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36226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VIXX/켄택] 재환이에게 택운이가 | 인스티즈



"잘 하고 올게."


매 아침마다 너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잘 하고 올게. 그 말에서 내가 무게를 두었던 건 언제나 '잘'이 아니라 '올게'였어. 형사였던 아버지를 열 살 무렵 잃었던 나는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위험한 짓을 하는 사람과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런 내가 경호원인 너를 만난 건 어찌보면 내 인생 가장 큰 아이러니가 아니였나 싶다. 


재환아, 아버지의 듬직한 등이 필요했던 내게 너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기댈 수 있는 등이었고 때로는 아버지기이기도 했다. 반에서 가장 작았던 나는 반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너로 인해 마음까지는 작지 않게 자랄 수 있었다. 지금 내 키가 너와 엇비슷해진 것도 네가 어릴 때부터 내 숨을 트여줬기 때문일꺼라, 혼자 생각하며 종종 웃곤 한다. 애비없는 자식이 그늘에 숨지 않고 햇살 같은 네 빛을 맞으며 숨을 쉬고, 숨을 쉰 공간만큼 내가 컸으리라고. 그리고 그 공간에 네가 들어온 건 우연이 아닐거라고 이 밤에 나는 또 생각하며 웃는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웃음이 없던 아이였는데 열 여덟의 여름 이후로 웃음이 많았졌지 싶어. 그 여름은 너와 내게 특별하니까. 이제 엇비슷해진 키를 한 번 재고는 웃으며 말하던 그 날. 


'이젠 똑같네, 너랑 나랑.' 


눈꼬리를 휘며 말했던 네 눈이랑 웃는 입술 사이로 다 드러나던 고른 치아가 떠오른다. 그럼 이제 안지켜줘도 되겠다, 그냥 사귀면 되겠네. 하고는 내 손을 잡았던 네 손도.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와 다르게 빨개진 네 뾰족한 귀도. 


그러고보면 너는 한 번도 내게 오지 않았던 적이 없구나. 우리가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함께 했던 무수한 시간 동안 너는 가만히 있는 내게 와주던 친구였고, 연인이었다. 매일을 나를 기다리던 등교길도, 함께 보내던 수많은 낮과 밤에도. 처음 네가 경호일을 하겠다고 말하던 날, 더 강해져서 나를 지키고 싶다고 했던 날, 그리고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은 싫다며 헤어지자던 내 말을 듣고 화가 난 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날. 


너는 그 날 마져 내게 돌아왔다. 늦은 새벽, 취한 몸으로. 사랑한다고 수 없이 말하며, 절대 안다치겠다고 나를 안던 너를 내가 어떻게 말렸겠니.


그래서, 그랬던 너라서 지금 네가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 꿈만 같다. 

그 때 말렸어야 했던 걸까. 아니면 너를 그때 잘라내고 나는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았어야 했던걸까. 

내가 네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였다면, 네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면 네가 총에 맞았다는 그런 연락도 받지 않고 살았을테지. 

혼자라도, 비록 네가 돌아오지 않는 수 많은 밤이라도 그게 더 견딜만 했을 지 몰라.



매일을 내게 돌아왔던 사람아. 내 재환아. 내 사랑아.

이젠 내가 너를 찾아갈 때 인 것 같다. 






2015. 05. 16

자살한 정택운(26)씨의 집에서 발견된 유서.




*독방글옮김

할일을 하다가 하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글은 찌고 싶고,....

근데 또 해리포터 시리즈는 십오분만에 쓸 엄두가 안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여기 다시 올립니다ㅠㅠㅠ죄송해요ㅜㅜ꼭 해리포터 육빅스완성할게요...ㅜㅜ 


 




대표 사진
독자1
찌통ㅠㅠㅠㅠㅠ 해리포터 기다릴께여!!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허어......빗소리를 브금으로 깔고 읽으니 감정이입이 물씬 되는 것이...애절하고 안타깝고 흐엉ㅜㅜ 저는 이런 글도 좋아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흐... 흐엉 ㅠㅠㅠㅠㅠ 너무 슬퍼구ㅠㅜㅜ 켄두이님 오랜만에 글 올려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잘 읽었어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아 그쨍이 그쨍이구나 ㅜㅜ 기다리고 있을게요 !! 편하실때 와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6
05.17 21:22 l 여체화는 사랑입니다
[EXO/찬백]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심심풀이용인 찬백픽. 066
05.17 20:30 l gonna
[VIXX] Guilty - 43
05.17 20:19 l 검은방
[EXO/도경수] 첫사랑 (부제:러브레터)1
05.17 19:5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05.17 18:46 l 팩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7
05.17 18:31 l 음란마귀킹
[EXO] THE XXX CITY : 블루 이데아3
05.17 17:26 l 이플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8
05.17 17:16 l 나는 변태다
[VIXX] Guilty - 33
05.17 17:00 l 검은방
나와너의 선생님 1
05.17 16:10 l 망고젤리
[EXO/카디/찬슈/찬종(2)/찬백/세백] 텍스트 파일 다운 (6개) 8
05.17 13:35 l 순백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스승의날) 4 & 덩치들과 빚쟁이의 알쏭달쏭.facebook55
05.17 12:08 l 단톡방
[인피니트/너뚝] 울림고등학교 인피니트&나.facebook0214
05.17 11:26 l 뺭뀨쁑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05.17 10:23 l 잉그니
대표이사 아이린X비밀 비서 아이유4
05.17 10:22 l 오물오물
[EXO/찬백] 육아탐구생활 (부제; 셋째, 그 마지막.)33
05.17 09:58 l 치킨..먹고싶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05.17 09:19 l ㅂmㅂ
가이드 세계관
05.17 04:48
[EXO/찬열민석경수세훈] 관능적 본능(三生奇緣) 0111
05.17 03:04 l 징밍아웃
[찬백/카디] 편달. 01
05.17 02:48 l :*)
[방탄소년단] 아저씨와 나 : 프롤로그16
05.17 01:26 l 민슈기시
[방탄소년단/국뷔] 청춘을 불태우자 8
05.17 01:16 l 퇴행기
[VIXX/켄택] 재환이에게 택운이가4
05.17 00:25 l 켄두이
[인피니트/너뚝] 울림고등학교 인피니트&나.facebook0126
05.17 00:23 l 뺭뀨쁑
[방탄소년단] 진격의 동아리.Facebook93
05.16 23:43 l 방탄짱친
[VIXX] Guilty - 24
05.16 23:16 l 검은방
[EXO/카디/찬백] 열애백과 .02 (부제 : 동거라고 쓰고 게이득이라고 읽는다)7
05.16 23:03 l 현블리


처음이전2062072082092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