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엔]환생(還生)
***
"형 쉬라니깐..."
"괜찮다 했잖아"
먼저 옷을 다 갈아입고 머리를 매만지는 학연을 보며 원식이 한숨을 쉬었다. 저렇게 고집부리는 형이 아닌데. 자신도 씻고 나오겠다며 화장실로 향하는 원식의 뒷모습을 보며 학연은 입술을 꾹 물었다. 자신이 가지않으면 더럽다는 시선과 욕설들을 모두 원식이 받아야만한다. 절대 그런꼴을 보지못하는 학연은 자신이 괴롭더라도 참기로했다. 원식도 분명 티는 안내지만 많이 괴로울테니.
"많이 지쳐보여...괜찮아?"
"너도 그래...주말에는 우리 푹 쉬자"
"응.."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기전 원식이 학연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묻자 학연이 괜찮다는듯 작게 웃었다. 원식도 그런 학연을 보며 올라가지않는 입꼬리를 겨우겨우 올려 웃었지만 차에서 내리려 뒤로돌았을때 바로 내려가버렸다.
"아침부터 재수없게"
나란히 부서로 들어가려 복도를 걸어가던 학연과 원식의 옆을 지나치며 누군가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는 조금 익숙하다는듯 그저 고개만 숙이는 학연에 원식은 가만히 주먹을 쥐었다.
***
학연과 은밀하게 주고받던 눈빛교환도 이제 못하게되었다. 그리고 택운,홍빈,재환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학연에 자신도 함께 거리를 두게되었다. 셋을 욕하는 말을 들었다고했다. 우리때문에 주변사람에게는 피해를 주고싶지않아 피했지만 그 셋은 아닌듯 언제나 챙겨주고 위로해주었다.
"차학연이랑 김원식 사귄다며? 그럼 정택운도 게이인가? 항상 같이다니잖아"
"어? 정말 그럼 이홍빈이랑 사귀나? 아님 이재환?"
"미쳤어? 차학연이랑 김원식이 게이라고 다 게이야?"
"맞어 생각만해도 더러워 그만하자"
휴게실에 들어가려 문고리를 잡았다가 내려놓았다. 학연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말을 듣진않았을것이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가 그사람들을 욕하지말라고 하고싶었지만 괜히 나섰다간 모두에게 피해가갈것같아 그만두었다. 잠시 휴게실앞에서 머뭇거리다 뒤에서 툭치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택운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선 고개를 저었다.
"형...미안해요..."
"신경쓰지마 저런것들한텐 차라리 게이로 남는게 나아 들러붙는것도 귀찮았는데 잘됐지뭐"
자신의 어깨를 툭툭치며 위로하는 택운이지만 차마 얼굴을 볼수가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힘내라는듯 내 어깨를 주무르며 자리로 이끄는 택운에 작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형..학연이 형은요?"
"아까까지 있었는데...홍빈아 못봤어?"
"네? 아..저 화장실갔다오느라.."
재환이한테 갔나?. 택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유일하게 다른부서에있는 재환에게 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급하게 일어나느라 서류들이 떨어졌지만 주울세가 없었다. 왠지 불안한마음에 저를 부르는 홍빈의 말도 무시한채 빠른걸음으로 부서를 빠져나왔다.
"형! 재환이형...학연이형 못봤어요?"
"어?..학연이형? 오늘 하루종일 못봤는데....왜?"
"아...아니에요...죄송해요"
괜히 재환에게 말했다간 재환에게 피해가갈까싶어 원식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재환에게 인사를한뒤 복도로 나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걸었다. 학연이형..,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며 걸음을 빨리하는데 저멀리서 힘없이 걸어오는 학연이 보였다.
"학연이형!"
"아!...원식아..."
학연에게로 달려가 어깨를 잡으니 화들짝 놀라며 자신을 보다 이내 표정을 풀며 자신에게 기대는 학연에 원식은 그저 가만히 학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디있었어요..걱정했잖아요..
"그냥..화장실..."
"정말요? 아까..홍빈이가 화장실 갔다왔다했는데"
"홍빈이랑 길이 엇갈렸나봐 나 정말 화장실 갔다왔어"
거짓말을 잘 하지못하는 학연은 거짓말을 할때면 상대방의 눈을 피하고 자신의 입술을 괴롭히곤했다. 지금 원식앞에있는 학연이 그랬다. 말을 하면서도 원식의 눈을 피하며 계속 입술을 깨물었다 놓았다 반복했다. 그런 학연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따지고싶었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학연의 표정에 그럴수가없었다.
***
"원식씨 오늘 시간있어?"
"네?"
"술이나 한잔하자고"
"...아"
항상 자신을 무시하거나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회사사람들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자 당황스러운듯 원식은 버벅대며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학연을 힐끗 바라봤다. 학연도 놀란듯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다 이내 원식을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됩니다 가시죠.."
"그럼 회사앞에 호프집으로 와 먼저 가있을테니"
"네.."
원식은 자신의 앞에서 눈을 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학연을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주위를 둘러보다 학연의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형 왜그래?. 원식의 물음에 그제서야 고개를 들며 작게웃곤 아무것도 아니라는 학연에도 원식은 여전히 무언가가 찝찝했다. 분명..나한테 뭘 숨기고있는데..
"형 나오늘 언제들어갈지 모르니깐 먼저 자"
"응..."
"도착하면 문자하고"
"알겠어 너무 많이 마시지는마"
"응"
학연은 먼저 서류들을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원식에게 잘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었고 원식은 차를 타고 가라며 차키를 학연에게 쥐어준뒤 주위에 아무도 없자 학연의 이마에 작게 키스한뒤 손을 흔들며 부서를 나섰다.
***
오늘은 분량을 많이하려고했는데 여기까지밖에 안써지네요 ㅠㅠ
요즘 정말 글이안써져서 문제에요....에효.....
수정할것도 있어서 해야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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