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스펙타클한 얘기를 해볼까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 생일 이야기인데... ㅎㅎ... 정말 엄청났거든...허허
알다시피 민석쌤 생일이 3월 26일이잖아!
재수학원에서 맞이했던 민석쌤의 생일은 나 혼자 몰래 속앓이 할 때여서 표현하는 것 하나도 힘들어했는데
이번 생일은 ㅋㅋㅋㅋㅋㅋ 연인으로!
민석쌤 생일이 목요일이어서 나도 민석쌤도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어.
그 날이 민석쌤 생일인걸 알아서 다른 선생님들이 야자 감독 업무를 빼주셨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학교를 마치면 만나기로 했는데...ㅎㅎㅎㅎㅎㅎㅎ
만나서 편지 주고, 선물 주고 데이트 하는 것 보단...! 뭔가 더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은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영지한테 전화를 해서 뭐가 좋을까, 하고 물었어 ㅋㅋㅋㅋㅋ
[ 곧 민석쌤 생일이었구나. 작년 서여주 생각나네. 그 때 나 아니었으면 둘이 안 됐을 수도 있어~ ]
" ㅋㅋㅋㅋㅋㅋ고맙다 ㅋㅋㅋ 다 니 덕이야, 허영지. 그니까 이번에도 좀 도와줘.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
아무래도 영지는 나랑 민석쌤이 사귀기 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도움을 준 친구이기도 해서 툭 터놓고 말할 수가 있었어 ㅋㅋㅋ
승완이나 다른 동기들한테 말하면... ^^ 또 괜히 우리 민석쌤한테 관심 가질 것 같아서...ㅎ 학교에서 슈스가 되는건 원치 않았거든.
여튼 공강시간에 영지랑 전화를 하면서 뭐할까 서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영지가 지금 자기 누구 만나야 된다면서 전화를 끊자는거야.
[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 ]
" 아냐, 괜찮아. 너 편할 때 전화해. "
[ 응~ 알았어. ]
흠... ㅎ... 허영지가 왜 저렇게 다급하게 끊는거지...? ㅎ
홀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 나도 수업 준비나 하러 가볼까 하는데 갑자기
" 으악! "
누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거야 ㅋㅋㅋㅋ 깜짝 놀라서 보니까 ㅋㅋㅋㅋㅋㅋ
" 김... 김종인 선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 선배가 뙇!
사실 어색해서 그냥 종인아, 하고 부를 수가 없겠더라 ㅠㅠ 나름 친해진 선배들은 그냥 언니 동생, 누나 동생하면서 지내는데...
그리고 김종인 선배 뒤에 있는...
" 홍...홍석이 오빠? "
홍석 선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선배라고 부르니까 홍석 오빠가 오글거린다면서 그냥 오빠라고 편하게 부르라길래 ㅋㅋㅋㅋㅋ
나도 이제는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
" 어? 여주야, 여기서 뭐해? "
" 그냥 친구랑 전화 좀... "
" 남자친구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
홍석 오빠가 묻길래 친구랑 전화했다고 하니까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종인 선배님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라고 하더라...ㅎ 다 듣고 있었구나..ㅎ
" 남자친구? 왜? "
" 아...어... 그게 생일이라서요. "
결국 별 수 없이 다 불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이 사람들이라면... 괜찮겠지, 싶더라 ㅋㅋㅋㅋ
홍석 오빠는 그 이후로 내 남자친구의 존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가졌어 ㅋㅋㅋㅋㅋㅋ
대체 누가 여주의 마음을 훔쳐간거야, 라고 장난치면서 ㅋㅋㅋㅋㅋ
김종인 선배는... 딱히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ㅎ 보면 되게 많이 알고 있더라...ㅎ 지금 같은 경우를 보면 말이야.
" 모레가 생일이거든요, 남자친구. "
" 그래? "
홍석 오빠가 솔깃한 표정으로 되묻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 선배는 여전히 요지부동임...
이 선배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깤ㅋㅋㅋㅋㅋㅋㅋ 늘 표정이 똑같아..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ㅋㅋㅋㅋ
" 남자친구한테 선물할 거 얘기하고 있었어? "
" 어... 그냥, 좀 특별한 거 해주고 싶어서요. "
(궁금)(관심)(호기심)
이 모든 표정이 양홍석 오빠의 얼굴에 담겨있는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ㅋㅋ
반면... (무관심)(어쩔)(피곤) 은 김종인 선뱈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네 얘기 들어보면, 남자친구는 큰 거 안 바랄 것 같은데? "
" 네? "
" 음...여주가 맨날 남자친구 얘기할 때 보면, 남자친구는 그냥 네가 옆에만 있어줘도 행복해할 것 같아. "
" 그래도 생일인데... "
홍석 오빠는 이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었어 ㅋㅋㅋ
저번에 한 번 홍석 오빠가 그러더라. 내가 남자친구 얘기를 할 때 표정이 확 바뀐대. 평소보다 더 잘 웃고, 더 행복해 보인다면서.
