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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우] 나비춤, 그 세 번째 날개짓 | 인스티즈





심사위원으로 보이는 세 명 중 두 명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분이셨다. 남자 분들은 뭐 장동우씨와 그리고 한 분은 낯이 익지만 잘 모르겠고, 여자 분은 전혀 모르겠다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장동우를 직접 내 눈으로 만나다니. 아, 진짜 꿈만 같다. 혼자 민망하게 서 있었더니 바로 와서 어깨 동무도 해주고 되게 친근한 웃음을 보여주셨다. ㅡ '친근한'이라고 쓰고 '시끄러운'으로 읽는다 ㅡ



“거기 앉으세요. 긴장하지 말고, 아하하하ㅡ”



텅 빈 방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의자에 쭈뼛거리며 앉아서 가만히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다들 끓여먹던 라면을 급히 후루룩 삼키고서는 천천히 의자에 앉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리고 멍하니 쳐다보자니 민망하고 뭘 하자니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아, 나 진짜 이렇게 가수될 줄 모르고 한 건데 이렇게 와버리면 어떡해. 정말 나는 왜 이런 곳에 운이 좋은거야. 그나저나 저 분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왜 나 떨리니. 나 왜 떨리니!



“준비해 온 곡이라도 있어요?”



어, 없는, 없는데. 혼자 중얼거리고 나서야 심사위원분들의 따가운 눈빛을 보았다. 물론 내 느낌상으로만 따가운 건지는 모르겠으나 머릿 속에 떠오르는 노래라고는 성규 형 노래밖에 없는데 보통 오디션 볼 때 그 회사 노래 부르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정말 아는 노래가 성규 형 노래밖에 없단 말이에요. 혼자 어떡하지, 어떡하지 망설이고만 있는데 유일하게 웃고있는 장동우를 보고서는 쭈뼛거리며 일어섰다.



“그럼 제가 오디션곡으로 60초를 불러서 보냈는데 눈물만 불러도 될까요? 아는 노래가 성규 형 노래밖ㅇ,”

“와, 완전 기대되는데? 불러봐요.”



한 손을 쭉 뻗으면서 불러보라는 듯이 저를 재촉하기에 쭈뼛거리던 몸을 제대로 세우고서는 천천히 몰입하기 시작했다. 아, 정말 이 가사를 쓴 장동우씨 앞에서 부르려니까 두근거리잖아. I'm missing you. 성규 형이 보고싶다. 아, 성규 형 머리카락이랑 속눈썹 생각나. 그 플랜카드 부적으로 삼게 가져올 걸 그랬나.



마지막 후렴구에서 한 키가 더 올라가는 부분까지 이르러서는 나 자신이 뿌듯해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잘 해왔어. 남우현 노래 잘 하는 건 모르겠지만 용기는 대단하구나. 생각도 잠시, 삑사리는 옵션이다. 당황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그냥 민망해서 이어서 불렀는데 장동우가 웃음을 참으려고 딱 상에 엎드려 얼굴을 숨겨버렸다. 으, 쪽팔려.



“아하하하, 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 아하하하ㅡ”

“아니, 저도 제가 삑사리를 낼 줄 몰랐어요. 아, 아하하하!”



민망하게 마저 웃고 나니까 그제서야 다른 심사위원 분들도 나를 보고 씨익 웃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심사위원들의 웃고 있던 입이 천천히 다물리고 분위기도 조금 엄숙해졌길래 가만히 의자에 앉았다.



“내가 저 친구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저 말 한 마디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아, 내가 삑사리 날 줄 알았다고 하는건가? 설마 내가 되기라도 하겠어? 내가 음악을 배워본 적도 없는데 설마 나 같은 놈을 뽑겠어? 포기해야겠다. 가만히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는 의자에 앉아있는데 다들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저 친구 저럴 줄 알았다니까? 제가 견선지명 한거죠. 아하하하!”

“동우씨, 쉿.”



손가락을 입에다 대고서는 다른 심사위원 분들이 모두 장동우를 보고 쉿 하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나도 입술과 인중이 쭈삣쭈삣 웃음이 기어나오려는 것을 겨우 막았다. 견선지명이 아니고 선견지명 아닌가요? 바로 우기고 싶은 것을 혹시나 내 순수한 이미지 버릴까봐서 입을 꾹 다물었다.



“저 친구는 이 소속사에서 안 뽑으면 제가 따로 데려가서라도 키울 겁니다. 아셨어요? 찜꽁이라고.”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람?! 아, 어떤 배경음악이 내 귓가에 들려오는데 이게 무슨 노래였더라. 나 이 노래 알고 있었다고, 피아노 학원 가서 내가 주구장창 쳤었던 건데 미미파솔, 솔파미레, 도도레미, 미레레ㅡ♪ 이런 노래였는데. 뭐였지? 아, 환희의 송가였지, 참. 역시 나는 천재였던 것이다. 그걸 기억해내다니 남우현 역시 뽑힐만하다. 그나저나 장동우씨가 날 데려가면 나 성규 형이랑 같이 만나는건가? 헐, 그렇다면 나 완전 복 받았네.




[인피니트/현성우] 나비춤, 그 세 번째 날개짓 | 인스티즈





“따라오세요.”



