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각 진짜 조각
그래서 구독료 따위도 ㅇ벗어요.
| 그냥 |
어?비 온다. 백현의 말이 거짓이 아닌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에 다가서자 빗소리가 들렸다. 꽤 많이 오나봐. 중얼거리듯 말한 백현은 이미 우산의 부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새벽이라서 마음 편하게 편의점 갔다오려고 했더니…. 결국 편의점 가기를 포기한 듯한 백현이 찬열을 잡아 끌었다. "들어가자. 어차피 지금 밖에 아직도 팬분들 조금 있는 것 같아." 옷자락을 잡아쥔 손가락 마디가 예뻤다. 어,어…그럴까 그럼? 어정쩡하게 답하는 찬열은 사실 백현의 속내를 알고 싶었다. 요즘 도통 속상하다거나 기쁘다거나 감정표현을 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예전 같았으면 아쉽다고 찡찡대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가자니까? 명상하냐? 이미 오랜시간 생각의 나라로 빠져있는 찬열이었다. 백현은 찬열의 눈 위로 손을 몇 번 저어보더니 그대로 등을 돌려 들어갔다. "먼저 간다. 거기 있으면 너 실루엣 찍혀서 텀블러에 돌아다닌다. 찬열 스탠딩 인 어 데이즈라고" 그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찬열이 초점을 백현의 뒷모습에 맞췄다. 뭐가 문제지, 갑자기 어른스러운 척을 다 하고 그래….
"장마라나봐." "이렇게 비가 쏟아붓는데 그럴만도 하지." 쉬는시간 백현과 경수의 짧은 대화가 담백했다. 이번 공백기 오랜시간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더 친해져버린 백현과 경수는 그랬다. 그 옆으로 널부러져 있는 세훈이 입을 내밀며 말했다. "아 수호형 때문이야 이게 다" 뜬금없이 나온 낯선 예명에 열한명의 눈이 다 세훈을 향했다. 아 수호형이 비 내려서 매니저형이 아이스크림 못 사다준다잖아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세훈에 멤버 모두가 터졌다. 또 무슨 사이트를 구경했길래 그런 드립이야? 묻는 찬열에 세훈이 대답했다. 그냥, 팬들 우리 초능력 아까워 하던데여. 늘 같은 일상이었다. 밖이 어두운지도 환한지도 모르는 그런 일상. 장마 일기예보는 나중에 느지막히 인터넷을 통해 알고, 우산 하나 챙길 겨를 없는 일상이었다. |
댓글에 욕심 안 가지기로 했는데, 혹시 저를 꾸준하게 지켜보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실래요? :->
그냥 조회수만 높은건지 아니면 정말 다들 읽고 가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
참고로
찬열 스탠딩 인 데이즈는...
chanyeol standing in a daze! 정확히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찬열이 멍때리며 서있다!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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