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대 , 너 나 좋아하냐고. 대답해 "
내가 거기서 어떻게 대답을해 , 기성용 새끼야…. 그럼 뭐, 너 진짜 너무 좋으니까 사귀자고 밀어붙여 ?
아님 이참에 결혼까지 할까 이럴까 ? 넌 내가 무슨말을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난 진짜….
아 또 눈물 날것 같아서 코를 훌쩍 들이마시는데, 기성용은 진짜 답답하다는듯이 날 쳐다보더니 벌떡 일어섰다.
" 이용대, 진짜 답답하게 그럴래 ? "
" 그럼 내가 너한테 뭐라고 말해야 되는데…. "
" 나 좋아해 ? 좋아하냐고 . "
" … "
" 대답해. 얼른, 나 참는거 못하는거 알지 "
그래, 진짜 완전 좋아해 ! 근데 내가 좋아한다고 끝이 아니잖아. 부모님얼굴 어떻게 봐. 아니, 무엇보다도 너 얼굴 어떻게봐.
그렇게 인상 찡그리고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라는듯이 쳐다보는 너한테 뭐라고 말해…. 장난이라고 하려니까 입이 안 떨어진단 말야.
" 이용대 ! 대답안할거야 ,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 그 한마디 하는게 힘들어 ? "
"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 내가 여기서 어떻게 대답해주길 원하는데 … ? 너가 한번 말해봐 . "
진짜 서러워서 , 이렇게 되다간 얘랑 완전히 남남처럼 살것같아서 눈물이 쏟아졌다. 진짜 또 추한 모습 보이네.
엉엉 울면서 대답을 재촉하자 내가 우는 모습에 당황한듯 하다가 입을 꾹 다문다. 봐봐, 너도 대답못하잖아.
왜 번호는 그렇게 저장해서 -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서 아까보다 더 크게 울자 기성용은 체념한듯 날 쳐다보더니 말을 잇는다.
" 됬다 됬어…. 말자, 너도 대답한 맘 없어 보이는데.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할게. 나중에 보자 "
" 야… 너 진짜 ,"
"봐봐, 대답도 못하잖아. 나 간다"
장난이라고 생각한다니… 넌 내가 이렇게 우는게 다 장난처럼 보여 ? 그리고 나중에 보자니….
맨날 웃으면서 조금있다 보자고 했었잖아, 너 맨날…. 기성용은 진짜 다 끝이라는 듯이 한숨을 쉬곤 매정하게 뒤 돌아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와, 진짜 다 끝이구나. 진짜 30분전만 해도 웃고 떠들었는데, 이젠 그럴수 없다는게 진짜.
*
" 감독님, 지금 몸이 많이 안좋아서 오늘 연습은 무리일거 같아요…. "
" 목소리가 많이 안좋네. 올림픽 때문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나 보다. 그래, 그럼 오늘 푹 쉬고 내일 보자. "
" 네…. "
운동장에서 2시간 정도 펑펑 울고왔더니 목소리도 다 나가고 몸 상태도 말이 아닌거 같다. 머리도 너무 지끈거리고 -.
핸드폰을 키면 기성용 문자가 한통이라도 있겠지. 했는데 없다. 나쁜놈… 진짜 그대로 나랑 영원히 안보고 살려고 그러나.
핸드폰이고 뭐고 이제 다 필요없다. 진짜 기성용 , 너 정말 싫어. 어떻게 그렇게 자기생각만 하고 사냐.
또 한참을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데 안되겠다 싶어 문자를 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끝내는게 제일 최악이니깐 -
[ 우리 좀 보자 ]
… 이건 좀 시비투 같고 너무 차가워 보이는데 ….
[ 성용아, 잠시 만날수 있어 ? ]
이건 더 아니야…. 무슨 국어책도 아니고. 너무 친한척 하는것 같잖아.
나 뭐하냐…. 지금 아파죽겠는데 문자 어떻게 보낼까 걱정하고 있다니. 진짜 단단히 기성용한테 미쳤나보네.
