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에게 남자친구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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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야, 김원식이 누구야? 혹시 남자친구?"
헐, 뭐야. 박찬열 이거 뭔데?
박찬열이 내가 남자친구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아니, 원식이 이름은 또
어떻게 아는거야 대체?
너징은 박찬열에게서 온 카톡을 보고 갑자기 소름이 쫙 돋았지만
진정하고 박찬열한테 답장을 보내.
[응? 남자친구라니..? 내가 무슨 남자친구야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몇 초만에 숫자 1이 사라지고 도착하는
박찬열의 칼답.
[오징어, 거짓말하지 말고~ 남자친구냐?]
"아씨;; 어떡해....오빠가 혹시 오늘 나랑 원식이 본 건가?
어떻게 안 거야ㅠㅠㅠㅠㅠㅠ"
[아..사실...어..남자친구 맞아.....ㅠㅠㅠㅠㅠ]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너징은 결국 남자친구가 맞다고
실토를 함...
[ㅋㅋ..그럴 줄 알았다 일단 알겠어]
그렇게 카톡을 마무리 지었지만, 너징은 마음이 편치않아.
오빠들 몰래 한 달이나 남자친구를 사귀어 왔다는 걸 알면 오빠들이 실망할 것은
물론이고, 오빠들 집착이 좀 대단해야지...
게다가 그 남자애 누구냐, 뭐하는 애냐, 괜찮은 애냐, 공부는 잘 하냐,
시덥지 않은 이상한 질문들까지 해댈 게 뻔하니까ㅋㅋㅋㅋㅋㅋ
이 집 남자들 안 겪어보면 말을 마세요....말을..
아빠도 내버려 두는데 오빠들이 더 난리를 치는 이상한 이 집 형제들..^^
그런데, 박찬열은 어떻게 원식이를 알게 되었을까..?
"아 아무래도 걔 너무 낯이 익은데...; 진짜 누굴 너무 닮았는데..
아씨 누구지? 징어 옆에 있던 걔 누구지 진짜..."
사실 아까부터 박찬열은 원식이가 자꾸 누구를 닮았다며, 낯이 익다며
지 혼자 궁시렁 궁시렁 떠들어대.
"아..진짜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아오 누구지!!!!"
창을 통해서 봐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을 텐데 징어한테 하는 집착만큼
강한 의지로 원식이가 누구인지 알아내려하는 박찬열...소름돋을 만큼 무섭다..
"아 잠깐만.. 아 맞다!!! 어쩐지 원중이랑 너무 닮았다 했어..
원중이 집에 놀러가면서 몇 번 원중이 동생 봤었는데..걔인가?"
여기서 원중이란, 찬열이의 친한 친구 김원중을 말해.
찬열이는 랩 하는 걸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내에 있었던
랩 동아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었어. 여기서 만난 친구가 바로 김원중이고.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둬야할 게 있다면... 아까 원식이도 랩을 굉장히 잘 한다고 했는데,
지금 원식이도 그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ㅋ (뭐 이런 경우가)
비록 찬열이는 지금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이지만, 아직도 랩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 선후배들과
끈끈한 사이를 이어오고 있어. 그러니까 찬열이랑 원식이?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
"어, 원중아 나야. 찬열이.
혹시 니 동생 지금 집에 있냐?"
"아니, 뭐 지 여친 만나러 간다고 일찌감치 나갔는데, 왜?"
"아...혹시 니 동생 이름이 뭐냐?"
"김원식, 근데 내 동생 이름은 왜 묻냐 박찬열?ㅋㅋㅋㅋㅋㅋ
의외다 니가 나한테 전화로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 이름도 묻고^^"
"야 닥;쳐ㅋㅋㅋㅋ일단 고마워 나중에 보자"
이ㅋ렇ㅋ게ㅋ알ㅋ게ㅋ된ㅋ것ㅋ
사실 이 때까지도 박찬열은 긴가민가했었어. 그래서 너징을 한 번 찔러보려고
그렇게 소오오오름 돋게 카톡을 보낸 거 였는데, 꽤 쉽게 너징이 실토해 버렸다.. 이거지..
