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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슙뷔] 작곡가 민윤기 x 토끼 김태형 반인반수 썰 | 인스티즈

 

 

 
 

[슙뷔] 작곡가 민윤기 x 토끼 김태형 반인반수 썰

 

 

 



W.Basic

 



 
 
 
 




 
 
1.
 

윤기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뒹굴고 있는 태형을 한 번 보고는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태형은 갈색 털을 가진 토끼였다. 그래서인지 태형이 인간으로 변해도 하얀 윤기에 비해 조금은 까만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태형은 처음 윤기를 봤을 때 윤기가 병에 걸린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한 적도 있었다. 윤기는 워커홀릭이었다.
 
오죽하면 윤기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조차 윤기에게 쉬면서 일 하라고 말 하기도 했다.
 
윤기가 안에 틀어 박혀 있어서 그런지 자주 아픈 편이었다. 태형은 윤기의 집에서 지내면서 아픈 윤기를 간호하느라 어느새 간호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윤기와 태형의 첫 만남을 회상하자면, 윤기가 작업실에 박혀 있던 것이 못마땅 했던 윤기의 아는 형들이 윤기를 데리고 반인반수 가게에 갔던 게 두 사람 만남의 계기였다.
 
윤기의 아는 형들은 윤기가 동물을 잘 키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에 반인반수를 키워보라고 종용했다.
 
반인반수를 키우면 노래에 대한 영감이 더 떠오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이유도 덧붙인지 오래였다. 윤기는 무슨 소리냐며 못마땅하게 아는 형들을 쳐다 보았지만 자신을 향해 귀를 쫑긋 거리는 갈색 토끼를 보고는 시선을 뺏기게 되었다.
 
직원이 그런 윤기의 시선을 눈치 채고는 윤기에게 갈색 토끼를 꺼내 넘겨 주었다.
 
윤기는 이 토끼가 정말 사람으로 변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그 토끼가 사람으로 변한 것이었다.
 
윤기가 피어나는 연기에 깜짝 놀라 토끼를 바닥으로 떨어 트렸음에도 불구하고 토끼가 사람의 형상으로 자리 잡더니 윤기의 품에 안겼다.
 
윤기는 맨 몸의 사람이 자신에게 안기자 굉장히 당황해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물론 윤기는 굉장한 포커페이스였기에 태형은 그때 윤기의 첫 인상을 무뚝뚝하고 무서운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튼 직원은 당황하지 않고 인간으로 변한 토끼에게 담요를 덮어주었고, 토끼는 완전히 다 변신시키지 못해 쫑긋거리는 귀로 윤기에게 말했다.
 
 

" 주인! "
 
" ... "
 
" 주이인! 주인 이름이 뭐야? 나 데려갈거지? 주인 나 데려가! "
 
" ... "
 
" 주인? 왜 그래 주인? "
 

윤기는 그때 이 토끼를 데려가면 자신의 작업 활동이 수월해지지 못할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지만 토끼의 쫑긋거리는 귀는 이미 윤기의 마음을 사로 잡은지 오래였다.
 
생각보다 귀여운 걸 많이 좋아하는 윤기는 이미 그때 태형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건지도 모른다.
 
태형은 인간으로 변신했어도 꽤나 귀여웠으니 말이다.
 

" 주인! 내 이름은 태형이야 김태형! "
 
" ... "
 
" 주인은 이름이 뭐야? "
 
" ... "
 
" 응? "
 
" 윤기. 민윤기. "
 
" 융기? "
 
" 융기말고 윤기. "
 
" 아! 윤기! 윤기 맞지 윤기? "
 
" 어. "
 

그렇게 초 스피드로 통성명을 한 두 사람에 직원이 친해지는 게 빠르다며 웃어 보였고, 결국 윤기는 태형을 분양해 집으로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다.
 
훗날 윤기는 자신의 선택이 곡 작업에 태형이 지장을 줄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고하는 후문.
 
