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밤은 깊었지만, 달빛 덕에 어둡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늘하늘 볼가에 닿아오는 산들바람이 기분좋았다.
쑨과 나 사이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어색하진 않았다. 5분정도 걸었을까. 쑨은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더니 방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 난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Suuuuun!!!!!!!!!!!!!!!!!!!!!What's that!!!!!!!!(쑨!!!!!!저거뭐야!!!!!!!!!!)
왜...왜 내가 저기 떡하니 걸려있는거냐고!!!!!!!!!!!!!
술이 번쩍 깨는 느낌이다.
휙- 바람소리가 날만큼 빠르게 돌아보니 어느새 내 뒤에 바짝 다가와 항시 짓는 그 아이같은 웃음을 보인 채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박태환. My Idol.(내 우상)
But...But...............하아....(그...그래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상상을 해 봐라 수영이라는게 원래 몸에 수영복만 걸치고 하는거라, 어떻게 보면 속옷을 입은거나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그런 내
모습을 이렇게 정면에서 보다니. 충격이야....
평소 쑨양이 날 무지 좋아한다는 말은 들었지만....올림픽에서까지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씨........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 인정한다. 나 지금 무지 부끄럽다. 엄청 빨개졌을거다.
Park, you look like an apple-(너 사과같애-)
쑨의 그 놀림에 부드럽게 받아칠 여유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근데 쟨 왜 하고많은 사진중에 저 사진을 붙여놓은거야..더 잘 나온 것도 많은데...쳇
Park, aren't you tired? Sit here.(박, 피곤하지 않아?여기 앉아.)
내 것과는 다르게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침대 위를 가리킨다. 안그래도 걸어오느라 다리가 쑤셔서 앉고싶었는데. 풀썩 앉자, 쿠션좋은 침대의 스프링
이 부드럽게 엉덩이를 튕겨올린다. 내친김에 아주 그냥 드러누워버렸다. 으아- 좋다아 흐흐.....
그때, 쑨이 나에게 갈색빛 액체를 하얀 머그컵에 담아 내민다.
Chocolate milk. It's very good.(초코우유야. 되게맛있어)
엇!!Thank you~
우와우와 초코우유-나 단거 무지 좋아하는데 쑨도 그런가보다. 우리 뭔가 통하는데?????한모금 마셔보니 과연, 한국의 초코우유와는 다르게 더 깊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보들한 이불감촉에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이 얼마만에 느끼는 달콤한 행복인가.
I'll bring the present. Just wait for a minute!(선물 가져올게. 1분만 기다려!)
웅? 오케이~~
후다닥 어딘가로 뛰어들어가는 쑨의 뒷모습이 정말 크다. 우와....역시 198....몇발자국 뛰지도 않았는데 금방 사라지네.
근데.....잠이온다......오늘 경기도 했고..술도 좀 했고... 침대는 포근하고....
힝...자면 안되는데....숙소에 돌아가야되는데........쑨이 주는 선물도 받아야되는데......자꾸 눈이 감겨...우웅...잠시만, 아주 잠시만 눈 감았다 뜨는거
야...그래..아주..잠시마안...........
쑨양이 뒤죽박죽으로 쌓아둔 가방속에서 얇은 봉투하나를 꺼냈을 때, 이미 태환은 저어-기 꿈나라로 날아가 돌고래들과 헤엄을치고 있었다.
자는구나.....자는 모습도 귀엽네//////
쑨양은 한참을 자는 태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코 끝이 간지러운지 찡긋거리다 우웅...하며 뒤척이는 태환. 마음같아선 이대로 제 침대에서
재워버리고싶지만, 그러면 한국측에서 난리가 날테니.....
에휴....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쑨은 태환의 어깨를 톡톡 건드려본다. 오른쪽으로 한바퀴, 왼쪽으로 한바퀴. 쑨의 손길이 귀찮은지 몸을 굴려 피하고
는 다시 잘도 잔다.
풉-다 큰 남자가 왜이리도 귀여운짓만 골라하는건지.
근데,이건 어쩌나......
쑨은 자신의 손에 들린 봉투끝은 만지작거리다 무언가 떠오른듯, 탁자에 놓여있던 펜을 들어 봉투 모퉁이에 몇자 끄적끄적 적어내려간다.
그리곤 살짝 말아 태환의 바지 주머니에 쏙 넣어 흘리지 않도록 지퍼까지 채워준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쑨은 태환의 목뒤와 다리밑으로 손을 집어넣은후,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들어올린다. 이미 그의 숙소가 어딘진 알고 있으니 길을 잃을 걱정은 하
지 않아도 된다.
그를 품에 안은 지금, 나의 마음은 보름달보다 환하게 차올라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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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쑨양시점 등장!
내용상 뭔가 여기서 끊고싶어서;;;;;예상하셨던 선물과는 다르다는건 아시겠죠?ㅎ
오늘 새벽에 한편 더 올릴 예정이니 다음 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P.S 조만간..불마크를 다는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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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왜 일본에서 미모 원탑으로 자주 거론되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