걔 앞에만 서면 그냥 별게 다 신경쓰이고 걱정된다.결국 문자를 지우고 쓰고 지우고, 몇십번을 고민한뒤에 보낸 문자는 기성용 지금 숙소앞에서 보자 - 다.
허탈감 10000배다. 이렇게 쉬운 문장을 도대체 몇십번이나 바꿔쓴거야. 근데 얘 나와주긴 할까….
" 아직 안나왔네 …. "
부리나케 나갔는데 괜히 일찍 왔나싶다. 5분 뒤면 오겠지, 10분뒤면 오겠지. 하는데 안와서 그냥 통로에 주저앉아서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뭐 어때. 좀 추해보이긴 하지만 지금 내가 딴 사람 걱정할때도 아니고, 아. 나도 기성용한테 이기심 전염됬나….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지금 내 꼴을 보면 사람을 괴물 나타났다고 난리 칠텐데…. 고개나 숙이고 있자.
한 15분을 더 그러고 있었을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어 고개를 들었더니 기성용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똑같이 쳐다보자 할말이 있는듯 입을 뗐다.
" 왜 불렀어 ? "
"……"
" …어 ? "
"…"
"…휴, 말 하지도 않을거면서 진짜 너 사람 가지고 장난쳐 ? 됬다. 나 들어갈게. "
너야말로 장난치냐 ? 말할 틈도 제대로 안주고 그냥 또 매정하게 뒤돌아서 들어가려고 그런다. 너 인내심 없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인줄 몰랐어 진짜,
자꾸 그렇게 등이나 보이고 말이야. 그래 , 진짜 너같이 겁많고 인내심도 없는 놈 좋아하는 내가 잘못이야! 그래, 우리 끝내자, 나도 질렸다.
순간 솟구치는 짜증남에 나도 뒤를 돌고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일리가 없잖아. 그러면 좋겠지만… 진짜 좋겠지만.
이미 내 입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소리가 나갔다. 아깐 그렇게 말도 안나가더니. 물론 내가 한 소리는 " 좋아해 " 였다. 나 뭔 배짱으로 말한거지…
" 뭐 ? "
" 좋아한다고 . 됬어 ? 나쁜놈아, 이제 속이 시원해 ? 왜 ? 이 답을 원하는게 아니였어 ? "
숙소로 들어가려던 기성용은 내말에 무척이나 놀란듯 눈은 커질때로 커진채 굳어있었다. 대답해보라니깐 - 또 눈물이 나오려 해서
소리치자 여기 다같이 쓰잖아, 조용히해 - 란다. 너 언제부터 주위를 그렇게 신경썼다고 그래. 맨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다녔잖아….
녀석의 어이없는 대답에 화가 머리까지 찼다. 물론 눈물도 같이 차서 엉엉 울고. 너 무슨 어장관리 하냐 ? 내가 니가 키우는 물고기중 하나야 ?
" 왜 , 더럽냐 ? 좋아한다니까 소름돋고 그래 ? 싫으면 말해. 내가 포기해줄게 "
" 야…너 "
" 말해봐, 더럽다고 해도 상관없어. 아무말이나 해 ! "
아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지금은 잔뜩 굳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기성용. 표정을 보니까 내가 그렇게 말할지
몰랐다는듯이 엄청 충격을 받은것 같다. 씁쓸하네…. 물론 받아줄거라 생각은 못했지만, 더럽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더 서럽네….
기성용은 한참 그렇게 넋을 놓고있더니 나중에 얘기를 하자고 말을 꺼낸다. 나중 ? 한 십만년정도 후에 답 해줄거야 ?
" 나… 나중에 …. 나중에 얘기해 "
" 나중에 ? 넌 나중이 있을거라 생각해 ?"
" 진짜 … 미안한데 내일. 내일 얘기해 "
"…야 ! "
내 말은 다 무시하고 한다는 말이 고작 내일 얘기하자 -랜다. 내일이나 오늘이나 답변이 하루사이에 달라지겠어 ?
마침 핸드폰도 밧데리가 없는건지 꺼져버린다. 기성용도 일시중지 된거같고. 그래 ,알았어 . 내가 여기서 멈춘것 처럼 조용히 사라지면 되지 , 그러면 되지 ?