 
 
 
2.
 
 
 
 
 
3일을 내리 앓았던 윤기가 팔팔해지자 이번에는 태형이 끙끙 앓기 시작했다.
 
윤기를 간호하면서 잠도 거르고 밥도 거르다보니 병에 걸릴 수밖에. 윤기는 남을 간호해 본 경험이 없어서 태형이 아프자 당황하는 수밖에 없었다.
 
윤기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져 태형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서둘러 태형을 분양했던 반인반수 가게로 뛰어가야 했다.
 
그리고 그는 태형이 감기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반인반수는 치료법이 인간과 달라 하루 이틀을 입원 시켜야 했고, 윤기는 혼자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윤기는 그리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태형의 빈 자리를 느껴야 했다. 태형은 윤기가 일을 하는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윤기의 밥 문제까지 태형이 신경 쓰며 챙겨줬었지만 태형이 집에 없는 이상 윤기가 밥을 잘 챙겨 먹을리가 없었다.
 
윤기는 태형이 없는 집 안에서 오로지 곡 작업에만 몰두했다.
 

태형이 치료를 다 받고 초췌해진 얼굴로 집에 들어섰다. 아무래도 치료가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태형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부엌으로 향해 윤기가 무엇을 먹었나 체크했지만 귀차니즘이 가득한 윤기가 먹었을리가 없었다.
 
태형은 윤기의 작업방으로 들어가 윤기의 허벅지 위로 달려 들었다. 윤기는 갑작스럽게 느껴진 무게감에 인상을 찌푸리고 눈을 떴다.
 
 

" ... "
 
" 주인! 또 밥 안 먹었어? 내가 밥 안 먹고 그러지 말랬잖아! "
 
" 아픈 건. "
 
" 나 이제 괜찮아 주인! "
 
" 무슨 치료를 하길래 얼굴이 이따위야. "
 
" 반인반수라 어쩔 수 없어... "
 
" 후. 담배 필 거니까 나가 있어. "
 
" 주이이이인! 윤기! 담배 피우지마 왜 담배 펴! "
 
 

윤기가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아 있던 태형을 들어 밖으로 내보내고는 문을 잠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는 담배 한 대를 물고 피기 시작했다.
 
태형은 밖으로 쫓겨나 멍 하니 윤기의 방 문을 쳐다봤다가 서둘러 부엌으로 가 윤기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윤기가 방에서 나오자 상에 차려진 진수성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기의 앞에 맛있는 걸 한 가득 몰아준 태형이 기대에 찬 눈으로 어느새 튀어나와 있는 긴 귀를 쫑긋거렸다.
 
윤기가 태형이 차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 윤기! 어때? 맛있어? "
 
" 너는? "
 
" 나 영양제 맞고 왔어! 맛있어? 괜찮아? "
 
" 어. "
 
" 나 없다고 밥 안 챙겨 먹지 말고 잘 챙겨 먹어 윤기! "
 
" ... "
 
" 또 대답 없어!! 알았지? 나랑 약속해 윤기! "
 
" 네가 차려준 거 아니면 안 먹어. 그러니까 아프지 마라. "
 

그 이야기를 들은 태형의 귀와 볼이 붉어졌다는 후문.
 
 
 
3.
 
 

태형은 식탐이 많았다. 윤기가 있어야 할 식탐을 모조리 가져가 버린 것인지 태형은 하루종일 입에 과일 껍질을 물고 살았다.
 
토끼 식성을 다 버리지 못 하고 인간 음식을 먹다가도 과일 껍질에 꽂히면 하루종일 과일 껍질을 먹고는 했다.
 
물론 과일 알맹이는 윤기의 차지였다. 태형이 과일 껍질에 꽂힌 날에 윤기는 하루종일 과일을 먹어야 했다. 그 덕에 작업은 커녕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느라 바빴지만 말이다.
 
