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RAVENCLAW .
머글세계에 있을 때도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던 석진은 호그와트에 입학하고 나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받고 있었다. 공부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만이 모이는 레번클로 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석진은 누가 뭐래도 호그와트 공식 엄친아였다. 석진은 오늘도 도서관에 가 다음주 마법의 역사 과제에 필요한 책들을 찾고 있었다. 책을 다 찾고 걸음을 떼려는데, 아뿔싸, 책더미를 놓쳐버린 석진이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서를 8권씩이나, 한번에 들려고 했던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물론, 석진은 건장한 대한민국의 사내였으나...하여튼...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풀썩 주저앉아버린 석진은 책을 떨어트린 후 근거리에서 들리는 낮은 비명소리에 당황했다. 그 학생이 괜찮은가, 살펴보려 발걸음을 옮긴 석진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학생의 윤곽에 우뚝 멈춰섰다. 초록색과 은색이 섞인 교복은 슬리데린의 것이었고, 저는 그들 기숙사가 혐오하는 머글태생이었다. 자신을 보는 눈빛이 느껴져서일까, 그 학생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고, 석진의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을 확 굳혔다. "더러운 머글태생 새.끼가 왜 이런 곳에 얼쩡거려?" 그 학생의 도발적이고 무시하는 듯한 어투에 석진또한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석진이 태생때문에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한다는 점은 호그와트 재학생이라면 대부분이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웬만한 슬리데린 학생들도 그의 출신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악질적인 비난을 하지 않았다. 모든 교수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터라, 그냥 없는 사람인 양 무시하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석진은 다른 머글태생 학생들과는 달리 슬리데린 학생들과의 마찰이 없었다. 다시말하자면, 석진은 이런 대접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석진은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담으며 그 학생이 다치지는 않았나, 확인하려 곁으로 다가갔다. 발목이 부어오른 것이 확연히 눈에 보였기에 석진은 가방을 뒤적이며 마법약을 찾았다. 그 와중에도 슬리데린 학생을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참다못한 석진은 실렌시오(목소리 제거 주문)와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동작그만 주문)을 사용해서 그 학생을 조용하게 만든 후, 치료를 마쳤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는 학생을 뒤로하고 석진은 다시 책들을 들고 휘청거리며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빡쳤어도 치료는 다 해주는 센빠이...근데 마법은 안풀어준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