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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흰색과 검정은 너무 대조된 색이었다. 그래서 금방 자라는 흰머리는 눈에 띄었다. 머리가 상해 없어질 거 같이 염색을 자주 했다.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들키면 안 됐다. 그래서 더더욱 거울을 통해 정수리를 자주 확인했다. 

 

 

" 좋겠다? 너는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 

 

초등학생 때 이동혁이 나한테 한 말이었다. 예전부터 이제노는 내게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일이 없었는데 이동혁은 그걸 굉장히 아니꼬워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비를 잘 걸어오던 이동혁이었는데 내가 중학생이 되고, 나가서 살게 된 이후로는 말을 한 마디도 섞어 본 적이 없었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는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좋았던 걸까. 정작 내 의지가 담겨 있는 선택은 없었는데. 한성호가 된 것부터가 이동혁의 말이 틀렸다는 걸 나타냈다.  

 

 

 

 

 

 

 

 

5. 

 

 

 

 

박지성은 한 학년 아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반을 자주 찾아왔다. 그만 오라 해봤자 듣지 않았다. 너는 너무 눈에 띄는 비주얼이라고 하면 입을 가리며 좋아했다. " 진짜요? 좋은데. "  

 

 

그런 박지성을 피해 도착한 곳은 음악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민형과 마주친 적이 작년 방학식 이후로 드물었다. 여름 공기가 내 앞을 스친 거 같았다. 음악실은 여전히 어두웠다. 수업 중이 아니었으니까 당연한 사실이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는 거 같았다. 포기하고 교실로 돌아가려던 때였다. 

 

 

" 한성호? " 

 

악보를 팔에 낀 채 나를 발견한 이민형이 앞에 서 있었다. 아마 이제 오는 거 같았다. 

 

" 아 안녕. 오랜만. " 

 

자연스럽게 음악실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 음악쌤이 허락해주셔? " " 응. 수업 빌 때만. " 

 

 

 

 

 

 

 

 

6. 

 

 

 

 

" 사모님이 부르셔. " 

 

" 그래. " 

 

웃겼다. 뒤에선 아줌마라고 하면서 비서 앞에선 사모님이라고 존대했다. 아줌마란 호칭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사모님이란 호칭이 더 높이 사는 건 사실이었다. 애초에 누구 때문에 본인이 여기 붙잡혀 있는 건데. 다 비서의 선택이었다. 나는 어머니를 증오했고, 이제노는 비서를 증오했다. 그러면서도 티를 내지는 못 했다. 가식이라도 떨어야 했다. 이게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식탁엔 이동혁과 이태용이 먼저 앉아있었다. 이동혁은 핸드폰을 들며 다리를 꼬고 있었고, 이태용은 가만히 앉아 내가 오는 걸 지켜봤다. 옆에는 서류 뭉텅이가 놓여 있었다. 간단하게 꾸벅이고 어머니의 지정석 바로 앞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 내 맞은편엔 비서가 아닌 이제노가 다가와 앉았다. 어머니를 제외한 모두에게 완벽하게 정해진 지정석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암묵적인 행동으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다. 

 

 

" 불편한 식사 자리가 됐나 보구나. " 

" 나는 됐으니 편하게 먹어라. " 

 

어머니의 태도는 나를 당황시켰다. 이동혁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모두에게 말하는 듯이 평소보다 목청을 높여 말했다. 저런 배려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렇다는 건 이동혁을 엿먹이려고 그러는 걸까. 싶었지만 익숙한 듯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았다. 처음 왔을 땐 이런 상황들을 적응하는데 꽤 걸렸지만 1년 정도 지내다 보니 나조차 익숙해졌다. 내가 없는 사이에 뭔가 바뀌긴 한 거 같았다. 

 

 

 

 

 

 

 

 

7. 

 

 

 

 

" 저기! 이거 놓고 가셨어요. " 

 

 

아, 감사합니다. 자주 가던 편의점 알바생의 얼굴은 초면이었다. 전에 알바생은 여자였는데 이번 알바생은 처음 보는 남자였다. 아무래도 바뀐 거 같았다. 

잔돈을 카운터에 그대로 두고 온 것도 까먹은 채 밖으로 나왔다. 뒤에서 달려오는 알바생 덕분에 알았다. 5600원. 총 10000원을 내고 받은 거스름돈이다.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허리를 펴는데 후드 모자가 내려갔다.  

 

바로 모자를 잡고 눌러썼다. 바로 썼다고 생각했지만 알바생의 얼굴을 보니 들킨 거 같았다. 벙찐 표정을 뒤로 한 채 눈을 내리깔고 뒤를 돌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염색을 바로바로 하지 못한 내 죄였다. 

 

 

 

 

 

 

 

 

8. 

 

 

 

 

" 성호 형아! " 

 

목소리만으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거 같았다. 뒤를 돌아보면 박지성이 서있었다. 내가 하도 피하니 학교에선 덜했지만 같은 동네여서인지 밖에선 자주 마주쳤다. 긴 다리로 휘적 휘적 걸어왔다. 후드를 더 눌러썼다. 적어도 박지성이 알아서는 안됐다. 

 

 

" 웬일이야? " 

 

" 뭐가? 편의점 가던 길인데. " 

 

" 아.. 가던 길 가. " 

 

" 형은? 아아, 이미 샀나 보네. " 

 

" 어. " 

 

 

아 맞다. 저기 편의점 알바생 봤어? 박지성의 뜬금없는 물음에 생각하는 척 눈동자를 위로 올리다가 끄덕였다. 괜히 끄덕였다 싶은 생각이 든 건 박지성의 이어지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 우리 사촌 형이야. 김도영이라고. " 

 

학기 중간에 고등학생이 흰머리로 염색했다고 생각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부디 차라리 내가 양아치로 찍혔길 간절히 빌었다. 

 

 

 

 

 

 

 

9. 

 

 

 

 

이민형이 치는 피아노 연주에는 특이한 향이 느껴졌다. 비유적 표현이었지만 실제로도 느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상 밖의 향이었다. 내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겐 진심이었다. 

그래서 음악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면 바로 이민형이 느껴졌다. 

 

 

" 피아노, 배운 거야? " 

 

" 아마도. " 

 

또 애매한 말. 이민형은 확신하지 않았다. 언제나 애매모호한 연주를 하며 애매모호한 시선을 보내며 애매모호한 말을 남겼다. 

 

 

 

 

 

 

 

 

10. 

 

 

 

 

" 한성호라는 이름이 싫어. " " 왜? " " 그냥. " " 그래. "  

" 내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 " " 뭘 원해? " " 이름 좀 지어줘. 우리끼리 부르는 애칭으로. " " 애칭? " " 응. " " 남자끼리? " " 응. " 그럼.. 

 

 

" 설백. " 

" 설백이라고 부를게. " 

 

 

앞으론 설백이야. 한성호의 또 다른 이름은 설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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