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 학교까지는 단 십분거리.
신호만 안걸린다면 5분안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중학교 때는 꽤 멀리 다녀서인지 학교가 집근처라는 게 썩 좋았다.
때문에 난 항상 가장 먼저 학교에 왔고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빈교실이 좋아서 어쩌면 일찍갔을 지도...
거의 한시간정도를 혼자 보낸다는 것,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었다.
항상 몇십분씩 가졌던 나만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너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너는 무척 일찍왔다. 하루가 지날수록 더욱 빨리.
워낙 말이 없던 너였기에 단둘이 있는 시간이 어색하기만 했다.
너에게 먼저 인사를 건냈던 날. 내인사에 너는 뒤를 돌아봤다.
"너한테 인사하는거야, 너."
내 말에 너는 나를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너를 향해 흔들던 내속이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너의 태도에 손을 내리고 고개를 다시 책상으로 돌렸다.
그제야 너가 내 자리를 지나 너의 자리로 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너는 정말 말이 없었고 우리는 친하지 않았고 우리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난 복도쪽 맨 첫자리고 넌 창가쪽 맨 끝자리였으니...
그리고 몇주가 안되어 너는 나보다 일찍 학교에 왔고 더 이상 나 혼자만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들어오면 넌 그 짙은 눈빛을 내게 보냈다.
******
깜빡하고 전 날 신발을 갈아신지 않고 간 덕에 학교에 일찍 간 적이 있었다.
나름 내가 가장 먼저 교실에 도착했다는 설렘으로 들어간 순간 너가 보였다.
그 귀여운 얼굴로 멍하게 있는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퍽 귀여웠다.
내가 문을 열자 넌 내게 웃으며 인사 해주었다.
"안녕"
혹 내가 아닌 뒤에 누가 있어서 인사한건 아닐까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너한테 인사하는거야, 너."
네가 내게 인사할거라고 예상하지 못해서 일까? 너의 미소에, 인사에 답을 건내지 못하였다.
그 일이 영 찝찝한게 아니었다.
만회하기위해 너보다 항상 일찍갔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총총대는 너의 걸음질. 귀여워...
하지만 막상 너를 보면 내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너를 쳐다보기만 할뿐.
언젠가 너에게 말하길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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