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W.오뜨
“응, 알겠어. 어, 늦게? 얼마나…?”
성규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우현이 그 안을 따라 들어갔다. 우현이 아슬아슬하게 들어가고 닫힌 문 앞에는 호원이 처량하게 서 있었다. 갔네? 호원이 한숨을 쉬며 쭈그려 앉았다. 진짜 오십 년 더 하라고 하면 어쩌지.
[현성] 귀신이 산다 : 02 - 1부 W. 오뜨
성규를 따라 안으로 들어온 우현이 집안 곳곳을 훑기 시작했다. 우현은 살펴보던 것도 잠시 남자의 대화를 집중해서 들었다.
“응, 알겠다니까. 야, 김명수, 그래도 좀 일찍 와. 너 저번에도 그러고 들어와서 내가, 야! 야! 아씨, 이게 진짜.”
김명수? 우현은 남자의 김명수, 하는 소리에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럼, 저 사람이 김성규네, 하고 성규로 보이는 남자를 훑어보았다. 얼굴에 비해 큰 안경과 그 안, 샐쭉하게 찢어진 눈. 곱상하게 생겼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았다. 곱게 자랐다고 생각하다가도 낡은 집을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우현은 성규의 뒤를 쫓아다니다가 성규가 홱, 하고 뒤를 돌자 움찔했다. 설마 자신이 보이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한 우현이 침을 꿀떡 삼켰다.
“아닌가?” “…….” “누구 없죠?” “…….”
우현의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무슨, 저게. 우현의 입이 크게 벌어지고 다물어지지 않았다. 설마, 진짜 내 목소리가 들리는 건가? 하고 조심스레 소리를 내려 숨을 내쉬었다. 예민한 성규는 자신의 귀에 미약한 숨결이 닿자 경직된 채 말했다.
“이, 이거 봐. 누구 있어요?” “흡!”
우현이 숨을 들어 마쉬었다. 숨을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눈을 꼭 감고 뜨지 않았다. 성규가 손을 덜덜 떨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초조한 듯 손톱을 물어뜯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형! 나 성규야. 있잖아요, 지금. 당장 만날 수 있어요?”
- 어? 형 지금 회식잉데ㅡ 예야! 팀장님 그거에여어! “아, 아아ㅡ 형, 응? 제발.” - 나중에, 와. 나중에.
성규가 휴대폰을 내려두고 몸을 덜덜 떨었다. 침착하게. 집에는 나밖에 없어. 저만치에서 우현도 넋이 나간 채 최면을 걸고 있었다. 누군가 이 상황을 본다면 분명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일 분 정도 지났을까 성규가 정신을 차린 듯 쇼파에 무너지듯 앉았다. 우현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삑삑, 삑, 삑. 도어락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들어왔다. 김명수다. 우현의 직감이 맞았다면 들어온 남자는 김명수가 맞다. 쇼파에 앉은 지 얼마 안 됐던 성규는 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다. 우현은 잠시 후에 저 남자의 몸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얼굴부터 뜯어보자 얼굴은 연예인을 해보라는 소리도 여러 번 들어봤을 것 같은 외모였다. 근데 왜 오디션에 항상 떨어진다는 건지. 우현이 혀를 쯧쯧 찼다. 명수는 피곤한 듯 성규를 한 번 쳐다보더니 켜져 있던 티비를 끄고 방으로 들어갔다.
“얼굴은 참 잘생겼는데 성격이 별로네 별로야.”
우현이 이제 알겠다는 듯 고래를 끄덕였다. 잠시 뒤에 명수가 이불을 들고 나와 성규에게 덮어주었다. 그것을 본 우현이 방이나 살펴봐야겠다며 미안한 듯 몸을 일으켜 명수를 따라 들어갔다. 역시 남자라 그런지 방이 더러웠다, 는 무슨 결벽증인지 정말 책 하나하나까지 각도를 맞춰 넣은 듯 깔끔했다. 너무 깔끔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우현이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들리자 명수가 문을 열었다.
“김명수, 왔으면 깨우지.” “피곤해 보여서.” “명수야아ㅡ.” “왜 이래.”
성규가 명수에게 안겨들었다. 우현은 남자 애인이라는 사람이 성규였나 했지만 그랬다면 호원이 말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내일부터는 나도 같이 마무리하고 가면 안 돼?” “……." "근데 오늘 늦는다고 했잖아. 전화 끝나자마자 왔네.“ “진호형한테 전화했었다며.”
응. 성규가 명수에게 떨어지고 부엌으로 향했다. 초복이래서 닭 사왔어. 내일 아침에는 꼭 밥 먹고 나가자. 응? 성규가 명수에게 부탁하자 명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현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사이에서 대체 자신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고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 * *
우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창문 쪽을 보니 이미 깜깜한 새벽이었다. 우현은 그제야 이제 시간이 거의 다됐다는 것을 알고 몸을 일으켰다. 명수는 아직 거실이나 성규의 방에 성규와 있는 듯 방에는 없는 듯했다. 찌뿌등한 몸을 겨우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에 우현이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다. 세면대 쪽 거울에 비친 얼굴은, 더 이상 우현이 아니었다. 그리 큰 눈은 아니지만, 매력 있던 눈과 비록 콧구멍은 크지만 베일 듯 날카롭던 콧대와 벨런스가 잘 맞았던 코, 그리고 두툼한 입술을. 볼 수가 없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보아도 이 얼굴은, 이렇게 겁나게 잘생긴 얼굴은. “김명수야.”
긱스 - Fly (Inst.) |
.
.
.
.
안녕하세요. '오뜨' 입니다. 이번에는 분량 조절 때문에 많이 짧지요ㅠㅠ 그래서 1부,2 부로 나눴어요. 2부는 3화 올릴 때 같이 올릴 예정이구요. 지금도 사실 올릴려했는데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서, 그리고 제가 지금 좀 사정이 생겨서 못 올리게 됐... 긴 무슨! 음.... 가능하다면 내일 당장 올릴수도있구여! 제가 격주로 두번 올리는 날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이번주가 될거에요... 어 그러니깐 15일 월요일이 들어있는 주에. 그 주에 두번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죄송해요ㅠㅠ
자자자자ㅏ, 암호닉 확인이나 할까요ㅠㅠ
♥ |
뚜러뻥 그대
찹쌀떡 그대
이코 그대
키세스 그대
^ㅠ^ 그대
감성 그대
규때 그대
LHSF 그대
톡 그대
짱짱맨 그대
피앙 그대
민징어 그대
코나 그대
그대들 진짜 진짜 제가 조, 좋아해요 |
외에도 제 작품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도 감사드려요ㅠㅠ 그대들 진짜ㅠㅠ 고맙습니다. 맞다... .... 표, 표지도 있는데 보고 가시려면 보고 가시든지.. (새침)
똥 to the 손 |
기호 1번, 이상하게 잘려서 망한 표지.
기호 2번, 그냥 망함의 예. 예압. |
* 암호닉 받아요, 환영합니다. *
* 정리. 좀... 자주 해요.. 제가 욕심이 마나서 (부끄)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02 - 1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f/f/2ff3bac2f06f192dd88838771c4fc985.jpg)
![[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02 - 1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5/f/d5f9395265b10f787cee3e4735a4f34b.jpg)
![[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02 - 1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1/d/51ddb33ae8b3b69d48f8d31a42f7114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