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학급반장 박찬열x체육부장 변백현 中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e/6/ae67f40bffdf56bf75a9e4f38bb96949.jpg)
학급반장 박찬열x체육부장 변백현 中
「프린트 물 받았지? 오늘 종례 없대. 내일까지 수학여행 참가희망서 꼭 가져와.」시끌시끌하게 많은 무리들이 빠져나간다. 청소시간에 이미 청소를 다 해놓고도 교실 바닥은 너저분했다. 반장이라 같잖은 일도 해야 한다. 반장이니까,주섬주섬 허리를 숙이며 사내새끼들답게 허술하게 청소한 바닥을 뒤적거린다. 해가 진다,꼴 보기 싫은 붉은 노을에 커튼을 치면 반쯤 어두워진다. 그리고 드륵 소리와 함께 변백현이 들어왔다.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헤프게 웃고는 자기 서랍을 뒤적뒤적 거린다. 저 개같은 게 나가야 문단속을 할 텐데. 부글부글 계속 속이 울렁거린다.변백현이 무언가를 찾았는지 또 헤프게 웃는다. 커튼이 막지 못 한 빛을 변백현이 고대로 맞고 있었다. 빛과 헤픈 웃음이 묘하게 신경을 자극했다.달칵 문을 잠갔다. 변백현이 놀란 눈으로 다시 바라본다. 다가간다. 변백현이 점점 커진다. 눈 안에 변백현이 모두 담겼다.짤랑거리며 손에 있던 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변백현의 볼을 감싸 쥐었다. 무슨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분명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는 내 목소리고, 변백현이 버둥거리지만 발로 정강이를 차자 힘없이 몸이 무너졌다.「더러운 새끼. 내가 좋아? 지저분한 호로새끼.」주저앉은 변백현을 끌어 올렸다. 숨을 쉬기 힘든지 캑캑 거리는데 흐트러진 모습이 묘하게 머릿속을 지배했다.「넌 개새끼야.」딱 소리가 났다. 변백현의 입안에서는 피 맛이 났다. 이가 흔들릴 만큼 아픈 충격과 말랑한 타인의 입안, 그리고 짜릿한 피 맛에 잠깐 돌아버렸다.해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뒤에 해가 다 저문 밤이 되어있었다. 변백현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입술을 소매로 문질렀다.그런데 볼은 분홍빛으로 물들어있었다. 모순된 인간이라는 거다.변백현은 남자를 좋아하는 버러지 같은 인간이라는 증거다. 저 붉어진 볼이 점점 못살게 만들고 싶어지게 했다.「좋아? 좋냐고.」다가간다. 뒷걸음질 치며 입술을 문질러대는 그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점점 더 다가간다.변백현은 사물함에 허리를 부딪쳐 놀라며 구석으로 몸을 숨긴다. 아까 뒷문은 잠가놓았다. 밖에서 자물쇠로 걸어놨으니 나갈 수 없겠지.철컥 철컥 요란하게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변백현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저 새끼도 남자면 나를 충분히 밀어낼 수 있다.그런데 밀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지저분한 인간이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밀어내 봐.」변백현의 턱은 얄팍했다. 손가락에 힘을 주자 턱이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그래도 변백현은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내가 너무 좋아서 밀어낼 수 없다는 걸까? 웃음이 나왔다. 슬며시 웃으며 변백현의 뒤통수를 끌어 당겼다. 턱도 작다. 몸도 작다. 머리통도 작다.녀석은 아직 덜 큰 강아지 같았다. 순간적인 소유욕에 변백현의 입술을 다시 파고들었다.변백현의 얼굴이 붉은지 파란지는 이미 구분도 되지 않을 만큼 어두웠다. 복도의 불은 다 꺼지고 사람도 돌아다니지 않을 거다.무슨 짓을 해도 변백현을 도울 사람은 없다. 스스로가 한 생각이 흥분을 일으켰다.「사내새끼가 왜 같은 사내새끼를 좋아해?」변백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역시 개새끼처럼 따뜻하다. 개새끼는 채찍질만 해서는 안 된다. 가끔 사랑과 당근으로 기운을 북돋아야 한다.언제 주인을 물지 모르니까. 나는 어느새 내가 변백현의 주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변백현이 나를 좋아하니, 내가 주인이 되는 게 당연하니까 나는 이제 변백현의 주인이 되는 거다.「혼내지 않을 거야. 넌 그냥 내 개새끼니까. 알았지?」변백현의 볼을 쥐었을 때 변백현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마음이 약하진 않지만 변백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뭉클한 감정 같은 것도 없었다. 그냥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변백현이 울고 있다는 사실이 뭔가 기뻤다. 