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모론입니다. 픽도 아니고 뷰티풀 굿바이라는 오글거리는 제목으로 찾아온 것은……정말로 많이 죄송하지만, 제가 이제 글쓰기를 접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핸커도 아직 하편 남았고 러브쇼크도 일편 내놓은 주제에, 오일팔을 주제로 한 픽도 내놓고 카이X엘 로 픽 쓴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댔는데 이렇게 글쓰기를 접는다고 다짜고짜 말씀드리는 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진짜로 책임감 없다고 욕하셔도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것은 맞으나 제 욕심 때문에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접습니다. 꿈이 생겼고 하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시간이 촉박한데 글쓰기에 시간을 쓰기엔, 제가 그리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교훈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도 아닌 터라 많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이렇게 접습니다. 글잡에 안 그래도 인피니트 팬픽 없어서 비루한 저라도 열심히 써보려고 했으나……. 러브쇼크 혹은 헨커 아님 다른 픽들을 기다리고 있던 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세모론' 이라는 필명을 무조건 믿고 글 읽어주셨던, 좋아해주셨던 분들께 미안해 죽겠습니다ㅠ.ㅠ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고 해도, 결론은 이 거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일부러 글 안 쓰고 좀 버텨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글쓰는 것이 놓아지더라구요. 매일 글 쓰고 싶어서 전전긍긍, 엄마에게 욕까지 먹어가면서도 써내려갔던 글이었고 제 유일의 취미이자 안식처 있는데, 놓는 것은 쉬웠습니다. 너무나도.
사실 이런 말 하는 주제에 많이 슬픕니다. 제가 팬픽을 쓰기 시작한 건 중1 때였고 인픽을 쓰기 시작한 지는 한 일 년쯤 됐겠네요. 그 일 년 동안 참으로 고맙고 슬펐고 기뻤던 일 많았습니다. 주제에 맞지 않게 너무나도 많은 사랑 받고 좋은 사람들 참 많이 만나고 진짜로 행복했어요. 픽을 쓰면서 단 한 번도 글쓰는 것을 때려치우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릴레이 픽이나 써서 개인 작품 꼭 하나 쓰고 싶었고 진짜 없는 야동 장편, 목마른 야동러들에게 비루하지만 드리고 싶어서 러브 쇼크는 어떻게든 완결 나고 글을 접으려고 했으나 줄거리를 다시 한 번 살펴보니 너무 말도 안 맞고 그래서 결국 이렇게 다 접습니다. 문체도 돌아오지 않고 그래서……네.
제가 픽 쓰는 시간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픽은 언제든지 쓸 수 있잖아요. 대학교 가서도. 그 동안 책 많이 읽고 더 실력 높여서……제가 그 때까지 인피니트를 좋아한다면 인픽으로 찾아뵐 것이고 다른 가수 좋아한다면 그 가수로 찾아올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인피니트 참 많이 좋아하고 힘을 얻습니다.
우리 성규 오라버니 컴백하고 기분 좋은데 이런 안 좋은 소식 들고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조용히 사라지기엔 혹시라도 기다리시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맘 같아선 조용히 잊혀지고 싶은데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는 세모론이라는 필명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책임감 없는 세모론은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