"와 오징어..상오징어...아주 007작전 뺨치네
남친 사귀고 있었으면서 우리한테 말도 안하고...^^"
그렇게 징어의 남자친구가 존재한다는 확인사살까지 하고 나서 박찬열은,
바로 12명의 형제들을 카톡방에 불러놓은 단톡을 만들고서, 카톡을 하나 날려.
[지금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으니까, 이따 8시까지 다 집에 모여.
징어 관련 얘기]
그나저나 모든 상황을 모르고 있는 너징은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임..
"아오, 씨. 이따가 8시에 찬열이 오빠 알바끝나고 집 오는데
나 보고 뭐라고 할까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
그 시각, 박찬열의 카톡을 본 오빠들은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해.
항상 징어 관련 얘기라고 누군가 단톡방에서 한 마디 했을 때는, 좋은 일일 때가 없었거든.
예를 들면 징어가 다쳤다거나, 누구한테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뭐 그런..
"박찬열 카톡 이거 뭔 뜻이냐 대체;"
"..뭐야 또 징어한테 무슨 일 생긴거야? 아 불안하게 진짜;"
"뭔 일인지 예상은 안 가는데 좋은 일은 아닐 것 같네"
잠시 후, 형제들이 속속 집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친구 만나고 들어온 변백현, 회사 마치고 온 김준면, 크리스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다온 레이, 친구들이랑 근처 경기장에서 축구 하다온 루한 등등...
모든 형제들이 들어오면서 한 마디씩 해.
"뭔 일인데 박찬열"
"무슨 일이야? 징어 관련된 얘기라니"
"징어 또 무슨 일 있어? 어? 뭐 안 좋은 거야?"
역시나 너징의 오빠들은 여동생 바보들..바버...ㅠㅠㅠㅠㅠㅠㅠㅠ
너징에 관련된 중대한 사건이라니까 이렇게 서두르는 것 좀 보라며..
"아 먼저 앉기나 해. 지금 엄청 정신 없거든?
아, 오징어!!!! 징어야!!! 너도 거실로 좀 나와봐"
그렇게 12명의 오빠들과, 너징이 거실에 모였어. 누가 보면 엄청난 회의를 하는 줄 알겠지만,
그냥 이건 일방적으로 박찬열의 통보에 의해 급작스럽게 결성된 가족회의..아니 남매회의랄까..ㅋㅋㅋ...
"그래서, 중요한 사건이라는 게 뭐냐. 징어야, 너 무슨 일 있어? 사고쳤냐?"
"징어가.
남자친구가 생김"
박찬열이 이 한 마디를 하자마자, 12명의 오빠들은 정적이 흐르고, 너징은 경악...
갑자기 거실로 나오래서 나왔더니..이렇게 대놓고 통보를 하다니..너징과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너징은 당황해서 박찬열 옆구리를 푹푹 찌르면서 말을 해.
"...오빠! 미쳤어? 대놓고 이렇게 말을 하면 어떡해ㅠㅠㅠㅠㅠ어?"
그러나 너징의 말 따위 박찬열의 귀엔 아웃 오브 안ㅋ중ㅋ
"뭐어어어어어어어? 남자친구?!!??!?!?!? 누가 징어가!!???"
역시나 반응이 제일 먼저 올 것 같았던 루한이 소리를 빽빽 질러대.
김루한이 짓는 표정 중에 가장 못생긴 표정으로..(얼굴 그렇게 쓰지 맙시다 쫌)
"그럼 남자친구가 징어한테 생겼지, 우리들 중 한명한테 생겼겠어 형?"
"야 잠깐만, 남자친구? 누구, 어? 누군데. 징어야, 진짜야?
남자친구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자친구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애지중지 곱게 키운 징어가 남자친구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진짜일 리 없어.."
"야 김종대 닥;쳐; 니가 왜 징어를 키워? 키워도 크리스 형이나 준면이 형이
키웠지, 징어 어릴 때 너도 상꼬맹이였거든?"
남자친구라는 소리를 듣고 멘붕이 온 종대와 종대를 보고 시끄럽다며 핀잔을 주는
루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어, 진짜야? 남자친구?"
조용히 듣고만 있던 크리스가 드디어 입을 열어.
크리스가 입을 열면 무섭단 말입니다......조용한 사람이 원래 더 무서운 법이여요..
