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미인도OST - 월야밀회(月夜密會)
第 二 章 :: 바람에 스러진 꽃 (2)
아름다운 봄날 이었다. 처음만난 그날처럼 벚꽃이 나부끼는 냇가에 서있는 민석의 곁에는 사랑하는 님이 서있었다. 정답게 손을 맞잡고 냇가를 거닐며 민석아,민석아 하는 부름에 응, 하고 대답하면 참말 연모해 하는 루한의 다정한 목소리에 수줍게 웃는 민석의 볼에 얕은 볼우물이 패였다. 나도 너 연모해, 하며 루한의 얼굴을 수줍게 바라보던 민석이 별안간 화들짝 놀라 손을 놓았다. 방금전까지 자신의 손을 잡고있던 루한은 어디로 가고 자신을 희롱하던 김대감이 징그러운 눈을 빛내며 자신의 치마폭을 더듬고 있었다. 너 그리 도도히 굴더니 나를 연모하였니? 어디 그 치마속에 숨긴 그것 나좀 줘보렴. 싫다며 버둥거리는 민석에게 다가온 김대감의 손에 옷고름이 풀려는 찰나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뜬 민석이 흐릿한 초점을 맞추려 눈을 깜빡였다.
"민석아, 정신이 좀 드니? 응?"
눈을 뜬 민석이 제일 먼저 본것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내려다 보는 종대의 얼굴이였다. 천장을 보며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민석의 입술이 벌어졌다. 종대야. 응. 나, 나쁜꿈을 꾸었어. 무슨 꿈을 꾸었는데? 응, 내가 말이야 루한과 함께 손을 맞잡고 벚꽃길을 걷고 있었거든? 그 벚꽃길이 참말로 고왔어. 응. 그 고운 벚꽃길에서 함께 걷던 루한이 나한테 참으로 다정하게 연모하오, 그러는거야. 그래서 나도 말하였어. 나도 그대 참 연모하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루한은 어디가고 그 징글맞은 김대감이 서있는거야. 내손을 붙잡고.
아직도 꿈을 꾸는듯, 몽롱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민석의 눈에서 툭 하고 눈물이 떨어졌다. 종대야, 참으로 나쁜꿈이지 않니? 꿈인데도 온몸에 소름이 끼치었어. 그러게, 나쁜꿈을 꾸었구나. 민석의 말에 대꾸하는 종대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렸다. 근데, 그런데 말이야 꿈에서 깨고보니 내가 김대감댁에 가야하는 것이더라. 차라리 이것도 나쁜꿈이였으면 싶어. 꿈에서만 끝난다면 천번이고 만번이고 꿀수 있을텐데 말이야. 줄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는 민석을 바라보던 종대의 눈에서도 눈물이 터졌다.민석아,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하였어. 민석아…민석아…
종대의 애끓는 목소리에 민석이 가만히 종대의 손을 붙잡았다. 너가 뭐 그리 잘못한것이 있니, 다 내 팔자려니 싶다. 기생년 팔자가 다 이러한것이지 뭐. 내 잠시간 단꿈에 빠져 기생년 팔자를 생각하지 못하였어. 날 안아주는 그이 곁에 있으면 나는 천한 기생년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곱고 귀한 사람이 된것 같았거든.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이었나봐. 천한 기생년 분수에 맞게 살아라 하고 하늘님이 벌주시는 건가봐. 자조섞인 민석의 말에 종대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종대의 울음소리에 자리에 누운 민석이 종대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종대야,종대야. …응? 울지말어…
*
민석을 만나고 온지 3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미 밤이 깊었음에도 집무실에 앉아 산더미 처럼 쌓인 일을 하는 루한의 입에서 끝없이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놈의 일은 끝이 없구나."
옥새 한번찍고 한숨, 수결 한번에 또한숨을 내쉬며 곁에 쌓인 상소문들을 힐끔 바라보는 루한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쩔수 없사옵니다. 근래 전하께서 잠행을 자주 나가신탓이 아니옵니까."
따끔한 우판의 말에 루한이 주절주절 말을 내뱉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자주나간것은 아니지 않니? 내가 말이야, 참으려고 하여도 민석이 고놈이 날이 갈수록 고와진다는 말이지. 이건 절대 내잘못이 아니야. 그이가 너무 고운탓이야.암, 그렇고말고. 혼자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며 울상으로 상소문을 펼쳐드는 루한의 곁에선 우판의 얼굴에 빙긋이 미소가 떠올랐다. 한창 피어오르는 연심에 꽃보다 고운 정인을 궁밖에 두려니 마음이 편치 않으신게지. 내가 한번 인심 써? 가는 김에 그 작은아이도 한번 더 보았으면 싶고..
