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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론 전체글ll조회 1304


 

 

아휴, 어제 올렸던 거 정말 못 봐주겠드라;;;

좀 괜찮아 졌을 거에요..하하하 B나 이거나 나중에 연재해야겠다....;;

 

 

 

 

 

 

 


CCC

 

 

달달연습 C

Written by. 세모론

 

 

 

 

 

 

 

 

 

 

1.

면도칼로 슬그머니 자주색 가죽가방에 긴 선을 그었다. 그러자 칼집을 낸 대로 가죽가방이 베어져 검은 속을 살포시 드러낸다. 나는 가방의 주인인 머리를 질끈 묶은 여대생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내가 벤 선 사이로 오른손을 집어넣고 지갑으로 추정되는 것을 잡아 빼냈다. 틈만 나면 언제나 하는 거지만 할 때마다 긴장돼 죽겠다. 만약 걸리면 쪽도 그런 개쪽도 없을 거라서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 나에겐 무척이나 치욕스러운 일이 될 것이 분명했다. 걸리는 상황을 나도 모르게 상상했더니 눈앞이 아찔해져와 온 감각을 곤두세워 여대생의 눈치를 봤다. 침이 바싹바싹 말라 몇 번이나 마른 목을 축였는지 모르겠다.

휴, 다행이도 완전히 지갑을 다 꺼냈고 여대생은 내가 자신의 지갑을 훔친 것을 아직까지도 모른 듯 싶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소맷자락으로 닦아내며 내 주머니에 여대생의 지갑을 넣었다. 와우, 이거 루이가또즈꺼 아니야? 대박. 적어도 20만원은 한다고 들었는데. 대학생 주제에 사치는. 뭐, 나에겐 고맙지만. 돈도 빼내고 중고로 팔아야 되겠다.

 

 

 

“또, 또! 너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오늘은 절대 못 넘어가.”

“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내가 하지 말라고 경고 했어, 안 했어! 정말 감방가고 싶어?”

“아아, 형사님. 형사님. 일단 이 것 좀 놓고 대화해요!!”

“웃기시네.”

 

 

 

젠장. 언제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지 내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귀신처럼 조용히 내 뒤에서 나타나 내 귀를 잡아당기는 장동우 형사다.

장동우 형사는 몇 달 전부터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잡으려 용을 쓰고 다니는 이 지역 형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바보 같다. 아니 바보가 분명하다. 그러지 않는 이상 그의 행동들은 절대 나 같은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멍청한 행위들이니깐. 정말 어떻게 형사가 됐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나는 지금까지 한 네다섯 번을 장동우 형사에게 잡혔는데 그는 내가 처음 잡혔을 때 했던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에 자살을 했다고, 눈 먼 할머니를 혼자 모시고 사느라 힘들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생구라를 듣고 눈에 물을 그렁그렁 달고 오만 원 신사임당님을 내 손에 쥐어주더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래선 그러면 안 된다고 열심히 알바라도 해 보라고,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하고 나를 그대로 놓아줬다. 나는 그 때 장동우 형사에게 등을 돌리고 후다닥, 거짓말이 들어날까 두려워 달아나면서 저 형사가 정말 착해빠졌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씨알도 안 먹힐 것을 알았지만 뻔뻔하게 친구가 교통사교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고 또 생구라를 깠고 장동우는 또 믿었다. 그는 나를 중국집에 데려가 한 달 치 음식물을 다 섭취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만남에서 장동우가 착해빠진 병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번에는 정말 어이없이도 어, 저기 비둘기가 차에 치였다, 라는 내 개구라를 듣고 멍청하게 내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려 나는 재빨리 그의 손을 쳐내고 그에게 벗어났다. 아무튼 결론은 장동우는 겁나 병신이라는 거다.

 

 

 

“여기 지갑 받으세요. 또 뭐 잃어버린 건 없구요?”

“네? 어어. 아, 네. 없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다 제 일인데.”