아마 남자친구도 그럴거라고 확신하더라 ㅋㅋㅋㅋㅋ 그 때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어.
그래서일까. 홍석 오빠가 이번에도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는거야.
" 생일이라고 별 거 있어? 특별한 날을 특별한 사람이랑 보낸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인거지. "
홍석 오빠가 웃으면서 그 말을 하는데 이 오빠가 왜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지 1도 모르겠더라 ㅋㅋㅋㅋ
진짜 김민석만큼 좋은 남자인데...ㅠ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큼,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심드렁한 표정의 김종인 선배가 말을 덧붙였어.
" 여자친구가 뭘해주든 당연히 좋아할거에요. "
" ... "
"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
" 그치? 종인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게다가 여주가 얘기하는 남자친구 분 성격 들어보면, 당연히 그럴거야. "
그러면서 홍석 오빠랑 김종인 선배가 서로 쳐다보는데... 어... 뭐라 해야 되지... 그냥 둘 다 ㅋㅋㅋㅋㅋ
좋은 남자구나, 싶었어. 특히, 김종인 선배는 좀 의외였다고 해야되나? 나랑 이런 얘기를 할 사이도 아닌 것 같았고 그랬거든.
" 아... 고맙습니다. "
내가 쭈뼛쭈뼛 김종인 선배 보면서 고개 꾸벅 숙이니까 홍석 오빠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날 쳐다봤어.
" 너희 아직도 내외해? 벌써 3월이 다 끝나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쭈뼛거리는 사이야? "
뭔가 정곡을 찔린 것 같은 기분에 움찔하고 허허, 웃으니까 김종인 선배가 피식 웃으면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더라.
" 내가 좀 무뚝뚝하게 대해서 그런가봐요. "
" 으이구, 임마. 좀 표정 풀고 다녀. 그러니까 새내기들이 너 무서워하는거 아니야. "
" 밥 먹자고 했었는데, 연락해요. "
" ...네? "
" 말도 편하게 하구요, 누나. "
뭔가 처음 듣는 누나란 단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랐어 ㅋㅋㅋㅋㅋ
오티 갔을 때도 저기요, 하면서 엄청 띠꺼운 표정으로 날 불렀었는데... 뭔가 감동 ㅋㅋㅋㅋㅋ
그리고 후배들 중에서 김종인 선배랑 친한 애들은 한 명도 없었거든... 뭔가 이루어냈다는 성취감도 들고 ㅋㅋㅋㅋ
" 형, 가요. 수업 들으러 가야죠. "
" 어? 응. 여주야, 나중에 연락하고. "
" 네? 네네,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오빠. "
" 뭘~ 간다! "
그러고 둘이 가는데... 하.. 뭔가 ㅋㅋㅋㅋㅋㅋㅋ 뿌듯한 이 느낌은 뭘까...?
여튼 아무리 그래도 민석쌤한테 특별한 날이니까 뭔갈 해주고 싶긴 하잖아! 그래서 혼자 더 고민을 하고, 고민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고민을 하고...
승완이와 밥을 먹으면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그 때..!
" 언니... 언니? 여주 언니! "
" 어어어!? 어...어, 왜, 승완아? "
" 뭔 일 있어요? 아까부터 내 얘기를 안 듣는 것 같아서. "
" 아냐아냐, 별 생각 안 했어. 뭐라고 그랬는데? "
" 아니, 그냥~ 어제 드라마 봤냐구요. "
내가 민석쌤한테 뭘 해주지 고민을 하다가 승완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못 들은 거 있지 ㅠㅠㅠ
승완아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묻는데 승완이가 그냥 활짝 웃으면서 다시 얘기하더라고.
어제 드라마 봤냐면서. 내가 무슨 드라마? 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다시 물으니까
" 언니 ㅋㅋㅋ 진짜 딴 생각 중이었나보다. "
하면서 장난식으로 말하고는 다시 말해줬어 ㅠㅠㅠ 미안해 ㅠㅠㅠ 승완아 ㅠㅠㅠㅠ
" 언니도 그 드라마 본다고 했잖아요, 그 왜 시우민 나오는 드라마. "
" 아... 어어, 보지. 어제는 못 봤는데..ㅠㅠ 어제 중요한 일 있었어!? "
" 어제화에서 남주가 생일이라서 여주가 남주 집에서 밥해주고 그러는데... 진짜 예쁜 거 있죠? 완전 부럽더라구요. 달달한게 대리만족도 되고. "
...
