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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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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뷔슙] 보스 김남준 x 청소년 김태형 x 오른팔 민윤기 (中)

W. 베이직 (Basic)

http://youtu.be/yHLIHBqGHOs

방탄소년단 - 잡아줘 (브금을 들으시면 더 집중이 잘 되실 거예요!)

태형은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남준이 출장을 간다며 통보하듯 내뱉고 집에서 짐을 싸 나갔기 때문이다. 태형은 자고 있던 윤기를 마구잡이로 깨우며 나가자고 외출을 서둘렀다. 윤기는 잘 자고 있다가 갑자기 봉변을 당해 꽤나 당황한 것인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태형은 윤기의 위로 올라타 윤기를 짓누르며 떼를 쓰고 있었다. 윤기가 작게 욕짓거리를 내뱉고 몸을 일으키가 태형이 아이같이 좋아하며 손뼉을 쳤다. 윤기는 아직 아이같은 태형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태형을 이해해 보려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이미 포기해 버린지 오래였다. 태형은 윤기가 일어나 씻으러 들어가자 얌전히 침대에 안아 윤기를 기다렸다. 윤기가 나와 옷을 갈아 입으려는데 태형이 나가지 않자 나가라며 눈짓을 했고 태형은 치 라며 삐친 소리를 내뱉고 윤기의 방을 나갔다. 윤기는 헛웃음을 내뱉고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윤기의 옷장에는 슈트 아니면 니트나 청바지, 청자켓이나 가죽 자켓 뿐이었다. 태형이 후드티도 사 입으라며 편하다고 추천 했으나 윤기는 가볍게 무시해 버렸다. 태형은 윤기가 후드티 입는 걸 꼭 보겠다며 벼루고 있는 중이었지만 말이다. 윤기가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내려오자 태형이 기다렸다는 듯 윤기의 곁에 쪼르르 서 이제 출발하는 거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기는 차 키를 청바지에 쑤셔넣고는 가자며 태형을 이끌었다. 신발장을 둘러보니 남준의 신발 몇 개가 사라진 것을 보아 남준은 출장은 간 모양이었다. 윤기는 태형이 신난 이유가 이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태형의 기분에 맞춰주기로 했다. 아직 태형은 18살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태형이 남준의 집에서 지낸지 꽤 시간이 흘렀다. 명목상 태형은 남준의 첩이었으나 한창 놀 나이였다. 윤기가 총과 칼로 사람을 죽였던 나이. 자신의 친구 남준을 위로 올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나이. 윤기는 잡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어느새 차에 타 있는 태형을 쳐다봤다. 태형이 서둘러 오라며 윤기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윤기가 차에 올라타자 태형이 공원에 가자며 윤기를 졸랐다. 윤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까운 공원을 찾아 차를 움직였다.

서울에서 공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 수가 없어 결국 한강 공원에 왔다. 태형은 윤기가 못 봤던 가방을 뒤에 매고 있었는데 윤기가 뭐냐고 물어도 그냥 웃고 넘어갈 뿐이었다. 태형은 봄이라 꽃이 많이 폈다며 기뻐했고 꽃밭 옆에 돗자리를 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꺼내 돗자리 위에 올려놓고는 도시락도 꺼내기 시작했다. 윤기는 기가 차다는 듯 언제 이런 걸 준비했냐고 물었지만 태형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 하기를 피했다. 윤기는 봄바람이 몸을 나른하게 만들어 돗자리에 몸을 뉘였다. 태형은 그런 윤기를 힐끗 보고는 윤기의 팔을 가져와 강제로 팔베개를 만들고는 베고 누웠다. 윤기가 뭐 하는 거냐 인상을 쓰며 물었지만 태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 아저씨 팔베개 좋아요! 최고! "

" 참나. 너 되게 웃긴 애다. "

" 이제 알았어요? 히. "

" 내가 언제 너한테 팔베개를 해줬다고. "

" 지금요! 지금! 그래도 우리 자지는 말아요. "

" 뭐? "

