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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레오x엔] 고양이와 주인의 경우 | 인스티즈[VIXX/레오x엔] 고양이와 주인의 경우 | 인스티즈

 

[택엔] 고양이와 주인의 경우

 

1. T

네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징징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자는 척을 했다.

아무리 자고 있어도 넌 운아! 나 일찍 올게! 하고 외치고 나간다. 저 시끄러운 주인. 제발 늦게 좀 오지.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는데 책상 위에 보이는 책 한 권.

내 주인은 바보임이 틀림 없다. 저번 주에도 책 안 들고 갔다고 한 소리 들었다더니 또 두고 갔다.

저 주인은 고양이보다 학습능력이 한참 떨어지는 게 분명하다.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챙기겠어.

 

2. H

[운아!]

[나 또 책 두고 나왔어..]

[운아 자?]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발을 동동 굴리며 습관처럼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어.

아, 다시 들렀다가 올 시간 안 되는데…. 거의 울상 직전인 표정을 지었어.

도착하면 욕 좀 듣겠다. 나 저번에도 책 안 들고 와서 한 소리 들었는데….

버스가 오고 있어. 포기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는데 앞에 길다란 사람 하나가 나타났어.

"……! 운아!"

그리고 운이가 앞으로 내미는 건 내가 두고 나온 책.

 

3. T

책을 내밀자마자 주인은 책은 받지 않고 날 껴안았다. 급하게, 또 격하게 안긴 주인의 머리가 흐트러졌다.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주고 주인을 떼어냈다. 버스, 하고 조용히 얘기하니 주인은 그제서야 놀라며 방방 뛰었다.

확실히, 주인은 바보다. 버스가 가버린 후였고, 주인은 시계를 확인하며 나 아직 안 늦었어! 이 다음 거 타면 되겠다! 라며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리고 또 무언가가 생각이 난 건지 인상을 쓰며 내 손등을 한 대 친다.

그리고 묻는 건 왜 톡 답이 없어, 하는 말. 톡? 휴대폰을 찾으려 주머니를 뒤지지만 휴대폰은 보이질 않는다.

"집에 두고 왔어."

그 말에 주인은 놀란 듯 다시 커진 눈으로 미안하다며 때린 손등을 쓸어내린다. 왜 저래.

 

4. H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으며, 또 저 표정은 전혀 모른다는 표정.

결국 나오는 결론은 정택운은 내가 나올 때 책을 두고 나온 걸 봤다는 것. 그래서 자기 의지로 나왔다는 것.

맞아, 정택운은 항상 그랬어. 옆에서 조용히 날 챙겼어.

때린 손등이 빨갛게 변하고 있었다. 장난으로 살살 친 건데….

미안해, 풀이 죽은 목소리로 사과를 했어. 그리고 머리 위를 덮는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어.

제발 좀 제대로 챙기고 다녀, 귀찮아. 얇은 미성의 목소리가 다정하게 말을 걸었어.

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냥 다시 안겨버렸어.

"…운아. 고맙고, 또…."

 

5. T

그냥 풀이 죽은 모습이 싫어 한 행동인데 주인은 꽤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차학연은 참 단순한 6살 아이같다.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그런 아이가 따로 없다.

또 다시 와락 안기는 주인을 이번엔 밀어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안고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주인의 목소리. 고맙고, 또…. 그 후가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되물었다.

그리고 들리는 단어는, 좋아해.

이번엔 내가 당황해버렸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다.

귀, 나오면 안 되는데…. 다행히도 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바보 주인은 항상 날 곤란하게 만든다.

주인을 또 떼어내려고 했지만 주인은 운아, 대답. 하며 보채기만 한다.

내가 못 살아. 확실히 차학연은 6살 아이가 맞는 것 같다.

"……. 바보 주인이라서 좋아해."

그 한 마디에 주인은 웃으며 품에서 떨어졌고 주인이 타야 할 버스가 오고 있었다.

운아, 나 일찍 올게! 그리고 씩씩하게 버스 쪽으로 가려는 주인을 다시 불렀다.

"책, 안 받아?"

여전히 내 손엔 책이 들려있었고 주인은 맞다! 하며 손에 들린 책을 받아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창문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바보 주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역시, 주인은 나 아니면 챙길 사람이 없다.

 

-

저번 글이 처음 쓴 글이었는데 댓글 너무 감사해요!

낮에 정신이 없어서 답 댓글 못 달아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이번 글에는 하나하나 달아드리도록 노력할게요.

못난 글에 달달하다고 해주신 분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못난 글이라 구독료를 받을 생각이 없어요.

단지 봐주시고 댓글 하나만 달아주시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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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 너무너무 마음에 드네요 :D 브금도 좋고요
잘 읽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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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못난 글에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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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늦잠님도 남은주말 편안히 보내세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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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와...분위기 문체 이런것 모두모두모두 좋아요......브금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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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과분한 칭찬이에요T_T 못난 글에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오늘 하루 기분은 지구 위로 플라이! 좋은 주말 보내세요~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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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이런글조으다조으다♥bb좋아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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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저도 이런 댓글 조으다, 조으다♥ 좋아요 백 번 누르고 싶은 댓글!
못난 글에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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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늦잠님도기분좋은주말보내용♥♥: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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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브금도 픽도 달달하니 좋네요T-T무심한 듯챙겨주는 택운이랑 덤벙거리는 요니는 환상의 조합이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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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운이랑 요니는 정말 평생지기가 확실해요T_T
평소에도 이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못난 글에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구 또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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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 아유 누가 여기에 설탕을 뿌려놨네 ㅠㅠㅠ 달달하다 ㅠㅠㅠ 잘읽고가여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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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여기 저한테 꿀같은 댓글이 있네요T_T 쭉 얘기하고 있는 거지만, 못난 글에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좋은 주말 보내세요! :^D!!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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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좋아요 학연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자상한 운이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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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정말 학연이랑 택운이성겨같아서 더좋네요ㅡ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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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좋아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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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작가님 글은 진짜 다 좋아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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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정택운은ㅠㅠㅠㅠㅠㅠㅠ고양이여도 이렇게 자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리없이 챙겨주고 학연이는 늘 감동받고ㅠㅠㅠㅠ분위기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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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진짜취향저격...이런달달한거 좋아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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