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바보 12남자 2 |
"아;; 이거 팔 때문에 진짜 미치겠네 불편해서"
너징은 지금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상태야. 어제 더위도 피할 겸 놀러 간 아이스링크장에서 조심하지 않고
덤벙대다가 넘어졌는데, 팔에 충격이 좀 크게 간 탓인지 골절이 됬고, 현재 반깁스를 한 상태...
너징은 그 때 팔이 너무 아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엉 울었고, 그걸 발견한 친구들이 바로 너징의
오빠들한테 전화를 걸어 호출했다는 사실.....워낙에 오빠들이 동생바보인 탓에 친구들도 12명의 오빠들 중
한 명쯤은 번호를 가지고 있어. 예를 들자면, 너징이 늦게 들어올 때 친구들한테 전화를 한다던가? 하는 오빠들 때문에.
한창 더운 7월의 날씨에 깁스를 하고 있는 너징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 루한이가
측은한 눈빛으로 너징을 쳐다보며 말을 걸어.
"막내, 팔은 좀 괜찮아?"
"아니, 답답하고 찝찝하고 너무 불편해.."
"어쩌냐.. 안 그래도 더운 데 그런 거 까지 하고.
조심 좀 하지 그랬어, 뭐 어떻게 스케이트를 탔길래 팔 까지 부러져서 오냐"
"몰라, 너무 미끄러웠어ㅠㅠ아 이게 뭐냐 이 날씨에.."
안 그래도 더운데, 깁스까지 하고 있으니 당연히 팔 안쪽에는 땀이 차고,
간지럽고 찝찝하고 답답하고 너징의 불쾌지수는 지금 최상이야. 최최최최최상.
다행히 반깁스라서 붕대를 풀 수 있지만, 풀면 뼈 안붙어!!!! 라고 소리쳐대는 오빠들 때문에, 또
팔 다친 바로 다음 날이기 때문에 더더욱 너징은 붕대를 풀 수 없어서 여간 답답한 게 아냐.
,
"아..팔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겠잖아..ㅠㅠㅠㅠㅠㅠㅠ"
너징은 오른손잡이라서 모든 일을 오른손으로 해결하는데, 오른 팔을 다쳐버렸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왼손으로 낑낑대면서 젓가락질 한 번 해보겠다고 낑낑대고 있었어.
"자. 이거 먹어"
그 때 밥을 먹고 있는 너징 옆으로 루한이 다가와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서 너징의 밥 위에 올려주면서 말을 해.
"아냐, 됐어 오빠. 나 혼자 먹을 수 있어"
"혼자 먹긴, 너 이렇게 먹다가는 밥 1시간 동안 먹겠다"
"진짜 괜찮은데...."
"오빠 말 들어. 자, 얼른 먹어. 응?"
"고마워...근데 내가 애도 아니고...."
"애 맞아"
고2나 됬는데 오빠가 밥을 먹여주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긴 했지만, 기분이 꽤 나쁘지 않아.
너징의 밥 위로 반찬들을 속속 올려주는 루한이 덕에 너징은 밥을 평소처럼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
누가 보면 팔 다친 애라고 안 볼 정도로 정말 잘...
"잘 먹었습니다!"
너징네 가족은 항상 밥을 먹고 난 후 상 치우기와 설거지 당번을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바꾸는데,
오늘은 너징이 상을 치우는 날이고, 경수가 설거지를 하는 날이었어.
다친 팔이 좀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오빠들을 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너징은 너징의 그릇들을 포함해서
오빠들, 그리고 엄마아빠의 그릇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릇들을 직접 치우기 시작했어
"아.. 이거 언제 다 치우냐 이 많은 걸"
낑낑대면서 한 손으로 그릇들을 옮기고 있는데, 밥을 일찌감치 다 먹고 방에서 컴퓨터를 하던 경수가 거실로 나오다가
상을 치우고 있는 너징을 발견하고 놀라서 말을 해
"어!!! 야 징어야!! 너 뭐해!!"
"뭐하긴, 상 치우지. 오늘 내가 하는 날이야"
"뭐?!!? 너 팔 다쳤잖아, 됐어 됐어 오빠가 해. 비켜"
"뭐 팔 다치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아나봐?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오징어 진짜 말 안듣네. 오빠가 한다니까?