" 자면 추억 못 만들잖아. 그건 슬퍼요. "

" 추억은 무슨. 나 그런 거 만들 나이 아니야. "

" 왜요. 아직 아저씨 28살이잖아요! "

" 내일 모레면 서른이야. "

" 내일 모레면 저도 스무살인데요? "

" 까분다. "

윤기가 태형의 머리에 장난치 듯 딱밤을 때리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에는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윤기가 새근거리는 숨소리에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봤고, 자지 말자던 태형이 자고 있자 기가 차다는 듯 웃고 태형이 베고 있던 자신의 팔을 조심스레 빼고는 가방을 대신 태형의 목 뒤에 가져다 줬다. 그리고는 윤기가 카메라를 들어 태형의 자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에도 애정이 들어가면 잘 나온다더니 그 말이 틀린 것 하나 없는 것 같았다. 윤기는 처음 찍어보는 사진이지만 태형의 모습 하나하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윤기는 태형을 사진 찍던 것을 멈추고 풀밭으로 향해 꽃을 꺾기 시작했다. 당연히 해서는 안될 짓이었지만 태형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형과 잘 어울릴 그 무언가. 윤기는 서둘러 손재주를 발휘해 화관을 만들고 있었다. 여러가지 색의 꽃들이 엮이기 하면서 꽤나 아름다운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었다. 윤기가 그렇게 화관 만들기에 집중한지 시간이 흐르고 태형은 찌뿌둥한 몸을 쭉 펴며 일어나고 있었다. 태형은 간만에 잠을 잘 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준과 관계를 맺으면서 잠만 들면 악몽을 꿨기 때문이다. 태형은 남준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는 윤기를 쳐다봤다. 윤기는 여전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태형은 윤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윤기를 놀래켰다. 윤기는 감흥없이 태형을 쳐다보며 뭐 하는거냐고 물었다. 태형은 재미없다며 뚱하게 입술을 내밀고는 윤기의 등에 머리를 기대고 투정을 부렸다. 윤기는 혀를 차고는 완성된 화관을 태형에 손에 들려줬다. 태형이 이게 뭐냐며 윤기를 향해 물었고 윤기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 뭐긴. 척 보면 몰라? "

" 화관? "

" 그래. "

" 이거 아저씨가 만든 거예요? "

" 어. 봤잖아 방금. "

" 오. 아저씨 손재주 좋다! "

" 칼 휘두르려면 그 정도는 기본이야. "

" ... 아저씨 조직원이지 참. "

" 너 지금 되게 위험한 사람이랑 있는 거야. "

" ... "

" 알겠냐. "

" 모르겠는데요? 아저씨는 그냥 나한테 잘 해주는 아저씨일 뿐이야. "

" 배 부른 소리하네. "

" 아무튼 이건 왜요? "

" 머리에 써 보라고. "

" 제가요? "

" 그럼 여기 그거 받은 사람 너 말고 또 누구 있어? "

" 아, 알았어요. 쓸게요 쓴다고요. "

" ... "

" 아, 근데 나 거울 없어서 제대로 못 쓸거 같아요. 아저씨가 얹어주면 안 돼요? "

" ... "

" 응? "

태형의 재촉에 결국 윤기가 화관을 받아들고 태형의 머리에 얹어주었다. 태형은 잘 어울리냐며 윤기를 향해 물었다. 윤기는 태형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태형의 흐트러진 머리카락도 정리해줬다. 윤기는 태형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 줄 알았다. 천사가 아니여도 태형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릴 것 같았다. 윤기는 태형을 빤히 쳐다보다가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더 보고 있으면 태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것 같았다. 태형은 그런 윤기를 의아하게 보다가 윤기 옆에 있던 카메라를 윤기에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찍어달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그날 윤기와 태형은 공원에서 수많은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윤기는 처음 태형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기겁을 하며 얼굴을 가리기 바빴다. 자신이 카메라에 찍힌 적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윤기에게는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기는 태형에게 그만하라며 짐짓 엄한 목소리를 냈지만 그런 걸 들을 태형이 아니었다. 태형이 콧웃음을 치고는 윤기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마구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 아, 아저씨! "