“으아, 씨발. 존나 아파! 귀 떨어지겠네!”

“눈치가 있으면 지금 소리 지를 상황인 지 아닌지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

 

 

 

그 딴 거 알게 뭐야, 지금 귀 찢어진 거 아니야? 졸라 아프다, 진짜. 내 귀를 강하게 잡은 손을 찰싹찰싹 쳐도 꿈쩍 안 하고 나를 질질 어디론가 끌려간다. 잡힌 뒤 때문에 저절로 허리를 구십 도로 숙여 등 꼬부라진 할아버지처럼 걷는 데 쪽팔려 죽겠다. 아씨, 나의 인권도 존중해 주지 않으면서 뭔 놈의 형사.

 

 

 

“아, 쫌 놔 봐요, 진짜!!”

“그럼 얌전히 따라오겠다고 약속해.”

“할 게요. 진짜. 하느님에게 걸고.”

“너 무교인 지 다 알아.”

“아악!! 아프다고오!!”

“약속한 거다?”

“네, 네!!”

 

 

 

 

드디어 나의 귀를 쥐여 잡던 손가락들이 사라지고 따가웠던 통증이 그나마 가라앉았다. 으아아악, 나는 귀를 쥐어 잡으며 얄미운 장동우에게 눈을 흘겼다. 그러자 또 특유의 으핰핰핰, 하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다. 뭐가 좋다고 웃어, 아씨.

 

 

 

 

“나쁜 형사. 신고할 거야. 선량한 시민의 귀를 뜯으려고 하다니.”

“너는 선량한 시민은 아니지.”

“왜 아니야?!”

“으핰핰핰, 선량한 시민이 다른 시민의 지갑을 터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버릇이 잘못 들었어.”

“나이 많아서 참 좋겠습니다.”

“나 많이 젊은데?”

“아이구, 그러셔요?”

“나 25살 이거덩? 근데 왜 반말이야?”

“이거덩? 어디서 귀척이야. 으엑”

“아씨, 너 왜 반말이냐고!”

“내 맘.”

 

 

 

 

치, 하고 아랫입술을 삐죽 내미는 데 안 그래도 아랫입술이 튀어나와 고릴라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뭐 완전 고릴라 될라고 작정했나.

하, 이제 이렇게 훈훈한 대화를 나눴으면 이만.

 

 

 

“형사님.”

“엉.”

“사랑해요, 다신 보지 맙시다.”

 

 

 

라고 하며 존나 튀려고……했다. 그래, 했다. 젠장.

 

 

 

“보지 말자고는 무슨. 내가 니 뻥에 넘어간 게 벌써 몇 번째야. 더 이상 안속아.”

“헐, 이게 뭐야!!”

“뭐긴 뭐야, 수갑이지.”

 

 

 

그렇다. 도망치려고 했더니 나를 옭아매는 철컥, 거리는 소리. 그리고 강하게 나를 장동우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 뭐냐 봤더니 내 오른쪽 손목에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은색 수갑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장동우의 왼쪽 손목에 연결되어 있다. 오, 쉣.

 

 

 

 

 

 

 

 

 

2.

 

 

“쪽팔리지 않아요, 형사님?”

“으핰핰핰, 넌 쪽팔려?”

“네, 아주 많이요.”

“으핰핳핳, 웃기다.”

“웃겨요, 이게?!! 사람들 다 우리 이상하게 쳐다보잖아요!!”

 

 

 

 

그렇다. 아니 쪽팔리게 수갑을 같이 찼으면 사람 없는 곳을 피해 다녀야지 당당하게 지하상가에서 올라와 사람이 많은 시내를 돌아다니다니. 사람들이 수갑을 같이 차고 있는 우리를 보고 수군거린다. 간혹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도 있다. 젠장. 나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근데 저 병신은 뭐가 좋다고 헤헤 웃으며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다녀?