제가 한번 나갔다 오리까 하는 우판의 물음에 울상이던 루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하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루한이 언제 써둔것인지 책장을 뒤적여 곱게 싼 편지에 작은 옥가락지 하나를 우판에게 건네 었다. 이거, 이반지. 민석이 에게 꼭 좀 전해주렴. 자신의 등을 떠미는 루한에게 밀려 궁밖으로 나온 우판의 품에는 루한의 편지와 함께 맛난것을 사주겠다 약속했던 종대에게 줄 사탕이 곱게 자리잡고 있었다. 캄캄한 도성의 어둠을 가르고 말을 달려 화란정에 도착한 우판은 화란정의 후원을 서성였다.
"…쯧…"
우판이 짧게 혀를 찼다. 막상 화란정에 도착하고 보니 잊고 있었던 사실이 기억난 것이다. 우판과 종대는 통성명도 하지 않은 사이이며 종대가 울었던 그날도 나중에 만나오, 하고 약속이 오간적이 없다는 사실 이었다. 그렇기에 이 시간에 종대가 없는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혹시나 오려나 하는 마음에 한참동안 종대가 울었던 그자리에 서서 서성이던 우판이 멀리서 들려오는 인시(寅:새벽 3시 ~ 5시)를 알리는 종소리에 발걸음을 옮겻다. 그아이를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는 하였으나 해가 뜨기전에 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편지도 사탕도 그아이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니, 나중에 다시오자. 하고 생각을 정한 우판이 화란정의 담을 넘으려 담 가까이로 다가섰다.
"… 뉘시오?"
담을 넘으려 기와에 손을 얹은 우판의 등뒤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종대였다.
종대의 목소리에 돌아선 우판이 성큼성큼 종대에게로 다가갔다. 어둠에 가려졌던 우판의 얼굴이 달빛에 드러나자 종대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다.
"어, 당신…"
동그랗게 눈을뜬 종대가 귀여워 빙긋 웃던 우판이 품을 뒤적여 편지가 담긴 비단 주머니와 종이에 쌓인 사탕을 종대에게 건네었다. 이거, 이편지는 민석이 그아이한테 주고. 사탕은 네것이다. 맛난것 사주겠다던 약속, 지킨것이다? 아, 그리고 내이름은 당신이 아니라 우판이다. 멀리서 다시한번 들려오는 종소리에 이만가봐야 한다며 붙잡을 새도 없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우판의 모습을 바라보던 종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가 저리 급하누….
새볔녘 잠에서 깬 종대는 잠든 민석의 이불이나 여며줄까 하며 민석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착한 민석의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민석의 울음소리에 차마 들어서지 못하고 발걸음을 후원으로 돌린 종대는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인영에 혹시나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넸던 그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말을 걸었었다. 만약 그사람이라면 민석의 일을 전하려고 했었다. 민석에게 편지를 전한 이가 그사람이었으니, 그 사람은 민석의 정인을 알고있을 테고 그에게 자신이 민석의 일을 전한다면 그 일이 민석의 정인의 귀에 들어가 어쩌면 민석의 일이 해결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이미 우판은 어둠속으로 사라진 후였고 자신의 손에 남은것은 사탕과 비단주머니 뿐이였다.
"…우판."
우판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던 종대가 손에 쥐여진 사탕과 비단주머니에 피식 웃음을 지었다. 맛난것 사준다더니, 사탕이 뭐야…. 손에쥔 사탕을 자신의 줌치(속바지 속의 복주머니를 뜻하는 말로 호주머니를 뜻한다.)에 넣은 종대는 자리에 주저앉아 비단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편지와 푸른 옥가락지가 들어있었다. 달빛을 받아 파르라니 빛나는 가락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종대가 풀어헤친 주머니를 다시 곱게 싸 손에 들었다. 이것을 민석에게 전해야 할지, 전하지 말아야 할지 한참을 갈등하던 종대가 결심을 한듯 민석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대감 댁으로 떠나야 할 날이 머지않은 민석에게 정인의 편지라도 주어야 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벅터벅 민석의 방으로 향하는 종대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어휴… 정말 이게 잘하는 짓일까… 민석의 방앞에 도착한 종대는 섣불리 방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전할 이 편지가 괜히 민석의 마음을 더 어지럽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고민 하던 종대의 머릿속에 정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던 민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역시 전하는게 나을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은 종대가 닫힌 문을 열어젖혔다. 갑작스레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자신을 바라보는 민석의 얼굴이 눈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조,종대야… 어쩐 일이야… . 얼굴의 눈물자국을 지우려는듯 황급히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민석을 보며 쓰게 웃던 종대가 민석에게 주머니를 건넸다.