" 찍지 말라고 했다. "

" 이거다 추억이라니까요? "

" ... "

" 내가 사진 찍고 나서 인쇄한 다음에 아저씨 줄게요! 진짜로 약속합니다 이건! "

" 그래도 싫다고 했어. "

" 아저씨 진짜 야박하게구네. 초상권도 없잖아요! 연예인 아니라! "

" 일반인으로서 초상권도 있는 법이다. "

" 흥. 그래도 다 찍을 거야. 아저씨 나랑 추억 만들기 동참했으니까 빼기 없어요! "

" 내가 언제 동참한다고! "

" 히. 한 장 건졌고. "

결국 윤기는 해탈한 듯 태형이 자신을 찍게 내버려둬야 했다. 태형은 마치 물만난 물고기처럼 윤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는 뿌듯한 듯 웃었다.

태형에게는 천국 같았던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남준이 집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태형은 굳은 얼굴로 남준을 반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태형은 생각했다. 자신이 잠시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윤기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고 해서 남준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태형은 솔직히 남준에게 빚 같은 걸로 묶여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망을 가도 좋았다. 하지만 자신의 형처럼 자신에게 잘해주는 윤기를 안 볼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남준을 봐온 여태까지의 정황으로 봐서는 자신이 없어지면 윤기부터 닦달할 거라는 남준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태형은 이도저도 못 하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다. 차라리 빚이라도 있어 남준에게 묶여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태형은 남준의 짐을 받아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태형의 입술은 오늘도 피를 봐야했다. 남준은 그런 태형을 본채만채 하고 위로 올라갈 뿐이었다. 남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녁을 먹고 오지 않았다고 했다. 태형은 윤기와 자신의 몫 이외에 남준의 것도 밥을 차리고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어야 했다. 남준의 분위기가 이 자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태형을 체하게 하는 것 같았다. 태형은 서둘러 밥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윤기가 그런 태형에게 말없이 물이 찬 잔을 건네줄 뿐이었다. 남준은 그 모습을 힐끗 보고는 말없이 식사에 열중했다. 태형은 물을 마시면서도 답답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남준은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마치고 물로 입가심을 한채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태형을 향해 방에 와 대기하고 있으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태형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반항을 했다가는 전에 맞았던 것처럼 맞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윤기와 태형도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통에 그릇 넣은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태형은 조용히 방으로 올라가려는 윤기의 손을 붙잡았다. 윤기가 왜 그러냐며 태형을 향해 물었다. 태형은 어쩐지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 아저씨. "

" 어. "

" 내 이름 다정하게 불러주면 안 돼요? "

" ... "

" 제발요... "

" 태형아. "

" 네. 네. 아저씨. "

" ... "

" 잘할 수 있을거라 말해주세요. 다 괜찮을 거라고. "

" ... "

" 부탁할게요 아저씨. "

" 잘... 잘할 수 있어. 괜찮아 다. "

" ... 아저씨. "

" ... "

"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요. "

" ... "

" 행복에 참 빨리 적응해요. 무섭게 빨리. "

" ... "

" 그래서 그 시간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게 해요. "

" ... "

" 그래서 저 너무 슬퍼요 아저씨. "

" ... "

"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거든요. "

" ... "

" 아저씨. "

" 어. "

"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

" ... "

" 오늘은 집 나가서 다른데서 주무세요. "

" 태형아. "

" 아저씨한테 부끄러운 모습 보이기 싫어요. 뭐, 전에 이미 많이 보이긴 했지만... 오늘은 싫어요. "

" ... "

" 부탁이에요. "

" 그래. 그럴게. "

" 고맙습니다. "