변백현을 울게 만든 것이 나라는 사실이,변백현이 울고 있다는 사실이 단순하게 기뻤다. 항상 헤프게 웃던 웃음이 눈물로 잔뜩 일그러졌을 것을 생각하니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너는 나를 좋아해?」변백현의 눈물이 더욱 뜨겁게 떨어졌다. 일일이 닦아주기 귀찮을 만큼 거세게 자신의 감정에 항의하는 것 같았다. 변백현의 목을 천천히 끌어 당겼다. 입술이 닿는 거리가 되었다. 나는 웃었고 변백현은 울었다. 이 상황이 너무 스릴 있게 느껴졌다. 누군가 우리를 보고 미친놈들이라고 밀어내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휩싸였지만 그것도 흥분이 되었다. 나는 모험을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변백현이라는 개새끼가 있으니 괜찮았다. 나는 속삭였다.「날 좋아해?」변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으로 변백현의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토독 하고 딱딱한 나무 위로 떨어지는 변백현의 눈물이 빗소리처럼 들렸다.다시 변백현의 입술에 혀를 댔다. 말랑말랑한 입술 안으로 혀를 집어넣자 더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변백현은 단단하지 않고 모두 말랑말랑하고 작다. 더러운 개새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잔인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착한 짓만 하다가 죽는다.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잔인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변백현은 나를 잔인하게 만들었다.왜지? 왜 변백현에게 휘둘리는 거지?난 반장이니까 착한 일을 해야 하는데 왜 변백현이 나를 이렇게 나쁘게 만드는 거지?「난.. 난 하수구가 아니야.」변백현이 운다.「난 네 변기통이 아니란 말이야!」변백현이 소리를 지른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변백현이 나를 밀쳐 낸다. 뒤늦게 나를 밀어내며 흐물거리던 다리를 움직인다.책상을 겨우겨우 잡아가면서 움직이는 변백현의 뒷모습은 아직도 더러운 개새끼인데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변백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나를 원망해? 하지만 너는 나를 좋아하잖아. 합리화를 하고 다시 변백현에게 다가간다. 나는 아직 변백현을 보낼 수 없었다.변백현은 내가 찾지 못 한 말을 했으니까.「무슨 말이야?」「나한테 화풀이 같은 거 하지 말라고!」아아. 깨달았을 때 변백현은 주저앉아서 울었다. 아까부터 계속 울더니 힘이 빠진 것 같았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몸을 끌어안았다.열이 가득한 몸은 아직도 개새끼지만 더럽진 않았다. 나는 어쩌면 변백현과 같은 개새끼인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이 생각을 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묘한 흥분도 가라앉고 울고 있는 변백현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변백현 때문에 흔들린 건 나다. 그것은 변백현의 죄가 아닐지도 모른다.「너를 좋아해서 참은 게 아니야, 네가 불쌍해서 참은 거야!」난 불쌍했던가. 내 자신에 대해 뒤 돌아보며 잠시 웃었다. 변백현은 개새끼지만 불쌍하지 않았다. 주위에 차고 넘치는 게 웃음이었고 사람이었다.나는 웃지 않았다.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어떤 사람 앞에서도. 변백현은 내가 불쌍했었던 걸까? 그냥 불쌍하기만 했어? 내가? 이 박찬열이?「그래도 너는 나를 좋아해?」변백현이 입을 다물었다. 한참을 말이 없다. 그래,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너는 나를 좋아한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는 변백현으로 됐다.변백현과 같은 개새끼가 되어 같은 것을 물고 빨며 살아가면 된다. 나는 억압된 생활에 탈출구를 찾은 거고 너는 내 마음을 얻는 거다.나는 변백현의 손을 잡았다. 변백현은 머뭇거리다가 내 손을 꽉 쥐었다. 변백현은 내 것이며 나의 마음은 변백현의 것이다.눈이 마주쳤는지 마주치지 않았는지는 어둠에 묻혀 알 수 없게 되었다.나는 변백현에게 관심을 표현했으니 변백현은 나에게 줄 것이 있었다. 변백현이 몸을 파르르 떨며 울었다. 스스로 옷 조각들을 벗었다.다음에 내가 관심을 표현하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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