정말이지 친근한 웃음으로 저를 맞이해주시는 덕에 쭈뼛거리고 어색해하던 나도 부담 없이 장동우를 잘 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쫄랑쫄랑 쫓아가려니까 복도에 붙어있는 성규 형 사진에 홀려서 장동우가 저 멀리 간 것도 모른 채로 넋을 놓고 있었더니 또 장동우가 저를 보면서 아하하하ㅡ 웃어 재끼기 시작했다.



“성규 팬 맞네. 나 사실 너 알아, 그? 누구였지. 남메기? 맞죠.”

“헐, 대박. 저 어떻게 아세요.”

“팬들 사이에 유명인이라며.”



아, 정말 갑자기 그 말을 들으니까 장동우씨가 완전 잘생겨 보인다. 신인 작곡가 치고 노래도 엄청 잘 만들어내고 특히나 가사가 엄청 좋아서 인정 받는데다가 외모도 반반해서 화보 찍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아, 그 화보 볼 때까지만 해도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성규 형이 내 얘기를 했다는 소리잖아? 우현은 계속 생각하면서 괜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성규 형이 나를 기억해줬어.



장동우가 끌고 간 방은 생각 외로 많이 소소했다. 널부러져 있는 노트북, 그리고 따로 크게 놓여있는 모니터. 그 앞의 녹음 장비들. 무심코 고개를 돌린 벽 쪽으로 연결된 문 그리고 그것과 크게 연결되어 있는 창문. 그 맑고 투명한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단연 녹음실이었다. 책상 위로 쌓여있는 서류들을 헤집는 동우를 보자 숨이 턱 막혀왔다. 정리해주고 싶을 만큼 속이 답답하다.



“성규 형도 여기에서 녹음해요?”



끄덕이는 동우의 행동에 무심코 옆에 놓여진 쇼파에 가서 앉았다. 여기에 성규 형도 앉았었겠지?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로 의자를 파고 들만큼 여기저기 문지르면서 앉았더니 괜히 눈치가 보여서 장동우를 곁눈질로 힐끗 보니 뭐를 찾는지 그 많은 서류 뭉치를 헤집어낸다. 얼마나 많으면 죽죽 찢어지는 소리에다가 꾸겨지는 소리가 계속 나는지. 그나저나 말이라도 걸어봐야겠다 싶어서 생각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하지.



“사실 성규 형 팬이에요.”



동우가 살짝 웃으면서 저를 쳐다보는데 약간 숨이 멎는 기분. 저런 사람이 나를 뽑아준건가? 하는 마음에 괜히 웃음이 튀어나왔다. 앉아서 계속 고개를 흔들다가 옆에 아무렇게 놓여있는 악보와 가사를 읽어보았다. 장동우씨가 작사 작곡한 노랜가? 제목은 아직 없지만 악보만 대충 봐서는 아마 댄스곡인가 싶었다.



“성규 앨범 제가 프로듀싱한 거 알죠?”

“네! 당연하죠. 노래 하나하나 너무 좋아해요, 진짜. 가사 다 외웠다니까요?”

“나 우현 친구 같은 목소리 진짜 좋아해. 완전 팬이야. 우현이 생각하면서 자주 곡 쓸게요.”



와자!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더니 뭐가 웃기다고 또 저를 보면서 두꺼운 아랫 입술 내밀어가면서 실실 웃는 건지 영문을 모르겠지만서도 괜히 좋아서 웃어버렸다. 괜히 손에 땀이 차는 것 같아 머쓱해하면서 허벅지에 손바닥을 죽죽 밀면서 땀을 닦아내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소리치는 동우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서 쳐다봤더니,



많이 구겨진 종이 한 장을 위로 들어올리면서 웃고 있는 장동우씨를 발견했다.



“찾았다! 우현씨, 계약서에요.”









[인피니트/현성우] 나비춤, 그 세 번째 날개짓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으악입니다 ^*^

제가 좀 많~이 늦었죠? 항상 조금 조금씩 쓰다보니까 이렇게 늦어버렸네요

열심히 써 올게요! 끄악!


♡ 뇨뇽님, 찹쌀떡님, 감성님, 국밥님, 이요님 ♡

암호닉+신알신 감사합니다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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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대박 작가님 한달만이에요 !! 너무너무 반가워요 ㅠㅠ 건강하셨는지요 ㅎㅎ? 남메기는 그렇게 합격을하고 동우는 선전지명을이을 견선지이라는 명ㄴ대사를 남겼네요 ㅋㅋ 잘 읽고가요~
10년 전
독자2
뇨뇽이야이야요~
헐....그대 완전 오랜만ㅋㅋㅋㅋ 방가와요ㅠㅠ
헠헠 계약했뜨앜ㅋㅋㅋ

10년 전
독자3
찹쌀떡이에요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ㅠ 재밋어요 ㅋㅋㅋ 남유현 합격햇군요 잘햇어!!! 이제 성규와 만나는일만이 남앗네요 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4
너무 재밋어요퓨ㅠ열심히 써주세요
10년 전
독자5
감성 이에요 오랜만이에요 ㅠㅠㅜㅠㅠㅜㅠ 너무보고싶었어요 ㅠㅠ 흑흑 ㅋㅋㅋ 견선지명 ㅋㅋㅋㅋ 장동우 ㅋㅋㅋㅋ 오랜만에 서열왕이나봐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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