윤기는 1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켓과 차 열쇠, 지갑을 가지고 나온 뒤 현관으로 향했다. 태형이 윤기에게 다녀오라며 희미한 목소리로 말을 하자 윤기가 그러겠다고 했다. 태형은 억지로 입꼬리를 당겨 웃고는 문이 닫히고 윤기의 모습이 사라져도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서 있었다. 태형은 지금 당장이라도 자기를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윤기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이 세계의 무서움을 이미 알아버린 태형이었다. 적응하지 못해 도망쳤을 때 태형은 이미 알아버렸다. 남준은 태형에게 미친듯이 소유욕을 보이고 있었는데 태형은 그게 무서웠다. 하나에 미친 사람이 보이는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태형은 알고 있었다. 미친 사람은 자신의 친구도 알아보지 못 하고 해칠 것이었다. 그가 아무리 자신을 큰 자리에 오르도록 도와줬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태형은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2층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마음껏 울음을 토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윤기가 없었으니 말이다. 태형은 이미 가운을 입고 침대에 앉아 있는 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태형은 입술을 앙 물고 체념한 듯 옷가지를 하나씩 벗어냈다. 입은 옷가지도 별로 없었던 터라 태형은 금세 나체가 되었다. 태형은 침대로 올라가 남준의 허벅지에 안은 뒤 남준이 입고 있는 가운의 끈을 풀렀다. 그리고는 남준의 목을 끌어 안았고, 남준은 태형의 목부터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태형은 눈을 감으며 눈물을 참아내고 있었다. 남준은 관계를 할 때 아무 말도 없는 편이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태형에게 말을 내뱉었다.

" 민윤기랑 잘 지냈나. "

" ... "

" 나한테는 대답도 안 하겠다 이거군. "

" ... "

" 민윤기가 좋아? "

" ... "

" 민윤기가 좋냐니까! "

" ... "

" 내 심기를 거슬러서 좋을 것 없다는 거 잘 알 텐데. "

" ... "

" 먼저 거스른 건 너야. "

남준이 태형의 뒤를 풀어주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관계를 하기 시작했다. 태형의 입에선 고통에 찬 신음이 터졌고, 오늘도 두 사람은 폭력적인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사랑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관계. 관계를 여러 번 가지고 녹초가 된 두 사람은 침대 위로 쓰러졌다. 태형은 남준의 위에서 내려와 남준에게서 등을 돌리고 몸을 웅크렸다. 남준은 그런 태형을 한 번 보고는 이불을 덮은 뒤 눈을 감았다. 남준이 관계가 끝나고 바로 나가지 말라고 압박을 해 태형은 남준이 잠든 때에 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나고 웅크렸던 몸을 일으킨 태형은 허리를 붙잡으며 남준의 방에 딸려있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서 토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남준은 여전히 누워 있는 자세 그대로였다. 태형은 속에 모든 것을 게워내려고 하는 것인지 한참 토를 하다가 물로 입을 헹구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기어가 듯 남준의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방문 앞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다. 누가 들어도 태형의 울음은 서글퍼 듣는 사람까지 슬퍼지게 만들었다. 태형은 그렇게 한참을 남준의 방문 앞에서 울었다.

" 흑... "

" ... "

" 흐읍. "

" ... "

" 미련한 새끼. "

" 으... "

" 시발. "

남준은 욕을 내뱉고는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쓸어올렸다. 사실 남준은 잠이 든 척을 하고 태형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태형은 매번 남준과 관계를 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누워있다가 방을 뛰쳐나가 울고는 했다. 남준은 매번 그 울음을 들어야 했고 말이다. 그리고 아까 토한 것도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과 같이 밥 먹는 걸 불편해하는 태형이란걸 남준이 모를리가 없었다.

남준은 태형이 포기하면 쉬워질 거라 생각했다. 자신과의 관계를 받아 들이고 자신에게 윤기만큼 대하면 힘든 일이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태형은 무슨 고집인지 모를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더 힘들게 하는 그런 고집 말이다. 남준은 그런 태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태형에게 집착 수준으로 이러는 자신도 이해가 안 갔다. 그저 좀 어여쁜 소년일 뿐이었다. 하지만 태형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남준의 마음을 이끌만한 무언가. 냉철한 보스로 살던 자신을 이끈 그 무언가 말이다.