"아..응....진짜야..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 미리 말 못해서..
오빠들 이렇게 난리칠 까봐 말 못한 거야...ㅠㅠㅠㅠㅠㅠㅠ"
"후후하하.. 야, 그래서.. 몇 일이나 된 건데?"
쉼호흡을 하면서 너징에게 물어오는 오세훈ㅋㅋㅋㅋㅋㅋ
"어...음...30..일..좀 넘었어...하핳...^^;;"
"...?"
30일이 넘었다는 너징의 말을 듣자마자 12명의 오빠들은 말을 잃었고, 벙찐 얼굴로 빤히
너징 얼굴을 쳐다보다가 말을 해.
"허...30일 동안이나..우리한테 비밀로 한거야? 우리가 너한테 그런 존재였던 거야?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존재였던 거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종대야 쫌;;
징어야, 오빠들한테 왜 숨겼는지 지금 이 상황을 보니까 대충 짐작은 가는데,
그래도 오빠들 좀 서운하네?"
진심으로 서운하다는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준면이 때문에 너징은 대략난감.
이거 뭐 너징이 큰 잘못 한 것도 아닌데 굉장히 기분이 찜찜하고 사과를 해야할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
"미안해...근데 오빠들 분명히 난리쳤을 게 뻔하잖아..지금처럼...
다음부턴 꼭 말할 테니까..한 번만 봐줘ㅠㅠㅠㅠㅠㅠㅠ어?
나 이제 고3이잖아..모쏠로 살 순 없었어ㅠㅠㅠㅠㅠ"
"그래, 우리 동생이 모쏠인 건 나도 좀 슬프긴 하다"
"그건 나도. 그래도 우리 눈엔 나름 이쁜 동생인데 말이야"
단순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너징의 말에 곧바로 수긍을 하는 레이와 도경수ㅋㅋㅋㅋ
순둥순둥한 둘이서 수긍도 굉장히 잘함...^^
"그나저나, 징어야. 오빠들이 너한테 남자친구 생겼다고 뭐라 할 처지는 안되는데 말이야."
그 사이에서 너징에게 말을 걸어오는 박찬열.
"응..."
"어..그러니까 음.....남자친구 만난다고..오빠들은 안중에도 없고 뭐 그런..
그렇게만 하지는 말아달라고.."
"..어?"
"아 그니까, 남자친구 만나러 다닌다고 오빠들은 신경도 안쓰고
그러지 말란 소리야..!!!!!!"
"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심각했던 게 그 이유 때문이었어?ㅋㅋㅋㅋㅋ"
"아 쪽팔려;; 쪽팔려.......아오..ㅠㅠㅠㅠㅠㅠ"
너징은 너징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하는 박찬열이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다가 갑자기 하는 말이 저거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킥킥대면서 웃다가 다른 오빠들한테도 너징이 물어.
"오빠들은 또 할 말 없어..?"
너징이 묻는 말에 나머지 11명 형제들은 똑같이 대답해. 소름돋을 정도로.
"우린 이하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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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정리
김자베/ 낭만팬더/ 빠오즈/ 뿌뿌몽구/ 우하하하핫/ 여름/
플랑크톤회장/ 라뀨/ 단호박/ 부엉/ 아포가토/ 새벽사슴/
울림/ 얼음땡/ 고삼몬/ 오피스/ 또이/ 태태/ 워더엑됴/
짱짱걸/ 아내/ 치킨/ 꼬꼬맹/ 꿀징/ 인영/ 다시마/
둉글둉글/ 누누/ 세계최고미남/ 둘리/ 이앨/ 됴털공주/
여랴/ 넥타/ 오빠는 안되여/ 태긔/ 과일빙수/ 배터리/ 솜솜/
비올라/ 여세훈/ 미란다 커/
다들 원식이 어떻게 되냐고..막 그러시던데...별 일 없어요 원식이는..하핳;
그냥 박찬열의 트릭에 우리 모두 속았다는^)^
와 이번 글도 그냥 망글같긴 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귀여운 집착하는 오빠들...
집착...이런 오빠들이 하는 집착이면 뭐든 좋습니다..뭐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오늘 일부러 두 편 연재했어요....내일 아니 오늘 못 올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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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줄 간격 왜 이럽니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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