아...!
그리고 문득 머릿 속에서 든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일... 집... 밥...?
김민석 생일은 모레고...
저녁 안 먹고 집에 오고...
혼자 살고...?
나는 김민석 집에 간 적도 있고...?
미역국 끓여줄 사람도 없고...?
" ...언니...? "
" ... "
" ...여주 언니..? "
" 대박... "
" ...응? "
" ...승완아! 네가 최고야!"
허영지, 양홍석, 김종인 다 피료업숴!!!!!!
갓승완!!!!! 갓우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랑 다르게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하니까 승완이가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랔ㅋㅋㅋㅋ
승완아 미안해...★ 그냥 고맙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 할 뿐...☆
그렇게 나의 김민석 생일상 차려주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지!
마침 민석쌤 생일날 휴강이 되는 바람에!! 내가 민석쌤이 근무하는 학교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어.
물론 민석샘한테는 비밀로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쌤은 4시 30분 정도 되면 마친다고 해서 20분 정도 일찍 나와서 학교 운동장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어.
정규수업이 다 끝났는지 학생들이 한 명 두 명씩 빠져 나오는데 민석쌤이랑 교복 데이트 했던 일이 생각나기도 하고...
괜히 아련해지더라.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면서 벤치에 앉아있는 것 뿐인데 ㅋㅋㅋㅋㅋ
조잘대는 여고생들의 모습도 보이고, 이어폰을 꼽고 집에 가는 남고생들도 보이고, 축구공을 들고 나오는 학생들도 보이고...
혹시나 싶어서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나도 일어나서 정문 쪽에서 기다리는데 진동이 울리는거야.
역시나 ㅋㅋㅋ 김민석이었지.
아무렇지 않은 척 전화를 받으니까
[ 수업 중인줄 알았는데, 아니야? ]
하고 묻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순간 뜨끔했지만 아, 아니에요. 휴강이라서. 오빠는 마쳤어요? 하고 물으니까
[ 응, 이제 나가는 중. ]
이라는거야! 갑자기 두근두근 떨려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 쭉 빼고 학교 건물 쪽 보니까 셔츠를 입은 김민석이 뙇!!
여기 내가 있는걸 알면 김민석이 어떤 반응이려나~ 하면서 혼자 신나하고 있는데... 민석쌤 뒤에 쪼르르 따라오는 여고생 무리들...ㅎㅎ
하긴.. 우리 김민석이 괜히 김민석이 아니지...! 재수학원에서도 그렇게 인기가 많더니 고등학교에서도 여전하구나...ㅎㅎ
화가 나거나 짜증난다기 보다는 ㅋㅋㅋㅋ 뭔가 고등학생들이 어떤 심정일지 알아서 흐뭇하더라고 ㅋㅋㅋㅋ
나도 김민석 볼 때..! 아직까지 그런 느낌이니까.
전화를 끊으면서 뒤에 따라오는 학생들한테 살짝 웃어보이면서 인사를 하고 나오는 단호박 김민석의 모습에 안심이 되기도 하고 ㅋㅋㅋㅋ
그렇게 혼자 실없이 웃고 있는데 멀리서 나를 발견한건지 흠칫했다가 다시 씨익 웃으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김민석 ㅋㅋㅋ
" ...뭐야! "
진짜 놀랐는지 다가오면서 뭐야! 하고 큰소리로 외치더라 ㅋㅋ 주위에 하교하던 학생들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는데 ㅎㅎ...
저 여자는 뭐지, 하는 여고생들의 눈빛과 심드렁한 남학생들의 눈빛이 동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민석쌤을 졸졸 따라오던 여학생들도 멀찍이서 나를 지켜보고 있더라고...
" 뭐긴요, 깜짝 방문이지. "
" 와... 난 학교인줄 알았는데. "
" 휴강했다고 말했잖아요. ㅎㅎㅎㅎㅎ 보고싶어서 얼른 왔죠. "
민석쌤은 정말로 기분이 좋은지 귀에 입이 걸렸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에 나도 싱글벙글.
나는 주위의 시선이 조금 신경 쓰였는데, 민석쌤은 아니었는지 내 손을 덥썩 잡고는 가자. 하면서 웃어보이더라.