태형은 윤기와 찍었던 사진을 사진관에서 인화해왔다. 윤기가 같이 나가겠다고 했지만 태형이 말리며 속으로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겠다 다짐했다. 태형은 신나게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태형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조직원들을 무시하고 있었다. 태형에게 이제 그들의 시선 쯤이야 신경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저는 남준의 첩, 태형에게 그들은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태형은 콧노래를 부르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윤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윤기에게 이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형은 신발을 대충 벗어던지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다.

" 윤기 아저씨! "

" ... "

" 아저씨 어디 있어요? 혹시 부엌? 아저씨 또 뭐 만드는구나 나 줄라고? 히. 대답 안 했으니까 아저씨 좀 혼나야 해! 진짜로! 저 완전 진지하다고요! "

" 김태형. "

" ... "

" 언제부터 민윤기랑 그렇게 친했지. "

" 보스... "

" 나는 보스고 민윤기는 윤기 아저씨라. 제법 다정한 호칭이네. 몸 섞는 사람보다 네 뒤치닥거리 해주는 사람이 더 중요해? "

" ... "

태형은 남준이 집에 있을 줄 몰랐다는 듯 그 자리에 못이라도 박힌 듯 서 있었다. 태형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태형의 손에 들려있던 사진들이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마침 그것을 자신의 방에서 나오던 윤기가 보게 되었다. 윤기의 손에는 캐리어가 들려 있었는데 태형이 굳은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태형의 입술에서는 어느새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남준은 태형의 옆으로 와 윤기를 향해 말했다.

" 이제 가나. "

" 예. 보스. "

" ㅇ... 어디를 가요 아저씨? "

" ... "

" 윤기 이제 집 얻어서 나가기로 했어. "

" ... "

" ... "

" 이제 너 지켜줄 사람 이 집에 하나도 없다 이거야. "

" 거짓말... "

" 미안하다. "

" 아저씨 거짓말이죠... 나 버리고 어디 안 가기로 했잖아... 우리 엄마처럼. 우리 엄마처럼 나한테 안 그러기로 했잖아! 나 몸 팔아도 괜찮다며. 그래도 내 곁에 있을 거라며!!! "

태형이 발악을 하며 윤기의 바지를 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윤기는 그저 무표정으로 태형을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태형은 가지 말라며 아이처럼 울었다. 윤기도 태형이 그렇게 우는 것은 처음 봤다. 물론 두 사람의 뒤에 서있는 남준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소리 죽여 울던 태형의 우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윤기가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남준에게 인사를 한 뒤 현관으로 향했다.

" 보스, 내일 뵙겠습니다. "

" 그래. "

" ... 민윤기!!! "

" ... "

" 어디 가... 가지 마 제발... 가지 말란 말이야... "

남준이 윤기가 서있던 자리에 쓰러져 오열하는 태형을 억지로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남준의 방에 들어가서도 태형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남준은 욕을 내뱉을 뿐이었다. 윤기는 부엌에 떨어진 사진을 봤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그 사진을 주운 뒤 집을 나섰다. 태형에게 유일하게 다정히 굴어주던 윤기가 집을 나갔다. 태형의 버팀목 갔던 윤기가 집에서 사라졌다. 태형은 허허벌판에 혼자 남게 되었다. 김남준이라는 때로는 뜨거운 햇살이 되고 추운 한기가 되어 태형을 괴롭히는 것과 한 집에 남게 되었다.

-

웁스. 계속 분량 조절 실패... 원래 한 편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상, 중, 하로 나뉘네요 ㅠㅅㅠ 하 편도 서둘러 들고 오겠습니다!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서도 연재 되었으며 표절이나 도용이 아님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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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태형아ㅠㅠㅠㅠㅠ안쓰럽다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205
혹시 개인블로그는 사라졌나요..?
3년 전
비회원2.205
분명 블로그에서 봤던것 같은데 오랜만에
볼려고 해서 찾아보니까 없더라구요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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