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섭외가 들어오기 했으니까 말해주긴 하는데,
지금 네 급에 굳이 이런거 해서 이미지 끌어올릴 필요도 없고,
갑자기 우결나가는 게 오히려 악영향 끼칠 수도 있으니까
그냥 바로 취소 할...-"
"해"
"어?"
"우결, 한다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 매니저형을 뒤로한 채
손에 들린 사진 속 웃고있는 네 얼굴을 바라봤다.
네 웃는 모습이 원래 이랬었나.
붉게 칠해진 립스틱에 네 수수한 얼굴이 가려지고,
뺄 게 어디있다고 예전보다 홀쭉 해진 볼이 안쓰럽고,
밝게 빛나던 눈동자가 조금 탁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여전히 넌 아름답고.
떨리는 손을 들어 사진 속 네 볼을 매만지자 이는 전율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사진 하나가지고 꼴값떤다 민윤기.
"갑자기 웬 고집이야?
예능하는 거 싫어하잖아, 너"
그러게, 나 도대체 5년동안 뭘 했을까 형.
마음 속에 남은 그 기억 하나 지워보겠다고,
미친놈처럼 엉엉 울면서 사진 불태우고
그나마 끝까지 다녀보려고 했던 고등학교도 때려치우고
미친듯이 일에 열중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도 왔는데
왜,
왜 난 걔 앞에만 서면 하나도 달라진게 없을까.
"..형"
"왜"
"..오랜만이잖아."
물기젖은 목소리에 굳은 얼굴의 형이 나를 바라본다.
아직도 네 이름 하나에 엄마 잃은 아이처럼 방황하는 내 모습을
네가 알까.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이런거 하나 정도는 내 말 들어줘도 되잖아"
아직도 네가 나를 이렇게 목매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네가 알까.
"....진짜 오랜만이니까.."
"..."
"그냥 진짜 딱 이정도는"
"..."
"괜찮잖아"
오랜만이니까.
그 비겁한 구실이 오늘도 나를 네 안에 가둬버린다는 것을
내 곁을 떠난 지금의 너는 알고있을까.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먼훗날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가 결혼했다 5.5(너의 적은 나의 아군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80118/c1e5c1dde89d9a1303458bf684fc797e.jpg)
"..김태형"
"어?"
"나 방송에서도 욕하는 거 알지"
"..."
자신이 선물이라며 가져 온 과자를 양 손에 쥐어든 채
우적우적 씹어먹는 태형을 본 윤기가
있는 힘껏 인상을 찡그렸다.
뭐, 그래봤자 태형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지만.
태형이 어질러놓은 거실을 보니 깊은 곳에서 한숨이 우러져 나왔다.
저렇게 어지르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더러워진 거실을 보니 경이로울 정도였다.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때문인건지
아님 그냥 먹다 질린건지
두 손 가득 찬 과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손가락에 묻은 초코시럽을 꼼꼼히 빨아 먹던 태형이 우리 둘을 바라봤다.
"아니,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
"둘이 싸웠어?"
"뭐?"
"아니, 지금 딱 뭐 그렇잖아"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는지 눈가를 찡그린 채
쇼파 끝과 끝에 앉아있는 윤기와 나 사이의 거리를 가리키는 태형에
윤기가 당황한 듯 머리를 글쩍였다.
"뭐야, 설마 둘이 아직 안친해?"
아니 그런건 아닌데 뭐라 말은 할 수 없고.
아니, 맞는건가. 친해지는 과정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서 입만 우물주물 거리다
윤기를 바라보자
윤기도 딱 뭐라고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는 듯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다
짜증스레 머리를 쓸어넘긴다.
"헐, 이 사람들 안되겠네-!!!"
"..아니, 뭐 굳이.."
"와, 진짜 부부가 안친해? 부부가? 말이 돼?
와 형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와 진짜 별로다, 별로네"
"...후..."
"남편이면, 막. 어? 막, 그런거 못해? 와.."
우리보다 더 흥분하며 열을 세우는 태형을 보던 윤기가
결국 두 손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진짜 짜증날 때마다 나오는 버릇이 나온 거 보면
여기서 그만해야 할 듯 싶은데
흥분한 태형을 말릴 수도 없고 진짜 미칠 노릇이었다.
팬들 사이에 돌던 어휘력이 딸린다는 말이 맞기는 한건지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인상을 찡그리며 버벅거리다가도
더듬더듬 열심히 말을 이어나가는 태형을 보다
나도 그냥 두 손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미운 7살 애 열명이 머릿속에서 쿵쿵 뛰어다니는 느낌이었다.
"와 안되겠네"
"..."
"여행 갑시다"
"...뭐?
벌떡 일어난 태형의 갑작스런 발언에
붉어진 윤기의 얼굴이 다시 튀어나왔다.
여행?
나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남녀 사이에 친해지는데
여행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
"근데"
"우리 이번주 토요일날 새벽 라디오 하나하면
일요일날 저녁까지 스케줄 비니까
그날 1박2일 갔다오면 되겠네"
"야"
"응?"