과일 껍질 중 태형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과와 배였다. 사실 태형은 이 두 개의 과일 껍질이 아니면 잘 먹지 않았다.
 
그런 태형을 배려해서인지 윤기의 집에는 사과가 배가 끊길 일이 없었다. 떨어질 때쯤 윤기가 과일 가게에 나가 사오고는 했으니 말이다.
 
태형은 처음에 윤기가 사온다는 걸 모르고 과일이 스스로 생겨 난다며 신기해 했으나 나중에 윤기가 퇴근길에 사온 과일 상자를 보고는 과일이 누군가 길러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윤기는 태형의 지식 수준이 심각하다고 느껴 자신이 공부를 해 가면서까지 태형이가 일반 지식을 알려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태형은 배우고 금세 까먹어 버렸지만 말이다.
 
아무튼 오늘은 태형이 껍질에 꽂힌 날이었다. 윤기는 일어나자마자 식탁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는 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윤기는 슬그머니 침실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미 태형이 해맑게 웃으며 윤기에게 손짓 하고 있었다.
 
윤기는 그때 태형이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 같았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 윤기! "
 
" ... "
 
" 내가 윤기 주인 주려고 과일 깎이놨어! 윤기가 그랬잖아 아침에 사과는 꿀사과라고! "
 
" ... "
 
" 윤기 아. 태형이가 먹여 줄게! "
 
" ...과일 껍질 먹으려고 나 과일 주는 거잖아. "
 
" ... 아니야! 주인 비... 비 아무튼 그거 보충하라고 주는 거란 말이야! "
 
" 비타민. "
 
" 아무튼 그거! 얼른 아아. "
 

태형이 윤기의 앞으로 와 튀어나온 귀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과일을 내밀었다. 윤기는 오늘도 곡 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걸 알고는 포기한 듯 입을 벌렸다.
 
태형이 윤기의 모습을 보고는 잘 먹는다며 손뼉까지 치면서 좋아했다. 윤기의 표정이 흐트러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태형이 하루종일 과일 껍질을 먹고 있었다. 윤기는 결국 먹다가 지쳐 그릇에 과일을 담으면서까지 과일 껍질을 먹는 태형을 쳐다 보았다.
 
윤기가 징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작업방으로 들어가려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태형이 귀를 쫑긋 거리며 어디 가냐고 물었다.

윤기가 작업 하러 간다며 말을 하자 태형이 따라 가겠다고 윤기를 쫓았다. 윤기가 작업방에 들어오자마자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태형은 그런 윤기의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윤기를 향해 나지막이 물었다.
 

" 윤기! "
 
" ... "
 
" 나 윤기 허벅지에 앉으면 안 돼? 응? 윤기 목에 팔 두르고! 나 가만히 있을게! "
 
" 그러고 가만히 있었던 적 없잖아. "
 
" 아앙. 이번엔 진짜로! "
 
" ... "
 
" 안 돼? 안 돼? 진짜로? "
 
" 후. 가만히 안 있으면 빨개 벗겨서 내 쫓을 거야. "
 
 
윤기가 태형을 향해 허벅지를 내주자 태형이 좋다는 듯 윤기의 허벅지 위에 마주 보고 앉아서 윤기의 목에 팔을 둘렀다.
 
윤기는 그런 태형의 팔 사이로 팔을 넣어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 자세가 한 두번 해본게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윤기가 태형에게서 느껴지는 온기를 느끼며 작업을 하고 있다가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르고 과일 껍질을 아삭거리며 먹던 태형의 행동이 잦아 들자 의아함을 느끼고 태형의 목과 허리를 잡고 태형을 안아 들었다.
 
그리고 침실에 가 침대에 태형을 눕히자 태형은 한 손에 과일 껍질을 들고 갈색 긴 귀를 내놓은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의 모습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태형의 눈, 코, 입에 입을 맞추고 태형의 몸 위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태형이 이불의 감촉이 부드러웠던 것인지 이불로 더 파고들었고, 이불 밖으로는 태형의 갈색 귀가 솟아있었다.
 