민석쌤이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손을 잡고 가려니까 쑥쓰러웠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공식적으로 김민석은 내 남자다, 하고 쐐기를 박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 좋죠, 나 오니까? "
학생들이 하교하는 길이라 사람이 북적북적했는데 그 와중에도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는 민석쌤이 너무 예뻐서 문득 그렇게 물으니까 민석쌤이 흘긋 보더니 손을 더 꽉 쥐더라.
" 엄청 좋지. 직장에서 여자친구 만난게 얼마만이야. 이렇게 공식적으로 손도 잡아보고. "
사실 민석쌤이 학원 선생님이고 내가 학원생이었을 땐, 서로 쉬쉬하기 바빴잖아.
손도 남들 눈치 보면서 잡아야 됐고, 좋아한단 말도 사람들 눈을 피해서 했었어야 했고...
공개적으로 티낼 수 있었던 곳은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 사이 뿐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민석쌤의 직장인 학교 앞에서 당당히 김민석이 사랑하는 여자라고 알리듯 손을 잡으며 걸을 수 있고, 웃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게 정말 행복하더라.
" ㅎㅎㅎㅎ 학원에선 어떻게 참았대? "
" 그러니까 말이야. "
민석쌤이 또 웃으면서 손을 꽉 잡고 자기 쪽으로 나를 훅 당기는데... power 박력...★
생일이라 나이를 더 먹어서(...ㅎ) 박력이 차고 넘치는건가!!!! 왜 자꾸 내 심장에 노크도 안 하고 쳐들어 오는거야, 너란 남자...!
" 하교한다고 사람이 많아서 정신 없지? "
금방 하교하는 길을 빠져나와서 학교 후문 쪽 주차장에 도착했어.
그 때까지 민석쌤이랑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손 놓기가 아쉽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쌤이 조수석 문을 열어주면서 묻길래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니까 착하네,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
" 오늘 생일이라서 기분 더 좋아보이네요, 오빠. "
" 좋지. 일찍 퇴근한데다가 여자친구까지 마중 나왔는데 안 좋을 사람이 어디있겠어? "
그러면서 시동을 거는 민석쌤.
내가 오늘 휴강 안 했으면 어쩌나 싶었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운전을 하는데 민석쌤이 어디가고 싶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그냥 예의상
" 오빠 생일이니까 오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해야죠~ 오빠는 어디 가고 싶어요? "
하고 물었어 ㅎㅎㅎㅎㅎㅎ사실 내 마음은 이미 김민석의 집이지만..ㅎ
나는 당연히 김민석이 ' 여주랑 같이 어딜 가든 상관없는데? ' 라고 말할 줄 알았거든...? 근데 ...ㅎㅎ
" 나, 너랑 가고 싶은 맛집 알아봐뒀는데. "
...?
아니.. 저기요, 김민석씨...
저는 민석씨의 집에 가고싶습니다만...? 이러면 제 계획에 어긋납니다만...?
보이지 않겠지만 제 가방에는 민석씨에게 해 줄 요리목록이 잔뜩 적힌 다이어리가 들어있습니다만...?
내가 며칠 동안 인터넷 검색하고 혼자 연습까지 했었는데...Aㅏ...ㅎㅎㅎ
하지만 민석쌤이 너무 들뜬 목소리로 말하길래 차마 아니요, 집으로 가요. 하고 말할 수가 없겠더라...ㅎㅎ
결국... 민석쌤이 찾아봐둔 맛집으로 향했어...☆
근데.. 맛있긴 하더라..ㅎㅎㅎㅎ 분위기도 끝내주고... ㅎㅎㅎㅎㅎㅎ
" 맛있지? "
" 엄청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나도 생각 없이 막 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민석쌤 집에 가면 생일상과 함께 내오려고 했던 케이크를 꺼내서 그 식당에서 초도 불고 다 했어...ㅎㅎ
아냐, 하지만 내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직 민석쌤은 미역국도 못 먹었을거고, 시간은 한참 남았다!!!!!
이 생각으로 나름 여유를 즐기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배부르다. "
" 저도요. "
" 여주가 사 온 케잌도 엄청 맛있네. 더이상 맛있는거 줘도 못 먹을 것 같아. "
...?
저기요, 잠시만요. 미역국은 먹어야 될 거 아니야!!!!!!!!!
속으로 뜨끔하며 절규를 외치고 있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애써 침착한 척 했지...ㅎ
" 에이~ 그래도 정작 눈 앞에 맛있는거 잔뜩 있으면 먹을 수 있을걸요? 하...하하... "
" 아직 배고파, 여주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은 내가 아직 배고프다는 말로 들렸나봐...^^
내가 쌤보다 더 많이 먹었는데... 쥬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돌려 말하려고 애썼는데... 민석쌤이 못 알아차리더라...ㅎ
여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탔는데 내가 계속 우물쭈물 거렸거든...?
