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약이 된다고 - 조PD VS Postino
10년 사귄 남자친구과 작년쯤 나는 헤어졌다. 내 나이 스물에 파티쉐를 꿈꾸며 파리에 유학을 깠을때 만났던 남자였다. 나를 보는 눈길이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했고, 무었보다 타지에서 혼자라는 기분이 아닌 같이 있다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 우리는 자연스레 연인이 되었고, 2년 뒤 같이 한국에 들어와 오랜시간 연애를 지속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권태기에 나를 쳐다보던 그의 눈빛은 다른 여자에게로 흘러갔고, 정확히 우리사이를 끝맺은건 작년 크리스마스. 호텔 디저트 부분에 취직을 위해 들렸던 그 곳에서 다른 여자와 방에 들어가는 그 남자와 마주쳤을때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게 마음에 들었던건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 가게 사장의 눈에 들어 디저트로는 손꼽히는 유명 레스토랑에 취직이 되었고, 그렇게 그새끼를 잊어갈때쯤, 또 우리는 마주쳤다. 호텔에서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함께.
"…어?"
"…"
"잘 지냈어 ㅇㅇㅇ?"
"용건이 뭐야."
"…야 오랜만에 인사도 못하냐…. 딱딱하게 구네."
"…밥 먹다 갈거면 곱게 먹고 들어가라"
" 밥이 아니라 예약하러 왔어. 약혼케이크."
1. 김주영
![[국대망상] 나쁜 놈 ver. (부제: 전 남자의 약혼식)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b/e/0be52e1070daed061c454a8b12504487.jpg)
그는 태연하게 들어가 약혼식을 여기서 하고싶다고 예약하는듯 보였다. 파티쉐는 나밖에 없었다는게 원망스럽기만 했다. 여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저런 새끼를 위한 약혼식 케이크라니. 차라리 날 죽였으면 싶었다. 딴 여자와 호텔을 드나들던 저 못된 새끼의 케이크라니.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놈의 케이크를 손수 만들어야 한다니. 그것도 내가 아닌 그 년이 아닌 또 다른 여자와의 약혼식 케이크를.
"…딴생각 하는건 여전하네"
"…"
"어떻게 지냈어?"
"알거 없잖아"
"…여전히 거치네 넌"
"무슨…상관인데?"
"아니 뭐…. 이제 좀 여자답게 굴어보라고. 남자들 그런거 싫어해"
"…뭐?"
"나도 니 그런 성격에 질려서 바람핀거잖아"
뒷통수를 쇠 방망이로 꽝 하고 맞은것 같았다.
기분은 뒷동수를 맞은 기분인데 왜 얼얼한건 가슴이 얼얼한건지. 화끈대는 얼굴과 꽉 쥔 주먹. 그런 내 표정을 보고 우습다는듯 피식 웃는 저 새끼가 싫다. 때릴 수만 있다면 죽을때까지 팼을거다. 아마도. 마치 모든걸 알고있다는 니 눈빛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개새끼라고 욕이라도 시원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말문이 막혀 도무지 입이 벌어지질 않는다.
"…살도 좀 빼야겠다. 아무리 음식 만드는 사람이라지만…"
"…"
"니가 만드는거지 니가 만든걸 먹는건 아니잖아?"
"…다 끝났어?"
"…뭐?"
"말 다 끝났냐구. 나 이제 일해야 되는데"
"아… 맞다 그렇지. 그럼 갈게. 우리 케이크 잘 부탁한다."
결국 아무것도 그놈의 얼굴에 뱉지 못했다. 뻔뻔한 그 놈의 태도가 자꾸만 생각이 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됐을까. 내가 만들고 있는 이 케이크가 어쩌면 우리 둘의 약혼식 케이크가 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
한참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 새끼의 케이크 샘플을 만드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돌아보니 날 고용한 사장이 서 있다. 아차, 눈물을 안닦았지. 급하게 닦으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것 같았다. 이미 사장이 흐르는 내 눈물을 본 뒤였다. 적잖이 당황한듯 보였다. 그리고 내게 가까히 다가와 내 얼굴을 살피려 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여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이런 모습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전 남자친구에게 찢겨질 대로 찢겨져 있는 비침한 내모습을. 그러자 사장이 한숨을 푹 쉬며 내 턱을 살며시 들어 나와 눈을 맞추고 내 얼굴을 살피려 했고 나는 고개를 돌리려 애썼지만 이미 내 양볼엔 사장의 큰 손이 감싸져 있어 돌릴 수 없었다. 그리곤 나지막이 내게 물었다.
"… 무슨일이에요?"
으아 원래 두 에피소드 넣으려 했는데 쓰다보니 노래때문에 감정이 너무너무 넘쳐서 막 생각나는대로 썼더니 길어졌네요ㅠㅠ
사장님은 다음편에 뒷이야기 구상해서 붙여버릴게요! 이것도 삼순이 보다가 급 생각나서 적어봅니다..ㅎㅎ 김츄를 너무 나쁜놈으로 만들어 놔서 죄송합니다ㅠㅠ
절 때리셔도 좋아여ㅠㅠㅠㅠ 오늘만큼은ㅠㅠㅠㅠㅠㅠㅠㅠ죽빵한대 갈기세여 그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렇게 예쁘디 ㅇㅖ쁜 김쭈를 바람난 남자로 만들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하여튼 사장님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누구로 해야 될지도 고민이 되고 하니까 다시 구상해서 뒷이야기 내일 붙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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