 나 왔는데 할 말이 뭐야? 삐리릭, 현관문이 다시 잠기는 소리가 나고 고개를 들었을땐 당연히 들려올줄 알았던 엄마의 목소리는 들려오지않았다. 단지 낯설지않은 뒷모습이 베란다에서 아파트 밖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신발을 벗은 후 집안에 들어섰지만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 ……. " '그' 였다. 여전히 쌍커풀이 깊게 진 나른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김종인, '그' 였다. 엄마는 없고 왜, 어째서? 순식간에 복잡해진 머릿속에 나도 모르게 살짝 인상을 쓰니 그가 낮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저벅저벅,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던 모양인지 그가 내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담배냄새가 더욱 진해져왔다. 저벅저벅, 그의 발걸음 소리가 내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어느덧 그는 내 앞에 서 있었다. 그 특유의 분위기를 잔뜩 풍기면서. 혼란스러움이 역력하게 드러난 내 모습에 그가 비웃기라도 하는듯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미소라기보다는 냉소에 가까웠지만 그는 나와 다르게 너무나도 여유로웠으며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가 손을 뻗어 내 목언저리를 쓰다듬었다. 박찬열의 손길이 아닌, 김종인,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의 손길에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잔뜩 굳어버렸다. 비싼 도자기를 다루는듯한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에 피할 생각도 하지않고 그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었다. " 경수야. "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고 순간 정적이 맴돌았다. 그렇게 듣고싶었던 그의 목소리였지만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 어떻게 그를 대입시켜야 할지 몰라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그가 여기 왜? 그는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왔으며, 왜 지금 내 앞에 있는가, 목언저리를 쓰다듬던 그의 손이 목선을 타고 천천히 내려와 와이셔츠 단추를 천천히 풀었다. 원래 풀려져있던 첫번째 단추를 두고 두번째, 세번째까지 내 단추를 풀어해진 그가 살짝 늘어난 내 흰티를 잡더니 옆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왼쪽 쇄골이 완전히 드러났고 그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의 시선이 내 쇄골밑을 향하고 있었다. 붉은 빛을 띄는 자국, 며칠전 박찬열이 남긴 자국에 그가 웃음을 짓더니 그대로 풀려진 셔츠를 꼼꼼하게 잠궈주었다. 단추를 하나도 남기지않고 완전히, 목 끝까지. " 애인? "" ……. "" 아니면 그냥, " 그가 뒷말은 생략하겠다는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목끝까지 잠겨져 답답해진 단추하나를 살짝 풀며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되며, 그가 무슨 대답을 원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금 나는 갑자기 등장한 그의 존재만으로 혼란스러웠으니까.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그는 알겠다는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애정행각하려면 주위를 잘 살펴보고 해야지. " 그의 말이 처음에 이해가 잘 되지않아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렸다. 그는 내 행동이 귀엽다는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제 집마냥 우리집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곤 조금은 답답한지 매고있던 넥타이를 살짝 비틀며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는 더이상 나를 쳐다보고있지 않았다. 소파구석에 놓여있던 담배곽에서 하얀 담배를 하나빼더니 입에 물곤 베란다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곤 아까전과 다름없이 아파트 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웠다. 그의 뒷모습 뒤로 하얀 댐배연기가 올라오고있었고 나는 그제서야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 전부다 보고있었다. 우리집에서 박찬열과 나의 모든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그를 불러야 하나, 하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지만 이내 형식적인 기계음에 아들, 하고 나를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걸음을 멈추고 그도 피던 담배를 베란다 바닥에 지져꺼버렸다. 안녕하세요 :-) 시험끝나고 온댔는데 와버렸네요 ㅎㅎ.............. 이제 열! 공! 하러 가야죠...... 다음주 시험이에요...잘보라고 해주세요.........제발..........흑 암호닉 받습니다 언제든지ㅎㅎ 제주제에..받아요..네...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 암호닉 불러드릴게용 이전 글[exo/카디/찬디] Seduction. 0212년 전 새벽한시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현재글 최신글 [exo/카디/찬디] Seduction. 03 1612년 전위/아래글현재글 [exo/카디/찬디] Seduction. 03 1612년 전[exo/카디/찬디] Seduction. 02 3512년 전[exo/카디/찬디] Seduction. 01 2812년 전[EXO/카디찬백] 악연속의 상관관계 13-1 4412년 전[EXO/카디찬백] 악연속의 상관관계 12 2712년 전[EXO/카디찬백] 악연속의 상관관계 11 2912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