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현우기웅주원] 그들의 법정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b/0/eb0692fdb03993feb6d9df99f923f3ce.jpg)
Maroon 5 - One more night
재판장이 퇴장한 뒤, 사람들이 줄지어 법정을 빠져나갔다.
수현이 신경질적으로 마이크를 빼고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재판을 지켜보던 기웅이 자리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서류를 정리하는 주원을 노려봤다.
와, 저, 무서운 새끼.
"너네 둘, 오늘 왜 늦었어?"
재판장의 앞에 나란히 선 주원과 기웅이 침묵하며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법정에서는 규율상 서로 존대를 하지만 재판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따로 만난 상황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박기웅은 검사때부터 정신못차리더니, 재판에서 판사보다 먼저 법정을 나가?"
"......"
"너는 한번만 더 그러면 법정모독죄야, 알았어?"
"네."
재판장이 주원에게로 의자를 돌렸다.
"넌 뭐야, 어제도 늦고 오늘도 늦고 이거 뭐 하자는거야?"
"죄송합니다."
"왜 늦었는지 말해봐."
주원이 옆에 선 기웅을 한번 흘끔 쳐다봤다. 기웅이 주원과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눈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내가 문검사 생각해서 혼내는거야, 얘는 막살아도 그렇다치는데 문검사는 잘못하면 짤려. 알지?"
그 말에 기웅이 입술을 꿈틀대며 재판장을 향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주원이 재판장의 훈계를 경청하며 끄덕였다.
"그래, 됐다. 둘다 가봐."
주원과 기웅이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아무 말 없이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앞서 걷는 주원에 기웅이 소리쳤다.
"야, 같이 가 좀."
"......"
"솔직히 이건 니가 술쳐먹고 늦은거잖아!"
"몰라. 바빠."
기웅이 뛰어서 주원의 옆으로 다가서 손을 잡았다.
"너 지금 차도 없잖아, 태워다 줄게."
"......"
전날의 일이 괜히 불안한지 주원은 말이 별로 없었다. 기웅의 차 조수석에 타서도 그저 멀뚱멀뚱 눈치만 보고있었다.
기웅이 운전을 하면서 종종 그런 주원을 흘끔흘끔 쳐다봤다. 어느새 검찰청에 가까이 도착하자 주원이 입을 열었다.
"그냥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게."
"왜, 앞까지 가줄게."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 말에 기웅이 아무 말없이 차를 길가로 몰아 세웠다.
곧바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주원의 손목을 기웅이 잡아 끌었다.
"왜, 좀 그렇게 보이면 안되나?"
"......"
주원이 그런 기웅이 말없이 빤히 쳐다봤다.
"무슨 생각해. 같은 사건 검사변호사끼리 자주 만나면 오해사는 거 몰라?"
기웅이 아 하고 무안하게 웃었다. 주원이 기웅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바로 섰다.
"...그래도, 뭐,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만나줄게."
하더니 차 문을 닫고는 길을 따라 쭉 멀어져갔다. 기웅이 주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픽 웃었다.
.
.
.
수현과 기웅은 다음날 바로 일을 시작했다. 다음 공판은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게 수현의 다짐이었다.
전날 공판때 호되게 당한 수현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수현과 기웅이 찾은 곳은 현우의 집이었다.
차에서 내린 둘은 아파트 입구 경비실을 찾아갔다.
"저 기억하시죠?"
"......아, 변호사양반이구먼."
나이가 지긋한 경비원이 수현의 부름에 의자에서 일어나 안경을 찾아쓰더니 이제야 수현을 알아본 듯 반갑게 맞았다.
수현이 빙긋 웃었다. 기웅은 그 옆에 멀뚱멀뚱 서있다 이내 그를 향해 가볍게 웃으며 인사했다.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시는 거죠?"
그 전에 찾아왔을때 경비원은 사건 당일이 자신의 근무날이 아니라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찾아온 수현에게 그가 내민 건 한 장의 쪽지였다.
"이거, 그 날 섰던 양반 전화번호. 알아봐주겠다구 했잖어."
"아, 감사합니다."
차로 돌아온 수현과 기웅이 쪽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수현이 본격적으로 사건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기웅이 그런 수현을 초조하게 바라봤다.
"여학생이요? 이름은 모르시죠?"
수현의 말에 기웅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쳐다봤다. 여학생은 또 뭐야.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전화드릴게요."
수현이 전화통화를 끝내자마자 기웅이 달려들어 물었다.
"뭐야뭐야, 뭐래? 우리 지금 하나 잡은거지?"
"박연준이, 혼자 온게 아니었어."
기웅이 손뼉을 쳤다.
"좋네! 제3자로 딱이다. 더 말해봐."
"여자앤데, 손잡고 같이 왔대. 아마 여자친구 그런거 아니였을까 싶은데. 근데 입구에서 박연준 혼자 들어가고, 여자애는 계속 기다렸다고......"
"그 다음엔?"
"아저씨가, 깜빡 잠드셔서 그 이후는 모르겠다고 하시네. 일어났을땐 여자애도 없고, 그 시각은 이미 사체유기까지 다 끝냈을 시점."
"......야 괜찮아괜찮아. 이거로도 충분해, 그렇잖아?"
기웅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깐만, 어디 가게?"
"걔 찾으러. 얘네 학교에."
"아니, 잠깐만. 찾아서 뭐하게? 우리가 경찰도 아니고 걔 조사할 자격도 없는데."
"살살 구슬려서 증인 세운 다음에 범인으로 몰아붙여야지. 지금 우리 가릴처지 아닌거 알잖아."
"걔 증인세우면 문검사가 그거보고 걔랑 말 맞출걸. 목격했다는 식으로. 뻔하지."
"그럼 어떡하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버려?"
"......"
아니 대체 왜 경찰은 이것저것 빼먹은게 이렇게나 많아, 재판도 여기까지 진행한 마당에 재수사 요청할 수도 없고.
수현이 답답한지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경찰은 대체 왜 제대로 수사도 안하고 검찰에 바로 넘긴거야? 특히 통신기록이 제일 걸려."
"그건 우리한테 불리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치는데 이번 건 나도 좀 빡치네."
"...그 여자애, 문검사한테 아예 넘겨버릴까?"
수현의 조심스러운 질문이 기웅이 고개를 홱 돌려 수현을 바라봤다.
그쪽에서 증인을 세우게 만들어서 그때 우리가 역공하자는 건가.
"함정파자고?"
"...뭐,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이런 정보는 그쪽도 알아야 뭐가 되지."
"......에이, 안돼. 결국 이용해 먹자는거잖아."
"아까 그랬잖아 형이. 가릴처지 아니라고... 한번만 더 부탁할게."
하며 팔을 잡고 징징대는 수현에 기웅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후 기웅과 헤어진 수현은 사무실에 돌아왔다. 현우는 이제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집에 돌아가도 밤에 가서 또 다음날 아침에 찾아오는 식이었다. 수현이 사무실에 들어서자 현우가 강아지마냥 뛰쳐나와 수현을 반겼다.
수현이 팔을 벌려 달려오는 현우를 푹 안았다.
며칠만이죠ㄷㄷㄷㄷㄷㄷㄷ 죄송해여여엉어ㅇ어헝ㅎ엉 과제무덤속에 살아요요즘ㄸㄹㄹ
그리고 작가이미지가 생겼길래 한번 설정해봄헿헤헿ㅎ헿 백건아저씨사랑해요 파슬리많이많이 재배해주센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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