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에 앞서, 혹 어제 제가 쓴 나쁜 놈ver. 을 보지 않으셨다면 여기서 멈춰주세요! 뒤로버튼을 누르신 뒤, 바로 전 편 글 읽어주세요!
이어지는 글이니 어제 썼던 글 읽어보시면 이해하시기 더 빠르실 겁니다^ㅇ^/
♪ Doesn`t Matter - Jeff Bernat
"… 무슨일이에요?"
"…"
그는 울어서 퉁퉁 부은 내 두눈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고 난 아무런 말도 못했다. 힘이 축 빠진 내 몸을 다시 살피더니 내 허리를 감싸 나를 부축해 레스토랑 의자에 앉히고 주방으로 달려가 평소에 너무 써서 먹지 못했던 뜨거운 에스프레소 한잔을 내게 건냈다. 그리고 내 앞자리에 앉더니 검정색 수트바지 주머니에서 초콜릿 몇개를 꺼내어 내게 건내주었고 그리고 묵묵히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 속에서, 그리고 둘 사이의 무거운 침묵과 쌉쌀한 커피향기가 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었다. 조심스레 잔을들어 한모금 마시는데 마음이 너무 씁쓸한 탓인지 평소에 먹지 못했던 쓰디 쓴 에스프레소가 더 쌉쌀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그가 건네주었던 초콜릿을 하나 집어 입속에 집어넣었고 초콜릿은 날 위로라도 하는듯 혓바닥 위에서 사르르 녹아들었다.
"…그럼 이제 말해줄래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알았어요."
1. 이청용
![[국대망상] 에스프레소, 그리고 밀크초콜릿 다섯개 ver. (부제: 나쁜 놈 그 뒷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8/1/a81829dadeb6ccdeab145cbe1f53a3d3.jpg)
결국 한시간을 좀 넘어서야 나와 그새끼의 연애이야기가 끝이 났다. 사장님은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듣더니 내 이야기가 끝이 나고 굳어진 얼굴로 뭔가 깊이 생각하는듯 보였다. 뭘 생각하는 걸까…. 민망해서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어 만지작 만지작, 여전히 아무말도 않는 사장님. 뭘까. 뭐가 저렇게 진지하지… 내 얘기일 뿐인데. 1년만에 재회한 남자에게 비참히 짓밟힌 내 연애담일 뿐인데. 둘 사이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나는 알 수 없는 초조함에 떨었다. 아무 말이라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용기를 내어 굳어있는 사장에게 말을 건넸다.
"…그 그래서 결국…뭐 저는 뻥 차였죠. 1년만에."
"…"
"…하…하하. 별거 없죠? 민망하다. 아무런 말도 안하시니까…"
"…괜찮아요?"
"네…뭐"
"…안괜찮으면 내가 복수해주려고 했는데…"
"…보, 복수요?"
무슨 말을 할까 그렇게 고민 하더니 하는 말이 복수해줄까요? 이거라니. 그래도 뭐…. 들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어떤 복수요? 하자 또 우물쭈물… 아무런 말도 못하는 사장님. 이번엔 부끄러운 말이라도 해야 하는건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선 망설이는 저 얼굴. 애써 숨기려 하는것마저 눈에 다 보이는게 사장이라지만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건 맞구나. 귀엽다 귀여워.
"…그…그러니까"
"…"
"나랑…사귀면…"
"…예?"
"…그러면 그런 남자는 비교도 안될만큼 행복하게 해주면…어… 그러니까"
"…무슨…말이에요?"
"내가…내가 ㅇㅇ씨를…"
"…"
"…아 진짜-"
도저히 말을 못하겠는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 얼굴을 쳐다보다 벌떡 일어나더니 허리를 숙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내게 짧게 입을 맞추는 사장님. 당황스러워 앞에 놓였던 에스프레소를 꿀꺽꿀꺽 들이키는데 얘기하느라 마시지 못했던 반쯤 남은 에스프레소는 어느새 미적지근해 목구멍을 타고흘러 들어가는 느낌이 이상했다. 그가 건넸던 남은 초콜릿들을 입에 탈탈 털어 한번에 우물우물 초콜릿을 먹고 나서야 에스프레소의 씁쓸함이 사라졌고, 입안가득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지금 나와 사장님처럼.
으아아아앙아ㅏ아ㅏ아아아ㅏ아아아
브금이 좀 잔잔하면서 달달해야 하는데 좀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달달한걸 찾으려고 했는데 다 잔잔한데 밝고 달달해서 브금 찾기가 힘들었오요ㅠㅠ
위로 후의 고백하는 분위기에서 밝은 노래는 별론데 또 이별노래는 아닌거 같아서 삼십분을 고민하다 결국 네, 가사 뜻도 안찾고 그냥 '어두운 거' 에 포커스를 두고 찾았네요ㅠㅠ 혹 별로다! 글이랑 따로 논다! 하시는 분은 그냥 노래따로, 글 따로 들어주세요ㅠㅠ
김쭈를 나쁜놈으로 만들어 버려서 조.. 조만간 죄송한 의미로 음마특집 구상해 올게요! 어디까지가 약불이고 어디까지가 불마크를 달아야 할 수위인지 도무지 모르겠는게 함정..ㅎㅎ
그나저나 청량리 이런 밀크초콜릿 같은 남자같으니! 청량리 글은 왜 달달한것만 써주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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