슙뷔민, 사(死)인
W.탄쿠키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방 안의 이층 침대에는 너와 내가 있었다. 일 층 침대에 누워있는 태형은 깊게 잠이 든 것인지 미동조차도 없이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인형 같았다. 잠귀가 어두운 태형이 들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형아. 하고 작게 불러보았다.
언제 생각해도 예쁜 태형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예전에 밟히던 차가운 방바닥 대신 잔뜩 사서 모은 방부제들이 발을 찔렀다. 술 취한 것 마냥 풀린 눈빛이 태형에게 닿았지만 미묘한 반응도 없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멈추어 버린 네 모습은 언제 보아도 마음에 무언가가 차올랐다. 언제부턴가 네 몸 근처에 흩뿌려진 악취는 못 견딜 만큼 괴로웠지만 길다란 네 속눈썹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다. 차갑게 식어버린 네 입술 위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게 태형아, 내가 말 했잖아. 마음과 몸은 하나여야 한다고. 마음이 식어버렸으니 몸도 식어버리는 것이 맞지 않아? 넌 이 모습이 제일 예뻐. 여기 그렇게 가만히 있어줘. 어딜 쥐새끼처럼 도망을 가려고 해? 옛날 그 년처럼 굴지 말라고 했잖아.
사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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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죠 ㅎㅅㅎ... 하지만 조각은 짧은게 미덕이니까요! 왜 슙뷔민인데 지민이가 안 나와요? 하시는 분들은 번... 번외 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댓글 다시구 포인트 돌려받아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