 

 

 

“이봐요, 장 형사님. 얼굴 좀 가리시죠.”

“응? 왜?”

“안 보여요? 사람들이 우리 사진 찍는 거?”

“……왜 찍지?”

“이 병신…….”

“뭐?”

“아, 우리가 게이 같으니깐 그러지!!”

 

 

 

나도 모르게 바보 같은 장동우 때문에 짜증나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하필 그런 대사에서 크게 소리 치냐 이 병신 같은 이호원? 아, 망했어. 우리를 쳐다보는 눈길들이 더 늘었다.

 

 

 

 

“형사님. 하나 둘 셋 하면 존나 튀는 거예요.”

“응?”

“하나.”

“왜 뛰어, 나 더운데.”

“닥치고 뛰어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오르기 싫으면. 둘.”

“헝.”

“셋.”

 

 

 

하고 우리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겁나 튀었다. 장동우는 강아지처럼 나를 졸졸 뛰어 따라온다. 아까 이거덩, 할 때부터 좀 느꼈던 건데. 장동우는 나이에 안 맞게 귀여운 거 같다. 귀여운 척이 아니라. 나는 속력을 더 높였다.

 

 

 

 

 

 

 

 

 

3.

 

 

 

“으악!!”

 

 

아놔, 진짜 얘 형사 맞아? 나보다 달리기도 느리고 길가다가 엎어지기나 하고. 장동우는 멀쩡히 걸어가다가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사람을 보고 피하다가 결국 중심을 잃고 혼자 엎어졌다. 하아, 나는 거친 숨을 뱉어내며 장동우를 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으헝, 피 나. 나 피나, 호원아.”

 

 

 

귀여운 거 알겠으니깐 그만 좀 칭얼대요, 형사님. 엎어져서 상처 생겼는데 피나는 게 당연하지. 애기 같게 피났다고 울상을 짓기는. 아휴. 한 숨이 절로 나온다. 누가 형이고 동생이야.

 

 

 

 

“아파요?”

“응. 엄청 많이. 으헝.”

“아, 애기같이 굴지 좀 마요. 25살이나 먹었으면서. 근처에 약국 찾아 가게요. 일어설 수 있겠어요?”

“몰라. 일으켜줘.”

“형사님 몇 살?”

“25살.”

“…….”

“왜?”

“아니에요, 일으켜 줄게요.”

“응.”

 

 

 

 

25살은 구라인 거 같다. 그건 신체적 나이고 정신적 연령은 한 6살이나 되려나. 아휴,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일어나 장동우에게 손을 건넸다. 그러니깐 내 손을 다부지게 쥐여 잡고 일어난다. 마주잡은 두 손은 둘 다 열을 훅훅 뱉어 뜨겁다. 장동우는 제대로 못 서 있는다. 빨리 달렸으니 상처가 깊은 게 당연하다. 약국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데 장동우가 나를 쿡쿡 찌른다. 왜?

 

 

 

“저기.”

“네.”

“나, 약은 필요 없고.”

“네네.”

“아이스크림 사주면 안 돼?”

“엥?”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애기세요, 애기?”

“으헹. 그렇다고 하면 사줄 거야?”

“몰라, 아씨!!”

“왜 성질내고 그래.”

“모른다고!!”

“성질 더러워.”

“아이스크림 안 사준다?”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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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즘 글잡담에 야동글이 없어서 슬펏는데ㅠㅠ이런 야동금글 너므 좋아열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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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론
금글이라뇨ㅋㅋㅋㅋ아니에요;;;즐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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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ㅓ라널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윺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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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론
귀...엽...;;; 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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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악 뭔데요 이건!!!!!!!아 완전 대박 귀여미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야ㅠㅠㅠㅠㅠㅠㅠ똥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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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론
으미 깜짝아ㅋㅋㅋㅋㅋㅋ귀여운 동우....S2 그대도 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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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블로그도 자주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동우진짜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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