"민석아, 이거. 편지."
*
종대가 건넨 편지를 읽은 민석은 벌써 한시진(2시간)째 눈물짓고 있었다. 이미 아침해는 떠올랐고 편지를 받은 새벽녘부터 글 한줄 읽고 한방울, 다음 한줄 읽고 또한방울, 쉬지않고 울어대는 민석을 보며 종대는 사람이 흘릴수 있는 눈물이 저리도 많을수 있다는것을 처음 깨달았다. 저렇게 울다가 말라 죽는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눈물을 쏟아내는 민석의 등을 두어번 두드린 종대가 민석의 방을 나섰다. 지금은 민석을 혼자 두는것이 나을것 같았다. 자신이 백마디를 위로한다 한들 지금 민석의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질 않을테니. 방문을 닫는 종대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흐흑…흑…"
편지를 손에 쥔채 눈물을 흘리는 민석의 손가락에 푸른 옥가락지가 반짝였다. 손가락에 끼워진 가락지가 그리운 님의 손길 같았다. 편지에 빼곡히 적혀있는 저를 향한 다정한 연심의 조각들이 민석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민석아, 너가 왜이리 보고싶은지 모르겠다. 마음같아서는 매일 너 보러가고 싶은데 말이야 사정이 좀 있어서 자꾸만 늦어지는구나. 일주일 뒤 쯤에나 널 만날수 있을것 같아. 그리하여서 내가 이 옥가락지 너에게 정표로 보낸다. 이 가락지 보낼터이니 항상 손에 끼고 내 생각하렴. 알았지? 내가 너 참말 연모해 민석아. 나 보고싶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렴. 」
흰 종이위를 채운 글씨를 마치 보고싶은 님인것 처럼 마냥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던 민석의 입에서 엉엉하고 커다란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루한, 나 김대감댁으로 팔려가. 그저 너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싶었는데, 그게 그리도 큰 욕심이었나봐. 너 품에 안겨있으면 천한 나도 곱고 귀한 사람이 된것같아 참말 행복하였거든. 이제 난 다시는 널 만나지 못하겠지? 김대감댁 뒷방에서 쓸쓸히 말라갈것이야. 나 그러고 싶지않아. 그러기 싫어. 루한… 나좀 구해주어… 너가 나 데려가주어, 응?
화란정의 민석이 정인에게 들리지않을 애원을 하며 통곡하는 그 시각, 궁궐의 루한은 후원을 거닐고 있었다. 조금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온 루한의 발걸음이 날듯이 가벼웠다.
궁궐의 후원에 만개한 벚꽃잎이 하늘에 나부꼈다. 연분홍 꽃잎이 팔랑팔랑 하늘을 떠다니는것을 본 루한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자신의 입맞춤에 품안에서 바르작 거리며 얼굴을 붉히던 민석이 떠올랐다. 연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은 자신의 고운 정인을 닮아 있었다. 벚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한이 활짝 핀 벚꽃나무 가지하나를 꺽어 궁녀에게 건네었다. 이거, 화병에 꽂아 침전에 놓아두련? 하는 루한의 명에 궁녀가 벚꽃가지를 들고 조용히 물러났다. 그리고 너희들도 이만 물러가거라. 우판만 있으면 충분하니.
자신을 뒤따르던 궁녀와 상궁들을 모두 물린 루한은 그들이 모두 사라진것을 확인한 후 슬그머니 우판의 눈치를 살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자신의 눈치를 보며 우물대는 루한을 향해 우판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말씀 하시옵소서. 우판의 말에도 한참동안 망설이던 루한이 머뭇대며 우판곁으로 다가갔다. 우판… 저기…. 이분이 무슨 말씀을 하려 이러시는고? 가만히 루한을 바라보는 우판의 눈에 의아함이 서렸다. 한참동안 우물대던 루한이 한 말은 민석에 관한 것이었다.