 
 
 
4. (수위 주의)
 
 
 

윤기가 예민한 때가 작업을 하는 시간이라면 태형이 예민한 때는 발정기가 올 때였다.
 
윤기는 태형이 자신이 예민할 때를 기가 막히게 눈치 채 자신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태형의 모습을 꽤 기특하게 여기고 있었다.
 
토끼는 원래 예민하기는 했으나 발정기가 다가오면 더 예민해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시무룩 해진다거나 몸을 살짝 만지기만 해도 기겁을 하며 도망 간다거나, 아무런 짓도 안 했는데 흥분 해서 난리를 피운다거나.
 
발정기의 기간은 꽤나 일정하기 때문에 윤기는 달력에 태형의 발정기 주기를 표시해 놓고는 했다. 미리 알아두어야 예민한 토끼 태형을 자극하지 않고 수월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윤기는 성욕이 식욕만큼 없었다. 윤기와 태형이 첫 관계를 맺을 때로 돌아가 보자면, 윤기는 태형의 발정기를 풀어 주기 위해 태형과 관계를 맺어야 했다.
 
물론 윤기가 태형을 향해 마음을 가지고 있어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태형은 그 후로 발정기가 아닐 때 자신과 관계를 맺지 않는 윤기가 고자는 아닐까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했다.
 
왜냐하면 옆 집 흑토끼는 주인이 가만 두지를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태형은 윤기가 자신 대신 다른 반인반수를 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윤기가 출근하는 길을 몰래 따라나가는 짓을 1주일이나 지속했으나 윤기는 정직하게 집 작업실 집 작업실이라는 루트를 따르고 있었다.
 
태형은 흑토끼에게서 팁을 얻어 윤기를 유혹하기로 마음 먹었다.
 

태형이 윤기의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자신의 귀와 꼬리를 뿅 하고 튀어나오게 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붉으스름한 틴트를 입술에 톡톡 바르고는 윤기가 퇴근 하기를 기다렸다.
 
윤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했는데 자신의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태형을 쳐다봤다. 태형이 윤기가 가는 곳곳마다 따라 다니며 별 짓을 다 해 보았으나 윤기는 무관심 그 자체였다.
 
태형은 시무룩해져 침대에 앉은 윤기의 허벅지에 앉아 윤기의 그 곳에 맞춰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윤기의 눈썹이 꿈틀 거리더니 태형의 눈을 응시했다.
 

" ... "
 
" 으응... 주이인 태형이랑 자자 응? "
 
" 왜 이래. "
 
" 주인... 태형이 싫어? "
 
" ... "
 
" ... 끙. 진짜 싫어 태형이? 주인은 왜 옆 집 주인처럼 나랑 교미 왜 안 해? 주인 나 진짜 싫어해? 옆 집 흑토끼는 주인이 잘 해 준다고 했단 말이야... 흑. 융기 미워어. "
 
 

태형이 돌리던 허리를 멈추고 윤기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대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윤기는 난감하다는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헝클어 넣고는 태형의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태형이 싫다며 고개짓을 하며 윤기의 품으로 다시 고개를 묻으려고 했지만 윤기의 힘에 그럴 수 없었다.
 
윤기가 태형을 순식간에 침대에 눕히고는 훤히 드러난 다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 김태형. "
 
" ...흑. 주인. "
 
" 나랑 교미 하면 아프다고 끙끙 거리잖아. 그래서 참았더니 이렇게 유혹하기 있어? "
 
" 으응. 주... 주인. "
 
" 태형이 발정기지 참. 어디를 만지든 다 느끼겠네 우리 태형이. "
 
" 읏! 아 주인 귀 싫어! "
 
" 특히 귀는 더 하지. 네가 자초한 거니까 이제 무르기 없어. "
 
 

윤기가 태형의 귀에 고개를 묻어 핥아 내리며 태형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내려 태형의 다리를 자신의 허리에 감게 한 후 가슴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 격한 정사를 치룬 태형은 일어나지 못 했다는 후문. (윤기도 마찬가지.)
 