넌 그냥 니 방가서 쉬세요~ 얼른 비켜"
"아...진짜 미안하게.......고마워 경수오빠"
아무리 팔을 다쳤다지만 간단한 건 다 알아서 할 수 있는데, 너징네 오빠들은 왜 이렇게 호들갑이 심한 지.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사서 하는 경수 덕에 너징은 편하게 쉴 수 있었어.
하지만 경수는 상 치우기와 설거지를 모두 하게 된 탓에 아주 녹초가 되어버렸다는 그런 슬픈 뒷이야기..
"징어야, 너 그 상태로 양치질은 할 수 있어? 세수는? 옷은 갈아입을 수 있냐?"
"할 수 있거든? 아주 누가 보면 쓰러져 입원한 줄 알겠다.
깁스한 거 가지고 유난들이야 진짜.."
"유난? 오빠들 서운하게 유난이라니. 다~ 우리 막내를 사랑해서 그런 거지~"
"헐, 오글거리게 진짜"
아주 팔 두 번 다쳤다가는 업고 다니겠다...(현실부럽)
그런데 사실 너징도 살짝 걱정이 되긴 해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양치질은 어떻게 하지? 아니 뭐 양치질은 그렇다치고, 세수는 어떻게 하고?
머리는 어떻게 감고...? 그냥 오빠들한테 도와달라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살짝 후회가 밀려드는 너징..
"양치질 쯤이야, 왼손으로 할 수 있겠지"
씻기 위해서 화장실로 들어오긴 왔는데, 치약을 짜는 것부터 쉽지가 않아.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치약을 짜고, 양치질을 시작하는데 이건 뭐..이건 양치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야.
한 번도 왼손으로는 양치질을 해 본적이 없어서 엉성하기 짝이 없어. 이쪽 이를 닦아야 하는데 저쪽 이로가고,
저쪽 이를 닦아야 하는데 이쪽 이로가고......
그래도 양치질을 오빠들한테 해달라하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꿋꿋이 너징은 양치질을 마쳤어. 무려 10분 동안이나 양치질만..^^
양치질을 마친 후에 세수를 시작하려는데, 와 이건 양치질하고는 또 차원이 달라.
너징은 항상 머리를 묶고서 세수를 하는 데, 머리를 묶을 수가 있어야지....
한 손으로 양치질까진 하겠는데, 세수는 진짜 엄두를 못내겠어서 결국 너징은 조심스럽게 오빠들 중 한 명을 불러..
"저.. 준면이 오빠..."
"응? 징어야 왜"
"어..나...그...세수 좀...."
"세수?"
"세수하는 것 좀 도와주면 안돼..? 한 손으로는 할 수가 없어..ㅠㅠㅠㅠ"
"ㅋㅋㅋㅋㅋ것 봐, 혼자서는 못할 것 같더라.
가자, 오빠가 도와줄게"
너징은 그나마 오빠들 중 너징을 제일 안 놀리고 장난도 안 치는 준면이를 불렀어 결국..
고2나 되서 오빠가 세수를 시켜주다니..뭐 이런....(부럽다...) 민망하기도 하고 좀 오빠한테 미안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어. 너징 혼자서는 세수가 불ㅋ가ㅋ능ㅋ
"너는 머리 한 손으로 잡고 있어봐"
"응.."
결국 너징은 왼손으로 머리를 잡고 있고, 준면이는 난생 처음 여동생 세수를 시켜주는 탓에 어버버버..
물을 찹찹 묻혀서 너징의 얼굴을 문질문질하고 폼 클렌징을 짜서 거품을 낸 다음에 너징의 얼굴 여기저기에 묻혀.
"으아 눈 따가워!!!"
"눈 따가워? 헐 괜찮아??"
"빨리 물 좀 묻혀봐ㅠㅠㅠㅠㅠ눈을 못 뜨겠잖아ㅠㅠㅠ"
"어, 어.. 어 알겠어"
너징은 눈이 따갑다고 준면이를 구박해대고, 준면이는 당황해서 허겁지겁 물을 묻혀서 다시 너징의 얼굴을
문질문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ㅋㅋㅋㅋㅋㅋ반오십이 고2를 세수시켜주고 있는 대단한 현장..!
"어휴...세수 한 번 하기 힘들다"
"그래도 오빠 있으니까 좀 낫지?"