근데 내 몸이 잘 안따라줘, 너 앞에서 울고 말이야.
*
" 혼자 갈 수 있수 있겠어 ? 많이 아파보이는데…. 그냥 병원에서 좀 쉬다가 같이 귀국하지 "
" 형 , 여기 있어봤자 더 아픈거 같아서 그러는거에요. 부모님 뵈고 좀 쉴게요. 죄송해요 "
" 이미 경기도 다 끝났는데 뭐가 죄송해… 그래. 정 그렇다면 먼저 한국가고, 몸 나으면 꼭 연락해 "
" 네, 저 갈게요 "
런던에서 이러고 있어봤자, 옆 숙소쓰는 기성용이랑 자주 마주쳐서 어색할거 같고 괜히 기사 잘못나면 불화다 뭐다 말 많을거 같아서 결국 먼저 한국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게 좋은 방법이라곤 생각 안하지만 … 부딪히는거 보다야 났다고 생각한다. 기성용 입장에선 모르겠지만 걔도 나 불편해하는데
오늘 경기 하는애한테 한국으로 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내가 꺼져줘야지 .뭐
어제 하도 울었더니 눈물도 안나온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자. 얼굴이야 안보고 살면 끝이지. 학교 같은곳 다닌다고 맨날 마주치겠어….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게이트로 들어가려는 순간에 멀리서 희미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 이용대 ! "
잘못 들었나….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다. 에이, 지금 또 뭔 상상을 하는거야. 기성용이 와 줄리가 없잖아.
괜히 망상하지 말자. 또 한발자국 움직이는데 이용대 - 하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어…. 이번엔 제대로 들은거 같은데.
" 야 ! 이용대 ! 어디가 "
진짜 확실하다. 뒤로 돌았더니 유니폼을 입은채로 얼마나 뛰어왔는지 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기성용이 보인다.
헐. 진짜 기성용이다…. 근데 왜 너가 여길…. 지금 오후 2신데 경기 5시잖아….
얘가 여기 왜 왔나 싶어서 계속 쳐다보니까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나를 노려본다. 왜,또 내가 뭘 잘못했는데….
" 아오씨, 이용대. 너 왜 가는데 ? 나 너 한국 간다는 소리 방금듣고, 겨우 왔잖아 ! "
" 가길 원하는거 아니였어 ? "
" 아 진짜 답답하네. 너 전화는 왜 안받아 ? 핸드폰이 장식이야 ? 문자도 20통이나 했잖아 "
" 그래서 왜 전화랑 문자 했는데, 좀 알아듣게 설명해 "
녀석의 알 수 없는 행동에 화가 나서 몰아붙이자 자기도 할말이 많다는듯 나를 노려본다. 뭐 , 노려보면 내가 피할줄 알아 ?
" 그럼 우선 너야말로 듣자, 왜 문자 전화 다 씹는데 "
" 핸드폰 베터리 없어서 그냥 충전 안했어 "
내 말에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치는 기성용. 넌 뭐가 그렇게 어이없고 웃긴데 ?
지금 나한테 전화 안받는다고 그거 따지러 온거야 ? 진짜 끝까지 너…. 기성용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있다간 화병으로 죽을거 같아
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기성용은 진짜 화난듯이 내 팔을 낚아챈다, 너 진짜 어장관리 하는거야 … 나쁜놈
짜증나서 팔을 뿌리치려 하자 더 쎄게 잡아온다. 좀 놔, 비행기 올시간 다됬어. 그렇게 말했건만 이기적인 기성용은 내 말 무시하고 자기말만 한다
" 좋아해 "
뭐… ?
" 좋아해, 아 진짜 오글거려서 못하겠네. 너 어제 고백했을때는 나도 너무 헷갈리고 복잡해서 그렇게 대할수 밖에 없었어.
너보면 얼굴 빨개지고 그래서…. 아씨, 하여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인터넷에 쳐보니까 좋아해서 그런거래. 나도 아니겠지,아니겠지. 했는데 정말 맞는거 같아.