 
 
 

5.
 
 
 
 
태형은 꼬리며 귀며 다 드러내 놓고는 집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토끼는 워낙 활동성이 뛰어난 동물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태형의 활동력은 비글과 맞먹는 듯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을 소파에 앉아 지켜볼 뿐이었다. 윤기가 먼지 날린다거나 밑에 집에서 올라온다고 주의를 줬지만 그 잔소리를 고분고분하게 들을 태형이 아니었다.
 
태형은 잠시 조용해졌다가 윤기의 눈치를 슬쩍 보고는 팔랑팔랑 뛰어다녔다.
 
윤기가 요새 마무리 곡 작업을 하느라 태형과 밖에 통 나가지 못 했기 때문에 태형이 윤기 앞에서 심술을 부리는 것이었다.
 
윤기도 그런 태형의 심술을 모르는 눈치는 아니었다.
 
윤기는 그저 태형이 자신에게 직접 말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윤기는 말로 하는 표현이 꽤나 서툴었는데 그 때문에 태형이 윤기 대신 모든 애정표현을 하며 살았다.
 
예를 들어 사랑한다는 말은 태형에게 쉬운 애정 표현이었으며 윤기는 나도. 라며 대답을 해줄 뿐이었다.
 
그래도 태형이 서운해 하는 기색이 보이면 서둘러 표현해줄 주도 아는 남자 중에 남자였다.
 
태형이 뛰어 다니는 게 슬슬 지쳤던 것인지 몸을 축 늘어트린 채 윤기의 옆자리에 앉아 윤기의 옆구리를 파고 들었다.
 
윤기가 자연스럽게 팔을 태형의 어깨에 두르자 태형이 윤기의 가슴과 배 사이 부분에 누워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윤기는 자신의 턱을 간지럽히는 태형의 토끼 귀에 인상을 찌푸렸다.
 
태형은 그것도 모르고 윤기가 자신의 애정 표현을 받아준다며 더 심하게 부비적대고 있었다.
 
윤기가 결국 태형에게 귀 집어 넣으라고 막을 하고 나서야 태형이 귀와 꼬리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태형이 윤기를 올려다 보며 밖으로 나가자 제안했다.
 
 
 
" 주인! 우리 나가자 나가! "
 
" 누구 좋다고 나가. "
 
" 주인도 좋고 나도 좋고! "
 
" 난 집에서 쉬고 싶은데. "
 
" 주이인. 윤기! 태형이 나가고 싶어요! "
 
" ... "
 
" 나가자아 응? 우리 나가자! "
 
" ... "
 
" 나가는 거다? 그런 거지? "
 
 
태형이 싫다고 하더라고 해주고 마는 윤기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윤기의 대답을 듣지 않고서도 서둘러 옷방으로 향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을 보며 피식 웃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옷을 입고 시내로 나왔다.
 
태형은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에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바빴다. 음식을 보며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옷을 사기도 하고.
 
윤기는 그저 태형을 쫓아 다니며 지켜볼 뿐이었다. 태형이 윤기의 옷도 사고는 꼭 입고 다니라며 ㅁ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윤기는 자신의 카드로 긁고 당당하게 선물이라며 내미는 태형의 머리카락을 흐트렸다.
 