" 아, 배도 부르겠다... 이제 우리 여주랑 뭐하지? "
" ...ㅎㅎ...배 많이 불러요...? "
" 너랑 있어서 몇 배는 더 먹은 것 같아. "
" ...ㅎㅎ... 그렇구나... "
" ...? "
" ... "
"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
" ...네? 아, 아니... 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민석은 귀신같아... 내가 조금만 우물쭈물하면 다 알아차린단 말이지...
하긴 사귄지 1년이 다 돼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그냥 생일 축하한다구요...하하... 여자친구가 변변찮은 생일선물 하나 못해주고... "
" 같이 있어주는 게 선물이지. "
양홍석, 김종인 말이 옳았다...
하지만.. 민석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당신 집에 가야 진짜 선물을 줄 수 있다고 ㅠㅠㅠㅠㅠㅠ
당신 여자친구가 내가 생각하기엔 엄청난 선물을 준비했다고!
답답했지만.. 계속 꾹 참았어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쌤은 내가 선물을 준비 못 해서 그런 줄 알고 계속 괜찮다고 말하는데...
뜬금없이 아니에요, 선물 준비했어요. 오빠 집으로 가요! 이러는건... 어감도 이상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괜찮아, 여주야. 아까 케잌도 맛있게 잘 먹었고. "
" ... "
" 우리 사이에 뭐 해주고 그럴게 있어? 평소에도 잘 하는데. 내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뭐 준비하거나 안 이래도 돼. "
" ... "
민석쌤 말은 1도 안 들리고 나 혼자 계속 어떡하지, 만을 남발하고 있었어 ㅋㅋㅋㅋㅋ
선물을 주고 싶은데...! 내가 엄청나게 준비한 선물을 주고 싶은데...!
근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머릿 속에서 하고 있던 말을... 필터링 없이 뱉어버렸어...ㅎㅎ
" ...여주야? "
" 집에 가요. "
" ..어? "
" 오빠네 집으로 가요. "
...나...
왜 그랬지? ...
나는 보았다...
갈 곳 잃은 김민석의 눈동자를...
과연 이걸 어떤 뜻으로 해석해야하나... 라는... 표정의...
김민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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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인이죠... 죄인 육오삼 왔습니다... 허허... 너무 늦게 왔죠... 사는게 바빴다는 핑계는 이제 먹히지 않겠지..? 하지만... 사실인걸요.. ㄸㄹㄹ ㅋㅋㅋㅋㅋ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서는 또 끊고 갔어... 49편 언제 나올지 기대하면서 기다려야 된다닝...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ㅎㅎ..ㅠㅠㅠㅠㅠㅠㅠ 49편은 빠르게 돌아 오도록 하ㄹ게용ㅜㅜㅠㅠㅠㅜㅜㅠㅠㅜㅜㅜ
오늘은... 답글을 달 수 있는 한 최대한 달아 보겠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육..오..삼...★
아... 그리ㅗㄱ... 그 동안 정주행하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이제 다시 같이 달려보아요...흑흑.. 죄송합니다 ㅠㅠ
새로운 암호닉 분들 받아놓고 거의 한달이나 기다리게 한 점도 죄송해애ㅛ ㅠㅠ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 슈사자 / 열연/ 딸기요정 / 멜팅 / 모카 / 초무룩 / 약혼자 / 쥬즈 / 러블리 /힘찬이 / 익인1 / 버블 / SH / 너구리걸 / b아몬드d / 으하힝 / 됴랑 / 도동 / yjin / 시하 / 타앙슈욱 / 제이 / 뚜벅이 / 랴랴 / 스티치 / 밀면 / 낭군 / 셜록 / 요정 / 초코칩 / 부릉부릉 / 우울 / 레몬티 / 이연 / 우럭우럭 / 윰 / 시선 / 알람시계 / 이야핫 / 홍홍 / 이퓨리 / 샤넬 / 밍쏘쿠쿠 / 으니 / 촤핳 / 겨울 / 산딸기 / 방부제 / 황자도나롱 / 나랑드 / 봐봐 / 밍쏙 / 민석쌤 / 슈슈 / 됴롱 / 아쿠아♥ / 퓨어 / 흑심 / 칭칭 / 너는봄 / 0618 / 복숭 / 곶감 / 물리짱 / 슈얌 / 오덜트 / 줌면 / 와플집사장 / 루아 / 메리딸기 / 고답이 / 존닌선배 / 민트초코 / 똥백현 /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