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으,어제 잠을 제대로 못잣더니 몸이 찌뿌둥해 죽겠다. "
어제 잠을 설쳤더니 관절이란 관절이 다 쑤신다. 나 25살밖에 안됬는데 벌써 몸에 문제 생겼나 ….
어제 또 잠들려고만 하면 기성용 얼굴이 생각나고, 좀 사라질듯 하면 다시 생각나서 머리채를 쥐어뜯어보기도 하고 차가운 물도 들이마셔 봤는데
안되서 한참 뒹굴뒹굴 거리다 한시간 밖에 안잤다. 진짜 내가 미친게 분명하다.
친구들이 사랑타령할때 난 평생 배드민턴하고 살아야지.했는데 며칠전까지만 해도 그런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개뿔. 지금은 기성용 얼굴만 봐도 새색시 마냥 얼굴이 빨개진다. 진짜 미쳤어 미쳤어 !
한참 그 자리에서 정신놓고 자책하는데 . 아맞다.생각났다. 나 4일뒤에 경기있지 ….
요즘은 올림픽이고 뭐고 내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여행시킨거 같다 ….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숨을 내뱉고는 숙소를 나가 엘레베이를 타려고했다 . 근데, 망할 !
" 구자철 이 새끼, 너 좀있다 죽을지 알아 "
" 아, 왜또. 넌 내가 장난감이냐.아오 키만 더 컸으면 진짜 ! "
분명 난 진짜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 저기서 구자철 선수와 히히덕 웃으며 장난치는 기성용의 모습이 보인다.
아 ! 또 기성용부터 보이지 ! 구자철 선수를 봐 ! 너 왜그러니. 이러다 진짜 기성용 앞에서 뭔일 치를거 같아서 엘레베이터 버튼을 황급히 눌렀다.
이용대 ! - 그럼 그렇지, 너가 날 모른척 할리가 없지. 하지만 난 의지의 한국인이기 때문에 앞만 보고 있었다.
3층,4층 . 아, 엘레베이터 겁나 느리네. 무슨 5층까지 오는데 50년 걸리냐 .
바빠죽겠는데 날 놀리는듯 엄청 천천히 올라오는 엘레베이터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저 멀리서 기성용은 구자철 선수를 버리고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고. 아싸 - 엘레베이터 왔다.
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스피드로 엘레베이터에 타자마자 닫음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는 걸 보고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순간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오는 큰 손으로 인해 엘레베이터는 다시 열렸다.
그리고 거기엔, 뭐 안봐도 뻔하지. 기성용이 씩씩 거리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지 말라니깐 ….
" 너 , 내 목소리 못들었냐 ? 아주 모르는척 하고 엘레베이터 타더라.아오, 진짜 힘들다 "
" 응 ? 목소리 못들었는데 "
" 또 또 거짓말 친다. 아까 나보고 도망가는거 봤어 "
무슨 축구 1시간 한것처럼 기성용의 얼굴에선 땀이 흘렀다. 겨우 저기에서 여기까지 와놓고선, 너 어떻게 축구하냐.
아니 그리고 도망간거 아는 사람이 ! 너 눈치도 없냐 -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난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아주 상큼한 미소로 웃어줬다.
그러자 이자식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너 가..갈길가. 나 애들 기다려야 되니까 - 하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허둥댄다.
너 왜그래 ? 나한테 병 옮은거니 …. 아니 근데 어차피 엘레베이터 안탈꺼면서 왜 오고 난리야, 난리는.
" 아 뭐야. 안탈꺼야 ? 그럼 좀 손좀 치워봐. 밑에 사람기다리겠네. 기성용,이거 민폐덩어리구만 "
" 말은 잘한다. 알았어. 가 "
미련없이 엘레베이터를 놔주는 기성용을 보고 다행이다 .하고 안도 하는데 또 엘레베이터가 열리더니 기성용 얼굴이 보인다.
아 깜짝이야 ! 또 뭔데 ! 이번엔 진짜 짜증나서 노려보니까 손을 흔든다.