그리고는 태형의 손을 잡아 이끌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 우와. "
 
" 신기해? "
 
" 응응! 주인 나 이런데 처음 와 봐! 이런데 비싼 거 아니야? 주인 무리하지 마... "
 
" 태형아. 나 돈 많이 벌어. 너 먹여 살리려고. "
 
" ...윤기. "
 
" 우리 애들도 나오면 어떻게 해 그러니까 열심히 벌어야지. "
 
" 끄응... 애기 얘기는 하지 마! 부끄럽단 말이야! "
 
" 전에 그거 생각 나서 그래? 와이셔츠? "
 
" 아아아아, 안 들린다 난 안 들려! "
 
 

윤기가 시킨 음식들이 차례대로 식탁에 배치 되고, 태형은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을 바라만 볼 뿐 음식을 먹지는 않았다.
 
태형이 종종 윤기의 입 앞으로 음식을 내 밀었고, 윤기는 아무 말 없이 받아 먹을 뿐이었다.
 
태형은 윤기에게 얼른 먹으라고 종용했으나 윤기는 지긋한 눈빛으로 태형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 태형아. "
 
" 응? 윤기 왜? "
 
" 나랑 함께 해줘서 고마워. "
 
" 주인... "
 
" 나랑 애 낳고 잘 살자. 어디 가지 마 토끼. "
 
" 어디 안 가고 주인 옆에만 있을게 나! "
 

태형이 윤기를 보며 환하게 웃자, 윤기도 태형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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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썼던 것을 올리는 것이니 표절이나 도용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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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 봤습니다ㅠㅠ아,좋아라ㅠㅠ
8년 전
독자2
신알신할게요..... 반인반수인 태형이가 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진뷔에 이여서 반인반수 슙뷔라니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엉엉 이번에두 엄청 재미있게 읽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
8년 전
독자4
잘보고가여ㅠㅠㅠㅠㅠㅠㅡ좋다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5
무뚝뚝한데 다챙겨주는 윤기랑 귀엽고 활발한 태형이라니ㅠㅠㅠㅠ 반인반수...완전 취향저격이에요 진짜ㅠㅠㅠ
8년 전
독자6
ㅠㅠ허류ㅠ저번편에이어서ㅠㅠ토끼태태라니ㅜㅠ귀여워ㅠㅠ다른것도 많이많이 써주세요사랑해요ㅠㅜ
8년 전
독자7
ㅠㅠㅠㅠ이거 뭔데 이렇게 글이 달달해요ㅠㅠㅠㅠ설탕 뿌려놓은 줄 알겠네ㅠㅠㅜ윤기 무덤덤하게 애정 표현하는 것 좀 보소ㅠㅠㅜ
8년 전
독자8
아....윤기진짜 발려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완전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군주님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ㅜㅜ반인반수태태도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반인반수 시리즈 더 써주세요ㅠㅠㅠㅠ정말 둘의 케미가 ㅠㅠㅠ쥬금
8년 전
독자11
토끼태태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덤덤하게 애정표현해주는 윤기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헐 이렇게 좋은 걸 제가 놓치고 있었다니....찰 보고가요
8년 전
독자13
헐...토끼....토끼라니ㅜㅜㅜㅠㅠㅠㅠㅠ하휴ㅠㅠㅠㅠㅠ윤기때문에 설렘사 할뻔 했잖아요ㅠㅠㅠㅠㅠ어후휴ㅠㅠㅠㅠ너무 달달한거 아니에여??ㅠㅠㅜㅜㅜ
8년 전
독자14
태형이너무구ㅏ여워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와.. 이거 진짜 대박이당...
8년 전
독자16
윤기 핵설렘 태형이 겁나귀엽 사랑스럽다 저런 반인반수가 있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울듯
8년 전
독자17
작가님 블로그에서 늘 슙뷔 잘보고 이써요ㅠㅠㅠ 엉엉 사랑해요❤
7년 전
비회원190.157
ㅜㅜㅜㅜ 너무 좋다
7년 전
비회원254.189
하...... 이거 전에 블로그에서 본 적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ㅜ또 벼네요 ㅋㅋㅋ
7년 전
비회원110.181

7년 전
비회원200.216
아 ㅠㅠ
4년 전
비회원74.21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좋다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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