아 !나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어이없다. 나도 이렇게 어이없는데 넌 어떻겠어. "
녀석은 자기가 뱉어놓고도 뭐라 하는지 몰라 버벅거린다. 플러스로 얼굴도 엄청 빨개졌고.
너 지금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거 맞지, 그치 . 재촉해서 물어보자 평소의 기성용처럼 다혈질 충만한 모습으로 소리친다.
" 아 그렇다니깐 ! 너 나 쪽팔리게 할래 ? "
아 다행이다. 솔직히 나 너랑 모른척 하고 살까봐 걱정됬거든…. 원래 기성용 성격 너무 더러워서 좀 바뀌길 바랬는데
완전 그리웠어. 막 니 짜증이 듣고 싶고 그랬다니깐 - 나를 노려보는 기성용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도 정신병자 다 되가나…. 기분이 하루에도 천번이상 변하는것 같아. 근데 짜증나는게 그 이유도 다 기성용.기성용.기성용. 다 기성용 !!!!!!!!!!!1
" 너…. 너울어 ? 왜…. 왜울고그래 , 사람들 다 쳐다보겠다 "
" 야 이 이자식아 ! 넌 지금 사람들이 문제냐 ?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얼마나 "
말을 하려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서 말이 안나온다. 에라이, 몰라 그냥 울자 - 해탈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엉엉 우니까 기성용 엄청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자기옷으로 막 닦아주는데, 야 ! 이거 땀 다 묻은거잖아. 울면서도 할말 다 하니까
기성용도 웃긴지 피식피식 웃어댄다. 나쁜놈… 흘겨주니까 미안하다고 자기 손으로 눈물 닦아주네.
" 이용대 내가 진짜 미안해,응 ? 그니까 그만울어…. 너무 많이 울어서 눈 다 부었네. 다 닦아지지도 않아 "
" 나쁜새끼…. 평생 저주할거야, 너. 너때문에 내 눈물샘 터진거면 어떻게 할거야 "
" 푸핫, 진짜 "
아, 나도 진짜 별종이다. 울면서 별 드립이 다 터지네. 기성용 , 너도 내가 웃기지. 나도 내가 웃기다 ,진짜. 뭔 이런 인간이 다있지.
내 모습이 추하면서도 웃겨서 울면서 웃으니까 기성용도 웃기긴 엄청 웃겼는지 내 눈물 닦다가 터져서 배까지 부여잡고 웃는다.
야 침 튀겼잖아, 진짜 더러워 죽겠네 . 얘 침분비샘 몇천억개 있는거 아냐 ?
"미안해,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 웃긴걸 어떡해 "
" 아 이자식이 진짜 …."
침 때문에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자, 또 멍뭉이처럼 눈웃음 살살 쳐댄다. 넌 꼭 불리할때만 그러더라….
"가자, 너 이미 비행기는 갔고 , 다시 숙소로 가자 "
" 내가 왜 너랑 가야되는데 "
" 너 나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같이 가야지 "
"…"
"야, 너 나 좋아하잖아 ! 긍정의 표시 안해 ? "
"…몰라 짜증나 "
" 와, 이용대 진짜 웃기네 . 진짜 말 안할거야 ? 엉 ? "
" ………좋아해 "
" 뭐 못들었어, 다시 말해봐. "
" 아씨,…좋아한다고 "
"푸하하하… 나도 "
"근데 너 오늘 축구경기잖아, 안가 ?"
" 헐…맞다 "
" 미친놈 , 빨리가 !!!!!!!!!!!!!!!!! "
새벽에 써서 그런가 이거 내용ㅇ잌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새드도 아니고 해피도 아니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마지막편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녕히게세요
는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 아니에요 ㅋㅋㅋ 뒤에 둘이 달달한 내용 더 쓰고 성용시점도 쓰고 번외까지 쓰고 ! 벽에 똥칠할때까지 쓸거에요.
거절은 없어요...ㅁ7ㅁ8 근데 내용 진짜 왜이러죠ㅠㅠ 새드 쓰려고 했다가 오그리토그리 재미없어서 급 해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어떡하죠 언니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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