"우판, 민석이 말이야. 궁에 데려올 방법이 없을까?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단 말이야. 기생이라 함은 뭇 사내의 품에 저가 싫어도 좋은척 안겨야 하는 일이지 않니? 그것도 그러하고 나는 민석이가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기는게 싫단 말이지. 게다가 그이가 좀 곱든? 고 통통한 볼을 발그레 하게 물들이면서 말갛게 웃는거, 그게 또 사내의 맘을 흔드는 것이거든?"
응, 어쩌지? 나는 그이 내곁에만 두고싶어…하는 주군의 말에 우판이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씀을 하려나 싶었더니, 궁밖의 민석을 데려와 자신이 곁에만 두고싶다는 말씀이 아니신가. 그아이는 기생이라 하였으니, 기방에서 빼오면 되는것을 왜저리 고민하시는고?
"그럼, 전하께서 그아이를 사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기방에 전대를 지불하고 말이지요."
그리 간단한것을 뭘 그리 고민하냐는 우판의 말에 루한이 쭈뼛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그러하여도 말이지… 그럼 민석이가 상처를 받을것이야. 항시 나한테 안겨서도 그대품에 있으면 저가 천한 기생임을 잊을수 있어 참말 행복하오, 하고 웃곤 했거든? 근데 말이야, 내가 그아이를 그렇게 사오면 그것이 민석이에게 너가 기생이다, 하고 다시 깨닫게 하는일 아니겠니? 그아이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아. 그, 그래도 민석이를 데리고 오고는 싶고 말이야…
중얼중얼 어찌하여야 할까? 응? 하며 아이처럼 자신에게 답을 구하는 루한을 바라보던 우판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편전에서 조정관료들을 휘어잡던 군왕으로서의 위엄은 어디로 간것인지, 자신의 앞에선 주군은 그저 은애하는 정인이 상처받을까 전전긍긍하는, 연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평범한 사내였다. 어허, 저분을 어찌하누.
"…그 아이를 당장 궁으로 데려오지는 못할것입니다. 그아이의 신분도 그러하옵고, 또 그아이는 사내이니."
단호하게 아니될것이다 하는 우판의 말에 시무룩해진 루한이 애꿎은 땅을 발로 쿡쿡 찼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정말? 루한의 말에 곰곰히 생각에 잠긴 우판이 입을 열었다.
"…소신, 생각이 하나 있긴 하온데 저가 좀더 알아보고 말씀 올리겠나이다. "
그러할래? 그럼 난 너만 믿는다?하며 금새 해죽 웃는 주군의 모습에 우판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참으로 어린아이 같아 지셨구나… 연심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알아본다 말을 내뱉었으니, 발에 불이나도록 뛰어다녀야 겠구나.
"우판, 이만 돌아가자. 시장기가 도는구나."
실없이 해죽해죽 웃으며 침전으로 향하는 루한의 발걸음위로 우판의 한숨이 내려앉았다. 정말 저분을 어찌할꼬…
| 구중궁궐과 함께하는 이쁜이들 (암호닉 신청은 이제 받지 않아요!) |
0408, 동그라미, 페라리, 창징, 쥬시쿨, 작가님내꺼, 콩쥐, 자몽슈밍, 민트, 비트겐슈타인, 빠오슈, 미니, 슬민, 나무, 강가, 꺄흥, 자판기율무차, ⊙♥⊙, 실삔, 수수, 몽몽 , 고기만두, 미개루, 빵떡이, 금붕어, 자몽, 레어닉, 머그컵, 워더, 치킨, 뀨잉, 턍큼이, 우산, 메리, 이랴, 에어컨, 레몬, 아아, 민서긩, 마카롱, 단호박, 당과, 치즈스틱, 파파야, 징징이, 종대생, 물결하트, 방, 모닝빵, 구름, 첸첸, 훈녀0412, 백월, 퐁퐁, 신죽, 낭만팬더, 청회, 지노, 됴라미, 꽃몽, 복숭아, 햇님, 극성팬, 뉴챔프, 부바비, 니베아, 웬디, 레몬티, 공룡빵, 소금징, 따르릉, 돼지베게, 먹물, 챡, 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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