"무슨!!! 눈에 거품 다 들어가고 옷에 물 다튀고 난리났잖아 지금"
"그래도 오빠는 너 씻겨준다고 엄청 고생했어..
니가 10살만 됬어도 편할 텐데.. 18살이나 먹어서 얼마나 힘든데"
"뭐.....어쨌든 고마워.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너징은 준면이의 도움을 받아 힘들게 세수를 마쳤어.
겨우 양치질이랑 세수만 했을 뿐인데 목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힘들고 막ㅋㅋㅋㅋㅋㅋㅋㅋ녹초가 된 기분이야.
"어? 징어 너 세수했냐? 혼자 세수 할 수 있어??!?!"
배를 긁적이면서 방에서 나오던 종대가 물이 묻어서 맨들거리는 너징의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해.
"어.. 준면이 오빠가 도와줘서.."
"뭐?? 준면이 형이? 그 형이 그런 것도 해?"
"응 꽤 꼼꼼하게 잘 씻겨주던데?ㅋㅋㅋㅋㅋㅋ"
".....음...그럼 잠깐만 있어봐"
"...?"
종대가 잠시 3초간 생각을 하더니 잠깐만 있어보라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뭘 하려고 저러는 건지..너징은 종대가 하는 거면 뭐든 불안해..좀 엉성하거든 항상
"으악!!! 뭐하는 거야 오빠!!"
"뭐긴 뭐야~ 우리 동생 피부 촉촉하라고 그러는 거지"
"이거 뭔데?!"
"이거? 미스트!"
"아 이런 건 할 수 있거든??"
"있어 봐, 쫌"
종대는 화장실에서 미스트를 가져오더니 무방비상태인 너징의 얼굴을 향해 갑자기 미스트를 분ㅋ사ㅋ하고서는
가만히 있어보라더니 너징의 얼굴에 로션을 문질문질 해. 그리고선 수분크림까지 듬뿍 너징의 얼굴 여기저기에
바르는 김종대ㅋㅋㅋㅋㅋㅋㅋㅋ
"됐다"
"오빠 이건 대체 왜..ㅠㅠㅠㅠㅠ"
"왜긴 왜야, 우리 동생 피부 건조해질까봐. 내가 직.접. 로션이랑 수분크림 발라준 건데"
"이건 나도 할 수 있다니까...얼굴 미끈거려.."
"어쭈. 오빠가 해주는 건 다 좋은 거야. 좋은 거.
이거 봐, 피부 맨들맨들해졌잖아~"
너징의 얼굴에 그렇게 크림들을 문질문질 해놓고선 너징의 얼굴을 요리조리 만져보더니
부드럽다고ㅋㅋㅋㅋㅋㅋ만족스러워 하면서 말하는 종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종대로 인해서 너징은 의도치않게..피부관..리..를 받고서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징어야~ 오빠가 내친김에 머리도 감겨줘?"
자기 방으로 들어간 줄 알았더니 갑자기 얼굴을 빼꼼 내밀고선 종대가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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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09편이랑 이어지는 내용아니에요...08편이 끝!^^
여러분들 애간장타라고..일부러 여기서 끊었...과연 종대는 징어 머리를 감겨줬을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이번 편..좀 어두운 분위기로 쓰려 했는데..전 역시 설렘글이 맞나 봅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썰은
다음 기회에!
그나저나 나도 팔 다친 적 있는데..저렇게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나 혼자 했는데..나 혼자..
전 왜 안오빠?
암호닉 정리
김자베/ 낭만팬더/ 빠오즈/ 뿌뿌몽구/ 우하하하핫/ 여름/
플랑크톤회장/ 라뀨/ 단호박/ 부엉/ 아포가토/ 새벽사슴/
울림/ 얼음땡/ 고삼몬/ 오피스/ 또이/ 태태/ 워더엑됴/
짱짱걸/ 아내/ 치킨/ 꼬꼬맹/ 꿀징/ 인영/ 다시마/ 둉글둉글/
누누/ 세계최고미남/ 둘리/ 이앨/ 됴털공주/ 여랴/ 넥타/
오빠는 안되여/ 태긔/ 과일빙수/ 배터리/ 솜솜/ 비올라/ 여세훈/
미란다 커/ 핫뚜/ 루이/ 피자/ 사랑에 빠진 딸기/ 김종대내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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