그러고 보니 멍든곳은 좀 괜찮네 …. 다행스럽다는 내 얼굴을 봤는지 슬쩍 웃더니 말을 꺼낸다.
" 잘가고, 좀있다가 밥 같이 먹자. 어제 나 치료해줬잖아. 너 덕분에 붓기 많이 빠진거 같아 "
" 밥 먹는건 생각해볼게. 너랑 밥 먹으면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를거같다 "
" 튕기기는, 좀있다봐."
내가 무슨 여자냐, 밀당하게. 나의 새침한 목소리에 녀석은 크게 한번 웃더니 다시 손을 흔들어 주고 선수들쪽으로 갔다.
키 진짜 크네. 어깨는 왜 저렇게 넓은데. 멍때리고 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기성용이 날 쳐다보더니 웃는다.
아 깜짝이야 …. 순간 너무 놀라서 닫힘버튼을 미친듯이 눌렀다. 이 모습도 봤겠지 … 변태라고 할땐 언제고 내가 더 변태같이 보고 있었으니 ….
이용대 진짜 이미지 어쩔거야 …. 그렇게 걱정하는데 순간 웃겨서 진짜 정신병자처럼 혼자 웃었다.
아, 우리 무슨 병 서로 전염되나봐 …. 나도 웃음병이랑 변태병 걸렸나보다.
*
기성용과 저녁약속을 내심,아니 진짜 조금 기대했는데, 오늘부터 다른 숙소에서 경기전날까지 묵는단다.
감독님의 일방적인 말에 나랑 정은누나는 벙쪄있는데 감독님은 경기장이랑 숙소랑 거리가 너무 멀어서 체력소비도 심하고 더 힘든거 같아서 옮겼다 -
라고 말하시며 우리의 입을 봉쇄시켰다. 아 어떡하지…. 전화라도 해볼까 .
" 전화번호가........"
아맞다. 우리 서로 번호모르지. 한참 핸드폰 전화기록부를 들여다보다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번호도 몰랐네. 좀 물어볼걸.
아 뭐야 - 나 10분동안 뭐한거지. 이렇게 허탈할수가 없다.
뭐 이렇게 된 이상 4일동안은 못보는거고, 경기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는거 같다.
*
솔직히 4일동안 보고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했는데 시간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이 빨리 지나갔고 나는 결국 정은누나와 값진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뭐, 연습할때 가끔 생각났다. 정말 가끔.하루에 10분정도 ? 오바인가....
나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받자마자 빠른 속도로 인터뷰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아 왜이렇게 걔 얼굴이 보고싶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안절부절한 모습을 감독님은 보시고는 수상하다는듯이 물으셨다.
" 보고 싶은 사람있어 ? 혹시 막 다른 여자 국가대표랑 사귀고 이런건 아니지 ? "
" 감독님은 ! 그냥 친구한테 할 얘기 있어서 그래요. 남자친구요 ! 그런 이상한거 아니에요. 그냥 순수한 남자인 친구요 ! "
"누가 뭐라고 했어 ? "
그러니까 말이에요…. 나 왜이러니.
차에서 내리자마자 누구한테 쫓기는것 처럼 숙소를 향해 튀어갔고 내방이 아닌 기성용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뭔가 자랑하고 싶어서 - 아니, 그런 감정이 아닌데…. 복합적인 그런건데 ? 우선 기성용 얼굴 보면 하려던 말이 나오겠지-
기성용이 하던대로 나는 기성용 숙소에 문을 벌컥열고 들어갔다
" 기성용 ! 어, 얘 어디갔지… "
ㅇ헐 진심 망작..........이거 소설 끝난거 아니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기성용 죽고 이런거 아니에옄ㅋㅋㅋ이용대가 상상한 인물이였다 이런것도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뒤에 쓸 내용이 많은데 그럼 너무 길어져서
좀 나눠서 쓰려고 그런거니까 좀 봐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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