"너 노리고 온거지?"
"...형수님 번호 좀 줘 봐요!"
윤기의 말을 무시하며 핸드폰을 꺼내 재빠르게 총총 뛰어온 태형의 모습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번호를 찍어주자
멀리 앉아있던 윤기가 쿵쿵거리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싸 번호 득템"
"지워"
"왜"
"지우라했다 김태형"
"에베에베베베-
아 안들리는데? 안들린다.안들려"
윤기를 피해 저 멀리 뛰어간 태형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듯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가더니 방긋 웃고,
내게 왜 번호를 준거냐며 원망스런 눈초리로 나를 보는
윤기의 모습에 나도 울상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형!!우리 주말에 바다가자!!!"
"야!!"
"형수님이랑 윤기형이랑 우리 다 같이 바다가자!
토요일에 스케줄 비잖아!"
"너 진짜 죽는다?!"
"네네- 그럼 그런걸로 알고 끊겠습니다!"
"김태형!!"
"뿅!"
두 귀를 막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태형이랑 같이 있으면 윤기도 시끄러워지는구나.
신기하네.
붉어진 얼굴로 버럭버럭 소리치는 윤기를 바라보다
그냥 베시시 웃어버렸다.
꼭 예전의 너를 보는 것 같다.
"형수님 그럼 저 이만 가 볼게여!"
"아..,예?!"
"저 진짜 죽을지도 몰라가지고!"
그럼 안녕!
부랴부랴 짐을 챙긴 태형이
연락한다며 핸드폰을 흔들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거실에서 혼자 씩씩대던 윤기가 쇼파 위에 털썩 앉아버린다.
"아 진짜 짜증나"
손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중얼중얼 거리는 윤기에게
다가가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보면,
'형수님! 우리 같은 편입니다!'
어쩌면 조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애들은 먼저 가있기로 했어"
"..아, 그래?"
"응, 아니, 이게 우리 우결이지
지네 우결이야?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
짐을 차에 챙겨넣으며 궁시렁거리는 윤기를 보니
조금은 들뜬 듯 해보였다.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근래에는 윤기도 나도 바다 근처에 가 본적도 없으니
그럴만도 했다.
"이제 다 챙긴 것 같으니까 출발하면 되겠다"
"...아, 응!"
자신의 말에도 잘 웃지 못하고 허둥지둥 대자
나를 빤히 바라보던 윤기가 웃음을 터뜨린다.
"너 긴장했지"
"...아닌데?"
"내가 널 한 두번 보냐.
긴장 했네"
"..."
날 보며 웃는 윤기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쪽팔려.
사실 윤기네 멤버들은 윤기 친구랑도 같은거니까,
그 것도 나이대도 다 다르고.
6명을 다 볼 생각에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었다.
"김탄"
"응?"
"나만 봐"
"어?"
윤기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기를 바라보자
내 손을 낚아 챈 윤기가 나를 조수석에 태우고 안전밸트까지
꼼꼼히 매주더니
나를 내려다본다.
"왜 걔네때문에 걱정해"
"..."
"네가 걔네한테 잘 보일게 뭐가 있다고"
"..너 친구들이니까.."
"됐고, 둘이 간다고 생각해.
걔네 생각 하지말고"
"..."
"질투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귀가 빨개진 윤기가
말을 꺼낼 새도 없이 문을 쾅- 닫아버리고,
창문 밖에서 얼굴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는 윤기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여간, 은근 귀여운 구석이있어.
창문을 내리고 윤기를 바라보자,
나를 바라보는 윤기의 얼굴이 붉다.
"출발안해?"
"..어?"
"바다 가야지, 우리 둘이!"
"..."
"둘이선 처음 가는건데
시간 아까워 빨리 가자"
칭얼칭얼 대며 윤기를 재촉하자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쓸어넘긴 윤기가 차에 올라탄다.
"그래, 우리 둘이"
*
안녕하세요!저 주말에 온다는 약속 지켰어요ㅎㅎ
저번에 수영장 추천 받은 거 바다로 한 번 가보려 하는데...
이 것도 괜찮겠죠...?핳
아, 저번 화에서 갑자기 윤기가 착해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으셔서ㅠㅠ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저렇게 시작 전에는 윤기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만 담다보니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이 있더라구요ㅠㅎㅎㅎ
그리고 매일 추천해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해요!ㅎ
막 뭔가 추천 보면 마음이 든든해지거든요ㅎㅎㅎㅎ
여튼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안녕히 주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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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꺼 . 눈부신 . 그리 . 가온 . 민슈기 . 복동 . 리베 . 159 . 민윤기 . 태태뿡뿡 . 민슈가 . 0324 . 윤기모찌 . 공중전화 . 콜라 . 민트 . 컨버스하이 . 슙슙 연꽃 . 민빠답 . 라 현 . 홉이 . 초딩입맛 . 탱탱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ㅎㅎ |